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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3일 개봉한 <아내가 결혼했다>가 흥행성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일처다부제’라는 전복적인 주제는 단지 박스오피스에서만 요란한 게 아니라 블로거들의 키보드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중이다. 이 영화를 함께 본 FILMON 기자들 또한 할 말이 좀 있다. <아내가 결혼했다>와 결혼제도에 대해 삼십줄 미혼남녀 3인이 펼친 한밤의 수다를 공개한다.


[그런지] ㄱㄱ
[파란다이스] 간단한 감상평으로 시작하는 건 어떨지.
[엄훠나] 일단 상업영화의 재미를 갖추고 있다는 점, 그리고 영화를 본 뒤 어떻게든 대화를 할 수 있는 꺼리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도 좋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요즘 극장 나오면 뒤도 안돌아보고 잊게 되는 영화들이 많았던터라..
[그런지] 모양새는 달콤한 로맨틱 코미딘데 내용물은 꽤 논란이 되는 영화죠.
[파란다이스] 그래도 다들 대충은 재밌게 보셨나보네.
[그런지] 뭐... 상업영화로서 '재미'는 있었죠. 보고 나서 기분이 썩 상쾌하지는 않았지만.
[파란다이스] 그 상쾌하지 않은 기분은 저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저는 별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일단은 그저 재미가 없어서였던 거 같아요.
[엄훠나] 어떤 부분 때문에요?
[파란다이스] 이 영화가 마케팅의 주요요소로 활용한, 그러니까 정말로 뭔가 사회통념에 대한 도발적인 의문이나 반발 같은 걸 기대한 탓도 크겠지만 재미면에서도 극을 이끄는 가장 주요한 코드인 노덕훈(김주혁)의 나레이션이 그다지 세련되거나 센스 있다고 생각되지도 않았고 여러 면에서 집중할 부분들이 상당히 적더군요.
[그런지] 난 주인공이 이해가 안 돼서. "쟤 도대체 왜 저래?"라는 생각밖에 안 들던데요. 일처다부제를 딱히 욕하고 싶은 건 아닌데, 두 남자를 똑 같이 사랑한다고 자신하는 건 너무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해서 같은 여자지만 좀 찝찝하더군요.
[파란다이스] 주인공에게 몰입이 안 되는 건 저도 마찬가지였음. 오히려 김주혁 캐릭터가 그나마 이해할만한 캐릭터이긴 했는데 그에 비해 손예진 같은 경우는 정말 불가해한 캐릭터였다죠.
[엄훠나] 관객 한 분은 "남자만 두 명 가졌으면 됐지, 왜 시댁을 두 군데나 모시려 드나" 하고 의문을 제기하시더군요
[파란다이스] 네, 저도 영화를 보고 그 부분이 의문이었어요. 일단 주인아(손예진) 캐릭터에 대한 의문 중 가장 큰 하나는 결혼이라는 기존 제도에 대해 회의론을 제기하면서 흔히 집안과 집안이 맺어지는 것이라 일컬어지는 결혼이라는 제도의 틀을 두배로 활용하고 있다는 건데. 결국 이런 힘든 일을 자청하고파서 그런 거였다는 건지...
[엄훠나] 그러니까, 결혼했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지 말란 법은 없다는 전제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결혼을 두 번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부분에서는 모두들 의문을 제기하는 것 같아요.
[그런지] 네 그렇죠. 주인아씨가 시댁 두 군데 모시는 건, 그야말로 한국 남성들의 판타지가 반영된 게 아닐지..?
[엄훠나] ㅎㅎ
[그런지] 왜 굳이 '결혼'이란 걸 두 번 해야 하는가. 이게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는 말이죠.
[파란다이스] 특히 김주혁과 같이 있을 때 손예진은 언제나 혼자서 집안일을 하고 있다는 점이 그래요. 이거 참 걸리더군요.
[엄훠나] 결혼 제도에 대한 모순을 설파하면서 그 제도를 기꺼이 수용한다? 이런 점이 이상하게 보이는 것 같아요.
