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독립영화제의 꽃, 행사진행팀 자원활동가들을 소개합니다
셋째 날을 맞은 서울독립영화제2008. 안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얼굴들이 있다. 1층과 2층의 부스별로 관객들을 맞이하는 서독제의 꽃, 행사진행팀 자원활동가들이다. 영화제 기간 동안 웃음을 잃지 않고 서독제가 활발하게 돌아가는 데 윤활유가 되어 줄 그들의 열정적인 현장을 들여다보았다.
1층에서는 12일부터 30장 한정수량으로 판매되고 있는 전회관람권이 벌써 반 이상 팔려나갔다는 희소식이 들려왔다. 꾸준히 이어지는 열혈관객들 덕분에 금방 매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3관에서는 영화 상영 외에 세미나와 밴드 공연 등 부대 행사가 많이 진행되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여주었다.
2층 기념품 판매 부스에서는 자료집이 꾸준히 가장 잘 팔리고 있다. 서독제의 귀여운 휘모리 캐릭터가 들어간 배지와 달력도 그 뒤를 이어 인기를 얻고 있다. 무료 CD 배포와 기념품 세트를 할인 판매하고 있으며, 영화 상영 시 나누어주는 설문지를 작성하여 기념품 판매 부스로 가져가면 배지를 나누어준다. 5관과 6관에서도 역시 자원봉사자들이 환한 미소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관객투표와 설문지도 회수율이 높은 편인데, 행사진행팀에서 앞으로도 잊지 말고 꼭 참여해 달라는 말을 전했다. 권혜린(서독제 데일리팀)
촛불영상 “재밌거나, 열받거나” 상영
14일 8시 20분과 16일 3시 10분에는 촛불영상 “재밌거나, 열받거나”가 상영된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9편인 Image Factory의 <1987061020080610>, 이원우 감독의 <난시청>, 민중언론 참세상의 <민주주의를 만드는 손>, 김철민 감독의 <시대의 증언자 렌즈 촛불을 보다>, 이나라, 김교학, 김진영 감독의 <재밌거나 혹은 열받거나>, 이보호 감독의 <촛불, 거리를 밝히다>, 백종관 감독의 <호소런>, '칼라TV'의 <횡단보도 대첩>, 김주영 감독의 <G8 잡으러 간 고양이들>이 상영되며 상영시간은 92분이다. 거리의 촛불을 살아 있는 카메라로 담아내고 있어 다양한 상상력을 가장 가깝게 볼 수 있다. 권혜린(서독제 데일리팀)
[SIFF를 찾은 사람들4] A Better Tomorrow(인디밴드)
13일 저녁, 밴드 A Better Tomorrow와 친구들이 함께 한 좌충우돌 거리공연 이야기 <어배러투로로우 온 더 스트리트> 상영과 공연이 있었다. 뜨거운 호응 속에 열정적인 무대를 만들고 나온 Mi-In(유민규 감독)과 Hora를 만났다.
밴드가 공연을 하며 직접 다큐멘터리를 만들게 된 과정에 대해서.
미인: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이고 이번에 졸업했습니다. 밴드가 등장하는 극영화를 구상하고 있었는데, 연기보다는 실제를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찍게 되었습니다.
호라 씨에게 동의는 구했나요?
호라: 찍더라고요 그냥. 영화도 열심히, 밴드도 열심히 하라고 했죠(웃음).
2006년에 밴드가 구성됐는데, 둘이 어떻게 만났나요? 밴드 이름은 어떻게?
호라: 고등학교 친구예요. 결성될 당시에는 대학 친구가 한 명 더 있었는데, 셋이 모여서 얘기하다가 보니 <영웅본색>을 모두가 좋아하더라고요. 그렇게 우연히 이름이 지어졌습니다.
앞으로도 영화를 계속 찍으실 건가요?
미인: 네, 계속 만들 겁니다. 당분간은 홍대에 있는 밴드들의 좋은 음악들을 바탕으로 뮤직비디오를 찍을 계획이에요.
초대받지 않는 곳에서의 공연 장면이 많은데, 특별히 그런 곳을 찾는 이유는.
미인: 일단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이고요. 자기를 몰라주는 곳에서 자기를 알아주는 소수의 관객을 찾으려고 활동하는 밴드들이 많을 것 같지만, 막상 가보면 많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약간의 오기도 있죠, 우리라고 못할 게 있나, 그렇다면 우리는 공연장의 헤드라이너가 되자, 라는.
