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관객과의 대화 현장 '밀착' 취재]<시선 1318>
방은진, 전계수, 이현승, 윤성호, 김태용 감독 GV

<연출의도, 기획의도>
윤성호: 국가인권위원회의 ‘시선’ 프로젝트를 꼭 한번 하고 싶었는데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다. 청소년들을 직접 취재했고 그 내용을 다 담고 싶었는데 그럴 수는 없어 아이들이 말하는 그대로 써먹자, 했다. 출연자 중 두어 명은 연기 전공하는 친구들이고 나머지는 시나리오 쓰기 위해 인터뷰했던 중학생, 고등학생들이다.

전계수: 인생을 결정해야 하는 시점에 있는 아이들의 하루를 카메라가 죽 따라가는 것이다.

방은진: 평범한 아이들에게는 공부가 가장 큰 스트레스다. 노래를 통해 아이들이 가벼운 분위기에서 위안 받기를 바랐다. 사전, 사후 작업이 만만치 않았다. 많은 사람을 혹사시켰다(웃음).

이현승: 원래 나는 ‘시선’ 프로젝트 프로듀서였다. 올해로 프로듀서 일을 끝내고 감독을 해보자 싶었다. 원래는 <극락도 살인사건>의 김한민 감독이 참여하려 했는데 빠지는 바람에 내가 하게 됐다. 여성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시월애>도 했던 것이고. 그래서 당연하게도 청소년 미혼모를 선택했다. <시월애>이후 너무 스타일을 중시하는 감독으로 인식돼  있어서 장르를 코미디로 선택했다. 내 것이 다섯 편 중 가장 상업적이지 않나?(웃음) 나는 <비트윈>이라는 레즈비언 영화를 만들었고 2003년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에서 초청, 상영되었다. 다리를(상업영화와 독립영화에) 걸치고 있는 셈이지만 독립영화 하는 분들을 지지하고 싶고, 관객께도 감사한다.

김태용: 막 재밌진 않았고, 무거워지더라. 사람들 만나며 배우는 것도 있고. 관심을 갖고 있던 것의 결과물이라기보다는 관심이 생기는 과정에서 나오는 영화 같다.

<공통질문>
청소년과의 눈높이는 어떻게 맞췄나? 또 관객층에 대한 고려는 어떻게 했나?

김태용: 관객을 나 같은 40대로 생각하고 만들었다. 여중생을 바라보는 내 또래의 시선을 함께 나눴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현승: 참여 감독들 모두 인터뷰, 자료 수집을 잘 하려고 노력했다. 청소년의 현실은 나아지는 게 없더라.

방은진: 자식뻘이다. 학교 헌팅을 많이 했었는데 신생 학교 많더라. 그런데 교실이 많이 작아졌더라. 네모난 것밖에 없고. 콘크리트 건물과 비슷한 책상들뿐이었다. 제도뿐 아니라 환경 자체도 바뀐 것이 없다. ‘이런 곳에 열 몇 시간을 갇혀있어야 하다니...’ 싶었다. 영화를 보고는 아이들에게 춤을 연습시키는 것이나 여러 장면에서 ‘기성감독의 시선이 여전하구나’ 하면서 반성을 많이 하긴 했다. 얘기하고 싶었던 것은 “제발 절벽으로 밀어 달라. 그래야 우리가 스스로 난다”는 것이다. 그것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전계수: 이 프로젝트를 의뢰하면서 <청소년 인권 실태보고서>라는 두꺼운 책 3권을 주더라. 도표와 통계로 이뤄진 그 책에는 아무런 시선이 없었다. 내가 그맘때쯤 어떤 고민이 있었나 생각하며 영화를 만들었다. 나도 중2 때부터 고민을 했는데, 그 시작은 ‘우주의 끝은 어디인가’였다. 그런 형이상학적인 질문을 던지며 끙끙대던 시절이 있었다. 다시 영화를 보며 ‘청소년들을 위한 영화는 아니구나... 아직 시선이 30대 후반에 맞춰져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난감했다. 오히려 청소년 시선에 맞춘 것은 윤성호 감독이 아닐까.

