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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 에볼루션> - 나의 오공을 지켜줘

REVIEW ON 2009/03/12 00:32 Posted by 파란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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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0년대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에게 있어 손오공은 중국4대기서 <서유기>에 등장하는 원숭이 제천대성보다는 ‘샤이어인’에 더 가까울 것이다. 당시 도리야마 아키라의 만화 <드래곤볼>은 폭력성, 선정성, 짙은 왜색 등을 들어 어르신들께 불량만화로 낙인찍힌 후에도 수많은 해적판을 통해 일본만화의 첨병이자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물론, 전 세계 50여 개국에 26개 언어로 수출돼 3억 부 이상의 천문학적 판매고를 올린 명실공히 ‘망가 중의 망가’, 또 하나의 고전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1984년 연재를 시작해 95년 완결하기까지 <드래곤볼>의 인기는 그야말로 하늘을 찔렀다. 원작만화의 인기가 고스란히 TV애니메이션으로 이어진 건 말할 것도 없고, 원작의 틈새마다 하나둘 이야기를 펼쳐놓기 시작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무려 18편이나 제작되었다. 게다가 원작이 완결된 지 1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 <드래곤볼>의 스토리와 세계관에 보다 가까운 ‘체험’을 모사하려는 비디오게임으로의 컨버전스 욕구 역시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 실정. 손오공을 비롯한 <드래곤볼>의 주역들은 여전히 전 세계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 상품으로 그 가치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드래곤볼 GT>는 원작의 결말 이후의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구성하며 또 한 차례 오공의 모험을 부추겨 팬들의 욕망을 실현한 바 있다. 그러니까 ‘식을 줄 모르는 인기’라는 상투적인 수식어는 여전히 유효하고, 어쩌면 <드래곤볼>로 만들지 않은 것은 실사영화뿐이라고 해도 그다지 틀린 말은 아니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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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드래곤볼Z>

2009년 개봉을 목표로 마침내 할리우드의 입을 통해 <드래곤볼>의 실사영화화를 발표했을 때 그 모든 우려들을 차치하고 반가움이 앞선 것도 당연하다. 도저히 실사화가 불가능할 것 같은 작품 <드래곤볼>이 드디어 꿈의 공장 할리우드의 손으로 이 ‘20세기 서유기’의 21세기 식 변환점을 마련하는구나, 드디어 <드래곤볼>도 원소스멀티유스(OSMU)의 마침표를 찍겠구나 싶었던 것. 그러나 단적으로 말해서 이 형편없는 마침표는 차라리 찍지 않는 편이 좋았다. 아니, 그게 옳았다.

영화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순수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아니면 오를 수 없는 구름 ‘근두운’을 조종하는 손오공을 한낱 왕따 고등학생으로 변모시키는 새로운 시작점으로부터 포문을 연다. 순진무구한 외골수로 특별한 매력을 발했던 손오공은 동급생 치치(제이미 정)의 마음을 뺏기 위해 할아버지의 충고를 거역하고 무술실력을 뽐내는 얼뜨기 서양 청소년으로 분해 2천 년 전 지구를 위협했던 피콜로(제임스 마스터스)에 의해 살해당한 할아버지의 복수를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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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 에볼루션> 무천도사(주윤발). 최악의 필모그래피를 자행한 진정한 '지못미'의 수혜자.

다양한 문화를 혼용 혼재시키며 특별한 세계관을 창조했던 원작과는 달리 2010년으로 명시된 시공간조차 어느새 국적불명 시공간조차 알 수 없는 아공간으로 치닫게 이끄는 영화의 품새는 정확히 아동용 모험영화의 때깔 그대로다. 특별한 플롯이나 구성없이 오직 육체의 기예에 볼거리를 한정시키며 우스꽝스런 복장을 하고 전혀 특별할 것 없는 액션과 손발이 오그라드는 러브라인 묘사를 뻔뻔히 수행하는 캐릭터들은 이 영화의 기저마저 그저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치부시킬 만큼 치졸하기 그지없다. 85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 하에 참으로 정직하게 결말을 향해가는 이야기는 원작에는 등장하지 않는 ‘오자루’를 고유명사화하며 색다른 결말을 마련하려 하지만 이조차도 헛웃음으로 마무리 지을 뿐이다(물론 ‘오자루’의 일본어 뜻을 아는 이에게는 이것 역시 허무 개그에 불과하다).