[파란다이스] 모순을 설파한다고 생각되지도 않았어요. 그런 점이 주인아라는 캐릭터를 불가해하게 만드는 점 중 하난데. 맨처음엔 무척이나 똑똑하고 또 남자를 주무르는 듯한 캐릭터로 등장하고 성적인 면에서도 김주혁보다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도 그렇고... 아무튼 그러다가 결혼이란 제도에 속박되고 나서부터는 그냥 현모양처로 '전락'하더군요. 그게 남편을 하나 더 가질 수 있는 나름의 충분조건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냥 시댁 두 군데 모시고, 남편 두 명 수발들고. 이게 뭐 도발적인 거라는 건지...
[그런지] 전 그 여자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게 과연 진실된 사랑인지가 의문이 들더군요. 저 정도면 사랑이라기보다는 집착이나 욕심 아닌가? 전 차라리 <결혼은 미친짓이다>의 연희(엄정화)가 훨씬 현실적이고 이해가 되더군요. 결혼과 연애를 충분히 이용하는.
[엄훠나] 저는 원작 소설을 읽어서 그런지,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좀 쉬웠다고나 할까, 익숙했다고나 할까, 그런 입장인데요. 주인아란 여자는 사랑할 권리를 보장받는 대신에 다른 불합리함은 모두 받아들이겠다 라는 전제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 아니었을까요?
[파란다이스] 그러니까 차라리 바람을 피는 게 편하지 않을까 싶던데요. 여러 가지 난관들을 보고 있노라면.
[엄훠나] 그래서 영화 중간부터 등장하는 '아이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심화됐으면 좋겠다 싶기도 했구요.  

[그런지] 두번째 남편에 대한 부분이 너무 약해서 더 이해가 안 됐을 수도 있어요. 주인아가 결혼 생활을 두 배로 할 정도로 사랑하는 남자가 너무 단선적으료 묘사됐죠.
[파란다이스] 그 부분의 묘사는 전근대적인 남녀의 위치만을 살짝 비튼 거에 불과했잖아요. 첩실 하나 더 두는 남자에 대한 관념이 일반적이라면 단순히 여기서 성역할만 바꾼 거랄 수 있죠. 남자 둘이서 서로 '형님동생'하는 게 딱 그 모양새구요.
[그런지] 맞아요. 그 장면에서는 그 동안 한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숱하게 봐왔던 정실부인과 첩의 관계가 어렵지 않게 떠오르죠. 그래서 좀 웃기기도 했음. ㅋ
[엄훠나] 결혼하기 직전에 결혼에 대한 주인아의 생각이 그냥 "난 결혼하고는 맞지 않는 사람이야" 식으로 대충 넘어간 것도 패착이겠죠.
[파란다이스] 아무튼 이런 게 여자들한테 전복의 쾌감이라도 주는 건지..--;;
[엄훠나] 그게 마케팅 포인트이긴 한 듯.
[파란다이스] 그치만 남편 둘을 거느리는 게 아니라 남편 둘을 뒷바라지 하는 게 주인아의 모습이라면?
[엄훠나] 상전 둘을 모시는??
[파란다이스] 네. 항상 김주혁과 있을 때 주인아는 뭔가 죄책감 때문인지 아무 말도 못하고 홀로 집안일을 묵묵히 하죠. 마치 주중에 경주에 있었기 때문에 못했던 일을 한꺼번에 한다는 듯.
[그런지] 그러네요. 두 번째 남편 얻었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죠.
[파란다이스] 그 힘든 일을 두 배로 하면서까지 남편 둘을 모시는 게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한 반발은 아닌 거 같은데 말이죠.
[그런지] 그게 왜 행복한 거지?
[파란다이스] 조금 더 원론적으로 들어가서 생각하면 저는 영화 속 캐릭터를 보고 있노라면 그렇게 두 명을 사랑하는 게 결코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결론을 얻게 되더라구요. 제가 벌써 일부일처제에 길들여져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엄훠나] 전 한국을 떠난 뒤에는 행복할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ㅋ
[파란다이스] 그렇게 바라마지않던 유럽 현지에서 그 좋아하는 축구 응원하면서 보낸다니 그건 행복일 수도 있겠네요 뭐.
