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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 2> - 전쟁은 영웅도 집어삼킨다

REVIEW ON 2009/01/22 13:23 Posted by 농촌총각

<적벽대전 1-거대한 전쟁의 시작>으로 영웅들을 귀환시킨 오우삼 감독이 <적벽대전 2-최후의 결전>에서 전쟁의 마침표를 찍었다. 감독은 영웅들이 치열한 전투를 벌인 적벽대전을 스크린을 불태워버릴 듯한 거대한 스케일로 재현한다. 1부에서 영웅 개개인의 활약을 부각시켜 그들의 귀환을 축하했다면, 2부는 세상의 모든 것, 심지어 영웅마저 삼켜버릴 폭발적 화염과 위용을 선보이다. 그 스펙터클은 1부를 보고 “제목이 <적벽대전>인데 왜 적벽대전이 안 나와?”라고 볼멘소리를 했던 관객들을 위로하기 충분하다.

1부에서 2부로 넘어오면서 전투 신이 영웅 중심에서 거대한 스케일로 변한 것과 마찬가지로 작품이 지향하는 바도 바뀌었다. 1부가 영웅의 귀환과 그들의 의리, 비장미를 그렸다면, 2부는 그들의 영웅성을 부각시키는 대신 영웅조차 어찌할 수 없는 전쟁의 비극을 포착한다. 전투가 치열하게 전개되는 동시에 그 속에서 죽어가는 ‘이름 없는 병사’들의 표정과 비명에 초점을 맞춘다. 이들은 왜 전쟁에 참가해야 하고, 어쩔 수 없이 죽어가야 하는가.

대답은 2부를 관통하는 ‘이별과 재회’의 정서에서 찾을 수 있다. 2부는 크게 적벽대전을 앞두고 펼치는 양측의 준비와 단 한 번의 전투로 이뤄진다. 그런데 전투가 시작되기 전 많은 시간이 할애된 부분이 양측의 심리전과 ‘이별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조조 진영에 염탐꾼으로 들어간 손권의 여동생 손상향(조미)은 조조군 병사 손숙제(동대위)와 교감을 나누지만 곧 헤어지고, 주유의 아내 소교(린즈링)는 조조군의 공격을 늦추기 위해 혈혈단신 조조의 진영을 찾음으로써 주유(양조위)와 이별한다.

이별을 맞이한 이들은 비단 ‘이름 있는 사람들’ 뿐만이 아니다. 전쟁에 참가한 수십만의 병사들 모두 이미 가족, 사랑하는 이와 이별을 경험한 자들이다. 대대로 가족과 함께 모여 떡을 먹는 동짓날 손권(장첸)의 병사들은 전장에서 떡을 나누며, 가족과의 재회를 꿈꾼다. 힘든 살림에 입 하나 줄이고자 전쟁에 참가한 조조군의 손숙제 또한 가족은 그리움의 대상이다. 이들 병사들은 화살과 화염이 가득한 적진으로 달려가는데 주저함이 없다. 여기서 지면 가족을 만나기는커녕 그들의 목숨조차 장담할 수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그들이 전쟁을 치르는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가족과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서란 단순명료한 이유다. 하지만 가족을 위해 전쟁을 치른다는 말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전쟁이 없었으면 그들이 가족과 이별할 이유도 없을 테니까. 결국 그들은 뚜렷한 이유 없이, 권력자의 이해관계와 판단 착오로 전쟁에 뛰어들게 된 것이다. 오우삼 감독은 거대한 화염 속으로 뛰어드는 병사들의 모습을 그리면서 개인이 겪게 되는 전쟁의 비극을 극대화한다. 영웅도 예외일 수 없다. 화염이 영웅만 피해가라는 법은 없다. 그들 또한 거대한 전쟁의 작은 희생물이 되어 역사의 뒷전으로 사라진다.

영웅은 시대가 만든다고 한다. 전쟁 또한 시대가 만든다. 시대가 만든 전쟁은 시대가 만든 영웅조차 집어삼킨다. 결국 전쟁은 아무 것도 남기지 않는다. 전쟁을 경험한 이들이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제외하고는. 이는 전투가 끝나고 주유가 남긴 “이 전쟁에 승자는 없다”는 한 마디에 압축적으로 나타난다. 숱한 영화에서 많은 영웅을 만들어온 오우삼 감독은 전쟁은 영웅도 구제할 수 없음을 <적벽대전>을 통해 보여준다. 안효원 기자(FIL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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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cked from 광뇨니님의 tossi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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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umorzoa.tistory.com/ BlogIcon 유머조아  수정/삭제  댓글쓰기

    꼬옥 보러 가야겠어요. 1편도 흥미진진하고 실감나던데..

    2009/01/22 21:10
  2. ???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가 좋다는 건가요 별로라는 건가요?
    시대와 역사를 배울려면 책을 읽어야지....
    영화잡지나 광고를 안보고 블로그를 보는 이유는
    나와 비슷한 이웃의 생각을 보러오는건데...

