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다이스] 하나하나씩 결과발표하면서 시작할까요?
[미래] ㄱㄱ
[파란다이스] 다들 궁금하실 텐데 그러니 오히려 현장감 살고 좋겠네 ㅋㅋ
[미래] 두구두구두구.. 이런 거라도 해야 되나?
[농촌총각] 두구두구두구두구.
[파란다이스] 먼저 집계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FILMON 기자 5명이 베스트 5와 워스트 3를 선정했습니다. 각각 유순으로 선정해서 1위는 5점, 2위는 4점, 3위는 3점, 4위는 2점, 5위는 1점을 부여했고 당연히 고득점부터 차례로 줄세워봤어요. 그러니까 만점은 25점이 되겠군요. 그럼 베스트 5위부터 가봅시다. 5위는 상당히 의외의 결과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한국 블록버스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
[미래] 5위…씩이나?(놀람)
[농촌총각] 와우! 지운이형 한표!
[파란다이스] 결과는 5윈데 정말 저 총각 말대로 누군가의 고득점 한표로 인해 당당히 5위에 이름을 올린 거라죠.
[미래] 누구죠?
[엄훠나] ㅋㅋㅋ
[파란다이스] 무려 개인 베스트 2위로 선정해준 (이 자리엔 없는) 이실직고님 덕분에 지운이형에게 던진 한표가 이런 결과를...
[미래] 와우!
[파란다이스] 점수 6점으로 당당히 5위에 랭크.
[미래] 정말 좋게 보셨나보군요.
[파란다이스] 다들 어떻게 보셨는지?
[미래] 이건 뭐.. 할리우드 영화 속에서 자랑스런 한국영화라고 해야 할까요?
[엄훠나] <놈놈놈>이 지난 20일까지 배급사 집계 기준 약 660만 관객 동원을 했으니, 결과적으로는 올해 블록버스터 중에서 꽤 성공한 셈이긴 하죠.
[미래] 전 베스트로 꼽기도 워스트로 꼽기도 뭐해서 제외했습니다만.
[농촌총각] 뭐 거창하게 자랑스런 한국영화라고 할 거까진 없을 거 같고요. 그냥 재밌게 봤어요.
[파란다이스] 200억짜리 치고 결과면에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고 평해지는 작품이기도 했죠. 200억 떼고 생각하면 되지 않냐고 하시는데, 소니로 찍은 건 소니로 보라면서... 200억으로 찍은 건 200억으로 봐야지.
[농촌총각] 그건 좀 억지인듯.
[미래] 천만관객 운운하며 호들갑 떨던 거에 비하면 조금 아쉬운 흥행이네요.
[파란다이스] 흥행 결과를 떠나 생각해봐도 얄팍한 서사에 조금 살만 덧붙였어도 좀 더 흡입력 있는 괜찮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말이죠.
[엄훠나] 관객이 손익분기점을 걱정할 이유는 없지만, 한국영화 산업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보면 영화적으로나 흥행면에서도 큰 인상을 남기진 못한 것 같습니다.
[파란다이스] 또 흥행만 두고 봐도 정말 예전 <왕의 남자>나 <괴물> 같은 파괴력은 없는 거 같아요.
[농촌총각] 200억. 천만관객, 한국영화, 이런 거 다 떼고 봐도 장점이 많은 영화라고 생각해요. 액션 시퀀스는 누가봐도 잘 만들었고. 서사가 나쁘다고 하는데, 별 지루함 못느끼고 봤어요.
[파란다이스] 단순 숫자 얘기가 아니라 예전 천만 관객 동원 영화에 비교하면 상당히 금방 잠잠해진듯. 그 누가 천만을 이리도 쉽게 운운했나 싶을 정도로.
[농촌총각] 배우들을 보는 재미는 쏠쏠했죠. 간지 우성, 최강 코믹 강호, 몸짱 병헌까지.
[파란다이스] 어찌됐든 난 상당히 지루하던데. 특히 사막 추격전 같은 경우 클라이막스 치고 너무 단순하게 구성돼있지 않던가요. 귀시장에 비하면 얼마나 단선적이에요.
[미래] 재미는 있으나 큰 의미는 없는 영화인 듯.
[엄훠나] 저도 동감.
[미래] 저는 본의 아니게 극장에서 두 번 보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정우성 간지'만 기억에 남네요. 아, 빠삐놈 노래랑.
[농촌총각] 아니, 병헌이형의 복근이 생각 안나나요?
[미래] 네.
[파란다이스] 오히려 빠삐놈이 더 깊은 인상을..ㅋ 전스틴 횽과의 싱크로는 꿈에도 나올 지경이었음.
[미래] <놈놈놈>으로 가장 득본 건 빠삐코인듯. ㅋ 이번 주 씨네21 대특집 굉장히 재미있더군요. 빠삐놈의 배후를 추적한.
[엄훠나] 영화 자체보다 외적인 부분만 뇌리에 남는다는 것은 영화에게 있어서도 약간 비극이 아닐까요.
[미래] 그건 맞아요.
[농촌총각] 그런데 <놈놈놈>의 서사가 약하다고 생각하세요?
[미래] 서사라고 할 게 뭐 있었나요?
[농촌총각] 앙. ^^;; 있죠. 보물지도 찾는 거...
[미래] 그냥 세 놈이 지도 한 장 차지하려고 날뛰는 게 다잖아요.
[엄훠나] 서사가 중요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서사가 스타일만큼 정교하진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죠.
[파란다이스] 그걸 신경 쓰지 않는 감독이기도 하고 또 그게 김지운을 특별하게 만든 것도 있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거죠.
[농촌총각] 근데 영화의 내용이라는 게 최소한의 개연성만 있으면 되지 않나요. 특히 이런 오락영화에서.