3월 12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할 <드래곤볼 에볼루션>은 개봉 하루 전인 3월 11일 언론시사회를 거행하며 시사 전부터 이 재난 같은 대강의 만듦새를 추측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나 이 역시도 고전의 새로운 해석이 되길 바랐던 실사영화가 ‘에볼루션(진화)’이라는 터무니없는 수식어를 달고 12세 이하, 그것도 비디오영화 정도의 비주얼로 나타났을 때의 실망감을 상쇄시킬 순 없는 노릇일지니. <드래곤볼>, 정말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할 따름이다. 강상준 기자(FIL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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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film-on.kr BlogIcon 그런지  수정/삭제  댓글쓰기

    왕따가 된 손오공, 정말 지못미입니다.. ㅠ.ㅜ.. 대부분이 민망했지만, 특히 오공과 치치의 한 없이 할리우드 하이틴 로맨스스러러운 분위기에 정말 손발이 오그라들더군요.

    2009/03/12 10:33
  2. 방금 보고온 드래곤볼 감상문  수정/삭제  댓글쓰기

    드래곤볼 감상평을 한다디로 표현하자면..

    "다운 강추!!!"

    정말 볼거 하나 없다! 스토리가 이어지지도 않고!! 엉성하게 끈켰다 붙여넣었다 하는듯한 짜임세..
    어떻게 된게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웃기지도 않고 긴장되지도 스팩터클 하지도 않느냐..

    그렇다고 격투신이 볼만하냐?? 아니다... 아놔~ 그냥 일반 무협영화를 보는게 더 나을듯 하다... 뭔놈의 초고속 기법은 그리도 사용했느냐... 실증난다~

    그리고 CG도 그렇다... 블루 스크린만해도 너무 티난다~ 특히 부르마와 무천도사 그리고 손오공이 부르마의 자가용을 타고 전력질주 할때 정말이지.. CG초짜라도 다알만한 CG티가 팍팍 나는 상황~

    아 정말 어설프다!! 이건 뭐 전체적으로 뭔가 어설프고 이상하다!!

    내용도 별로이고.. 그리고 마지막에 신룡.. 아 캐안습!! 정말싫다! 신룡 모습이 완전~ 도마뱀 수준이다(목도리도마뱀)~ 내가 드래곤볼 감독이었으면 벌써 심형래 감독하고 손잡고 일했을껏이다..

    아 그나저나 걱정했던 사진속의 그 괴물된 손오공..~~ 고놈은 않나오더라~ 그냥 CG로 고릴라 형태 만들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그놈까지 나왔음 정말 스크린으로 에네르기파 나갈뻔했다~

    헌데 손오공이 괴물 원숭이로 변할때 보름달 보면 변하는거 아니었나?? 왜 일식이 되면 변하는거지.. 더군다나~ 어찌 피콜로가 괴물원숭이한테 명령을 할수 있지~ 사실 처맞아도 싼데 말야~

    그리고 치치는 잠깐 나오내~ 뭐 그리 큰역활도 아니고~ 하기사 치치는 애니에서도 손오공 부인이라는것 빼고는 그닥 큰 비중이 아니니~ 넘어가자~

    그리고 예고편에서 보여주던 몇장면은 또한 삭제되어 나오기도 했다~ 뭐냐 이거~ 보여줄려면 다보여줄 것이지..

    아무튼 마지막으로 드래곤볼을 본 소감을 말하자면 말그대로

    "예고편이 전부다!!"

    정말이지 배우들만 거하게 케스팅 했지 제대로 된거 없다!!

    2009/03/12 12:37
  3. Favicon of http://six003.tistory.com BlogIcon sisters  수정/삭제  댓글쓰기

    윗분 평 정말 최악으로 말하는 군요... 저는 그럭저럭 만족했습니다만... ㅋㅋㅋ

    2009/03/12 17:32
  4. ㅋㅋ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양에서조차 하는 얘기가 있지요. 헐리웃 제발 괜찮은 외국 영화들을 가져다가 망치지 말아줘.라고. 리메이크나 라이센스 사들여서 헐리웃에서 만들어 망친 영화가 하나둘이 아니니.

    2009/03/12 21:51
  5. sharpht  수정/삭제  댓글쓰기

    2시간도 안되는 영화라는 매체로는 드래곤볼 그대로를 표현할 수는 없겠죠~~
    손오공의 설정등은 실사영화화를 위한 어쩔수 없었지만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드래곤볼은 우리 머리속에 밖에 없겠죠~?

    2009/03/13 00:05
  6. 허허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영화를 보고 떠오르는 단어,,

    쿵푸팬더,,,,,,,,,,,,,,,,,,,,,,,,,,,,공감하심리플

    2009/03/13 13:11
  7. ㅎㄷㄷ....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거 아십니까...이 영화 다 끝나고 제작진 이름 나올 때 사람들 다 나가고 나니까 뒤에 어떤여자가 피콜로를 간호하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는 것을...... 후속작이 있는 듯 ㄷㄷ...

    2009/03/18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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