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다이스] 베이징올림픽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뭐 끝난 건 끝난 거고 돌이켜 보면 참 재밌는 경기도 많았는데 그래서일까요. 저거 정말 영화다 싶은 게 좀 있더군요. 그렇죠?
[농촌총각] 네. 영화보다 더 극적인 순간들이 많았죠.
[그런지] 그야말로 '각본 없는 드라마'였죠. 웬만한 드라마나 영화보다 더 재미있고 감동적이었습니다.
[파란다이스] 자, 그런 의미에서 이번 베이징올림픽 경기 중 '영화로 만들 만한 명승부 베스트 5' 시작해보겠습니다. 일단 방법에 대해선 별 고민 없이 전에 하던 방법으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사정상 4명만 투표를 하게 됐네요. 4명이 유순으로 5개의 경기종목을 선정. 1위 5점, 2위 4점, 3위 3점, 4위 2점, 5위 1점을 부여해서 쭉 줄 세워봤어요. 대충 순위는 아시겠지만 관전의 재미를 위해 5위부터 공개?
[농촌총각] 넹~ 완전 궁금해요! ^^
[파란다이스] 5위는 두 개의 종목이 올라와있네요. 4점을 획득한 핸드볼과 양궁이 공동 5위.
[그런지] 핸드볼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의 영향으로 많이들 관심을 보인 것 같네요.
[파란다이스] 아, 핸드볼 정말 그대로 <우생순 2>를 만들어도 될 정도로 멋있는 경기였어요. 준결승 노르웨이와의 승부. 4년 전 그 멤버 거의 그대로 덤비다 보니 체력적으로 무척이나 열세여서 경기 내내 안타까웠는데 그렇게 많이 뒤지다가도 동점까지 만드는 거 보고 '오, 이거야말로 영화다!' 싶더군요. 물론 3초를 견디지 못해 졌지만.
[농촌총각] 이번 여자 핸드볼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혼을 발휘한 경기가 많았어요. 첫 경기도 그랬고. 또 준결승전에서 오심논란도 일었는데, 왠지 같은 일이 반복된 거 같아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파란다이스] 게다가 준결승에서 지고 난 후에 이게 영화가 될 수 있는 두 가지 조건까지 완벽히 마스터해줘서...
[농촌총각] 두 가지 조건?
[파란다이스] 하나는 노르웨이가 금메달 딴다. 두 번째는 3,4위전에서 이겨서 동메달 딴다. 이 정도면 아줌마들이 세계1위한테 3초차로 진거라고 우겨도 할말 없는 포메이숀 아닌가요?ㅋ
[농촌총각] "우리는 금메달 보다 값진 동메달을 땄다"라고 말한 감독의 말이 괜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파란다이스] 또 <우생순> 출연 멤버 그대로 속편 만들어도 ‘찌질함’과 궁상은 그대로일 거라는 생각이 드는 게 이번에도 역시 올림픽 기간 내에만 반짝하고 또 4년간 잠잠할 터일 테니 말이죠.
[농촌총각] 찌질함이라.. ㅋㅋ
[그런지] 특히 이번엔 노장 선수들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여서 더욱 값진 동메달이죠. 막판에 감독이 '언니들'을 전부 투입시켰잖아요. 정말 시나리오 작가 해도 되겠어요 감독님.
[파란다이스] 핸드볼 감독이 아니라 영화감독이네 ㅋ
[농촌총각] 근데 이번엔 뭔가 진짜로 끝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워요. 지난번엔 은메달 따고, 1위를 향한 목표를 남겨뒀는데, 이젠 선수들이 나이도 찼고 금메달 같은 동메달이라고 스스로 얘기를 하니 여기서 끝이구나 싶더라고요. 뭐 스포츠가 각본 없는 드라마라니 또 다른 드라마가 나오겠지만요.
[파란다이스] 이거 별다른 구라 안 붙이고 양념 안 쳐도 휴먼드라마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을 듯해요.
[그런지] <우생순 2> 만들면 딱일 듯.
[파란다이스] 그러고 보니 문소리 이하 다른 배우들도 더 나이 먹고 볼 만질 테니 정말 더더욱 그 삘 날지도...
[그런지] 배우들이 그대로 다 출연만 해주면 정말 최고겠는데요?
[농촌총각] 근데 이번엔 2편이고 하니 제작비 좀 더 들여서 실감나게 만들었으면 좋겠네요.
[파란다이스] 그건 절대 동감. CG라도 팍팍 써서 좀 진짜 같이...
[그런지] '진짜' 스포츠영화로? ㅋ
[파란다이스] 사실 민망한 장면들 많았죠. <우생순> 우스갯소리로 저게 올림픽 결승 수준인가 싶은 장면들도 자주 눈에 띄었고.
[농촌총각] 맞아요. 아무리 봐도 영화 속 한국 팀은 상대팀을 이길 수 없는 전력이었죠.
[그런지] 아무리 휴먼드라마임을 강조한 영화라도 스포츠 장면이 부실한 건 용서가 안 되는군요.
[파란다이스] 임순례 감독 말고 다른 감독이 <우생순2>를 찍으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요?
[그런지] 류승완 감독? ㅋ 액션 신만큼은 최고잖아요.
[파란다이스] 오 나쁘지 않은데요.ㅋ
[농촌총각] 좋다!
[파란다이스] 게다가 전작인 <주먹이 운다> 같은 건 분위기상 이번 핸드볼 드라마에 잘 맞아떨어지고 말이죠.
[그런지] 몸으로 막 부딪히고 나가떨어지고 이런 걸 실감나게 찍어야 되는데
[파란다이스] 하긴 몸싸움도 엄청 심하던데.
[그런지] 핸드볼이 몸싸움 정말 치열한 운동이죠. <우생순 2> 류승완 감독 당첨? ㅋ
[파란다이스] 스타일리시한 최동훈 감독이 깔쌈한 스포츠 영화 하나 만들어줄 법도 한데. 배우들이 멋지지 않아서 좀 큰일인가.