[엄훠나] 한국식 결혼제도 아래에서 주인아는 두 명을 사랑하는 댓가로 두 배의 며느리 의무를 시행하기 바쁜게 당연하겠죠. 근데 애초에 주인아는 그 이유 때문에 결혼하기 싫다고 생각하던 인물이었다고 가정하고, 그런데 어찌하다가 결혼을 하게 됐다. 그렇지만 이 사회 밖에서라면 조금 다를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시댁과 친정이 엮이는 한국식 결혼제도가 아니라, 엄마와 아빠(들), 아이가 있는 가족 공동체에 충실할 수 있을테니까.
[파란다이스] 그러고보니 주인아가 결혼 제도를 너무 일찍 긍정해버린 것도 불행의 지름길이 된 듯하네요.
[엄훠나] 그리고 전 또 하나 궁금증이 있었는데, 김주혁이 만나는 두 번째 여자가 이 가족의 대열에 동참하게 됐다면 어떻게 됐을까.
[파란다이스] 보통의 여자라면 그 여자처럼 반응하는 게 당연하겠죠. 그랬으면 상황은 더 복잡해졌겠지만...
[엄훠나]
그러니까 다부일처에서 다부다처의 가족 공동체로 나아가는 것이죠. 어쩌면 주인아가 꿈꾸는 바가 어쩌면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그래야 정당성도 얻게 될 것 같구요.
[그런지] 그렇게 된다면 말 그대로 '콩가루 집안' 되는 거 아니겠음? ㅋ
[엄훠나] 엥? 콩가루라.. 그럴 수도 있지요
[파란다이스] 사실 그렇게 됐으면 정말로 결혼제도에 대한 정면도전이 됐을 법 한데.
[엄훠나] 저는 이 영화를 볼 때 '제도'와 '성생활'에 대한 관점을 분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성인인 이상 자기 성생활은 자기가 하기 나름이고, 어딘가 불합리함이 보이는 제도를 자기 식대로 개선해보고자 하는 것, 영화에서는 다부일처제로 변형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그 자체로 뭔가 유의미하단 생각이 듭니다. 결과적으로 많은 관객들과 넷 상에서의 반응은 이 영화의 도발에 대해 "남자라면 욕할거면서 여자가 그러니까 통쾌하다?"며 반감을 가지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파란다이스] 물론 그렇게 자기 식대로 제도를 개선하는 건 좋은데 그 와중에 김주혁의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엄훠나] 주인아의 변명은 아마도 "나는 충분히 사전에 경고했다"일 것이겠죠.
[파란다이스] 사실 저 역시 이 제도 자체에 대한 도발적이면서도 일견 그럴듯한 의문을 제기해주거나 통쾌한 뭔가를 해주길 바랐는데 그러질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엄훠나] 굳이 남자가 여자 둘을 데리고 사냐, 여자가 남자 둘을 데리고 사냐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식의 가족 공동체를 그렸다는 점이 전 좋았습니다. 그것도 혈연 공동체를..
[파란다이스] 음.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든 생각은 그저 사회적 물의를 굉장히 얄팍하게 유도한 상술만이 참 돋보였다고나 할까요.
[엄훠나] ㅋㅋ 그건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것 자체가 그렇죠. 간만에 나온 베스트셀러였으니..
[파란다이스] 세계문학상 수상에 빛나는...-3-
[엄훠나] 상금이 1억이라는.. (겁나 부럽다..)
[파란다이스] 세계문학상의 수상기준이 정말 궁금해지던데. 나쁜 뜻이 아니라 이 상을 수상한 거의 모든 작품이 영상화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런지] 근데 원작소설 나왔을 때도 이런 식의 논의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나요?
[엄훠나] 아무래도 문학과 영화는 대중적 파급력이 조금 다르다고나 할까..
[그런지] 하긴 나도 원작소설 안 읽었으니 할 말 없지만.


[파란다이스] 원작은 축구 얘기가 더 찐득하다면서요?ㅋ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이 축구 얘기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도 사실 그렇게 와닿지는 않더라구요.
[엄훠나] 원작에서는 축구 선수와 감독, 축구 용어 같은 것을 끄집어내가면서 엄청 다채로운 비유를 쓰고 있지요. 그게 또 읽는 맛을 높이기도 하구요.
