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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카센터 CHOP SHOP

2007 | 감독, 편집 라민 바흐라니 | 제작 리사 머스캣, 젭 브로디, 마크 터틀탑 | 각본 바하레 아지미, 라민 바흐라니 | 제작 마이클 시몬즈 | 미술 리차드 라이트 | 음향 크리스토프 게버트 | 출연 알레잔드로 폴란코, 이자마르 곤잘레스, 롭 소울스키 | 84분 | 2008 JIFF 국제경쟁 부문

12살 소년 알리는 뉴욕시 퀸즈 외곽에 위치한 불법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하며 살아간다. 그를 둘러싼 환경은 보통의 소년과는 완전히 다르다. 정비소로 손님을 끌어와야 하고, 자동차를 칠하고 고치는 법도 배워야 한다. 그러나 지하철에서 사탕을 파는 것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게 된 소년 알리는 16살 누나 이자마르와 정비소에 마련된 작은 숙소에서 함께 생활하기 시작한다. 둘은 식당 트레일러를 사는 꿈에 부풀어 돈을 모으지만 냉혹한 현실 앞에 그들은 작은 꿈마저도 쉽게 이루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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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알리가 사는 곳은 ‘철의 삼각지’라 불리는 뉴욕 뒷골목 윌레츠 포인트의 쓰레기장. 이곳은 훔친 차를 분해해 부품들을 비싼 값에 팔아넘기는 불법행위가 공공연히 벌어지는 법의 사각지대로 여기 사는 사람들 역시 거친 행동과 거친 삶의 방식에 길들여져 그대로 이곳의 풍경을 이루며 하루하루를 연명해간다. 남미계 이민자 남매 알리와 이자마르의 삶 역시 그들이 10대라는 이유만으로 호락호락할 수 없는 곳이다. 매일매일 그저 살아가기 위해 어른들이 하는 일을 힘겹게 따라해야 할 뿐만 아니라, 그 와중에도 더 나은 삶을 꿈꾸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그토록 힘겨워 보이지만 결코 힘들어하지 않는 소년 알리는 기특하게도 언제나 현재에 매진하고 미래를 기약한다. 

아랍계 미국 감독 라민 바흐라니는 두 남매의 삶을 갑작스런 성공이나 실패로 좌절시키는 급격한 곡선으로 꾸미지 않는다. 그저 빈민들의 고단한 삶을 다룬 여느 영화의 레퍼토리와 다를 바 없는 익숙한 흐름을 유지할 뿐이다. 고된 삶 속에서 결코 잃지 않으려는 그들의 자그마한 희망과 좌절에 주목하지만 헤어 나올 수 없을 깊은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작위적 감상주의의 힘을 빌지 않으면서 묵묵한 리얼리즘을 건조하게 이어나간다. 12살의 나이지만 또래 친구와 중늙은이나 나눌법한 천박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주고받으며 물신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깊게 체득하고 있는 알리는 또한 나름의 환경에 걸맞은 장난(쇼핑카트를 아래로 집어던지며 즐거워하고 스쿠터를 타고 다니는)을 치는 평범한 소년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 알리가 누나와 식당 트레일러를 운영하려던 꿈을 좌절당하고 마침내 누나가 돈을 받고 몸을 내어주는 장면까지 목격하는 데에 이르는 순간, 아무도 이들을 보호하지 못한다는 서글픈 순간보다 앞서는 건 이 모든 것이 대수롭지 않다는 양 떠오르는 태양을 응시하는 그들의 또렷하고도 맑은 눈빛이다.

불신과 배신에 짙게 길들여 있고, 구걸 생활을 버리고 일자리를 찾은 후에도 꿈을 위해 도둑질을 감행할 수밖에 없었던 알리의 삶은 도시 외곽 어느 곳에 자리 잡은 엄연한 현실이 되어 다가온다. 확고부동한 현실주의에 치중해 이 모든 것을 씁쓸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도록 이끌지만 그럼에도 하늘로 비상하는 비둘기를 보며 웃음 짓는 남매의 얼굴을 마지막에 배치하는 영화 <불법 카센터>는 짧은 순간 진한 해방감을 제공하는 동시에 그들의 고된 삶을 영화가 끝난 이후까지도 오래토록 이어나간다. 강상준 기자 (www.film-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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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다이스 2008/05/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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