[농촌총각] 뭐 배우들이야 극에 몰입만 하게 만들면 되니 장면 연출이 중요하다에 한 표!
[파란다이스] 마지막 다 이겼다 싶었는데 노르웨이 감독 킬킬 웃으면서 리와인드. 알고 보니 심판 매수해서 한국 결승 탈락. 왠지 최동훈이라면 이런 스토리.
[농촌총각] 어허, 그럼 올림픽 위원회에서 징계 받는 최초의 영화가 될 수도 있어요. 아님 고소를 당하던가.. ㅋㅋ
[파란다이스] 왠지 감동드라마도 감독따라 각양각색으로 뒤바뀔 듯 하네요.
[그런지] 올림픽 이면에 도사린 음모를 파헤치는 정치 드라마도 재밌을 듯.
[파란다이스] 어쨌거나 류승완의 정통스포츠 휴먼드라마도 나쁘지 않을 듯한 느낌.
[농촌총각] 전 류승완 감독에 한 표!
[그런지] 류승완!
[파란다이스] 류승완 너무 좋아하신다들.
[파란다이스] 공동 5위인 양궁으로 넘어가볼까요.
[그런지]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펼쳐진 단체전 정말 볼만했죠. 중국 응원단의 호루라기 태클도 쵝오였고.
[파란다이스] 하지만 영화로 만들기는 좀 무리수인 스포츠 아닐까요. 이게 <로빈훗>도 아니고 또 무차별 쏴대는 <신기전>도 아닌데.
[그런지] 억수로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10점짜리 턱턱 맞추는 한국 양궁 선수들 정말 멋있지 않나요? 그런 장면만 잘 연출해도 볼만할 거 같은데.
[농촌총각] 말 그대로 정신력과 훈련의 힘인듯 합니다. 전에 제천영화제 개막식에 셔틀버스를 타고 가는데, 양궁이 나왔어요. 모든 사람이 집중하는데 장난 아니었어요.
[파란다이스] 그건 알겠는데 이제 영화로 만들어 봅시다.ㅋ
[그런지] 양궁이 사실 좀 정적인 스포츠라서 말이죠. 영화로 어떻게 만들지는 참 난감하죠. 또한 굉장히 한국적인 스포츠구요.
[농촌총각] 전 이번 양궁경기를 영화화한다면 중국의 양궁선수 장쥐안쥐안을 주인공으로 쓸 겁니다. 한국선수 3명을 나란히 쓰러뜨리고 금메달을 따는데, 소름이 다 끼치더라고요. 어어어~ 하다가 완전 뒤통수 맞은 느낌이랄까. ㅋㅋ
[그런지] 그런데 이번에 장쥐안쥐안의 금메달은 홈 경기라는 이점이 상당히 많이 작용한 거 아닐지..
[농촌총각] 그렇죠. 그 경기장에서 연습을 누구보다 많이 했다니까요.
[파란다이스] 맨날 금메달 휩쓸어가는 1인자 국가의 대표를 하나씩 쓰러뜨린 이야기도 나쁘진 않지만 긴박감은 없을 듯.-3- 차라리 아까 호루라기 방해 뭐 이런 이야기 하셨는데 응원단에 초점을 맞춰서 다양한 방해공작을 연습하는 응원단 이야기 같은 거 어떨지...-3-
[농촌총각] ㅎㅎ 응원단 얘기도 재밌겠다. 감독은 주성치.. ㅋㅋ
[파란다이스] 나도 주성치 생각했음 ㅋ
[그런지] 주성치 딱이네 ㅋ. 듣기론 우리나라 양궁선수들 옷 속에 뱀까지 넣어가며 훈련했다더군요. 호루라기 태클 같은 거에 대비하려고 무지 시끄러운 상태에서 훈련도 하고.
[파란다이스] 뱀 넣고 활 쏘는 건가욘? 그거 연습 오래 하면 왠지 뱀 없으면 허전할지도...
[농촌총각] 근데 뱀 넣고 훈련하는 장면은 호러영화가 될 듯해요.
[그런지] 과녁도 역시 색다른 걸로 설정하면.. 누드사진을 붙여 놓는다던지.
[파란다이스] ㅋㅋ 과녁을 인간으로 바꾸면 곧바로 세기말 SF도 됨.
[농촌총각] 누드사진이라. 어허, 이거 19금인데. 난 좋아^^;;
[그런지] ;;
[파란다이스] 다양한 영화가 가능하긴 할 거 같은데 왠지 비싼 영화는 안 나오네요..쩝.
[그런지] 양궁은 고전으로 가든지, B급 코미디로 가는지 극단의 선택을 해야할 듯 ㅋ
[농촌총각] (급 화제 전환)생각하면서 감독 누가 좋을까 생각해 봤는데, 단연 <원티드>의 티무르 베크맘베토브가 좋을 듯합니다. 총알이 막 휘듯 활도 막 휘면서 들어가는 거죠.
[파란다이스] 그 역시 식상함. 양궁으로 스포츠영화 만들라면 고생 좀 하겠네요.
[농촌총각] 음.. 슬로 모션으로 나오는데 완전 살아있는 장어들 같았다니까요.
[그런지] 정말 활어 같더군요 날아가는 화살이.
[파란다이스] 영화에서 그 슬로우 장면 쓰면 좀 웃길지도..ㅋ;
[농촌총각] 3D 아이맥스로 찍으면 관객 몇 졸도할지도 몰라요. 활이 자기한테 오는 줄 알고. "괜찮아, 저거 영화야 영화"라고 안심시켜줘야 할지도 몰라요.ㅋ
[그런지] 그럼 4위 볼까요?
[파란다이스] 4위는 6점을 얻은 유도.
[농촌총각] 유도 추카!
[그런지] 유도!
[파란다이스] 그러고 보니 유도 영화가 있었던가요?
[그런지] 유도 영화 못 본 듯.
