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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9일) 서울독립영화제2008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이번 영화제를 보면서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영화제의 주인공은 역시 작품과 관객’이라는 것이다. 필름온은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 웹데일리 파트너가 되어 그 즐거운 순간들을 담을 수 있어 좋았다. ‘온’라인 독닙신문은 이것으로 마지막 인사를 고한다. 하지만 독립영화는 멈추지 않는다. CU@INDIESPACE!


아듀, 서울독립영화제2008!

일 년에 단 한번뿐인 9일간의 독립영화 축제, 서울독립영화제2008이 19일 폐막식을 끝으로 내년을 기약하는 안녕을 고한다. 경쟁작 51편, 초청작 35편, ‘촛불영상’ 9편이 상영되었으며 독립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 덕에 <워낭소리>, <똥파리>, <시선 1318>, <단편경쟁 섹션2>, <단편경쟁 섹션9>등이 매진되기도 했다.  

'감각의 독립‘을 주제로 한 기획전과 ‘Sex is cinema: 영화에서 성적 표현의 문제’ 세미나, ‘촛불영상’과 함께 기획된 ‘거리의 촛불, 참여 미디어의 가능성’ 세미나 등은 서울독립영화제 2008의 슬로건인 ‘상상의 휘모리’에 걸맞은 알찬 기획이었다. 이 외에도 감독들의 일일 자원활동가 체험, 독립영화인의 밤, ‘감독, 배우를 만나다’ 등의 부대행사도 열렸다.

19일 금요일 오후 4시 30분에는 관객심사단이 선정한 단편들의 깜짝 상영이 있다. 이어 7시부터 열리는 폐막식에서는 본선 수상작을 상영하며 서울독립영화제 2008은 막을 내린다.


[SIFF를 찾은 사람들] 권상준 감독 (<투수, 타자를 만나다>, 17일 일일자원활동가)

일일자원활동가에 지원하신 동기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서독제 때 관객이라는 역할 외에 새로운 모습으로 참여해 보고 싶었고, 또 좋아하는 영화제라서 자원봉사 차원으로 지원하였습니다.

일일자원활동가로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셨나요?
관객과의 대화(GV) 시간에 질문을 한 관객에게 마이크를 갖다 주는 일을 하였고, 기념품 판매 부스에서도 일을 했습니다.

힘들지는 않으셨나요?
예, 전혀 힘들지 않았습니다. (웃음)

일일자원활동가를 한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새로운 자리에서 영화제에 참석해 보니 입장과 시선이 달라져서, 다른 때 못 봤던 부분들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다른 감독님들께도 일일자원활동가를 추천해 주실 의향이 있으신지요?
예, 물론입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영화제 기간에도 자원활동가들이 힘내서 열심히 할 수 있도록 응원 한 마디 해 주세요.
사실 응원이라고 할 건 없는 것 같아요. 자원활동가가 주인이고 저는 민폐 끼치러 온 손님이나 마찬가지이지요. 자원활동가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글 권혜린(서독제 데일리팀) / 사진 기록팀 이나경(서독제 기록팀)


아듀, 서울독립영화제 - 말!말!말!

앗싸! 매진! - 조영각 집행위원장

파이팅! 나도 파이팅! 독립영화도 파이팅! - 관객심사단 이도훈

영화제가 너무 짧아요. 내년엔~ 기간이 길었으면 좋겠어요. - 행사진행팀 박옥녀

홍삼 음료에 중독되었어요. - 프로그램팀 신미혜

2일 간의 주말 자활이었지만 2시간처럼 지나간 너무나 재미있고 아쉬운 시간이었습니다. - 기술팀 조해원

정시 입장! 정시 출근! - 홍보팀 김수연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기록팀 이나경

재미있었어요. - 행사진행팀 김지윤


새로운 언어를 배울 때의 낯섬, 불편함처럼 독립영화를 알아가는 것이란 저에게 생전 처음 보는 언어를 배우는 것과 같았어요. 이제 겨우 인사말 정도 할 수 있게 된 것 같지만 앞으로 더 알아 가면 되는 거니까.(웃음) 마지막으로 우리팀 늘샘, 효정, 혜린 씨 너무 수고했다는 말 전하고 싶어요! - 데일리팀 김보경

파이팅! - 행사진행팀 허연주

이제 좀 적응될 것 같은데 끝이 보여 아쉽습니다. 앞으로도 서독제와의 인연은 영원할 것 같아요^0^v - 기록팀 강진국

늘 6관 앞을 지키는 행사진행팀 김지혜입니다. 영화제에 참가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 첫날에는 어색했고 실수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시간이 너무 빨리 가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즐거운 시간들 사람들 간직할 수 있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구요~앞으로도 독립영화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도록 하겠습니다. - 행사진행팀 김지혜

살아 꿈틀대는 데일리를 만들기 위해 하얗게 지새우던 밤들이 뿌듯함으로 다가오는 순간이네요. 평평했던 일상에 깊은 돋을새김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휘몰아치는 일정을 함께 멋지게 소화한 모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 데일리팀 권혜린
영화를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얼굴없는 것들>과 <자가당착>같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는 영화들이 많았어요. - 기술팀 성상욱