[엄훠나] 감독의 스타일이 그저 외적인 것에만 머무르지 않고 내적으로도 확장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
[파란다이스] 영화 힘들게 찍고 돈 많이 들어 찍었고 이런 걸 고려해서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고 생각할 때 부족한 점들도 그냥 그대로 보이지 않던가요. 물론 <놈놈놈>이 이룬 굉장한 성과들도 간과할 수 없지만.
[엄훠나] '특히 이런 오락영화'라는 부분에서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 같은데, 한국영화에서 김지운 감독 정도면 소위 '작가' 대접을 받지 않나요?
[미래] 작가 대접, 받고 있죠.
[농촌총각] 아뇨. 전 그것과 상관없이 재밌었어요. 최소한의 개연성을 갖췄고, 장면 장면 이어지는 고리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파란다이스] 어쩌면 그 작가가 200억 끌어모아 작정하고 만든 오락영화라 더욱 기대가 컸던 건지도 몰라요. 이건 그냥 보통 오락영화는 절대 아닐꺼야 라는 기대감.
[엄훠나] 물론 저도 오락영화로 정말 재밌게 즐겼습니다만 한 '작가' 계통의 감독이 완전히 '상품'을 들고 등장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걱정스럽긴 하더군요
[농촌총각] 전 김지운 감독이 작가라고 하는데 별 동의 안할래요. 하지만 영화 매끈하게 만드는 데는 선수죠. 전 그런 감독의 스타일이 좋아요. <놈놈놈>도 마찬가지고요
[엄훠나] 네, 맞아요. 어쩌면 김지운 감독은 작가가 아닙니다. 그냥 그동안의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저들 마음대로 작가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기대감도 부풀리는 것일지도 모르죠.
[농촌총각] 전 그건 아니라고 봐요. 김지운이 아니면 누가 그 돈을 댈까요? 김지운의 전작들이 제작, 투자자들에게 그런 믿음을 줬다면 그게 감독의 능력이죠.
[파란다이스] 순위 밖 얘기지만 워스트 부문에서도 <놈놈놈>은 공동 7위에 랭크됐네요. 논란의 여지가 많은 영화인 건 분명한 듯 싶네요.
[엄훠나] 감독의 이름을 기능적으로 판단한다면, 김지운 감독은 (작가적) 스타일+상업 감각. 그래서 블록버스터급 제작비 투자. 결과는 그냥 상업 오락영화.
[파란다이스] 네. 어쨌든 그런 이유로 <놈놈놈>은 필름온이 선정한 올 상반기 블록버스터 중 수많은 외화들을 제치고 6점을 얻어 당당히 5위에 랭크 됐습니다. 다음 4위 발표할게요.
[미래] 베스트 4위는?
[파란다이스] 7점을 획득한 <원티드> 무려 3분의 지지를 낮은 점수로 지원 받아 4위에 랭크. 이런 게 바로 고른 지지?ㅋ
[미래] <원티드> 정말 정말 즐겁게 본 영화.
[엄훠나] 오락적 쾌감의 정점을 보여주죠.
[파란다이스] 눈이 즐거웠던 건 말할 것도 없고 그와중에 그다지 깊은 철학은 아니지만 나름 생활철학을 툭 던져놓고 사라지는 시크함도 맘에 들더군요.
[농촌총각] 생활철학이라. ㅋㅋ 그건 파란다이스님이 의미를 심히 부여하신 거 아닌가요? ㅋ
[파란다이스] 아니 그게 별 대단한 건 아니고 말하자면 조낸 찌질하게 살던 애가 그냥 사람답게 살아보자는 건데 이거 구구절절 얘기하면 얼마나 구질구질하고 재미없겠어요. 식상하기도 하고. 근데 그걸 총알이 휘는 액션 위에 그린다는 거. 흰물로 목욕재계 한 번 하면 상처도 낫는 판타지 위에 그린다는 거. 근데 그런 와중에도 자기가 누구인가를 찾아간다는 뿌리만은 절대 잃지 않더군요. 그걸 가끔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들 많잖습니까. 그래서 저는 <원티드>의 제일 인상적인 장면은 총알 돌려치기도 또 가공할 카체이스신도 아니었어요. 자기 여자친구랑 바람 피우는 직장동료를 키보드로 후려치는 거. 키보드 자판과 이가 날라가며 공중에 일순간 'FUCK YOU'라는 글자를 수놓죠.
[농촌총각] 와우. 쵝오!
[미래] 찌질한 삶을 사는 직장인에게 좀 신나게 살아보라고 말하는 영화죠.
[파란다이스] "모험 좀 해보렴." 이런 교훈으로 정리할 수 있을래나.
[엄훠나] 또 암살 당할 사람에게 "아임 쏘오오오리~" 하는 장면.
[파란다이스] ㅋㅋㅋ 처음에 맥어보이가 내뱉는 "암쏘리"는 그냥 입에 붙은 입버릇인데 그게 뒤로 가면 조소로 사용되기도 하고 또 마지막 부분에 가서는 진짜 미안하다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하죠.
[미래] 제임스 맥어보이의 역할이 컸죠.
[파란다이스] 당연히 정확히 발화되어야 할 언어조차 처음엔 그냥 되는대로 내뱉고 살던 현대인이란 설정. 이런 거 참 가슴 아프잖아요.
[농촌총각] 참 액션배우로는 안 어울릴 마스크와 신체조건인데.. 맥어보이..
[파란다이스] 하지만 <원티드>에는 그가 아니었으면 안 됐을 정도.
[미래] 아마도 맥어보이가 아니었으면 <원티드>에 대한 제 점수는 더 줄어들었을 듯. 맥어보이 정말 훈훈한 배우죠. ㅎㅎ
[농촌총각] 졸리 누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요?
[파란다이스] 캬 졸리 누님...하앍
[엄훠나] 아무래도 샤이어 라보프와 더불어 앞으로 할리우드 액션 영화는 얘네들이 다 해먹을 듯.