[농촌총각] 음.. 저도요.
[파란다이스] 유도를 사용하는 무술 영화는 있었지만 정통 유도 스포츠영화는 없었던 거 같네요.
[농촌총각] 일본 어딘가에 있을지도.
[파란다이스] 만화로는 되게 많은데.
[그런지] 최민호 선수의 한판승은 정말 통쾌했죠. 어쩜 그리 잘도 넘기는지. 보는 내가 다 시원했습니다.
[농촌총각] 모두 한판승으로 이기니 뭐라 할 말이 없더라고요.
[파란다이스] 이런 격투기 게임은 역시 작은 체급이 더 재밌는 거 같아요. 화려한 기술 캬~. 영화가 짜고 치면서 진짜처럼 보여야 되는 반면에 이 경우는 그야말로 찰나에 갈리는 진검승부.
[그런지] 전 유도가 이렇게 재미있는 스포츠인지 몰랐어요.
[농촌총각] 특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긴장감은 최곱디다.
[그런지] 유도 영화 주연 배우는 답 딱 나오네요. 추성훈.
[파란다이스] 추성훈을 모델 삼아도 괜찮을 거 같긴 해요.
[농촌총각] 아.. 운동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최곤데요. ㅋㅋ
[파란다이스] CF도 많이 찍고. 바나나우유 먹고 맥주 마시고 로체랑 춤도 추고?ㅎ
[그런지] 추성훈이 주연이라면 정말 근사한 유도 영화 하나 나올 듯. 진정한 스포츠영화가 되겠네요.
[농촌총각] 근데 이번 올림픽 유도에서 놓칠 수 없는 선수는 왕기춘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이원희 선수 이기고도 욕도 먹고 마음고생 심했잖아요. 그 선수의 고뇌를 스크린에 담아도 멋질 거 같아요.
[파란다이스] 게다가 은메달 따놓고도 욕을 먹다니...-3- 스크린에 담으면 뭔가 매트 위의 승부보다는 악플과의 악전고투가 될 것 같은데...
[그런지] 실력이 없다기보다 부상으로 인해 금메달을 놓친 거라 더욱 안타깝죠.
[농촌총각] 그러니까요. 정말 한 인간의 고뇌를 제대로 보여주는 드라마가 될 듯합니다.
[그런지] 그런데 악플도 악플이지만, 왕기춘 선수 스스로도 은메달 따고 너무 미안해하고 울고 그런 모습이 금메달 지상주의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파란다이스] 허나 아직까지도 영화로 만들기엔 뭔가 좀 부족해보이네요. 역시 4위인가.
[파란다이스]3위 땡겨볼까요?
[농촌총각] 넹~
[파란다이스] 9점을 얻은 수영!
[농촌총각] 수영 축하!
[그런지] 박태환~
[농촌총각] 뭐. 이쯤에서 그런지 님의 박태환 찬양이 이어질 듯합니다. ㅋㅋ
[그런지] 수영 종목은 눈이 참 즐거워지는 종목 중 하나죠. 그 매끄러운 복근을 보세요. 정말 안구정화가 따로 없습니다.
[파란다이스] 전신 수영복 많이 입더만 왜...
[농촌총각] 박태환은 반신 입잖수.
[그런지] '펠피쉬'도 반신 자주 입음.
[농촌총각] 어허, 이건 완전 사심 투푠데요.
[파란다이스] 사실 같은 이유로 나도 장대높이뛰기 꼽아서 할 말 없음... 근데 이건 순위 밖...어흑
[그런지] 아니, 왜이러세요. 박태환의 금메달은 한국 수영 역사상 최초 아닙니까. 동메달만 따도 정말 장하다 할 판이었는데, 떡 하니 금메달이라니요.
[파란다이스] 그래도 사실 스포츠 관전의 재미는 별로지 않나요.
[그런지] 관전의 재미.. 좋던데.
[농촌총각] 관전의 묘미, 있죠. 물속에서 하는 거라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 오히려 거기서 오는 긴장감이 있어요. 피 말리는 순간인데, 그게 자동적으로 슬로우 모션처럼 펼쳐지는 묘미. 예전에 <U-571>에서 어뢰 쏘는 장면 정말 긴장감 ‘만빵’이었듯. 아슬아슬 결과를 끝까지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은 압권이라 봅니다.
[그런지] 사실 수영 종목에서 볼만한 경기는 다이빙이나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이 더 크긴 하죠.
[파란다이스] 수영경기 외적인 걸로 드라마를 많이 만들어야겠네요. 수영이라고 하면 아다치 미츠루의 청춘 수영만화 <러프>만한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얼마 전에 일본에서 정말 영화로 만들었다더군요. 결과는 완전 외면이라던가...
[농촌총각] 박태환을 주인공으로 했으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임. ㅋㅋ
[파란다이스] 만화는 길이길이 남을 명작인데... 도대체 어떻게 만든 걸까 싶다가도 역시 수영을 영화로 만드는 건 무리인가 싶더라구요.
[그런지] 펠프스는 벌써 자서전 비슷한 책도 냈던데. 어린 시절의 장애를 딛고 세계 최고가 되는 수영선수의 영화도 재미있겠는데요.
[농촌총각] 펠프스가 8관왕 할 때 조작의혹도 있었잖아요. 이거 영화로 하면 재밌을 거 같은데.
[파란다이스] 조작 하니 또 왠지 조지 클루니 정도는 나와야 할 거 같고...
[농촌총각] 육상에서 죽 쑨 미국이 수영이라도 잘해보기 위해 위원회를 매수하는 숨 막히는 드라마..(…) 음, 별 다른 반응이 없으니 패스~~
[파란다이스] 좋은 선택.
[그런지] 그런데 <마린보이>라고 전직 수영선수 출신이 마약 나르는 일을 하는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잖아요. 국내에서. 이거 좀 기대됨.