윤성호: 나는 세대가 멀지 않다(웃음). 13 더하기 18하면 내 나이쯤 된다. 내 타겟은 유권자인 듯하다. 가장 중요한 문제는 정치적인 거라고 생각했다. 선배들 영화를 보며 반성했는데, 정치적인 것으로 해결될 수 없는 인간 본연의 우울증 같은 것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영화의) 청소년들은 뒤처지지 않기 위해, 진짜 자기 꿈이 아니라 동네 반상회에서 할 법한 얘기를 하며 뿌듯해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청소년이나 같이 작업한 친구들에게도 애정이 안 갔다. 청소년이 시시한건 어른들이 시시하니까 그런 거겠지. 반성한 점도 있었다. 내가 경복궁 주변에 살아서 보게 된 것인데, 만날 어른들이 한탄만 하고 있을 때 중 고등학생들이 하나둘씩 웃으며 모이더라. 청소년 전체로 보면 아주 적은 인원이지만 그런 사람이 있는지 몰랐었다. 영화는 비평이 아니라 가치를 발견해야 하는데 그런 것을 못한 것 같다.

단편을 만든다는 것은 장편을 만드는 것과 어떤 점이 다른가?
윤성호: 이 작품은 <은하해방전선>과 제작비가 비슷했다. 극장 개봉을 염두에 둔 장편은 대중과 만날 서사를 고민해야 하지만 단편은 친절한 내러티브보다는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본다.

전계수: 리듬, 서사 등 장편에서 하지 못한 것을 실험해볼 수 있다. 장편과 단편은 미학이 다른 듯 하다. 이번에 20분 안에 맞추는 작업을 하며 많이 배웠다.

방은진: 인권영화를 재미있게 만들고픈 생각이 많았다. 단편과 장편은 소재와 주제에 있어서 극명한 차이가 있다. 나는 이번 단편을 만들면서도 만듦새에 있어 장편의 시각으로 보았던 것 같다.

이현승: 단편과 장편은 시와 소설처럼 다르다. 그런데 서로 같아지고 있다. 한국 단편들이 유독 길어진다. 단편의 맛을 잘 모르는 것 같고, 장편의 압축 같은 면이 있다.

김태용: 10년 전쯤에도 단편다움이 뭔지를 고민했었다. 그 문제를 못 풀고 장편으로 넘어갔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필요한가를 생각했지 단편다움에 대한 형식적 고민은 따로 없었다. 그 고민이 어느새 크게 와닿지 않더라. 

<릴레이> 이현승 감독
왜 고등학생이라기엔 노숙해 보이는 배우를 썼나? 또 영화를 직접적이고 교훈적으로 만든 이유는?
고등학생 나이에 연기력이 좋은 배우가 많지 않다. 연기 잘하는 배우가 중요해서 그렇게 한 것이다. 연기만 된다면 20대가 할머니를 연기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등장한 배우들은 대학생 1~2학년 정도다.
또 영화를 직접적으로 했다. 왜냐하면 미혼모는 다루기에 매우 낙태나 육아 등의 문제가 얽혀 있는 매우 복잡한 코드이기 때문이다. 단편에서 다 보여줄 순 없어서 재미있게, 경쾌하게 가다가 엔딩에선 직접적으로 한 것이다. 영화가 끝나고는 다시 미혼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하자는 식으로 직접적으로 만들었다.

갓난아기를 강아지 캐리어에 들고 다니는 것이 불안했다. 또 여학생들이 아이를 돌려 키운다는 게 아이 입장에선 불행일 수도 있는데 아이의 인권은 어떻게?(웃음)
청소년 미혼모에게는 아이를 나고 학교를 떠나거나 아이를 입양시키고 공부하는 극단적인 선택밖에 없다. 사실 아기를 캐리어에 들고 다니거나 하지는 못하지만, 청소년들이 친구의 아이를 돌보며 그녀를 공부할 수 있게 해주는, 로맨틱하고 허황될 수도 있는, 절실함을 전하고 싶었다. 공부를 하겠다면 사회가 책임져줘야 하는데 모두 개인의 책임으로 돌린다. 그래서 학교에서만이라도 책임졌으면 했다.