[농촌총각] 할리우드의 액션배우도 변화하고 있군요. 더이상 아놀드 형님 같은 이들은 못보는 건가.
[엄훠나] 해리슨 포드 할아버지는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하 <인디아나 존스 4>)으로 액션영화에서는 은퇴하시게 될 듯하군요.
[미래] 이제 힘들겠죠.
[파란다이스] 아무튼 7점을 얻은 <원티드>가 상반기 블록버스터 베스트 5 중 4위입니다. 다음으로 3위 발표할까요?
[엄훠나] 갑시다
[농촌총각] 네. 이거 은근 떨리는데요..
[파란다이스] 10점을 얻은... 두구두구두구
[농촌총각] 구두구두구두구두
[파란다이스] <아이언맨>
[농촌총각] 와우! 짝짝짝!
[미래] ㅊㅋㅊㅋ <아이언맨> 그야말로 2008 블록버스터의 서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파란다이스] 이 역시 고른 지지를 받은 영화인데 점수는 제각각으로 주셨네요. 돌이켜 보면 <아이언맨>을 보러 시사회장에 갔을 때 정말 아무도 기대하고 간 사람은 없었던 거 같아요. 근데 보면서 다들 깜짝 놀란거지.ㅋ
[엄훠나] 완전 쇼킹했죠.
[농촌총각] 전 동네에서 마지막회로 봤는데, 한밤 중 돌아오는 길이 완전 행복했죠.
[미래] 전 처음엔 “이 영환 뭥미?” 였죠. 기대를 안 하고 봐서 그런지 쾌감은 배로 높았구요.
[파란다이스] 이 영화에 대한 가장 적절한 단평은 누가 그랬는지는 까먹었는데 "눈으로 조립하는 건프라"라고 10자로 요약했던 거. 요거 정말 적절한 표현인 거 같아요.
[미래] 후후후 너무 오덕후스러운 평 아닌가요.
[농촌총각] ㅎㅎ 전 <트랜스포머>의 인간버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파란다이스] 근데 <트랜스포머>는 변신하는 거 보다 보면 질리잖아.
[농촌총각] 어, 난 <트랜스포머> 보면서 끝에 울었는데.. ㅋㅋ
[엄훠나] <트랜스포머> 역시 유치한 드라마와는 별개로 정말 충격적이었는데 <아이언맨>은 여러가지 면에서 보는 재미가 쏠쏠해요.
[파란다이스] <트랜스포머>를 보다보면 '아 알겠어~ 그냥 또 변신하는구나' 싶은 시점이 찾아오는 반면에 이건 3단변신을 해대니 원.
[미래] <트랜스포머>가 로봇 변신 장면을 카메라 흔들기로 설렁설렁 넘어갔던 거에 비해 <아이언맨>은 정말 로봇 변신의 정교한 쾌감을 생생하게 전달했죠.
[파란다이스] 싸우는 것보다 이 탄생 과정이 더 재밌기도 하고.
[미래] 그게 이 영화의 핵심.
[엄훠나] 그 과정이 비교적 섬세하게 묘사되는데, 그 점이 흥행의 뇌관을 폭발시킨 것 같아요.
[미래] 정말 충격적이었죠.
[엄훠나] 단순히 악당과의 대결에만 집중했으면 그저 그런 오락영화 한 편으로 전락할 뻔 했죠.
[미래] 맞아요.
[농촌총각] 사실, 악이라고 하는 아프가니스탄 얘기는 불편하기까지 했죠. 전형적인 미국만세 시선이 철저히 관철됐으니까요.
[파란다이스] 그걸 이 시대에 대놓고 그렇게 설정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아이언맨> 특유의 분위기 때문인듯. 같은 재벌임에도 불구하고 누구는 시꺼먼 거 입고 신분도 숨기고 밤에 나다니면서 맨날 욕먹는데 얜 얼마나 유쾌해.
[미래] 정말 부러운 슈퍼히어로.. 랄까. ㅋ
[파란다이스] 역시 돈보다도 이 경우를 보아하니 왠지 천성이 더 중요하다라는 생각이...
[엄훠나] <아이언맨>에서 악에 대한 설정은 꽤 잔머리를 굴렸다고 생각하는데요. 아프가니스탄 전체를 악으로 규정하는게 아니라 그 중에서도 민간인과 테러리스트를 구분하고 있죠. 토니 스타크 자신도 군수산업의 위선적인 면을 깨닫게 되고요.
[파란다이스] 결국 그 악까지 걷어내니 미국만세인 건 맞는 거 같은데...
[엄훠나] 결과적으로 토니 스타크가 선이 되고, 미군도 선이 되는 설정으로 결론이 내려져서 그럴거에요. 여러가지로 정치적 잔머리를 쓴 셈이죠.
[파란다이스] 아무튼 흥미로운 구석이 많은 영화에요. 마블 엔터테인먼트를 영화사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게 만들기도 했고. 2편도 당연히 준비중이라는데 그 모습은 또 어떨지 심히 기대됩니다요.
[미래] 마블 엔터테인먼트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엄훠나] 전 아이언맨과 헐크의 조우가 2편에서 나올까봐 살짝 걱정이..
[파란다이스] 왜요?
[엄훠나] 만나면 좀 웃길 것 같아요. 왠지 전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같은 류엔 거부감이 일거든요. 그냥 저들 각자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파란다이스] 그래도 메카닉 히어로와 바이오닉 히어로의 맞대결인데!
[미래] 아이언맨 대 헐크? 생각만 해도 웃김 ㅋ
[파란다이스] 원작 만화에는 자주 등장했다고 하던데요.
[미래] 그렇군요. 만화를 못 봐서.
[파란다이스] 토니 스타크가 대헐크전용 수트도 개발한대나 어쩐대나. 아무튼 10점으로 아이언맨은 3위~
[미래] 그럼 2위는?