재미있는 가사가 음악에 많이 녹아 있는데, 밴드 어배러투모로우의 주제가 있다면.
호라: 저는 제 음악을 일기처럼 녹음해서 듣는데, 그것은 하나의 도를 닦는 것과 같거든요. 일상을 노래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많은 음악들 중에 관객에게 들려주는 음악은 좀 더 공감할 수 있고 신나는 것들이고 그래야겠죠.
올해 만들어진 독립영화 배급사 시네마 달이 배급을 맡고 있는데요.
미인: 홍대에서 활동하는 음악가이자 영화감독이기도 한 아마추어증폭기의 영화에 배우로 출연했다가 만난 사람을 통해서 시네마 달을 알게 되었죠.
서울독립영화제2008에서의 상영 소감.
미인: 작품을 만들고 1년이 지나서 카페에서 처음 상영을 했었어요. 다른 대중은 생각할 겨를 없이, 같이 만든 사람들, 등장하는 사람들이 보고 좋아했으면 좋겠다고만 생각했는데 좋은 사람들을 통해 이렇게 좋은 자리를 만나게 되서 감사합니다. 계속 영화를 보여주고 공연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글 최늘샘(서독제 데일리팀 편집장) / 사진 권성민(서독제 기록팀)
[SIFF를 찾은 사람들] 열혈관객 김선동
자기소개를 해 주세요.
현재 회사원이고, 이름은 김선동입니다.
서울독립영화제에는 몇 번째로 오셨나요?
대학 다닐 때에도 몇 번 왔었고, 거의 매년 지속적으로 관람하고 있습니다.
전회관람권을 구입하신 이유는?
직장생활을 하는데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있고 평소에도 영화제를 많이 다녔습니다. 고전영화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어서 영화를 열심히 보는데, 작년에 200편 넘게 본 것과 달리 올해에는 많이 보지 못했어요. 서울독립영화제에서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장단편 영화들을 모아서 경쟁하기 때문에 관심이 많습니다. 마침 전회관람권이 굉장히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어서 이번 기회에 독립영화를 20편 이상 보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서울독립영화제에 격려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젊은 감독과 신인 감독들이 성장해서 상업 영화처럼 돈도 많이 벌어, 취미가 아닌 안정적인 직업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저희와 같은 열혈 관객들을 위해 좋은 영화를 많이 만들어 주세요.
글 권혜린(서독제 데일리팀) / 사진 유지선(서독제 기록팀)
서울독립영화제2008이 넷째 날을 맞았다. 영화제 현장 이곳저곳에서 만난 독립영화인들에게 들어보았다. 독립영화의 매력에 대해, 자신에게 독립영화는 무엇인지. 또, 서울독립영화제에게 전하는 메시지까지.
독립영화의 매력
하고 싶은 이야기를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하는 것. 안슬기 <지구에서 사는 법> 감독
독립군처럼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만 당장의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한 길을 가는 것. 독립영화는 그 땀이 서려 있는 곳이다. 김홍준 감독
독립(獨立)이라는 말 자체 그대로 ‘홀로서는 것’. 이지상 <푸른 강은 흘러라> 프로듀서
거칠고 화끈하다.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상업영화가 공장제품과 같이 다 똑같고 표준화 된 것이라면, 독립영화는 가내수공품 같이 영화마다 독특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는 것 원승환 독립영화배급지원센터 소장
독립, 그 자체 이원우 <난시청> 감독
거칠다, 새롭다, 짱이다. 김조광수 <소년 소년을 만나다> 감독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다는 점 김소혜 인디스페이스 프로그래머
나에게 있어 독립영화란
고정된 틀이 아닌 스스로가 정의하는 것이 독립영화이다. 99명 중 한 사람이라도 ‘이런 영화’라고 스스로 가능성을 부여하면 그것이 정의이다. 고영재 <워낭소리> 프로듀서
독립영화는 ‘나’다. 이마리오 <바람이 불어오는 곳> 감독
스스로 즐거우면 그것이 그 자체로 의미인 것이지, 정의를 한다면 개념에 갇히고 경직되어 자유로운 상상을 놓치게 된다. 스스로 좋아하고, 편안하고, 즐겁다면 그것이 바로 독립영화가 아직도 존재하는 이유일 것이다. 이진우 <모퉁이의 남자> 감독