[파란다이스] 제목 바꿀 일은 절대 없겠군요.ㅋ 전에 들었을 땐 좀 유치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런지] 마린보이가 몸에 마약 넣고 바다 건너는 사람을 칭하는 은어라던데.
[파란다이스] 박태환 별명 누가 지어준 건지...;
[그런지] 박태환으로선 좀 기분 나쁜 영화가 될 듯 ㅋ
[농촌총각] 누님들의 반대서명으로 제목이 바뀔 수도 있을 거 같은데요? ㅋㅋ 주인공은 누구에요?
[파란다이스] 김강우 주연인 듯? 몸 대충 만들면 이제 욕먹겠다. 아 전신 수영복이 있지 참.
[농촌총각] 근데 그 넓은 어깨는 CG로 해야 하나요.
[파란다이스] 어쨌든 무대는 올림픽이 아니고, 장르 역시 범죄스릴러라니까 그냥 물장구나 잘 치면 장땡일 수도...
[농촌총각] 그럼 <우생순>처럼 욕먹는다니까. ㅋㅋ 2위 보죠~
[파란다이스] 13점을 얻은 역도가 2위네요.
[농촌총각] 역도 축하!
[파란다이스] 사실 역도라고 하면 굉장히 스포츠 정신에 충실한 게임이라고 밖에 생각 안 했는데요. 가령 누가 제일 빠른지, 누가 제일 높이 뛰는지, 그리고 누가 제일 많이 드는지를 겨루는 가히 올림픽 다운 경기.
[그런지] 역도는 그야말로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스포츠죠. 특히 장미란 같은 여성 선수들은 미모를 포기해야 하는 스포츠이기도 하구요. 살 빠질까봐 걱정했다는 말이 정말 슬펐음. 역도 선수들의 훈련 장면만 보여줘도 흥미로울 듯.
[파란다이스] 정말 이게 의외로 작전도 작전이거니와 훈련 모습도 재밌고 여러 가지로 상당히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 수도 있겠다 싶더라고요.
[농촌총각] 그런 면에서 여배우 캐스팅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요? 방법은 장미란 선수가 직접 출연하는 수밖에.
[파란다이스] 그러고 보니 역도 영화도 제작중인데...--; <킹콩을 들다>였던가요.. 가제였던 걸로 아는데.
[그런지] 어떻게 나올 지 궁금하군요. 지금 제작중인 역도 영화는 장미란 선수의 영향이 지배적이었을 듯.
[파란다이스] 장미란 선수는 너무 쉽게 금 따서 정말 맡겨놓은 거 찾아가는 구나 싶었는데, 꼭 장미란 선수 하나만 주인공으로 할 게 아니라 다양한 선수들을 동시에 조명해도 굉장히 다채로운 이야기가 나올 거 같아요.
[그런지] 장미란 선수는 금메달을 확정짓고도 신기록을 위해 계속 바벨을 드는 모습이 정말 감동을 자아냈죠.
[농촌총각] 네. 그리고 환호하는 모습 또한 훈훈했고요.
[파란다이스] 은메달 딴 윤진희 선수 같은 경우 저는 무지 흥미진진했어요. 장미란 선수는 다른 선수에 비해 기량이 너무 월등해서 보는 재미가 떨어졌죠. 뭐 그냥 당연히 드나보다 싶었다고 한다면 어어 저거 드네...하는 쾌감이 있었다지요.
[농촌총각] 미션 임파서블?
[파란다이스] 결국 같은 무게 들고도 몸무게 150g차이로 은메달... 역도 이거 머리라도 박박 밀어야 되는 스포츠일지도 모르겠음.
[그런지] 역도에선 몸무게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됐죠.
[파란다이스] 이배영 선수도 노메달이지만 상당한 모습을 보여줬죠?
[그런지] 이배영 선수도 빼놓을 수 없죠.
[농촌총각] 네. 저 울 뻔했어요. ㅠㅠ 그렇게 감동적인 장면이 없었죠.
[파란다이스] 살다 살다 역도선수가 바벨 앞으로 쓰러뜨리며 나동그라진 거 처음 봤는데... 처음에 역기 들다가 다리 뭉친 거 보고 내 다리가 다 아플 정도로 땡땡하게 뭉쳤던데.
[그런지] 정말 이번 베이징 올림픽의 최고 억울한 선수가 아닐지.
[농촌총각] 전 이번 올림픽을 한 장의 사진으로 기억하라면 이배영 선수의 그 장면을 꼽겠습니다.
[파란다이스] 역시 쥐가 문제야.
[농촌총각] ㅎㅎㅎ
[그런지] 어서 남은 쥐를 잡아야 될텐데... 그런데 그 쥐가 생전 처음 난 거라잖아요.
[파란다이스] 그래도 좀 웃기긴 했음... 그 포즈가. 나중에 보니까 난 웃기던데...-3-;
[그런지] 생전 처음 난 쥐가 하필 그 순간이라니. 이런 비극이 어딨습니까. 그러나 끝까지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이 멋졌습니다. 이배영 선수.
[농촌총각] 전 하이라이트나 광고로 볼 때마다 '얼마나 아팠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벌렁거려요.
[파란다이스] 그리고 티비 시청하면서 본 건 아닌데 이런 것도 있었데요. 지금 포탈 사이트에 '역도'와 '똥'을 검색하면 바로 동영상 뜨는데, 내용은 바벨 들다가 싸는...
[농촌총각] --+
[그런지] 실제상황? 역시 역도 하기 전엔 속을 비워야 한다는 교훈을..
[파란다이스] 네. 더 충격적인 건 동영상 보니 얘기만 듣고 상상한 거랑 많이 달랐음. 무려 여자 선수. 두둥.
[그런지] ;;
[파란다이스] 옷을 입었는데 덩어리가 나올 리는 없고요. 그게 신축성이 얼마나 대단한데... 속이 안 좋았나 봐요.
[농촌총각] 아.. 슬프다..
[파란다이스] 들어갈 때 발로 살짝 지우고 가는 센스까지 보여줌.