참여보다는 관찰의 입장이었죠. 당장 잡히는 결과물이 없었지만, 폐막영상에서 제가 찍었던 것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라는 걸 알게 됐어요. 꾸준히, 열정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요. - 기록팀 유지선
빅뱅보다 더 가슴 떨리게 하는 감독님들을 매일 마주칠 수 있다니 이건 꿈이야!+_+ 하루 종일 펄떡거리는 영화들 속에 파묻혀 살 수 있다니 이건 꿈이야!+_+
꿈에서까지 데일리를 만들다 피곤한 몸으로 잠에서 깨다니 이건 ㄲ... 행복해서 미치겠습니다. 이 꿈에서 깨지 않게 해 주세요. - 데일리팀 김효정

34살의 서독제와의 짧은 만남이 아쉽기만 하다. 난 어느새 2년째인데... 한 살 더 먹은 서독제를 또 만나야겠죠?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웃고 행복하고! 피곤함도 폐막 때면 슬픔과 아쉬움으로 다가올까 두렵습니다. 그저 웃으며 또 만나길 기원해야지! - 행사진행팀 최유선

11일-영화제 스텝일은 처음, 설렌다. 15일-상상의 휘모리에서 밤과 낮의 자진모리로, 함께 새벽을 지새운 팀원들께 감사. 18일-독립영화와 사람들이 뒤엉켜 놀던 9일이 간다, 시간 속으로. - 데일리팀 최늘샘


[관객과의 대화 현장 ‘밀착’ 취재] <얼굴없는 것들>
17일 수요일 김경묵 감독 GV (진행: 이유림 감독)

연리목(<청계천의 개> 배우): 영화를 보니 가슴이 먹먹해진다. 영화 자체를 시작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지?
고등학교를 중간에 그만뒀는데, 그땐 영화에 별로 관심 없었다. 특이한 영화들을 찾아봤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건 아니었다. 학교를 그만두니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영화는 시간예술이라 그 시간을 다 채워주더라. 어느 순간부터 영화를 보며 하루를 보냈고, 당시의 고민을 영화를 통해 나눴다. 영화는 내게 살아갈 힘을 주었다. 특히 퀴어영화들이 도움을 줬다. 사회를 살아가며 느낀 갑갑함, 무게를 살풀이의 기분으로 풀어놓은 게 시작이었다. 너무 힘든데 감당할 수 없으니... 풀어낼 수 있는 수단이 말은 아니고 그렇다고 침묵도 아니고. 당시 가장 친숙한 매체는 영화였다. 나를 도와줬던 영화를 통해 얘기를 풀어가게 됐다.

연리목: 두 번째 파트는 리얼리티인가? 배우가 아닌가? 똑같은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좋아하는 게 남들과는 너무 다른 걸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무엇을 얘기하고 싶었는지. 이런 영상은 처음 봤다.
배우다. 촬영하게 해 주셨다. 카메라는 호기심에 가득 찬 시선인데, 나중에 영화를 보고는 그 상황이, 내 시선 자체가 폭력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를 도구화시키는 시선이었다. 그분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찍게 되었었지만, 사람에 대한 자세로서 그에게 반성했다.
1부 영상은 인터넷 사이트에 그런 영상이 있었다. 몰래카메라였고, 돈을 받고 팔리고 있었다. 그런 사생활을 파는 것이 정말 화가 났고 그런 시선 자체에 분노를 느꼈었다. 나도 2부를 찍고 반성하며 두 영화를 같이 붙이게 됐고, 시선의 방식을 관객들에게 다시 돌려주고 싶었다. 말하자면, 복수와 자학의 영화다.

(이하 관객) 2부에 대해선 관객 반응이 제각기 다르다. 웃는 분도 있더라. 나는 숙연하고도 슬펐는데. 왜 그렇게 다른 반응이 나올까? 독특한 욕망을 가진 분이고 낯설기 때문에 웃는 걸까?
첫 상영을 서독제에서 했었다. 객석이 꽉 찼다. 상영 전에 홍보가 많이 되어서 기대를 갖고 충격이 얼마나 클지 궁금한 분들이 많았던 듯하다. 내 주위 분위기는 “너 이거 틀면 체포된다”였다. 그런데 컬트 분위기로 반응이 왔다. 박수치고, 웃고. 그 반응을 보고 나도 놀랐다. 아이러니하게 웃겨서, 아니면 행동들이 낯설기 때문에 그 낯섦과의 대면을 이완시키는 방식으로 웃은 게 아니었을까. 웃음에 대해선 양가적으로 느꼈다. 자신이 느낀 것에 대해 각자 생각해봐야 하는 것인 듯하다. 영화를 보는 개인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이유림: 나는 두 번째로 봤는데 슬픈 감정이 많이 들었다. 질문자에게 묻겠다. 다른 관객의 웃음소리를 들었을 때 어떤 생각 들었나?
나와는 다른 분이구나 했다. 혐오스럽고 낯설기도 한 것이지만 매일 접하는 것들 아닌가. 다른 욕망으로 나타나긴 했지만 일상적으로 매일 보는 것을 다르게 표현한 것인데. 나도 낯설다고는 생각하지만 웃은 분은 저와 감정의 지점이 다르구나 생각하게 됐다.
첫 상영의 컬트 분위기, 환영, 환호하는 분위기는 예외적이었던 듯하다. 대개는 관객들이 얻어맞은 듯한 반응을 보이셨다. GV에서 나와 말싸움이 일어나기도 하고. 공간, 시간에 따라 반응 다양한 것 같다.

