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한 영화 팬이라면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이하 <미래전쟁의 시작>)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6년 전 등장한 <터미네이터3: 라이즈 오브 더 머신>은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먹칠을 한 채 터미네이터 위기설을 불러 왔다. 팬들은 3편의 안 좋은 기억을 잊게 해줄 터미네이터를 재림을 기다렸다. 그런 상황에서 크리스천 베일이 존 코너로 분해 ‘미래전쟁의 시작’을 알린다는 데 반갑지 않을 수 없다. 또 총 2억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 그 사이 발달한 영화 기술 등은 터미네이터의 귀환을 손꼽아 기다리게 했다.
<미래전쟁의 시작>의 초중반은 팬들의 기대에 부흥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트랜스포머>와 비견될만한 화려한 영상과 스케일, 크리스천 베일의 카리스마 등은 압도적이다. 앞서 강상준 기자가 지적했듯 대규모 폭발신과 다양한 메카닉, 숨 쉴 틈 주지 않고 펼쳐지는 인간과 기계의 체이스신은 보는 이의 혼을 빼놓는다. 또 짧게 깍은 머리, 저음의 목소리, 인류의 구원을 위해 거친 바다 속으로 뛰어드는 존 코너(크리스천 베일)의 모습은 에드워드 펄롱(<터미네이터2: 심판의 날>의 존 코너)만큼이나 매력적이다.
안톤 옐친이 연기한 존 코너의 아버지 카일 리스의 출현도 반갑다. (시기상 <미래전쟁의 시작> 이후에 존 코너가 카일 리스를 과거로 보내기 때문에 이 영화에서 카일 리스는 소년으로 나온다) <스타 트렉: 더 비기닝>에서 열정적이고 책임감 있는 어린 항해사를 연기한 안톤 옐친은 씩씩한 카일 리스를 훌륭히 연기한다. 어린 소녀를 보호하고, 혼란에 빠진 사람들에게 용기를 심어주는 소년 카일 리스의 모습은 <터미네이터>에서 마이클 빈이 연기한 카일 리스의 모습과 닮아 있다. 이처럼 배우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각 캐릭터를 완벽하게 재현한 크리스천 베일, 안톤 옐친 등의 연기는 시리즈 영화의 향수는 물론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여기에 ‘인간과 기계의 존재에 대한 고민’이 덧붙여지면서 영화는 블록버스터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한다. 존재의 고민을 진지하게 하는 인물은 단연 마커스 라이트(샘 워싱턴)이다. 2003년 죽음의 문턱 앞에서 스카이넷의 실험에 동원된 그는 2018년 눈을 뜨게 되고, 기억을 되찾고자 한다. 인간도 기계도 아닌 마커스. 그가 인간인지 기계인지는 누구도 쉽게 답할 수 없다. 또 ‘과연 인간은 선한 존재인가’하는 질문이 이어진다. 존 코너에게 붙잡힌 마커스는 탈출을 감행한다. 그런데 존 코너를 비롯한 인간들은 마커스에게 가혹하다 싶을 정도의 공격을 퍼붓는다. 마커스가 ‘자신은 인간이다’라고 충분히 항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계의 무자비한 공격을 받는 인간, 또 기계라고 여겨지면 가차 없이 처단하는 인간은 무엇이 다른가. 인간은 기계, 그리고 인간 스스로에 의해 그렇게 말라간다.
그런데 후반부로 갈수록 영화는 점점 시들해진다. 먼저 인물들의 고민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존재에 대한 고민을 하던 마커스는 ‘인간성 회복’에만 목매달고, 존 코너는 단순히 인류를 구하는 평범한 영웅으로 돌아간다. 사라진 고민, 그 자리를 채우는 것은 인물들의 클로즈업과 장중한 음악이다. 클로즈업과 장중한 음악은 관객의 감정을 격하게 만드는 가장 고전적인, 반대로 얘기하면 진부한 수단이다. <미래전쟁의 시작>에서도 마찬가지다. 후반부로 갈수록 갈등구조는 단순해지고, 진부한 영화적 장치로 관객의 감동을 끌어내려고 한다. 하지만 그게 그리 성공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폐허가 된 미래사회에서 들리는 휴머니즘은 무척이나 허망하다.
기대가 컸던 만큼 포만감을 느끼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단순해지는 이야기 구조는 영화의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영화 후반 등장하는 액션 시퀀스가 1편과 2편과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그 '포스'에 범접조차 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여기서 맥지 감독과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연출력의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미래전쟁의 시작>은 ‘<터미네이터> 시리즈 중 3등’이다. 안효원 기자(FILMON)
2009.05.21 전세계 대개봉 전쟁이다. 창을 던지고 활을 쏘는 전쟁이건 미사일이 날라가고 폭탄이 터지는 전쟁이든 승자와 패자는 가려지게 마련이며 그 가운데 다수의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명분이 없는 전쟁은 역사에 오류로 남게 마련이다. 미래의 전쟁이 시작됐다. 인간과 기계와의 전쟁... 기계와 인간 저항군의 계속되는 전쟁 속에서 스카이넷은 보다 우월한 터미네이터를 만들기 위해 인간들을 포로로 잡아 실험을 하게 되고 거기에 같이 갖혀..