[그런지] 이렇게 안습의 얘기를 듣고 보니, <나쵸 리브레> 분위기의 역도 영화도 재미있을 듯 하네요. 역도 선수로 거듭나는 잭 블랙.
[파란다이스] 아무튼 이런 과감한 에피소드까지 가미하면 역도 영화 하나 나올법하지 않습니까!
[농촌총각] 지금까지 역도영화 하면 다큐멘터리가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동영상 보고 생각 바꿨습니다.
[파란다이스] 그새 봤수?
[그런지] 난 안 봐야지;;;
[농촌총각] 방금. 이건 웃을 수도 없고, 울 수도 없는 파라독스의 절정판!
[파란다이스] 아무튼 드라마가 워낙 많아서 이것만 잘 엮어도 상당히 오밀조밀한 드라마가 나올 거 같아요. 감독은 누가 좋을까나. 자 딱히 떠오르지 않으니 신인감독님께 맡깁시다. 아무튼 현재 제작 진행 중인 <킹콩을 들다>가 이 역도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좀 주목해보고요. 박건용 감독이 만든다네요. <킹콩을 들다>
[그런지] 누구지?
[파란다이스] 역시 신인?ㅋ 근데 이거 계속 진행되고 있긴 한 건가?
[그런지] 며느리도 모르죠. 그럼 1위로.
[농촌총각] 이번 올림픽 계기로 제작에 박차를 가할 수 있기를.
[그런지] 이번 1위 역시 지난 번 블록버스터 때와 마찬가지로 몰표를 받았을 듯 한데..
[농촌총각] 그래도 떨려용~ 그 이름만 들어도 설레니..^^;;
[파란다이스] 아 1위 너무나 강력한 몰표.
[그런지] 이변이 있을 수 없죠.
[파란다이스] 야구가 무려 17점을 얻고 1위에 뽑혔습니다.
[그런지] ㅊㅋㅊㅋ
[농촌총각] 야구 축하! 야구 포에버!
[파란다이스] 자, 야구 얘기로 밤새봅시다 ㅋ
[농촌총각] 진짜 밤 샐 수 있습니다. ㅋ
[그런지] 이거야말로 야구 영화 시나리오로 최고 아닙니까?
[파란다이스] 최고죠.
[농촌총각] 이번 올림픽 야구처럼 시나리오 쓰면 사람들이 ‘구라’라고 했을 거예요. 이승엽 선수가 침묵하다 그렇게 홈런을 친다고 쓰면 과장이 심하다고 욕먹었을 정도죠. 근데 실제 벌어졌으니. 짱이죠!
[파란다이스] 이거 야구 대표팀 뽑을 때부터 있었던 마찰과 우여곡절에서 시작해 어디 메달 따나보자라는 심정을 등에 업고 베이징 간 선수들이 강호들을 아주 간발의 차로 계속 누르면서 9연승 내달린 거. 이런 영화가 어딨겠어요. 감독은 그냥 김경문 감독 시키면 되구요. 요즘 분위기는 왠지 한기주 선수가 주연해야 될 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한기주 정말 좋아라 하는 선수라 방어율 99.9가 자막으로 뜰 때 매우 가슴 아팠음.
[농촌총각] 한기주 선수.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박수 보냅니다.
[파란다이스] 네 야구란 게 매번 잘 할 수 없는 거기도 하고...
[농촌총각] 그리고 결국 다 이겼고, 덕분에 스릴 백배 충천했으니 작가로써 최고의 역할을 했죠.
[파란다이스] 야구가 스포츠영화로 만들기 상당히 적합한 이유가 또 하나 있다면 야구는 엄밀히 말하면 올림픽이 강조하는 스포츠정신하고는 좀 무관한 게임이기 때문이기도 해요. 아까 잠깐 얘기했지만 육상이나 수영은 제일 빠른 놈이 금메달이고 역도는 제일 많이 든 사람이 금메달이고 격투기는 제일 센 사람이 금메달이잖아요. 하지만 야구는 점수를 많이 낸 팀이 이기는 거라고나 할까요.
[그런지] 그래서..?
[파란다이스] 개개인의 기량이라는 일괄된 잣대보다 훨씬 재미있는 구석이 많이 반영되고 있죠. 가령 제일 빠른 볼을 던진다고 해서 금메달은 아니니까. 한기주 시속 157Km던지면 뭐해.
[농촌총각] 음.. 맞는 말이네요.
[파란다이스] 그래서 아슬아슬한 게임에 계속 연이어 나올 수 있었다는 거죠. 거기서 아주 작은 차이가 승리를 이끈 거고 상당한 머리싸움이 보이지 않는 데서 치열하게 행해졌다는 거죠. 이거 스크린에 옮기기도 벅차겠다. 아, 하는 수 없이 3부작으로...
[농촌총각] 한 번은 투수, 한 번은 타자, 한 번은 코치진을 중심으로 찍어도 괜찮겠네요. 저도 야구가 최고의 스포츠, 최고의 영화 소재라고 생각해요.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모두 저마다 에피소드를 갖고 있고, 그게 그라운드 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지니까, 그만큼 다양한 소재가 없죠.
[파란다이스] 정말 감독따라 천차만별의 이야기가 나올 듯.
[그런지] 게다가 이번 금메달은 올림픽 최후의 야구 금메달이라는 점에서 또 한 번 드라마가 되죠. 그러고 보니 스포츠 영화가 전무하다시피 한 한국에서 그나마 야구 소재 영화는 좀 많이 있네요. <공포의 외인구단>부터 시작해서 <YMCA 야구단> <슈퍼스타 감사용> 등.
[파란다이스] 김현석 감독이 일관되게 야구 영화 많이 찍었죠. 알려지다시피 굉장한 야구광이라.
[농촌총각] 아주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ㅋㅋ
[파란다이스] <스카우트>도 상당히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하기에 김현석 감독이 이걸 영화로 옮겨도 괜찮을 거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또 다른 야구광인 장진 감독이 맡으면 어떨까 하는 변태적인 상상을.