[파란다이스] 자 2위는... 이제는 예상할 수 있는 선으로 넘어온 듯 하죠? 19점을 얻은 <월-E>
[미래] 워리~
[파란다이스] 이~~바
[농촌총각] 월이 사랑해~
[미래] “역시 픽사!” 라고 외치게 되는 작품이죠.
[파란다이스] 영화를 보던 내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미래] 아직도 <월-E>만 생각하면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눈코입도 제대로 없는 로봇을 가지고 이렇게 로맨틱하고 훈훈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다니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손 잡는 행위가 얼마나 로맨틱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죠.
[파란다이스] 로맨틱한 부분이 참 좋았죠. 월이 녀석이 별 다른 얘기 없이 이브에게 자기 공간을 보여주고 자기가 아끼는 물건을 쥐어주고 단지 그런 것만으로도 어찌나 순수한 감동을 주던지.
[농촌총각] 월이랑 이브랑 우주에서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그 어떤 러브스토리 보다 아릅답죠.
[미래] 폐허가 된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고전 뮤지컬 영화 속 정서를 담아낸 수작입니다.
[파란다이스] 게다가 근래 나온 SF작품들 중에 가장 SF적인 토대를 공고히 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해요. 픽사 애니메이션 최초로 실사인간이 등장하는데 이게 700년 후의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는 것도 의미심장하고. 결국 지구의 미래나 우리가 '인간적'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인간의 육체나 사랑 같은 기본적인 감정으로 돌이켜 생각하는 것들이 너무 좋았어요. 또 초반부 월이 혼자서 자신만의 성을 쌓아가는 과정도 흥미진진하죠.
[엄훠나] 전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묘사되는 신인류의 새 지구 만들기 과정도 정말 재밌었습니다.
[파란다이스] 저도.
[엄훠나] 결국 기계와 공존하면서도 인간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거죠. 말 그대로 영화가 끝나서도 자리를 뜰 수 없게 만드는.
[파란다이스] 저 몸으로 과연 지구 재건은 가능할까. 피자나무는 없단 말이다 인간들아...하는 마음에 지구에 도착한 신인류를 보고 잠깐 안타까운 마음이 든 것도 사실인데, 역시 그래도 매트릭스는 깨는 게 좋다는 결론.
[미래] 전 마지막 지구 재건 부분은 좀 오버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고대 벽화부터 시작해서 점점 미술 기법을 달리해 표현한 건 흥미롭더군요. 아무튼 픽사 애니메이션은 정말 '애니메이션'이란 카테고리로 한정 짓기엔 아까운 작품인 거 같아요.
[농촌총각] <월이>엔 명장면이 너무 많아요. 음악도 정말 좋았고요.
[파란다이스] 근데 이 작품이 우리나라에선 개봉 첫주 5위로 데뷔하면서 안타깝게 많은 분들이 못보고 사라지는 작품이 되어가는 듯.
[미래] 국내에서 흥행 성적이 별로 안 좋네요.
[농촌총각] 심히 안좋죠. 아직 100만도 안됐어요. "워어~~~~~리"(힘내 월이!!)
[미래] 역시 ‘애니메이션=애들 보는 거’란 인식이 강해서 그런가..; 정말 어른들을 위한 작품인데요 이건.
[엄훠나] 전 그 제작진들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사는 사람인지 정말 궁금해요. 어떤 기사를 보니까 미국 보수주의 진영에서 <월-E>를 상당히 경계했다고 하더군요. 거기에 대해 한 관계자가 "우리가 망친 지구를 살려내고 사람답게 살자는 것 뿐"이라고 대답했다는.
[미래] 쓰레기로 뒤덮인 지구가 맘에 안 들었던 거죠..;;
[농촌총각] 뒤덮여가고 있잖아요. 미국이 만든 전쟁 쓰레기만 해도 어마어마할텐데..
[엄훠나] 아아.. 이런 영화야말로 영화를 창조적인 예술의 한 장르로 보게 만드는 거죠. 한철 장사나 하자는 속셈이 훤히 보이는 영화들 사이에서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미래] <월-E>는 DVD로 오래오래 소장하고 싶은 영화.
[엄훠나] DVD 필수 소장!
[파란다이스] 나도 살꼬야...ㅡㅜ
[미래] 우리 공구나 할까요? ㅋ
[파란다이스] 콜
[농촌총각] 나도. 월이가 고전영화 보면서 눈빛 떨리는 건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파란다이스] 아무튼 100만 명도 안 든 <월-E>가 19점을 받으며 필름온 선정 상반기 블록버스터5 베스트2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자, 대망의 1위 발표할게요.
[미래] ㄷㄱㄷㄱㄷㄱㄷㄱ
[파란다이스] 다들 알고 있어서 좀 맥이 빠지지만. 이 경우엔 두구두구도 무의미한...
[농촌총각] 응. 맥 빠져요. 빨리 발표하삼. ㅋㅋ
[미래] 뜸 그만 들이3
[파란다이스] <다크 나이트>가 무려 22점을 받으며 1위에 선정됐습니다.
[농촌총각] 축하해요. 배트맨~ 축하해요. 조커~
[미래] 너무 당연해서 큰 감흥은 없네요 ㅎ
[파란다이스] 이것도 국내 흥행 얘기 안 할 수가 없어요.
[농촌총각] 하삼
[미래] 겨우 200만 넘었다던데..?
[파란다이스] 해외에선 호평과 흥행기록 경신을 이어가고 있는 데에 반해 국내에선 그다지 큰 반향은 일으키지 못하는 듯.
[농촌총각] 250만 정도 들었음
[파란다이스] 벌써 2주도 넘어서는데...ㅋ
[미래] 많이 아쉽네요.
[농촌총각] <미이라 3>의 중국발 바람에 맥을 못추고 있어요.
