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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가 한국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1월 15일 전국 7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워낭소리>는 2월 8일 전국 30만 관객(배급사 집계)을 돌파했다. 또 스크린은 7개에서 70개로 확대됐고, 앞으로도 계속 확대할 예정이다. 개봉 전 이충렬 감독을 인터뷰했던 필름온은 전화인터뷰를 통해 그의 근황을 확인했다. 안효원 기자(FILMON)


지난 주말(8일) 전국 30만 관객을 돌파했다. 독립영화 신기록을 넘어,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기분이 어떤가.
‘천만 관객’, ‘몇 백만 관객’이란 얘기를 듣던 습관 때문에 처음에는 왜 10만, 30만 관객에 열광하는지 몰랐다. 근데 <워낭소리> 개봉을 하면서 독립영화계를 지켜보면서 현실이 눈에 보이니까, 관객 수가 늘어나는 게 실감나지 않는다. 사실 돈을 목적으로 한 게 아니기 때문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내 영화를 많은 분들이 봐준다는 사실에 감사할 따름이다.

스코어는 물론이고, 관객들의 입소문이 뜨겁다. 이토록 뜨거운 반응을 예상했었나.
영화를 만들면서 ‘성공해야 되겠다’는 단서는 있었다. 이전에 했던 방송 작품들이 ‘내 탓’과 ‘남의 탓’이 겹쳐 잘 안된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엔 그런 전철을 밟고 싶지 않았다. 편집을 할 때도 관객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스토리나 플롯을 구성할 때도 소통을 전제로 했다. 반면에 관객 스코어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었다. <우리 학교>나 <원스>를 넘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예상했던 것은 관객과의 소통이었다.

<워낭소리>의 흥행으로 달라진 게 있나.
나는 똑같다. 여전히 가난하다.(웃음) 변한 부분도 있다. <워낭소리> 감독이라고 하면 많이 알아봐 주시고, 인터뷰도 요청하고. 사실 좋은 일이지만 상당히 부담스럽기도 하다. 근데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 몸을 맡기기로 했다. 내가 원래 저항하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번엔 예외다.

선댄스영화제를 다녀왔다. 그곳 경험은 어땠나.
영화제 덕에 처음 외국을 다녀왔다. 사실 공항장애 때문에 비행기를 못 탔다.(웃음) 선댄스영화제 가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가서 세상을 알고 ‘영화는 혼자 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한국에서 느끼지 못하던 영화를 대하는 모습들이랄까. 그들은 현실적인 여건이 되니까 나이에 상관없이 좋은 대로 작품을 만들더라. 독립영화를 안할 수 없는 구조랄까. <워낭소리>에 대한 반응은 둘째 치고, 그런 세상의 흐름을 보고 왔다.

언론의 왜곡된 취재열기가 할아버지, 할머니에 불편을 끼친다는 보도도 있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지난주에 찾아뵈었다. 그리고 취재를 자제해 달라는 호소문을 냈다. 우리에겐 지키고 보전해야 할 게 있다.

황색 저널리즘의 극치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아닌가 싶다. <워낭소리>가 흥행하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나.
감독인 나나, 제작자인 고영재 프로듀서, 배급사 인디스토리 모두 이런 상황을 예측하지는 못했다. 이게 무슨 판타지 같기도 하고. 그런데 <워낭소리>의 흥행을 어떻게 해석할 지는 좀 더 고민해야 한다. <워낭소리>의 흥행이 독립영화의 승리라고 할 수 있을까. 독립영화 제작환경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워낭소리>가 잘된다고 독립영화가 잘된다고 오해하지 말기를 바란다. 독립영화의 현실은 만지면 터져버리고 마는 ‘공갈빵’과 같다. 올해 영화진흥위원회의 사업 중 ‘다양성영화 개봉지원사업’은 폐지됐고, 상업영화/비상업영화로 영화를 재편해야 한다며 독립영화를 없애려고 하고 있다. 또 흥행 스코어에 집착하다 보면 독립영화의 본질이 무너질 수 있다. 독립영화를 스코어로 판단하고 재단할 수는 없다. 내가 누가 되지는 않을까 조심스럽다.

<워낭소리>를 본 관객들과 앞으로 볼 관객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영화의 카피처럼, 고맙습니다. 참말로 고맙습니다.(웃음)

[인터뷰] <워낭소리> 이충렬 감독 - 사라짐이 준 선물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심사단리뷰ⓛ - <워낭소리> 이별만큼 어렵고 힘든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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