[그런지] 장진 감독도 재미있을 듯.
[농촌총각] 전 장진 감독은 반댑니다. 왠지 장진 감독 특유의 유머가 야구의 진지함을 빼앗을 거 같아요.
[그런지] 장진 감독은 그럼 시나리오만?
[농촌총각] 좀 정색하고, 실감나는 영화를 찍는 감독이 찍었으면 좋겠어요.
[그런지] 장진이 시나리오를 쓰면 좀 스타일리시한 야구 영화로 김지운 감독도 나쁘지 않을 듯 ㅋ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 다 투입하고.
[파란다이스] 오...
[농촌총각] 제작비는 200억?
[파란다이스] 던지는 놈, 치는 놈, 튀는 놈?
[그런지] 블록버스터급 야구영화. ㅋㅋ
[농촌총각] 좋은데요. 정우성은 투수, 이병헌은 타자, 송강호는 포수하면 딱이네요. ㅋㅋ
[그런지] 딱이네.
[파란다이스] 뭔가 간지야구 탄생이네요.
[그런지] 저 세 조합은 어디다 붙여도 그림이 되네.
[파란다이스] 그럼 블록버스터 말고 좀 작은 영화로 만들면? 실현 가능한 걸로.
[농촌총각] 음.. 작은 영화라.. 근데 그동안 야구 영화가 큰 규모로 찍은 게 없어서 이번엔 여세를 몰아 크게 찍을 타이밍인 거 같아요. 사실 야구 좋아하는 사람은 야구영화에 몰입하기 힘들거든요. 그 조악한 경기 장면이란. 전 다시 김지운 감독에 한 표!
[파란다이스] 뭐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좀 웃긴 생각이긴 한데 현재 병역면제브로커로 각광받고 있는 이승엽 선수에 초점을 맞춰서 그냥 장진 감독이 만들어도 웃길 거 같은데요.
[농촌총각] 음하하!
[그런지] ㅋㅋ
[파란다이스] 홈런 한방으로 14명 면제시킨 장본인인데... 여기에 뭔가 썰을 그럴듯하게 풀면... 생각해보니 이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잖아.ㅋ
[농촌총각] 그건 장진 감독이 어울리겠다.ㅋㅋ 근데 그런 상상을 누가 했을까요. 네티즌들, 정말 대단해요..
[그런지] 올림픽과 병역 면제를 소재로 한 영화도 재밌을 듯.
[파란다이스] 아직 군대 안 간 투수들은 정말 승엽이횽한테 맛있는 거 많이 사줬을지도.
[농촌총각] 승엽이 형이 인터뷰 하면서 울먹이면서 브라운관을 부여잡았음.. ㅠㅠ 아, 이 밀려오는 감동의 파도란...
[파란다이스] 내가 애들 다 군대 면제 시켰어...엉엉하고?
[그런지] 성공에 대한 기쁨의 눈물!
[파란다이스] 그래 그냥 김지운 감독이 대륙발 베이스볼 무비 하나 만들고 뒷얘기 장진 감독이 살짝 찝어줘도 웃기겠네.ㅋ
[농촌총각] 굿 아이디어!
[그런지] ㅋㅋ
[농촌총각] 파란다이스님 이번 기회에 영화 기획을 하지 그래요?
[파란다이스] 아 나 진짜 좀 짱인 듯... 어쩐담.
[농촌총각] 짜증나..--+
[파란다이스] 그나저나 우리나라 스포츠 영화는 대부분 루저들에게 초점을 맞춰왔는데 이건 너무나 승리자들의 이야기는 아닐런지.
[농촌총각] 아니죠. 그들이 흘린 땀이 한강정도는 될 텐데. 죄다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함. 그래서 더욱 감동적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여하튼 이 자리를 통해 한국 야구 대표팀에게 무한 박수를 보내고 싶오용~~ 특히 석민 어린이 참 잘 했어요.~ ^-----------^
[파란다이스] 짝짝짝!
[그런지] 카누의 이순자 선수나, 리듬체조의 신수지 선수 같이 도전 자체로도 아름다운 선수들이 많이 있죠.
[농촌총각] 네,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자신을 걸고 도전한 많은 선수들이 있죠.
[파란다이스] 내가 그래서 카누 뽑았는데 말이지...-3-;
[농촌총각] 그 외 순위 알려주세요.
[파란다이스] 간단히 발표할게요. 공동 7위는 장대높이뛰기와 BMX
[농촌총각] BMX 축하!
[파란다이스]우리 말로 하면?
[농촌총각] 자전거 모터크로스. 이번에 처음 시작했는데, 완전 묘기 대행진이더라고요.
[파란다이스] 저도 우연히 한번 봤는데 희한하더군요.
[농촌총각] 처녀 출전한 선수들의 모습과 박진감 넘치는 경주 장면을 넣으면 <스피드 레이서>보다 재밌는 영화가 나올 거 같아요.
[그런지] 이번에 처음 한 것 중에 장애물 달리가도 재밌던데 ㅋ 운동회가 연상되면서.
[파란다이스] 뱀 던지고 벌통 던지고 그래야 함? (…) ㅈㅅ
[그런지] 뱀 좋아하삼?
[파란다이스] 오늘 이상하게 뱀 얘기 많이 하게 되네..--;
[그런지] ㅋㅋ
[파란다이스] 장대높이뛰기도 상당히 재밌지 않았나요.
[그런지] 재미있죠.
[파란다이스] 1인자의 여유로움을 극명히 보여준 이신바예바 선수. 남들 아직도 엔간한 높이에서도 헤맬 때 여전히 잠바도 안 벗고 몸 슬슬 풀고 있대...
[농촌총각] 베이징이 추웠나 보죠.
[파란다이스] 일단 여자 선수들의 복근이 황홀하리만치 아름다웠어요. 단지 그것만으로 스크린 미장센에 대해 토를 달 이유가 없어질 정도로.