[엄훠나] 미국에서는 지난 주말까지 4억 7천 달러를 넘어섰네요. 2008년 미국 개봉 영화 흥행 성적 가운데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파란다이스] 그러니까 말이에요. 미이라 바람에 무너질 <다크 나이트>라는 게 말이 안 되죠..--;
[농촌총각] 다음 편에 배트맨이 프레이져를 처단하지 않을까요? ㅋㅋ
[파란다이스] 이쯤 나올줄 알았음. 저질개그.
[농촌총각] 감사. 꾸벅!
[엄훠나] <미이라3>에서도 브랜든 프레이져는 이미 주인공의 자리에서 조금 비켜났습니다. 아들로 세대교체 중. <인디아나 존스>도 그렇고 모두들 아들에게 바통을 넘겨줄랑 말랑 하는데, 영 신통치가 않군요
[파란다이스] <다크 나이트> 정말 어디서부터 얘기해야될지 모를 걸작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들 선정 이유부터 돌아가면서 얘기해볼까요?
[미래] 전 보면서 계속 심장이 쿵쾅거림을 느꼈더랬죠. 보고 나서는 자리를 뜰 수 없을 정도였구요.
[파란다이스] 러닝타임도 오히려 짧더라. 그쵸?
[농촌총각] 네. 더 길어도 별 문제 없었을 듯 해요.
[미래] 2시간 반이 언제 흘러간 지 모름. 완전몰입.
[농촌총각] 전 정말 그 위대한 액션장면, 혹은 야경에 매료됐어요. 아이맥스 카메라가 잡은 야경은 압권 중 압권!
[미래] 그 동안 제가 갖고 있던 블록버스터, 액션, 슈퍼히어로 영화에 대한 편견을 단번에 깨부수게 만든 영화.
[농촌총각] 어떤 편견을 갖고 계셨는데요?
[미래] 저런 영화는 보고 나서 남는 게 별로 없더라는. 찾아보지도 않았을 뿐더러, 어쩌다 보게 되도 그다지 감흥이 없었죠.
[파란다이스] 근데 슈퍼히어로를 데리고 오히려 가장 현실의 문제를 첨예하게 건드리니 말 다 했죠.
[농촌총각] 전 그게 다크 나이트가 한국에서 흥행 안되는 요소인 거 같아요.
[파란다이스] 배트맨한테 기대할 만한 건 그저 오락영화였던 걸까요?
[농촌총각] 영화를 보고 나오면 가슴 속에 뭔가 들어온 거 같아 불편하기도 하잖아요.
[미래] 오락영화로서도 만점인데..
[엄훠나] 슈퍼 히어로물의 판타지가 거세됐죠. 갑부인데도 고민만 많고.
[농촌총각] 그럼 배트맨에 뭘 기대했을까요.
[미래] 돈 많은 히어로 배트맨이 통쾌하게 악당 물리치는 거?
[엄훠나] 갑부에 슈퍼히어로. <아이언맨>은 신나잖아요.
[미래] 그래서 <아이언맨>은 흥행 잘 됐잖아요 ㅋ 딱 거기까지만 원했을 지도. 울 나라 관객들은.
[파란다이스] 뭐 그런 거라면... 그냥 아쉬움 밖에는.
[엄훠나] 일단 배트맨은 인간 그 자체로도 트라우마가 깊고, 악당들도 난해한 질문을 마구 던지죠. 조커의 "네가 있어서 내가 완성되는 것"이라는 대사처럼.
[농촌총각] 사실 배트맨에 대한 추억이 한국 관객에게 많지 않죠.
[파란다이스] 아무튼 이번 <다크 나이트>의 고담시는 정말 실제 현실의 어느 도시라고 할 정도로 우리의 현실 속에 존재하는 범죄나 악에 대해서 이야기 하니까.
[농촌총각] 그렇죠.
[파란다이스] 이 영화의 가시적인 영웅은 배트맨이라기보다 하비 덴트인데 박쥐옷 안 입어도 이런 영웅쯤은 있을 법하죠. 우리가 정말 원하는 영웅이기도 하고. 또 영화 속에서는 브루스 웨인이 원하는 영웅이기도 했고.
[농촌총각] 근데 정말 궁금한 게 있는데 하비덴트가 영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까요.?
[엄훠나] 지난번 어느 술자리에서 하비 덴트가 오바마를 상징한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는데, 그 선의가 결과로 이어질지는 영화에서처럼 의문이라는..
[파란다이스] 물론 영화는 그 얘기까지 온전히 하고 있죠.
[농촌총각] 전 영화를 보면서 그가 영웅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녀 배트맨이 추구하는 또다른 모습.. 정도. 그래서 눈에 들어오지 않죠.
[파란다이스] 하비 덴트의 원래 별명이라는 투페이스. 그게 또 하필 그가 정말 투페이스가 될 때 밝혀지잖아요. 원래 하비 덴트는 내사과 출신이었다는 게 그제야 나오죠. 결국 순도 100%의 선이나 영웅 따위 존재하지도 않고, 또 하비 덴트는 죽어서 영웅이 됐는데 배트맨은 살아서 범죄자로 남게 되고... 조커는 무시무시하게 이걸 조장하고 또 조종하고... 전 트레일러가 뒤집히는 신 같은 것도 너무 좋았지만 이런 부분이야말로 정말 목이 메이도록 좋더군요. DVD <월-E>보다 이걸 더 먼저 사야지.-3-;
[미래] 결국 <다크 나이트>를 일반적인 슈퍼 히어로물로 보긴 곤란할 거 같구요. 원작 만화도 그런 성격이지만, 누아르에 가깝다고 할 수 있죠. 선과 악이 모호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농촌총각] 네. 그 점이 평론가들이나 언론이 이 영화에 열광하게 만드는 거 같아요. 관객들 또한 그 세계에 동참하고 있고요.