이유림: 오늘 분위기는?
장례식장... (웃음)

1부와 2부의 중간에 애니메이션이 나오는데 왜 하필 거기에서 애니메이션이 나왔나? 또 내가 바로 웃은 그 관객이다. 나는 웃음이 났다. 나는 웃는 게 정치적이라고 생각한다. 우스꽝스러워서 웃을 수도 있지만 나는 어색함의 웃음이었던 것 같다. 이미 리얼리티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드디어 나오는구나’ 하고 봤는데 그게 너무 리얼해서 판타지적으로 느껴졌다. 한편으론 믿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이 영화관에서 집단적으로 말도 없이 그 상황을 집중해서 보는 게 웃기기도 했고. 블랙코미디적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애니메이션을 넣은 건 눈을 돌리고 싶은 상황이지만 그 안에 판타지를 넣은 것인가.
1부의 소설 얘기를 형상화한 것이다. 2005년, 김일병 사태가 있었는데, 윤리적 판단은 일단 뒤로 하고, 카메라가 미디어에 재현되는 모습, 행위에 대한 결과를 도출하는 모습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 타자로서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재현방식이... (그 사건과 미디어의 보도를 접한) 내 감정 중에서 가장 컸던 분노의 감정을 나타낸 것이다. 폭력 게임을 했다든가 뮤지션에게 잘못을 돌리는 식은 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다. 사회적 타자 이야기를 끌어오고 싶었는데 그것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것이다. 1부, 2부가 너무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에 잇는 부분에 음악을 넣고, 애니메이션을 넣은 것이다.
웃음의 이유는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이건 집단으로 봐야 재미있는 영화다. 몰래카메라는 혼자 보는 것이지만 같이 봐야만 시선이 폭로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양한 반응들이 흥미로운 것 같다.

제목은 어떻게 정하게 된 것인지? 또 극장에서 이런 영화를 보니 충격적인데, 두 번째 컷이 실제 있었던 일인가?
두 번째 컷에 나오는 모습을 보며 슬픔을 느꼈다. 그가 얼굴을 가려야만 했던 이유들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됐다. 또 이것은 사회적 타자를 바라보는 것에 대한 이야기인데 나 역시 얼굴을 드러낼 수 없었던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가릴 수밖에 없고, 드러낼 수 없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라 <얼굴없는 것들>이 제목이 되었다. 두 번째 컷은 재현하기 참 힘든, 리얼한 상황에서 찍은 컷이다.

1부에서, 프레임 바깥의 상황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오른쪽에서 작게 시작됐다면 왼쪽은 더 큰, 삼각형의 느낌이 들었다. 중간 중간 사운드가 삽입되는 것도 왼쪽에서 들리는 느낌이 들더라. 프레임 바깥의 왼쪽 느낌에 대해 궁금하다.
공간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여서 로케이션 때도 많은 모텔을 찾아다녔다. 열어놓고 가는, 전체 공간의 상황들이 엮여 있는, 집약적이지 않은 공간을 쓰고 싶었다. TV 사운드라든가 떠날 때의 소리만 들리는 것이다. 공간을 100%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을 사용했다. 그리고 사운드에 대한 의도는 딱히 없었다. 오히려 샷의 변화들을 의도했다. 앵글은 가만히 있지만 인물이 돌아다니며 샷이 변할 수 있는 점들을 의도했다.

배설물을 영화에 집어넣어야 했던 이유는?
우리는 배설 자체를 혐오하지만 그는 그것을 통해 흥분하는 사람이다. 나는 똥 자체의 즉물성을 쓴 것이지 상징으로 쓰지 않았다. 이건 내장이 불편해지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내장은 느낄 수 있는 감각기관이 아니잖나. 내장이 불편하면 올라가든지 내려가든지 한다. 그런 것을 표현하는데 똥이 좋았던 것 같다.

이유림: <너를 보내는 숲>의 가와세 나오미 감독은 어렸을 때 찍은 다큐를 본 주위에서 재능을 발견하고 계속 영화를 찍게 해 주었다. 마찬가지로 김경묵 감독의 재능을 서포트할 수 있는 그룹이 필요하다. 관객들도 그런 그룹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가와세 나오미 감독 같은 서포트가 저도 필요하고요.(웃음) 이유림 감독님 감사합니다.
글 김효정(서독제 데일리팀) / 사진 권성민(서독제 기록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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