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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맘마미아!>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 리메이크하기에 더 없이 적합한 작품이었다. 그리스의 아름다운 섬을 배경으로 중년의 싱글맘과 결혼을 앞둔 딸, 그리고 세 명의 친아빠 후보들이 만들어내는 좌충우돌 오해와 화합의 스토리는 아바의 명곡들이 발산하는 존재감 못지않게 재미와 감동을 이끌어내는 탄탄한 드라마로 다가왔다. 비록 아바의 노래들을 이어 붙여 생성된 스토리지만, 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친아빠 찾기’의 유쾌한 미스터리, 싱글맘과 결혼에 대한 쿨한 접근 및 진취적인 결론이 아바의 추억을 간직한 중년뿐만 아니라 아바가 누군지 모르는 젊은이들까지 움직이며 10년 동안 ‘대박 뮤지컬’의 역사를 이어왔다.

뮤지컬의 인기를 등에 업고 영화로 재탄생하는 건 시간문제였다. 허나 뮤지컬의 어마어마한 인기가 브레이크로 작용했음은 자명하다. 잘 해봐야 당연한 것이고, 혹시라도 삐끗했다가는 날아들 원성이 오죽하겠는가. 그동안 뮤지컬 무대에서 스크린으로 건너 간 영화들을 살펴봤을 때 ‘퍼펙트!’를 외치게 만든 작품이 많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맘마미마!>의 영화화도 적잖은 부담감과 함께 착수됐을 것이다. 메가폰을 집어들 이가 쉽게 나타나진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아바의 노래로 뮤지컬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낸 프로듀서 주디 크레이머를 비롯해 감독 필리다 로이드, 작가 캐서린 존슨 등 <맘마미아!> 오리지널 뮤지컬의 창작자 3인방이 그대로 뭉쳐 영화를 만들었다. 아마도 “이 작품은 우리가 아니면 안 돼”라는 자신감 찬 결의가 이뤄졌으리라. 세 여성은 이미 뮤지컬로 세계를 뒤흔들기 전부터 영화화 계획을 세웠다고 하니 애초부터 영화 버전 <맘마미아!>는 이들의 것이었나 보다. 아바의 멤버 베니 안데르손과 비요른 울바에우스도 음악과 총 제작 지휘를 맡아 뮤지컬을 ‘안전하게’ 영화로 옮기는 데 일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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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뮤지컬의 영웅들이 투입된 영화 <맘마미아!>는 뮤지컬 무대의 기운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겨오면서 공들인 로케이션을 통한 환상적인 비주얼로 영화만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뮤지컬의 한정된 무대와 간결한 세트를 보며 상상으로만 그려봤던 그리스 섬의 싱그러운 자연, 눈부신 태양과 투명한 바다가 상상 이상의 아름다움으로 눈앞에 펼쳐진다. ‘Honey, Honey’ ‘Mamma Mia!’ ‘Dancing Queen’ ‘Gimme! Gimme! Gimme!’ ‘I Have a Dream’ 등 적재적소에 등장해 스토리를 전환시키는 아바의 노래들은 첫사랑의 설렘부터 옛사랑의 추억, 춤과 음악이 주는 마법 같은 에너지, 꿈과 젊음, 결혼과 인생에 대해 신명나는 깨달음을 던져준다.

아바의 콘서트를 보는 듯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아바의 음악이 가장 큰 원동력일 수밖에 없는 뮤지컬에 비해 영화는 배우의 아우라가 첨가되지 않을 수 없다. 뮤지컬에선 보기 힘든 연기의 디테일이 얼마만큼 돋보이느냐가 어쩌면 영화의 핵심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주인공 도나 역의 메릴 스트립은 영화 <맘마미아!>에 커다란 개성을 부여한 일등공신이다. 사랑과 음악에 빠져 살며 ‘잘 나가던’ 젊은 시절을 뒤로 하고 누구의 아이인지 모를 딸을 홀로 낳아 키우는 씩씩하고 다소 철없는 중년 도나는 메릴 스트립을 통해 영화적으로 멋지게 재구성됐다. 태양에 한껏 그을린 ‘쌩얼’에 금발을 휘날리며 오버롤 팬츠를 입고 스무 살 딸과 친구처럼 지내는 말괄량이 엄마로, 친구들과 함께 화려한 무대복을 입고 공연을 하며 힘차게 늙어가는 중년으로, 뒤늦게 깨달은 사랑에 다시 불타오르는 여성으로. 칵테일 한 잔 걸친 듯 달뜬 표정과 몸짓, 독특한 음색으로 만들어낸 메릴 스트립 표 도나는 원작을 넘어선 재미를 주기에 충분하다. 친아빠를 찾겠다며 엄마의 옛 애인들을 자신의 결혼식에 초대한 발칙한 딸 소피 역의 아만다 시프리드도 그동안 숨겨왔던 재능을 마음껏 뽐내며 존재를 각인시킨다. 배우들의 노래 실력이 부족한 것이(특히 피어스 브로스넌!) 조금 아쉽긴 하지만, 영화만의 개성으로 여긴다면 너그럽게 이해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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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의 노래에 열광하느라 어쩌면 뮤지컬 무대에서 놓쳤을 지도 모를 <맘마미아!>의 주제도 영화에선 더욱 도드라진다. 한 때 잘 나가던 엄마와 이제 막 피기 시작한 스무 살 딸이 만들어내는 여성으로서의 유대와 가족애, 20년 동안 봉인된 사랑을 풀어내고 인생의 황금기를 제대로 맞이하는 엄마와 결혼보다는 꿈을 위해 세상으로 모험을 떠나는 딸, 그리고 젊어서든 늙어서든 든든한 방패막이 되어주는 친구들의 우정. 여성 제작자들이 만들어 낸 평범한 듯 특별한 여성의 이야기가 아바의 노랫말을 타고 마음을 두드린다.

뮤지컬에 열광했던 이들에겐 스크린으로 만나는 색다름으로, 아바의 팬에게는 두 말 필요 없이 소중한 ‘아바 영화’로, 심지어 뮤지컬도 아바도 관심 밖인 이들에게조차 기분 좋은 한 편의 로맨틱 코미디로 다가갈 영화 <맘마미아!>. 세대를 초월해 몸을 움직이게 만드는 명곡 ‘Dancing Queen’이 흘러나올 때 의자에서 일어나 박수치며 따라 부르기가 곤란하다는 단점(?)을 제외하면 <맘마미아!>는 꽤 성공적인 뮤지컬 영화다. 정미래 기자(FIL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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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성희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막이 정말 좋았어요. 영어가 낯설은지라... 친절한 자막과 함께하면서 노래가사를 엮어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참 신기했더랬죠.
    우리나라에서도 누군가 용필이 아저씨나 미자 아줌마 노래로 한번 만들어주길 기대합니다. 아니면 태지라두...

    2008/09/0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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