[파란다이스] 히스 레저는 죽었지만 조커는 안 죽었는데 <다크나이트> 2편은 어떤 모습이 될지.
[엄훠나] 당장의 흥행은 아쉽지만 어쨌거나 두고두고 볼 영화가 될 것임이 분명하니, 아쉬움은 잠시 접도록 하지요.
[농촌총각] 근데 영화 보면서 조커가 히스 레저라고 생각이 안들더라고요. 그만큼 조커와 히스 레저가 하나가 된 느낌이었다는 거죠.
[파란다이스] 난 얼굴을 보면서도 히스 레저를 떠올리기가 힘들던데.
[엄훠나] 순위권 밖 영화 얘기를 곁다리로 붙여보면 어떨까요. 올해의 흥행작 중 한 편인 <쿵푸팬더>가 순위에서 탈락했네요.
[미래] <쿵푸팬더>가 순위권에서 탈락한 건 좀 의외인데..?
[파란다이스] 3점으로 공동 6위에 랭크됐습니다. 아깝다고 해야 하나. 또 하나의 3점은 <핸콕>.
[농촌총각] <쿵푸팬더> 아쉽다. 좋은 영화인데..
[미래] 워리 땜에 쿵푸팬더 완전 찬밥된 듯 ㅋ
[엄훠나] 소박하지만 <쿵푸팬더>의 메시지도 정말 훈훈해요.
[파란다이스] 그밖의 순위 불러드릴까요?
[농촌총각] 넹~
[파란다이스] <인크레더블 헐크>가 그 뒤를 잇고 있고
[농촌총각] 우우우(야유)
[파란다이스] 1점짜리들은 <겟 스마트> <적벽대전> <스피드 레이서>가 있습니다.
[엄훠나] ㅋㅋㅋ
[파란다이스] 각자의 취향들이 반영된...
[미래] 올 해 블록버스터의 경향 중 하나로 '중류'를 뽑을 수 있죠. <적벽대전> <삼국지: 용의 부활> 같은 시대극뿐만 아니라, <쿵푸팬더> <포비든 킹덤> <미이라 3> 같이 중국 문화를 흡수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도 있구요. 그리고 대부분 작품성에서 큰 점수를 받지 못했다는 것도 공통점이네요.
[농촌총각] 누가 <스피드 레이서> 하셨쎄요?
[파란다이스] 나다 왜..—
[농촌총각] 궁금해서용. 님하 매너. 존댓말 쓰삼
[미래] ㅋㅋ <겟 스마트> 재밌는데 잇힝.
[파란다이스] 워스트 얼른 쌔워보죠. 6점으로 <인디아나 존스 4 :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하 <인디아나 존스>)가 워스트 3위에 랭크.
[농촌총각] 어. 3위밖에 안됐어요? 상위에 랭크될 줄 알았는데.. ㅋㅋ 컴퓨터 그래픽으로 덧칠된 <인디아나 존스>는 별 매력 없었음.
[파란다이스] <인디아나 존스>가 그렇게 싫던가요 ㅋ
[미래] <인디아나 존스 4>요? 네 조금. ㅋ 오랜 기다림 끝에 나온 작품 치고는 기대 이하였어요.
[농촌총각] 이번 인디아나 존스는 예전 유머만 조금 남았을 뿐 긴장감 제로.
[엄훠나] 전 그냥 팬심을 자극하며 한 철 장사 해먹자는 오락영화로는 나쁘지 않았어요. 사실 논란의 마지막 결말도 재밌었다는..
[미래] 전 그냥 이번을 끝으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가 막 내렸으면 한다고만 말하고 싶군요...;;
[파란다이스] 노인이 된 인디아나 존스도 재밌던데.
[농촌총각] 그럼 샤이어 라보프가 약간 아쉬워할텐데.. ㅋㅋ 기껏 아들로 등장했는데, 한 번 하고 끝이라니..
[엄훠나] 끝날 것 같아요. 해리슨 포드 할아버지의 건강이 심히 걱정스럽더군요.
[미래] 라보프가 다음 주인공이 될 확률은 없어 보이던데.. 해리슨 포드가 없는 인디아나 존스는 사실 의미가 없을 듯.
[농촌총각]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가 만만치 않다는 걸 보여준 영화라, 저도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아님 다시 아날로그 감성을 무장하고 돌아오던지..
[파란다이스] 전 예전 그 감성을 맛볼 수 있어서 좋더만. 요즘 영화처럼 안 만들고 예전 그 모습 그대로 만든 게 좋았어요.
[미래] 전 해리슨 포드가 영화 속에서 자기 늙은 거 계속 강조하는 것도 좀 짜증나더군요;;
[파란다이스] 늙은 거 사실인데 뭐 ㅋㅋ
[미래] 사실은 사실인데 너무 강조하는 게 짜증나더라는.. 아, 이번 <인디아나 존스 4>에서 좋은 건 하나 있어요. <인디아나 존스> 고유의 메인 테마음악이 주는 울림은 역시 강하더군요. 이건 인정.
[엄훠나] 노장은 다만 사라져 영웅으로 남아주길...
[파란다이스] 2위는 10점을 획득한 <10,000 B.C>
[미래] 안 봤음.
[엄훠나] 저와 농촌총각의 지지가 컸나보군요
[파란다이스] 본 사람 두 명이 워스트 1위로 선정했음.ㅋ 그래서 10점.
[미래] 역시 워스트라 많이들 안 봤군요 ㅋ
[농촌총각] 한번 씹어볼까요? ㅋㅋ
[엄훠나] 보시면 깜짝 놀라실거에요.
[미래] 씹어 보시죠.
[파란다이스] 살짝 씹어주셈.
[엄훠나] 이런 스케일에 이 정도 수준 이하의 CG와 스토리라니!!
