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첫 상영에는 으레 첫 사고가 따르는 법이지만, 다행히도 5월 2일 11시에 상영된 ‘벨라 타르 단편전’은 특별한 사고 없이 진행됐다. 그러나 “정시에 입장하지 않으시면 입장이 불가합니다”라는 행사요원들의 외침을 무시하듯 40명의 단체관람객이 11시 5분경에 한꺼번에 입장하고 이들이 모두 자리에 착석한 뒤에야 영화가 시작되는 작은 해프닝이 있었다. 워낙 많은 인원인지라 이들의 입장 여부에 대해 잠시 고민하던(제3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심히 당황하던) 행사요원들은 첫 상영부터 규칙을 깨고 이들의 입장을 허용한 후 영화 상영을 시작했다.
상영 도중 줄줄이 자리를 뜨는 사태도 영화 관람 내내 발생했다. 벨라 타르 감독의 생경한 작품 세계에 지루해하던 몇몇 관객들은 상영 도중 줄을 지어 자리를 떴으며, 스크린 앞을 가로지르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단편작 상영이 끝나고 다음 단편이 상영되는 짧은 공백기에는 유난히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나섰다. 행사요원들은 “지금 나가시면 재입장은 불가합니다”라고 짧게 설득하는 듯했지만 이내 문을 적극적으로 여닫아주며 오히려 산만한 극장 분위기조성에 일조했다. 겨우 영화제 첫날, 관객과의 소통에 실패한 벨라 타르 감독에게 위로를 표하기에는 너무나 이른 시기다. 주제넘게 조언 하나 하자면, 이럴 때는 차라리 조용히 주무시는 게 만인을 위한 길이라는 거! 행사요원의 진행미숙과 관객들의 집단적 몰염치에 개선이 있기를 바란다. 강상준 기자(www.film-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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