1편 : 와! 2편 : 헉! 3편 : 악! 4편 : ? 1번 타자 안타, 2번 타자 3루타! 그러나 3번 타자 투수정면으로 2번 타자까지 아웃. 결국 4번 타자 대타 크리스찬 베일! 영화 <터미네이터>시리즈는 로봇(기계)과 인간의 싸움이란 새로운 시도를 했고, 특히 2편은 속편이 더 재밌는 영화에 으뜸으로 꼽을 정도로 완성도나 CG가 단연 최고였다. 2편의 엄청난 흥행에 힘입어 나온 3편은 터미네이터(아놀드 슈왈츠 제네거)만 똑같을 뿐, 새로운 배우..
허접스러운 결말이라기 보다는 긴장감이 떨어진 게 많이 아쉽습니다.
전반부와 후반부에 카메라 워크가 차이가 나는데, 감독이 후반에 뭔가를 보여줘야해 하는 강박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사실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영화가 됐을텐데..
저도 중반까지 아무 생각없이 감탄하면서 보다가.. 끝에 조금.. ^^
다크나이트가 보는 중간중간 떠올랐습니다. 크리스챤베일, 그리고 음악, 사실성, 진지함 등등...
원작이 있던 영화를(그것도 전편에서 말아먹은) 현재 시대에 맞게 재구성하고, 예전과는 차별화된 리얼리티 그리고 배우의 연기력으로 .....배트맨시리즈->배트맨비긴즈,다크나이트 같은 변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미국의 상징적인 캐릭터를 극히 현실적으로 재구성하는 패턴..
마치...다크나이트 같이 만드는 교과서라도 있는듯한 느낌입니다.
특히나 원래 뭔가 강력한 메세지가 들어있는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음악이 상징적인 일부분만 남기고
"다크나이트"틱한(심하게 비슷한 분위기) 음악으로 바뀌었더군요.
배트맨 비긴즈 에서 시도한 변화는 다크나이트에서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는데요..
이미 한 번 겪은 패턴이라 터미네이터 5가 나온다면 얼마나 충격을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기대를 해봅니다..다만, 터미네이터의 색깔이 많이 바랜것을 매꿀만큼의 만족을 줄 수 있을지는 의심이
많이 가네요..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제생각에는 그래도 3편은 시나리오가 나름 참신했다고 생각합니다. 터미네이터 4는 4등 입니다.. ㅎ
2009/05/26 00:33비밀댓글입니다
2009/05/26 10:32허접스러운 결말이라기 보다는 긴장감이 떨어진 게 많이 아쉽습니다.
2009/05/27 08:57전반부와 후반부에 카메라 워크가 차이가 나는데, 감독이 후반에 뭔가를 보여줘야해 하는 강박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사실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영화가 됐을텐데..
저도 중반까지 아무 생각없이 감탄하면서 보다가.. 끝에 조금.. ^^
전 3편이...참신했던간에 뭐던간에..너무 지루하게 봐서 -_-
2009/05/26 10:574편은 기대를 솔직히 안하고...볼거 없어서봤더니
재미있네요.
그래서 3편보다는 4편이 훨씬 낫게 느껴져요.
다크나이트가 보는 중간중간 떠올랐습니다. 크리스챤베일, 그리고 음악, 사실성, 진지함 등등...
2009/05/26 11:30원작이 있던 영화를(그것도 전편에서 말아먹은) 현재 시대에 맞게 재구성하고, 예전과는 차별화된 리얼리티 그리고 배우의 연기력으로 .....배트맨시리즈->배트맨비긴즈,다크나이트 같은 변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미국의 상징적인 캐릭터를 극히 현실적으로 재구성하는 패턴..
마치...다크나이트 같이 만드는 교과서라도 있는듯한 느낌입니다.
특히나 원래 뭔가 강력한 메세지가 들어있는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음악이 상징적인 일부분만 남기고
"다크나이트"틱한(심하게 비슷한 분위기) 음악으로 바뀌었더군요.
배트맨 비긴즈 에서 시도한 변화는 다크나이트에서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는데요..
이미 한 번 겪은 패턴이라 터미네이터 5가 나온다면 얼마나 충격을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기대를 해봅니다..다만, 터미네이터의 색깔이 많이 바랜것을 매꿀만큼의 만족을 줄 수 있을지는 의심이
많이 가네요..
존코너 죽고. 마커스라이트가 자신의 몸 줘서 존코너 살리는 설정. 그럼 존코너=터미네이터, 그리고 터미네이터2에서 T-800을 보낸 설정과도 맞구요. 아님 터미네이터2에서 과거로 보냈던 터미네이터가 마커스 라이트였다는 설정도 괜찮구요. 터미네이터인 기계와 사람의 우정. 이런식으로. 터미네이터2에서도 나오죠. 터미네이터와 존코너의 우정관계.
2009/05/26 1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