[농촌총각] 아니 영화에 긴장감이라는 게 눈 씻고 찾아보려고 해도 없어요. 정말 말도 안되는 적과 싸움에도 불구하고, 너무 별 무리없이 끝나고. 인물들은 시종일관 인상을 쓰는데, 쟤네들은 왜 저러나 싶고.
[엄훠나] 눈에 확 뛰는 배우도 없었지만, 연기력을 평가할 얼굴도 딱히 보이지 않구요.
[농촌총각] 그러니까 인물 클로즈업을 해도 <본 얼티메이텀> 같은 경우는 긴장감 팍팍 생기잖아요.
[파란다이스] 어디에 비교하나 이사람아.
[농촌총각] 앗. 지송.
[미래] 본과 비교하는 건 좀.. 안 봤지만 이 영화는 아동용..으로 만든 게 아닐까 하네요. 설정도 그렇고.
[농촌총각] 여튼 그 루즈한 진행에 과도한 감정을 드러내는게 참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거죠, 스크린 속 인물들만 슬프고, 걔네만 긴박하고. 딱 그 수준입니다. 매머드가 처음에는 놀랍지만 나중엔 별 놀랍지도 않아요. 알찬 에피소드를 구성하지 못하니까 매머드도 동네 개 정도의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거죠.
[엄훠나] 그래도 지난 3월 개봉 당시 <추격자>의 뒷덜미를 잡아채고 첫 주말 흥행 1위를 기록했다는. 미국에서도 꽤 흥행했네요. 현재 시점 2008년 개봉영화 순위 15위. 3억 5천 달러를 벌어들였습니다.
[파란다이스] 2위에 이정도 열폭인데 1위 발표하면 어쩔라고.
[엄훠나] 넘어가지요.
[미래] 1위가 기대되네요.
[농촌총각] 두근 두근. 베스트보다 더 기대되네요. ㅋ
[파란다이스] 14점으로 <미이라3: 황제의 무덤>(이하 <미이라3>)
[농촌총각] 아.. 연걸이형.. ㅠㅠ
[미래] 짝짝짝.
[파란다이스] 이것도 본 사람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생각되는데.. 이 자리에 없는 장성란 기자(이실직고)도 워스트 1위로 당당히 추천을.
[미래]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재앙이죠.
[엄훠나] 이것 참, 아무리 오락영화라지만 남의 나라 문화코드를 이렇게 편의적으로 뒤섞어놓다니. 영화가 재미가 없다는 수준을 떠나 아시아를 곡해하는 할리우드의 시선을 목격하게 된 것 같아 불쾌하죠.
[미래] 헛웃음만 나오더군요. 영화가 이렇게 막 나갈 수도 있구나, 감탄도 했음. 이거야말로 막가파 블록버스터가 아닐지.
[농촌총각] 막가파 블록버스터.. ㅋㅋ
[엄훠나] 할리우드가 진화하고 있지만, 모두가 진화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렇게 진화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이런 부류가 남아있는게 용하다.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미래] 어설픈 미국식 가족화합극에 대충 주워들은 중국문화를 기괴하게 짬뽕해 놓은.
[농촌총각] 볼거리도 별로에요?
[미래] CG라도 괜찮으면 말을 안 해요.
[농촌총각] 뭐. <미이라> 시리즈의 볼거리는 늘 엉성하긴 했죠.
[미래] 2008년작임을 의심하게 만드는 조악한 컴퓨터 그래픽..
[엄훠나] 그래도 1, 2편에서 이모텝과 아낙수나문 커플은 매력이라도 있었지요. 게다가 레이첼 와이즈...
[미래] 1, 2편의 여주인공이었던 레이첼 와이즈가 왜 3편에 참여 안 했는 지 충분히 이해가 되더군요.
[엄훠나] 이제 그런 유치한 줄거리의 블록버스터에 출연할 급의 여배우가 아닌 것이죠. 순위권 밖 영화 소개해주시죠.
[농촌총각] 그럼 미이라도 여기서 끝나는 게 좋을듯??
[미래] 이 영화 역시 3편에서 끝냈으면 하는데 다음 편을 암시하는 듯한 엔딩이 좀 불안.. ㄷㄷ
[파란다이스] 4위는 <나니아연대기: 캐스피언 왕자>가 8점으로 아슬아슬하게...
[농촌총각] 아.. <나니아 연대기> 재밌는데.. 쩝
[파란다이스] 5위는 <점퍼>가 7점으로 또 아슬아슬
[미래] <점퍼>..;;
[엄훠나] 소재와 배우들에 대한 기대치에 비해 영화가 많이 별로였어요.
[파란다이스] 그 뒤로 6위는 <포비든 킹덤: 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
[미래] <포비든 킹덤>은 쫌 재밌었는데 ㅎㅎ
[농촌총각] 어, 의외네요. 신나게 봤는데. 성룡과 이연걸의 무술 대결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는데. ㅋ
[파란다이스] 7위는 <놈놈놈>과 <인크레더블 헐크>가 공동랭크임미다.
[농촌총각] 헐크는 좀 더 올라가도 될 듯한데요. 전 엄훠나님이 <미이라 3>를 두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진화에 끼지 못하는 영화라고 했을 때 딱 헐크가 떠올랐습니다.
[파란다이스] 난 헐크 좋았는데.
[농촌총각] 장면 연출은 1편보다 장족의 발전을 했으나 이 영화 저 영화 짜깁기 한 게 뚜렷한 영화. 뚜렷한 자기 색깔을 갖추지 못했죠.
[파란다이스] 전체 마무리 해봅시다. 올 상반기 블록버스터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유독 만화원작 슈퍼히어로들이 많았던 것이 눈에 띄네요. 근데 또 재밌는 건 이들 대부분이 상당히 좋은 점수를 얻었다는 거. 대체로 말이죠.
[미래] 그야말로 슈퍼히어로 전성기였죠. 올해는.