나에게 독립영화란 풍류다. 공미연 <전장에서 나는> 감독
내 삶의 51%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영화를 시작하게 한 이유, 나의 영화 인생의 텃밭, 토양 정병길 <우린 액션배우다> 감독
배우가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쳐 준 곳 임지규 <은하해방전선> 배우
독립영화에서 영화란 무엇인지, 연기란 무엇인지 여러 가지를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다른 매체 드라마 등에서 배우는 힘을 쏟는다고 표현을 하곤 하는데, 독립영화를 통해서는 배우가 오히려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신현호 <나의 노래는> 배우
서울독립영화제에게
다양한 영화들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많이 발전하길 바란다. 마붑 알엄 <쫓겨난 사람들> 감독
슬로건인 ‘상상의 휘모리’가 매우 멋지다. 휘모리는 어디로 튈지 방향과 세기를 모르는데, 서울독립영화제가 휘몰아치는 상상력으로 한국영화 재건의 출발점이 될 거라 굳게 믿는다. 요즘은 대중영화의 편수가 줄어들고 반대로 독립영화의 편수가 증가하는 추세이니 앞으로도 더욱 독립영화가 번창하길 바란다. 강한섭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김보경, 권혜린(서독제 데일리팀)
[SIFF에게 보내는 편지2] 임창재(<내 안의 영화>, <모닝 캄> 감독)
편지라는 규격 속에서 의인화된 너를 떠올리니 약간은 어색한 분위기가 싸하게 올라온다. 각박한 생활의 굴레바퀴 속에서 세상 만물 속에 깃든 정령을 점차 잊어가고 살아가는 요즘 따끔하고 효력 있는 한의원 노의사의 침을 맞는 것 같다고나 할까. 어쨌든 어색한 분위기의 침묵은 내가 던지는 것인지 나로부터 나오는 것인지 그 시작도 끝도 모른 채다. 그러나 곰곰 생각해보면 출발은 이미 네가 먼저 했다. 상대적으로 나는 너의 배에 쉽게 승차한 것이고. 그러니 말은 네가 먼저 걸었다고 본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인내심을 어느 정도 요하는 기간이었다고 생각된다. 매년 소리 없이 돌아오는 너를 보면 나는 그리 멀리 떠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닫는다. 세상은 그리 넓지 않음도 알게 되었고. 그래, 장소가 문제겠니. 서로가 어디에 있든 마음의 끈이 중요하다. 허황된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엉뚱한 곳으로 튀지 않도록 긴장의 고삐를 항상 지니고 있었다, 너는. 그리고 어느 새 너는 청년을 지나 성인으로 훌쩍 커 있었다. 그만큼 너의 책임과 의무도 무거워졌다는 것. 나는 너의 짐이 아니길 빈다. 그러나 내가 힘들면 잠시 너의 등을 빌려야겠다. 요즘 필요 없는 살들을 빼고 있으니 그리 무겁지는 않을 것이다.
그동안 몇 번의 이사가 있었구나. 한 곳에 자리 잡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자리 잡는 것이 막상, 과연 좋은 것인가 반문해본다. 인류가 정착한 이후로 법이니 규율이니 하는 것들이 생겨났다고 누군가 말했듯, 예술이 고여 있는 정치의 웅덩이 속에 빠지면 그것으로 끝이라는 생각이 든다. 노마드. 예술은 노마드가 되어야 한다고 너는 몸으로 말해왔구나. 그러니, 정말 장소가 문제겠니. 가지려고 하지 않는 것에 방점이 있다기보다 순환과 성장의 기간을 자연과 땅에게 다시 돌려주는 미덕을 발휘하는 것. 자랑하지 않으면서 조용하게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러나 또 갈 길이 있으므로 저 산 위로 거친 돌과 찬바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나는 예언자가 아니지만 꿈에서 암시하는 너의 암호를 풀려고 한다. 사람들이 명예처럼 붙여주는 해마다의 슬로건 속에 실마리가 있다고?
현자로 커갈 너의 미래에 속에 나는 또 애정의 씨앗 하나 심어보련다. 꽃이 언제 필지 모르더라고 말이다. 게다가 씨 뿌리고 지나온 곳으로 언제 다시 돌아갈지도 모르지만 나는 심어야 하겠다. 너의 말을 믿고 심어야 하겠다. 후대의 자녀들이 꽃의 향기를 맡고 변치 않을 아름다움의 소중함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그림 편지 - 박재영 감독(<창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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