[그런지] 전 축구에 진짜 관심 없어서 영화 속 주인공들이 침 튀기며 하는 얘기들이 공허하게만 들렸지만, 축구와 결혼을 비교한 건 좀 신선했어요. 그런데 유럽축구를 그만큼 꿰고 있는 여자가 과연 몇이나 될까? 라는 생각도 좀 해보게 됨. 남자들의 로망 아냐?
[파란다이스] 그야말로 남성들의 판타지 아닐런지. 뭐 그런 여자가 전혀 없진 않겠지만... 이게 또 그런 거잖아요 결국은. 손예진처럼 이쁜 데다가 섹스 스킬도 화려하지, 집안 일도 잘하지, 똑똑하지, 인기도 많지. 여기에 더해 취미도 같지. 이런 대단한 여자가 다른 남자랑 결혼하겠다고 하니 쉽게 보내주질 못하고 그런 이중생활이 가능했다라는 건데...
[그런지] 그야말로 아내로서 완벽한 이상형이네요.
[파란다이스] 만약 그런 여자가 아니었다면 금방 놓아줬겠죠? 두 집살림은 꿈도 못꾸고. 그냥 두 번째 집인 경주 살림만...
[엄훠나] 당연하죠 ㅋㅋ
[그런지] 결국 남 주기 아까워서 다른 남자랑 나눠 갖겠다는 건가..
[파란다이스] 마치 이 정도는 되야 결혼도 두번 가능하다 라는 것 같지 않나요. 이게 무슨 결혼제도에 대한 도발이람.
[엄훠나] 아는 분이, 영화 홍보차 준비된 원작 작가와 감독과의 대담을 보고 왔다는데요. 거기서 원작자가 말하길, 자기는 두 남녀 주인공이 그렇게 훤칠하고 잘 생기고 매력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정말 평범하고 수수한 사람들로 생각했다더라고요.
[그런지] 아 ㅎㅎ
[엄훠나] 그리고 감독은, 소설과 달리 영화는 초반에 상황을 빨리 이해시키기 위해서 꽃미남 꽃미녀를 써야했다고 했다는.
[파란다이스] 소설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는데 정말 영화로 설득력을 발휘하려니 말하고자 했던 바가 와전된 감도 없지 않았던 것 같네요.
[엄훠나]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을 빨리 해치우고 가려면 시각적으로 확 매력이 느껴져야 한다는 거겠죠.
[파란다이스] 아무튼 '아내가 결혼했다'라는 설정을 정말 말 그대로 밀어부친 영화는 아닌 거 같아요.
[엄훠나] 특히 한국식 결혼 제도에 대해서는 숨겨진 얘기가 더 많을 듯..
[파란다이스] 이러니 제목에서 제시하고 있는 어떤 문제에 대해서 정면으로 건드릴 생각은 못하고 일부러 빙빙 돌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이 정도로 이쁜 애가 이렇게 애를 쓰는데 얘는 결혼 두 번 하는 거 좀 허락해주라, 하는 식이니.
[엄훠나] 그렇지만, 전 재미있었습니다.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 영화에서 건져올릴 화두는 여러가지인 것 같아요.
[파란다이스] 네, 뭐 저도 일처다부제나 일부다처제, 혹은 그런 문어발식 사랑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듯은 하네요.-3- 어쨌든 나는 두 명을 사랑할 자신도 없고, 두 명한테 사랑받고 싶지도 않고.
[엄훠나] ㅎㅎㅎ
[파란다이스] 게다가 결혼생활을 두 집이나 꾸리며 열심히 할 자신도 없고, 또 내 아내가 그러겠다는데 그걸 방치할 신선 같은 마음도 없고. 뭐 그렇다는 거죠.
[엄훠나] 그럴 수고를 감내할 사람은 현실에선 별로 없을 듯.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이 영화가 결혼제도에 일격을 가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반증이겠군요.
[파란다이스] 전혀 없죠.ㅋ

[그런지] 전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결혼이 더 하기 싫어지더군요.
[엄훠나] ㅋㅋ 저도 오히려, "결혼은 미친 짓이다"라고 자기최면을 하게 되었다는..
[파란다이스] 그건 우리 사회의 결혼제도나 그에 대한 인식이 너무나 공고해서 아니라 순전히 영화가 너무나 얄팍하게 결혼제도를 건드리고 있어서이기도 하고요.