[농촌총각] 네. 기술력과 연출력의 적절한 조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 중에 발군의 연출력을 자랑한 <다크 나이트>도 있고요. <월- E>랑 순위 밖 <쿵푸팬더>도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힘을 보여줬습니다. 워스트는 시리즈 영화가 죽 쒔다는 거 하나만 짚고 넘어가죠.
[엄훠나] 초기대작들이 죽을 쑨 경우, 대부분 너무 팬심에만 의지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엑스파일>도 평가가 썩 좋지 않더군요.
[미래] <인디아나 존스>나 <미이라> 같이 흥행에 있어서 비교적 안정적인 유명 시리즈물이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것도 하나의 경향. <엑스파일: 나는 믿고 싶다>는 못 봣지만, 그렇게 별로라면서요?
[파란다이스] 아니 뭐 그렇게 나쁜 건 아니고. 그냥 TV판 같다는 거죠. 나름 의미는 있는데 그 의미가 10년을 박차고 나올 만큼 획기적인 건 아니라는 거.
[미래] TV판 같은 걸 왜 극장까지 가서 봐야 되는 거죠?
[파란다이스] <심슨> 극장판 맨 처음에 나오는 말이죠 그게. ㅋㅋ
[미래] 어떻게 보면 올 해엔 블록버스터의 진화와 퇴화가 동시에 나타났다고 볼 수 있네요.
[파란다이스] 블록버스터를 그리 좋아하진 않았는데 그래도 볼만한 블록버스터는 많았던 거 같아요. 특히 블록버스터라고 단순히 정의내릴 수 없는 작품들이 많았던 건 참 뜻깊죠.
[미래] 결과적으로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올해 블록버스터는 풍년이었고, 흥행도 비교적 고르게 된 거 같네요. 비록 <다크 나이트>와 <월-E>의 기대 이하의 흥행은 아쉽지만.. 또 하나. 한국형 블록버스터로서 가능성과 아쉬움을 남긴 <놈놈놈>도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작품이구요. 마지막으로, FILMON 독자들이 꼽은 베스트와 워스트는 어떤 건지도 막 궁금하고 그러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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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2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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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이 토론인지라 지겹지 않게 잘읽었습니다^^ 이렇게 토론을 바탕으로 포스팅하는것도 나쁘진 않겠군요.., 많이 배워갑니다
2008/08/22 21:12이렇게 영화에 대해서 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다니! 멋지네요 :)
2008/08/22 21:24저도 주변에서 이렇게 토론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았으면 좋겠단 생각이 드는 글이었습니다.
저도 1위는 다크나이트 기대했는데 역시나 같은 결과네요.
제일 좋았다고 생각한 작품 두 편이 베스트 1,2위를 나눠 가졌군요.^^
2008/08/22 23:13<월-E>는 철저히 어른들을 위한 멋진 동화고... <다크 나이트>는 뭐, 확 와닿는 현실성에서 제대로 움찔했어요.
둘 중에 제일 좋았던 거 하나만 꼽으라면 전 <다크 나이트>보다는 <월-E>에 조금 더 점수를 주고 싶군요. 둘 다 생각할 거리도 많았고 좋았지만 그래도 감성적 로봇이 쵝오 (??)
베스트에 언급된 영화들 중에서는 여섯 편을 봤고 워스트에 언급된 영화는 우째 한 편도 안 봤군요.
베스트5 중에서는 <아이언 맨>만 제외하고 모두 봤고... 사실 <아이언 맨>은 볼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개봉 후가 되니까 호평이 장난이 아닌 게.. 결국 놓쳤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보고 싶습니다.
어쨌거나 폭탄은 잘 피해 간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뿌듯한 건 왜일까;;
<쿵후 판다>는 좀 아쉽군요.^^; 정말 좋았는데 워낙 주변 영화들이 출중해서였을까요?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은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그리고 <아이언 맨>의 "눈으로 조립하는 건프라" 라는 평은 씨네21 김혜리 기자님이 쓰신 평이더군요. (찾아본 1인;;)
토론을 보다보니 제가 못 본 영화들의 분위기까지 쭉 훓어본 것 같습니다...
2008/08/23 06:37아무래도 월-E는 극장에서 내리기 전에 얼른 가서 봐야할 것 같네요... 쿵푸팬더도 늦어서 놓쳤는데, 이것마저 놓치면 DVD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니까요...
음... 놈놈놈은 아무래도 제가 개봉 직전에 촬영장소 근처를 여행했기 때문에 엄청난 보정치를 받고 눈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그때 본 경치가 스크린에 펼쳐졌으니 훨씬 실감이 났던 거죠... 거기에 뭔가 정신없긴 하지만 볼거리도 많았고(귀시장의 와이어 액션신은 정말 볼 만했죠... 거기에 좀 뻔한 듯 하긴 하지만 마지막 클라이막스의 추격신도 말이죠...), 송강호씨의 개그가 버무려져서 영화에 대해 그다지 기대치가 높지 않은 저로서는 꽤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긴 해도 그동네 놀러가서 생긴 보정치랑 한국 최초의 웨스턴 영화 보정치가 들어가지 않았으면 귀시장 촬영분에 들어간 물값(사막에 살수차로 비를 내리는 비용이...)이 살짝 걱정스러웠을지도 몰랐겠네요...
월-E는 정말 대단했는데, 국내에 디지털프린트가 제대로(더빙판은 있더군요..그것도 CGV에만 어쩌다?)못 들어와서 '화질도 픽사' 라는 인지가 무색해져버린 , 실패한 배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아예 어른은 절대 봐서는 안될것 같은 느낌을 줘버린 홍보도 그럴싸 했구요.
2008/08/26 14:21Buy and Large 라는 회사이름만으로도 상당히 충격적인 사회비판 SF였기도 하구요. 순위관련 기사 재미있게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