코미디에 다큐를 더한 식인데, 다큐를 찍는 주체는 누구인가?
감독이다. 내가 개입한 것이다. 허구적인데 감독이 개입하면서, 선생이 어떤 존재들인가 보여주기도 하며 픽션임을 강조하려고 다큐 식으로 패러디한 것이다.

<달리는 차은> 김태용 감독
캐스팅을 어떻게 했나?

그 꼬마가 말은 진짜 안 듣는데, 연기를 잘 한다. 극중 육상선수니까 실제 육상선수를 쓰고 싶었다. 전국의 육상 하는 아이들이 모이는 대회에 가서 학생들을 만났다. 찍을 당시 차은 역은 초등학교 6학년으로, 전북에서 1~2등 하는 친구였다. 지금은 정읍여중에 다닌다. 또 다문화가정이 소재다 보니 필리핀에서 오신 분을 만나야 했다. 그분들이 연기한다는 것도, 노출된다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흔쾌히 즐겁게 할 수 있는 분을 찾다보니. 신시도에 시집오신 그분을 찾았다. 동생 역은 일반 오디션에서 만난 친구다. 필리핀인 어머니에 한국인 아버지를 가진 아이를 의도를 갖고 찾으려 했는데 찾을 수가 없어 오디션을 했는데 뽑힌 그 친구가 알고 보니 어머니가 필리핀인이시더라.

차은이는 필리핀인인가?
차은이에게는 엄마가 필리핀인이라는 아이덴티티보다는 육상선수라는 아이덴티티가 중요하다. 다문화가정 중에는 실제로 재혼가정이 많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연대감이 개인적으로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친엄마가 필리핀인인가 아닌가가 크게 중요하지 않은 지점들이 있다. “난 안 섞였거든!”라고 주장하고 싶지만 무의미한 것이다. 모든 게 혼란스러워지는 것이다. 차은이가 세 살 때 아빠가 재혼한 가정이 설정이다. “저녁 사과는 독이래요”라는 차은이 친구의 말이 필리핀인 엄마에겐 충격적이었을 듯하다. 우리한텐 익숙한 표현이 낯설게 느껴질 거다.

차은이가 뛰는 모습으로 끝나는데, 뭔가 해결하지 않고 끝난 것 같다. 많은 감정이 공존하는 신이었던 듯 하다.
이것은 차은이의 이야기니까 그렇게 했다. 내 나쁜 버릇 중 하나가,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 것인가에 대해 관객이 되어 고민한다는 것이다. 이야기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을 넣는다. 그 장면은 찍기 쉽지 않았는데, 새벽부터 밤까지 전라도 선수들이 우정출연해 찍었다. 환상이든, 기억이든, 미래든 뭐든 ‘뛰는 걸 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그 아이가 기억될 이미지였으면 했다. 제목 뜨는 컷이 가장 중요한 컷이고 그 다음 중요한 컷이 마지막 컷이다.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 윤성호 감독
(꿈 없는 얘기들을 늘어놓는 청소년들에게) 애정이 없었다고 했는데, 비트박스를 하는 친구에겐 애정이 있었나?

뻔한 장치인데, 이야기의 유령 같은 존재다.

화면이 선명해졌다, 투박해졌다 하는 것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알아채 주셔서 감사하다. 내 연출은 서툴렀더라도 촬영, 편집은 숙련된 스태프들이 했다. 그런데 일부러 약간 중, 고등학교 방송반에서 만든 것처럼 하고 싶었다. UCC 느낌을 내면서 묘하게 서사가 있는 것처럼 하고 싶었다. 나는 80년대이 초등학생이었는데, 청소년드라마들이 지금도 비슷하다. 청소년을 다루는 서사가 비슷하다. 청소년은 몇 십 년째 해결 이 안되고 있는데 서사는 해결이 빠르다. 그래서 VHS처럼 하고 싶었다.