[그런지] 그러니까. 우린 그 결혼제도에 대한 공고한 인식을 좀 깨버릴 필요가 있어요. 아직까지도 혼전 동거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 같은 거 말이죠.
[엄훠나] 맞아요.
[그런지] 결혼이 뭐 그리 대단한 거라고.
[파란다이스] 그러게나 말이에요 ㅋ 그게 정답이네.
[그런지] 마음 맞고 몸 맞는 사람끼리 만나서 같이 살면 되는 거지.
[엄훠나] ㅋㅋㅋ
[파란다이스] 그래 맞아. 결혼이 뭐 그리 대단한 거라고 말이지. 아, 미혼남녀 세 명의 이 얄팍한 결론이란...-3-
[엄훠나] 우하하하! 어머! 너무 명료한 정답이 나와버려서 당황했음
[파란다이스] 기혼남이나 기혼녀를 한 명 초대했어야 좀 더 스펙타클한 대화가 됐으려나요..--;
[엄훠나] 맞아요. 또는 결혼 압박에 시달려 날짜를 잡아버린 1인을 섭외하거나..
[그런지] 그러게요. ‘미혼들의 수다’가 되어 버렸네.
[파란다이스] 우린 너무 결혼을 얕보고 있어서 도무지 ㅋㅋㅋ
[그런지] 아직도 내 피부로 와 닿지 않는 결혼.
[파란다이스] 그 대단치도 않은 결혼 얘기를 도대체 왜 영화로까지 만든거야! 뭐 이런 결론인가.
[그런지] 맞아 ㅋ
[엄훠나] 그러니까 운 좋게도 여기 삼인방은 결혼의 압박, 일부일처제의 압박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살고 있어서 "되려 결혼을 왜 해?"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죠. 그러면 영화의 전제 자체를 부정하는게 되는건데?
[그런지] 전 가능하면 결혼제도를 빌리지 않고 오래 유지하는 게 더 이상적인 관계라고 생각합니다.
[파란다이스] 근데 정말 <아내가 결혼했다>가 저번주 흥행 1위?
[그런지] 1위네요. 손예진 파워인가?
[파란다이스] 저는 그게 1위라니까 문득 든 생각이 그냥 <미쓰 홍당무>나 보러 가시지들... 싶은 안타까움이랄까.
[엄훠나] 흐흐. 그래도 <미쓰 홍당무>가 나름 선전했다니 기쁘네요 손익은 넘겼다고.


[파란다이스] 한줄평으로 마무리 할까요? 짧고 굵게.ㅋ
[그런지] 한줄평? 괜히 결혼하지 말고 잘 살자. ㅋ
[파란다이스] 오 좋다 ㅋ
[엄훠나] 아, 이거 어려운데?
[파란다이스] 결혼은 가능한 한 번만 하자...?;; 아무튼 결혼제도를 꼬집는 척 하면서 결혼제도를 더욱 옹호하고 있는 영화라 전 그냥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끗
[엄훠나] 결혼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에, 구려. 나는 패스. 이런거 자신 없음
[파란다이스] 좋네요 뭐.ㅋ
[그런지] 왜 괜찮은데. 그러니까 결혼하고 싶다는 얘기죠? ㅋ
[엄훠나] 우하하하
[파란다이스] 아마도 그런듯.ㅋㅋ
[엄훠나] 들켰다.
[그런지] ㅋㅋ
[파란다이스] 여기까지 하죠.ㅋ;
[그런지] 나도 남편이 있었으면 좋겠다.
[엄훠나] 나도 남편이 (하나든 둘이든) 있었으면 좋겠다. 있는 것들이 더한다.
[그런지] 나도 남편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파란다이스] --;
[그런지] 끝내죠;;
[파란다이스] 건투를 빕니다...
[엄훠나] 나는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밥 해주고 빨래해주는 아내.. 성별은 남자로..
[그런지] 돈 많이 버셔야겠네.
[파란다이스] 그럼 나는 돈벌어다주는 남편이...-- 성별은 여자로.
[엄훠나] 자, 이제 쉬러 갑시다
[그런지] 진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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