광속으로 글과 영상이 날아다니는 시기지만 또 하릴없는 시간이면 빳빳한 종이냄새를 풀풀 풍기는 잡지 한권이 손끝에 놓이기 마련이다. 그렇게 잡지는 어느새 차곡차곡 집안 구석 한자리를 차지하고 여전히 그 높이를 늘려나가곤 한다. 인쇄매체의 위기를 넘어 종말을 운운하는 오늘날에도 이렇듯 책과 잡지가 꾸준히 읽히고 있다면 그 이유는 아직까지도 책과 잡지가 혁신이라는 이름에 종지부를 찍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종이매체와 잡지문화의 정체성과 당위성을 압축하는 한 화제의 전시회는 잡지가 유구한 혁신의 장, 아직도 완성되지 않아 여전히 타는 갈증으로 점철된 현대 대중문화 압축의 장임을 공고히 한다. ‘창조와 변혁의 잡지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열리는 국내 최초의 잡지전시회 ‘雜誌魅惑잡지매혹 展’(이하 잡지매혹전)은 혁신의 현장으로 기능했던 전 세계 수많은 잡지를 통해 현대 대중문화의 역사적 흐름을 관통하고 문화의 거대한 조각을 이루는 잡지의 위상을 되새기려 한다.
전시회 첫 섹션은 우선 위대한 아트디렉터들의 작품을 개괄한다. 알렉세이 브로도비치가 <Harper's Bazzar>를 통해 현대 그래픽디자인 및 잡지디자인을 개선하고 그 토대를 확립한 순간을 시작으로 알렉산더 리버만(<Vogue>), 허브 루발린(<EROS> <Avant garde>) 등으로 이어지는 14명의 아트디렉터들의 작품들은 곧 잡지 아트디렉션의 위대한 연대기와 다름 아니다. 이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 또한 첨부되어 있어 디자인 역사를 꿴 디자인 학도나 디자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잡지의 역사와 그 디자인적 가치를 헤아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같은 공간에는 주제별로 정리된 ‘커버 아트’ 섹션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표지만으로도 현재까지 꾸준히 회자되는 조지 루이스의 <Esquire> 표지 및 전 세계 가장 혁신적인 잡지 커버를 통해 단 한 페이지만으로 강력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강렬한 메시지를 각인시킨 잡지 표지의 미학과 정신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인디 잡지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는 한국 인디 잡지 섹션과 외국 잡지 섹션도 준비되어 있다. 이 섹션은 직접 책장을 넘겨가며 모든 페이지를 열람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잡지 및 인디잡지의 대안문화적 가치를 이해하는 것은 물론 ‘잡지보기’라는 문화적/오락적 행위를 직접 만끽할 수 있다. 실제로 관람객들은 이 섹션에서만 개인에 따라 약 5~6시간 정도를 소요하기도 하는 등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잡지들을 접하며 잡지의 매력 그 자체에 흠뻑 젖어드는 모습이다.
또한 자가 출판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진(zine) 섹션은 구미에서는 이미 그래픽 아티스트들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은 진의 세계를 더듬는다. 매거진(magazine)의 개념을 사적 영역으로 끌어온 진(zine)은 편집, 출판, 발행에 이르는 모든 제작 프로세스를 창작자 개인의 통제 하에 놓음으로써 일반 상업잡지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잡지로 잡지라는 형태로 만들어지는 생산물의 새로운 세계를 제안하고 안내한다.
잡지매혹전은 아트디렉션과 그래픽디자인에 국한되는 전시회가 아니다. 잡지가 곧 대중문화의 커다란 부분을 담당하며 동시에 문화와 시대의 흐름을 담는 충실한 헌사였음을 상기해볼 때 이는 글과 사진, 그리고 이를 구성하는 디자인 등 잡지의 총체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전시회라 해야 옳다. 대중문화를 압축 전달하는 잡지, 그리고 그 자체로 압축된 대중문화를 상징하는 잡지를 선보이는 잡지매혹殿은 7월 17일까지 혜화동에 위치한 제로원 디자인센터에서 진행된다. 개관시간은 오전 11시, 폐관은 오후 7시이며 전시티켓 가격은 4,000원이다. 강상준 기자 (FILMON)
전 그 잡지 특유의.. 디자인이 눈이 가장 많이 가더군요.
혁신적인 디자인을 보면 아주 눈이 그냥 @_@
저렇게 전시관을 빌어 차곡차곡 진열된 잡지들을 사진을 통해 보니.. 뭔가 상당히 예쁘군요.
읽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주는 잡지가 앞으로도 오래도록 사랑받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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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 잡지 특유의.. 디자인이 눈이 가장 많이 가더군요.
2008/07/02 11:48혁신적인 디자인을 보면 아주 눈이 그냥 @_@
저렇게 전시관을 빌어 차곡차곡 진열된 잡지들을 사진을 통해 보니.. 뭔가 상당히 예쁘군요.
읽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주는 잡지가 앞으로도 오래도록 사랑받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