[농촌총각] 하하. 이런.. 아름다운 이유 같으니라고.. ㅋㅋ
[그런지] 맡겨놓은 장대를 찾지 못해 난감해 한 선수는 참 안습이더군요..;;
[농촌총각] 그 선수는 장대 찾았나요?
[파란다이스] 찾긴 찾았대요 나중에. 예선 탈락선수들 장대 사이에 있었다나 어쨌다나.
[그런지] 결국 경기는 제대로 못 했던데;; 얼마나 억울할까.
[파란다이스] 그렇죠 뭐. 손에 익은 게 있었을 텐데. 아 정말 'ㅅㅂ*깨' 이 소리 나왔겠네.
[그런지] ㅋㅋ;;
[파란다이스] 아무튼 그 1인자가 여유롭게 목표치에 다가가다가 1센치 살짝 경신하는 결과도 흥미로웠지만 일단 전 선수들의 장대를 넘는 자태 자체가 너무 아름다웠어요. 봉 안 건드리고 내려올 때 환호성 지르는 아가씨들...
[그런지] 넘어가면서부터 미소를 짓는 모습이 절묘하더군요.
[파란다이스] 이런 거 별 생각 없이 청춘드라마로 만들어도... 오늘 신기록을 달성하면 너와 결혼할꼬야~ 뭐 이런 빌어먹을 스토리로도 성공할 수 있을지도.
[농촌총각] 오. 역시 영화기획자!ㅋ 스포츠와 로맨스의 적절한 조합. 아름답소.
[파란다이스] 정말 쌈마이답지 않소!...
[그런지] 전지현이 넘으면 딱 어울리겠소.
[파란다이스] 헉! 그의 이름을 언급하는 순간 쌈마이에서 일류기획자로 격상. 얄미운 라이벌 역에는 한예슬 정도로.
[농촌총각] 장대 못찾는 선수는 누가 좋을까요?
[파란다이스] 예지원??--
[농촌총각] 예지원 딱이다. ㅋㅋ
[그런지] 예지원 ㅋㅋ 병맛 캐릭터로 역시 제격.
[파란다이스] 이미 대사도 결정돼 있음. "아, ㅅㅂ 짱*". (…) 오늘 너무 저속해서 죄송해요...
[농촌총각] 괜찮음. 익숙함.
[그런지] 좀 위험한 듯..
[파란다이스] 그렇다면 다행...--
[파란다이스] 마지막 순위도 발표?
[농촌총각] 고고!
[파란다이스] 1점을 얻은 최하위권에는 카누와 마라톤이 랭크됐네요. 역시 조금은 뻔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유효한 인간승리 드라마. 스포츠하면 빼놓을 수 없는 거죠.
[그런지] 마라톤 영화는 두 번이나 만들어졌으니.
[파란다이스] 한 번 아니고 두 번?
[그런지] <말아톤>과 <맨발의 기봉이>
[파란다이스] 내가 또 <맨발의 기봉이>를 무시하고 있었구나. 기봉아 미안.
[농촌총각] 근데 이번 마라톤 영화는 사회적인 드라마가 될 거 같아요.
[그런지] 사회적인 드라마?
[농촌총각] 불혹의 나이를 눈앞에 둔 이봉주 선수가 선수로 뛴 건 개인적인 의지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그 자리를 이을 선수가 없다는 거 아닌가요. 더 이상 한국과 마라톤과는 어울리지 않게 된 거죠. 그만큼 한국이 먹고 살만해져서 그런가..
[그런지] 하.. 그렇게 깊은 뜻이?
[농촌총각] 여하튼 굉장히 쓴맛을 남기는 영화가 될 듯해요.
[그런지] 헝그리 정신이 부족해서인가..
[파란다이스] 헝그리 정신을 원하지도 않는 것 같아요.
[농촌총각] 요즘 누가 그런 고생을 하려고 하겠어요. 그래서 마라톤 하는 선수들이 더 아름다워 보여요. 야구에서도 고생 제일 많이 하는 포수는 꺼려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하지만 그걸 넘어서는 게 스포츠 정신이니, 그들에게 박수를.. 짝짝!
[파란다이스] 아 생각해보니 정말 다들 고생하셨네요.
[농촌총각] 그렇죠. 정말 모든 선수, 올림픽을 준비한 모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그런지] 스포츠정신 자체가 참 고귀하고 감동적이죠.
[파란다이스] 솔직히 전 스포츠는 야구 말고는 그다지 관심도 없고 또 한국을 응원하는 것조차 무지 싫어하는 나쁜 놈인데도 이번 올림픽 구석구석 참 찡한 데가 많았던 거 같아요. 순위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올림픽 출전을 위해 귀화한 탁구의 당예서 선수. 동메달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한국에서 즐거운 스포츠 생활할 수 있었음하고... 배드민턴은 왜 아무도 안 뽑았대요?ㅋ
[농촌총각] 이용대 선수의 윙크가 농촌총각은 자극 못한 탓이겠죠.. ㅋ 농담이고, 다른 스포츠가 너무 감동적이라 상대적으로 밀린 거 같아요.
[그런지] 배드민턴은 못 봤음. 이용대의 윙크 장면만 하이라이트로 봤을 뿐..
[파란다이스] 금은동 골고루 따줬고 경기 자체도 상당히 재밌던데. 보면서 느꼈던 건 이것 역시 청춘연애물인가...하는 거..-3- 용대를 둘러싼 누님들의 음모, 공작, 음해.
[그런지] 배드민턴이 좀 청춘물 분위기가 나긴 하죠. 딱 학원물이네.
[파란다이스] 내가 기획하면 다 영화가 싸진다 ㅋㅋ
[농촌총각] 제작비도 저렴하게 만들면 괜찮음.. ㅋㅋ
[파란다이스] 얘기를 하면 할수록 그냥 영화로 만들지 말고 우리 기억 속에 고스란히 스포츠로만 남는 것도 참 바람직할 듯하네요.
