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여쁜 부잣집 도련님들이 떠난 자리는 돈에 목숨 건 남정네들의 거친 숨소리로 채워진다. <꽃보다 남자>의 후속으로 편성된 KBS2 새 월화드라마 <남자 이야기>가 3월 31일 제작발표회를 열어 실체를 공개했다.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송지나 작가의 신작으로 일찍부터 관심을 모은 <남자 이야기>는 돈 때문에 울고 웃는 남자들의 대결을 통해 이 시대의 화두인 ‘돈’과 ‘경제’를 신랄하게 담아 낼 예정이다.
<꽃보다 남자>의 오프닝 타이틀이 나오다가 ‘꽃보다’가 지워지고 ‘남자 이야기’로 변하는 재치만점 영상을 보여주며 시작된 제작발표회엔 박수홍이 사회를 맡았으며, 주인공 박용하, 김강우, 박시연을 비롯해 조연 김뢰하, 이필립, 한여운, 박기웅 그리고 연출을 맡은 윤성식 감독이 참석했다. 원래 송지나 작가도 오기로 했으나 대본 집필에 전념하느라 불참했다고.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의 커다란 홀에서 화려하게 치러진 행사엔 국내 취재진과 더불어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박용하 등 한류스타들을 취재하기 위한 일본 기자단도 합류해 열띤 취재 경쟁이 벌어졌다. 20부작 드라마 <남자 이야기>는 4월 6일 월요일 밤 10시 KBS2 채널에서 첫 방송된다.
그 남자, 그 여자들의 사정윤성식 감독. 신인감독인 그는 거장 송지나 작가와의 작업이 처음엔 부담스러웠다고 한다. 그러나 송 작가의 소탈한 성격 덕분에 금방 부담을 덜게 됐다고. “송지나 작가의 가장 큰 장점은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특별하고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해 내셨죠. 캐스팅 작업도 덩달아 즐거웠습니다. 돈이 지배하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경쾌하게 그리고자 합니다.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네요.”
주인공 ‘김신’ 역의 박용하는 부드럽고 지적인 이미지를 탈피해 세상과 맞장 뜨는 거친 남자가 됐다. ‘채도우’ 때문에 한순간 모든 것을 잃고 나락에 떨어진 김신은 복수를 위해 칼을 간다. “액션 신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어요. 이제 ‘액션배우 박용하’라는 별명까지 붙었죠. 상체 탈의 신이 몇 번 나오는데 대비를 많이 못 했어요. 다행히 조명과 카메라 테크닉으로 많이 커버됐습니다만 ‘몸짱’이란 단어는 삼가 주세요.”(웃음)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천재 ‘채도우’ 역의
김강우. 기업계와 정치계를 쥐락펴락하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짓밟는 악마 같은 남자다. “악역을 해보고 싶었어요. 이중적인 캐릭터의 채도우는 배우로서 매우 욕심나는 역할입니다. 굉장히 어렵지만 노력 많이 하며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습니다.”
<남자 이야기>의 강렬한 홍일점 박시연. ‘서경아’는 김신의 애인이었으며, 채도우와 운명적으로 만난다. “경아는 사랑하는 남자의 빚을 갚기 위해 어두운 세상으로 가는 의리 있고 멋진 당당한 여자예요.” 박시연은 수수한 화장품 가게 점원에서 섹시하고 세련된 밤의 여성으로 급격한 변신을 해보인다.
<태왕사신기>의 이필립은 어렸을 때부터 미국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온 변호사 ‘도재명’을 연기한다.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위해 김신과 파트너가 되어 채도우를 무너뜨릴 계획을 세운다. “영화 <오션스 일레븐> 같은 재미가 있어요.” 도재명은 머리도 비상할 뿐만 아니라 빼어난 용모로 여자를 유혹하는 인물. “아직 여자친구가 없어서 실제로는 유혹을 잘 못 하지만 한번 열심히 해볼게요.”
개성파 배우
김뢰하는 김신과 채도우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는 박쥐 같은 인물 ‘오치용’이 됐다. “2년 전부터 착한 역을 하고 싶었는데 잘 안 되더라고요.(웃음) 오치용은 제 성격과 많이 다른 인물이지만 잘해 보려고 합니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 <청춘예찬>에 출연했던 한여운은 채도우의 동생 ‘채은수’로 분했다. 채은수는 오빠 채도우의 야심으로 인해 인생이 망가진 사람들을 돕는 천사 같은 여자다. “제가 실제로 천사 같지는 않고요, 약간 엉뚱하고 어수룩한 부분이 은수와 비슷해요.”
댄디한 미소년 이미지의 박기웅은 괴짜 주식천재 ‘안경태’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자폐증 기질이 있는 안경태는 날카로운 정보분석력으로 김신의 팀에 합류한다. “주식에 대해 거의 아는 바 없어서 전문적인 용어를 외우는 게 힘들어요. 세트 촬영이 많고 장소 이동이 적어 육체는 편하지만 어려운 대사가 많아 머리가 피곤합니다. 주식 공부 많이 해서 바람직한 ‘브레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정미래 기자(FILMON) |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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