논두렁을 장소로 택한 이유는?
돈 들어가는 곳에서 안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투표 전날 일찍 하교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찍고 싶었다. 요즘은 계급에 따라 학교를 다니는데, 원래 학교의 학생들은 계급이 섞여 있다. 그들이 마구 떠드는 모습을 담은 거다. 수박 100개를 겉핥다 보면 수박 맛도 알게 되지 않을까.

투표장 주위를 맴도는 사람들은 김경묵, 양해훈 감독인데, 뭐 하고 있는 건가.
이 작업을 발언 프로젝트이자 노동력에 비해 넉넉히 돈을 받는 아르바이트로 생각했다. 김경묵, 양해훈 감독들을 도와주고 싶은 일이 있었는데 돈을 그냥 줄 순 없고, 보조출연을 한 대가로 줬다.

<유.앤.미> 전계수 감독
마른 바다에 물 뿌리는 장면의 의미는?

엔딩 찍으려 바닷가 갔는데 소방수 아저씨가 그러고 계셨다. 그 느낌이 묘했고, 그렇게 하면 의미를 누군가 발견해 주지 않을까 했다(웃음).

진로문제로 답답해하는 게 잘 와 닿은 듯하다. 그런데 결말이 갑작스레 끝나는 것 같다. 뭔가 더 있지 않았나? 그리고 이 영화를 청소년들이 정말 보는지 궁금하다.
엔딩은 원래 다른 것이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답답함은 가시지 않았을 거다. 영화를 통해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 답답함이기 때문이다. 바다는 어디로도 갈 수 있는, 뚫린 공간이지만 반면 막혀있기도 하다. 나도 역도 우승 하는 장면 등을 찍고 싶었는데, 20분씩 찍기로 해놓고 방은진, 김태용 감독이 반칙을 하셔서...(웃음) 이 프로젝트는 항상 개봉을 했었다. DVD로 나오면 학교 선생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보고, 토론하는 걸로 알고 있다.

<진주는 공부중> 방은진 감독
노래가 많이 나오는데, 가사를 직접 썼나?

시나리오를 쓰며 가사를 썼다. 노래에 붙여지는 가사를 쓴 것이 아니라, 가사에 온전히 곡을 붙여버렸다. 랩은 박자 생각하며 썼고. 주연배우가 한 명은 중1, 한 명은 고3인데 붙여 놓으면 대충 친구인 것 같아 보인다. 말을 시켜보면 애인데, 연기적으로 감성을 표현하는 것은 성숙했다. 배우들 중에는 실제 중학생, 스물 두세 살들이 섞여 있다.

방은진 감독님은 마진주였나, 박진주였나?
중학생 때는 전교 5위 안에 드는 모범생이었다. 그러다 외국에 나갔다 오면서 공부가 하기 싫어져서 연극반 다니러 학교를 다녔고, 성적은 중하위권이었다. “나 공부 안할래” 하고 보니 정말 스트레스가 없어지더라. 공부하며 스트레스를 받는 건 경쟁의식 때문이기도 하지만 가장 큰 건 부모님 때문이 아닐까.
글 김효정(서독제 데일리팀) / 사진 이나경(서독제 기록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 http://film-on.kr/trackback/290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 Prev 1  ... 553 554 555 556 557 558 559 560 561  ... 740  Next ▶

카테고리

FILMON (740)
REVIEW ON (343)
FEATURE ON (121)
PEOPLE ON (86)
CULTURE ON (68)
ESSAY ON (59)
TALK ON (15)
FOCUS ON (39)
NOTICE ON (8)
CONTACT US (1)

영화웹진 FILMON

'미래'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미래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
Copyrightⓒ FILM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