[그런지] 이용대 선수가 제발 인기에 휘둘리지 말고 잘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뿐입니다. 그러나 정말 귀엽긴 귀엽드만. 윙크 장면은 몇 번을 봐도 안 질린단 말이지.
[농촌총각] 역시 누나의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건가요. ㅋㅋ
[파란다이스] 또 이 얘기도 하고 싶은데요. 결국은 엘리트 체육인가 하는 결론도 조금 씁쓸해요. 게다가 이번 TV중계 해설자들 고래고래 응원하는 것 때문에 참 짜증도 많이 났구요. 앞으로는 좀 나아지려나.
[그런지] 아, 여기서 공중파 3사 중계 투표도 해보죠.
[농촌총각] 전 주로 KBS 봤습니다.
[그런지] 역시 KBS가 최고였음.
[파란다이스] 전 무조건 제일 조용한 데로 돌려 봤어요. 어차피 3사가 하나같이 같은 방송을 틀어주는데요 뭐.
[농촌총각] 정연주 사장 사퇴 논란 때문에라도 KBS에 힘을 실어주고 싶은 1인.
[그런지] KBS가 가장 전문적으로 잘 하더군요.
[파란다이스] SBS는 왜 심권호가 욕먹나 좀 보다가 1분만에... 진짜 웃기던데. "야야야야야야야~!!!!!"
[농촌총각] 그것도 한 번이지. 지난번에 했다가 반응 좋으니 우려먹으려다가 된통 당한 거죠. ㅋㅋ
[그런지] 근데 이번에 메달리스트 출신들이 해설자로 많이 투입됐잖아요. 근데 심권호 사태도 그렇고, 왜 다들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을 하는 거죠? 전문가면 좀 전문가다운 해설을 해야지. 집중해야 됩니다... 이런 얘기만 하고 앉았으니 원..;; 집중하란 말은 나도 하겠다.
[파란다이스] 제가 봤을 때 이런 것도 있었어요. 여자 레슬링이었는데 한국 선수가 불리한 포인트를 얻을 것 같은 애매한 상황에 캐스터가 심권호 해설위원한테 물어보더군요. 저건 포인튼가요? 심권호 왈 "노 포인트" 저는 그 다음에 왜 노포인튼지 말해줄 줄 알았는데 다음에 하는 말이 "노포인트노포인트노포인트노포인트노포인트노포인트노포인트"... 후, 그냥 주문을 외운 것뿐...
[농촌총각] 오, 대단한 뚝심!
[그런지] 이번에 방송 3사가 스타 해설가 모시기에 급급한 나머지 전문성은 많이 떨어졌죠.
[파란다이스] 이러니 올림픽 지나면 또 비인기 종목은 여전히 비인기 종목으로...
[그런지] 특히 MBC는 유도에 추성훈 선수를 기용했는데..이건 머.. 한국말도 제대로 못하는 해설자라니..;;
[파란다이스] 보진 못했지만 평가는 나쁘지 않은 거 같던데. 한국인들의 추성훈 사랑 때문인가.
[그런지] 난 채널 돌렸는데.
[파란다이스] 뭐 그러고 보면 야구도 SBS는 SK 김성근 감독을 세웠는데 이 분이 일본에서 오래 계셔서 헛스윙을 가라스윙이라고 하더군요...ㅋ
[그런지] ㅋㅋㅋㅋㅋ
[농촌총각] 하핫! 그래도 김성근 감독이야 야구의 신이라고 불리는 감독이라 요소요소 정곡을 찔러 주셨죠.
[그런지] 뭐니뭐니해도 이번 올림픽은 장이모 감독의 영화 같은 오프닝과 엔딩 쇼도 빠트릴 수 없죠. '와이어 쇼'라고 해야 더 정확하려나 ㅋ 중국 아니랄까봐 와이어랑 불꽃 하나는 원 없이 보여주더군요.
[파란다이스] 뭐 특색 있었겠네요. 아무튼 베이징 올림픽도 끝나고 이제 한산한 극장가도 제 역할 해야겠죠?
[농촌총각] 네. 극장 관객 많이 줄었다고 하던데, 관객들이 선선한 바람타고 극장으로 향하면 좋겠네요.
[파란다이스] 전혀 영향 안 받은 영화도 있는 반면에 아쉽게 사라진 영화도 있고.
[농촌총각] 아쉽게 사라진 영화 특집이라도 할까요?^^
[그런지] 개봉 예정작 중에서는 그리 주목할 만한 영화들이 보이질 않네요. 한국영화 중엔 <모던보이> 정도가 있을라나.
[농촌총각] 그나저나 <다찌마와 리>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네요.
[그런지] 애초부터 흥행전선을 탈 영화로는 기대를 안 했지만, 좀 심각하게 관객이 안 드는 듯?
[농촌총각] 60만도 안됐어요..
[파란다이스] 우리 동네는 벌써 내렸어...
[그런지] 불쌍한 류 감독...ㅠ.ㅜ.. 이거 한 번쯤 볼만한 영환데 말이죠. 왜들 외면을 하는지.. 이렇게 시침 떼고 B급을 지향하는 영화는 역시 사랑받지 못 하는가 봅니다.
[농촌총각] 이번에 야구영화 박진감 넘치게 찍어서 화려하게 부활했으면 좋겠네요.
[파란다이스] 그래 역시 야구영화로 부활을 노리는 게...
[그런지] 투자는 누가?
[파란다이스] KBO?--
[농촌총각] 콜! 야구 영화 성공해서 돔 구장 지으면 딱이겠다. ㅋ
[그런지] 그럼 투자 잘 하시구요.
[파란다이스] 아무튼 이렇게 영화는 만들어지고...
[그런지] 올림픽보다 더 재미있는 영화를 기대해봅니다.
[농촌총각] 네. 그 때 다시 쌍수 들어 환영하겠습니다!
*모든 사진 출처는 베이징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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