    많은 사람이 손발이 오그라들고 돈보다 내 인생의 2시간을
    낭비한게 아깝다는 평을 듣는 영화를... 엇. 위에보니 잡지?

    2009/01/22 22:59
  3. 난시러요  수정/삭제  댓글쓰기

    적벽대전이 나올때 쯤해서 세계 전쟁사에 남을 전투라는 말들이 조금 씩 들리는 것 같은데 도대체 소스가 뭔지 궁금하군요.
    세계 3대 전투라는 말은 누가한 말인지요?

    2009/01/23 00:56
  4. 놀란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계 3대전쟁? 소설로 한껏 부풀려진 적벽대전이?
    소설로 영화 만드면서 3대 전쟁이라니 허풍쟁이들의 우스운 말은 참고하지 말죠

    2009/01/23 01:30
  5. 지천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투장면은 라이언일병구하기와 300의 명장면을 차용한 것일뿐..

    2009/01/23 04:57
  6. 어이없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적벽대전은 실제 그 존재 자체도 의문스러운 전쟁입니다..세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전투라느니, 3대 전쟁이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중화인들의 바램일 뿐이죠..

    2009/01/23 16:32
  7. 의식있는 블로거라면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사를 바꾼 세계 3대 전쟁이 트로이, 십자군, 적벽대전이 맞는 소린지 부터 살펴보고, 글을 올려야 하지 않을까요?

    한 가지만 제시해보죠...

    십자군 전쟁 - 이슬람을 기독교화 하려는 시도로 일어난 전쟁... 결과는 패전....
    따라서, 역사는 바뀌지 않음.

    이것만 봐도 왜 역사를 바꾼 전쟁이라는지 웃길 따름임...

    2009/01/23 17:06
    • 레이스  수정/삭제

      -_-; 저기... 역사를 바꾼 세계 3대 전쟁이 트로이, 십자군, 적벽대전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십자군 원정은 무지하게 역사에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요... 절대신권 시대의 종말은 물론이고, 본격적으로 시작된 아시아와 유럽의 교역과 각국의 기술/문물의 전파 등등.

      전쟁에서 패배했으니 역사도 바뀌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는 건 참 거시기하네요. -_-;;; 십자군 전쟁은 충분히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 역사를 바꾼 전쟁 맞아요.
      (솔직히 적벽대전의 의의를 십자군과 비교하는 건 좀 많이 오버라고 생각하지만요 -_-;)

      2009/01/24 06:44
  8. 안씨.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 영화보고 왔는데 글쓴이가 지적한 메세지가 강렬히 전달되지는 않더라구요..오히려 삼국지를 잘아는 사람들이 보면(정사또는 연의) 이야기가 매우 달라 재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2009/01/24 05:51
  9. 크헐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계 3대 전쟁 이라는 말을 누가했지 ㅋㅋ

    그럼 나도 세계 3대 전쟁 말하면 3대 전쟁 되나요?


    적벽대전은요.. 원래 질 전투였고. 100만 대군 그건 완전 구라인건 학자라면 다 아는 사실 아니었나요?


    블로거가 아니고 기자신거 같은데 ... 그냥 헛소리 하고 갑니다.

    2009/01/26 19:11
  10. Favicon of http://ak20.tistory.com BlogIcon 농촌총각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농촌촌각입니다. 먼저 좋은 의견 남겨주신 분들께 감사 말씀 드립니다.^^
    댓글로 많이 언급된 '역사를 바꾼 세계 3대 전쟁'이란 표현에 대한 해명을 드립니다.
    먼저 독자분들의 지적이 옳습니다.
    영화 홍보사와 통화한 결과 앞의 표현은 홍보사에서 임의로 만든 거라고 하네요.
    전 영화 팜플렛에 떡하니 써있는 거라 별 의심 없이 차용해 썼던 거고요.
    기사를 쓰면서 굳이 그 표현을 쓸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쓴 것은 <적벽대전 2>는 1편에 비해 스케일이 훨씬 커졌기 때문입니다.(그만큼 밀도가 떨어지기도 했지만) 그 스케일을 중요하고, 거대한 전투라는 말로 임팩트를 주고 싶었습니다.
    홍보사 직원과 전화를 끊고 참 당혹스러웠습니다.
    기자생활 3년 하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보도자료 내용을 바꿔준적은 있어도 그 내용으로 기사의 팩트를 놓친적은 없었습니다. 지금 부정확한 부분은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제 부주의에 다시 한 번 사과 말씀 드립니다. 앞으로 매 기사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 쓸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만 필름온 독자들에게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건, 한 문장이나 표현 하나로 기사 전체를 판단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는 겁니다. (제가 부족한 점이 있지만) 필름온 기자 누구 하나 기사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경우는 없습니다.
    반성을 하면서도 독자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생각에 한편 기분 좋습니다. 앞으로도 영화에 대한 풍성한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필름온 많이 응원해 주시고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09/01/3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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