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4일 진행된 <블러드>의 국내 언론시사회는 일본에서의 흥행 참패 소식에도 주눅 들지 않고 역시나 인산인해를 이뤘다. 언론시사가 언젠가부터 포털 사이트 메인페이지에 스타의 사진을 노출시키기 위한 자리로 전락했다는 지적은 매순간 지적에만 그칠 뿐, 이날도 역시 ‘전지현 효과’ 덕에 표는 일찌감치 동이 났고 “이런 식으로 영화를 봐야 하냐”라는 볼멘소리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예상했던 대로 시사 전 의례적으로 진행될 무대인사는 약 15분 정도 지연됐으며 이 무대인사에는 주연 전지현이 혼자 올라와 더욱 의례적인 이야기들로 짤막히 인사를 건넨 후 서둘러 내려갔다. 플래시 세례가 급하게 터졌고 그가 사라진 동시에 카메라는 철수하기 시작했다.
이후 영화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 무대인사가 못내 마음에 걸렸다. 이는 1분도 채 되지 않을 시간을 위해 이 난리를 피워야 했던 작금의 구조 자체를 탓함이 아니다. 세간에는 단순히 전지현의 영화 정도로 알려져 있는 <블러드>에 그 이상은 필요치 않다는 확신을 다시금 영화 스스로 상징적으로 역설하는 듯해서였다.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주연인 전지현과 함께 제작자도 참가했지만 무대인사만큼은 전지현만으로 충분하다는 것, <블러드>는 오로지 전지현의 연기, 전지현의 해외 진출, 전지현의 성공여부에 촉각을 세워야 하는 영화라며 영화의 현지화 전략에 스스로를 가둔 것이 왠지 모르게 아쉬웠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시사가 끝난 후 <블러드>는 역시나 쇼비니즘에 의한 쓸데없는 왜색논란을 제외하고는 오로지 전지현의 이야기만으로 구축되기 시작했다. 전지현의 외국어 연기가 좋았다, 나빴다. 전지현의 액션이 좋았다, 나빴다. 전지현은 성공할 수 있을까, 없을까……. 굳이 여기에 한마디를 더 보태자면 전지현의 연기는 좋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았다. 그러나 영화는 분명 여러 측면에서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리고 이는 전지현의 탓이 아니고 말이다.
영화의 현지화 전략은 흥행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그리고 전지현이라는 스타는 이 경우 조커 카드로서 최상의 조건을 지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블러드>는 ‘세라복을 입고 일본도를 휘두르는 전지현’에 철저히 국한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의 핵이나 다름없는 액션장면은 현란하긴 하지만 실제로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따라갈 수 없는 괴상한 포장에 십분 의존한다. 영화 내내 뱀파이어가 뿌리는 대량의 피는 일반적인 피의 질감과는 다른 멍울진 느낌으로 화면을 수놓고 있어 사실감보다는 애써 이질감을 더할 뿐이다. <와호장룡>과 <영웅>이 액션의 한 동작 한 동작을 섬세하게 잡아냈던 것을 상기해볼 때 ‘<와호장룡> <영웅>의 제작사단’이라는 홍보문구는 좀처럼 믿기 어려울 정도다. 또 애니메이션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와는 달리 주인공 사야의 과거와 숙적 오니겐과의 원천에 집착하는 영화는 캐릭터를 보다 분명히 설명하기 위한 서브플롯에 지나치게 집착함으로써 영화의 속도감을 상당 부분 지체시킨다. 보다 많은 것을 담아내려 하지만 내러티브는 보다 단선화 됐으며 그에 반해 집중할 구석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분산되어만 간다.
영화의 중심인 액션, 그리고 액션의 중심인 사야 역의 전지현의 액션 역시 ‘동작을 해내는’ 데에 머문다. 그러나 화려한 동작을 선보일 때보다는 상대를 응시할 때 더더욱 영화 속 최강자의 풍모를 전달해야 할 그의 사명은 동작을 해내는 데 있기보다는 ‘의미를 전달’하는 데 있어야 했다. 수십 명을 동시에 베는 악귀 같은 냉혈한 사야가 오히려 싸울 때에는 슬프고 힘겨운 표정으로 정해진 동작을 완수하는 데 그치며, 영화의 중요 장면들은 사야의 칼이 대충이라도 스쳐가는 모든 부분에 절단된 신체와 피를 뿌리는 것만으로 완성되는 것이야말로 영화의 길고 긴 액션신이 지니는 원천 결함이다.
잔뜩 액션에 기댄 영화지만 <블러드>에는 무언가 현란하다 싶은 맛은 있어도 이를 온전히 담는 데는 실패한 불균질한 느낌이 그득하다. 그리고 이것을 영화의 완성도에 있어 패인 중 하나라 일컬을 수 있다면 결코 전지현만의 실패라고 말하긴 힘들다. 그의 외국어 연기와 액션, 이 정도면 만족한다, 라든지 혹은 역시 CF스타에 불과했다, 라든지 모두 옳은 평가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영화 <블러드>에 대한 평가를 대체하기는 여러모로 부족하다. 뿐만 아니라 <블러드>가 완성도 면에서 실패한 영화일지라도 이것은 오로지 전지현에 의한 실패는 아니다(이 경우 <블러드>를 통해 가장 손해 본 것은 오히려 전지현일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영화의 총체적 난국 역시 전지현이라는 현지화 전략 카드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애초의 구조 탓에 주연인 그가 맞게 될 파장은 상상 이상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오랜 기간,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완성된 <블러드>의 문제는 비단 전지현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 원인과 결과에 있어 전지현과 제작진 모두는 우선 이 대형 프로젝트의 시발점부터 다시금 꼼꼼히 검토해 볼 일이다. 강상준 기자(FILMON)
무비조이 마니아영화 소개코너에서 이미 전지현의 해외진출작 <블러드>의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블러드 - 라스트 뱀파이어>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으며, 또한 <블러드> 성공이 앞으로 배우 전지현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분석 기사를 낸 적이 있다. 그만큼 전지현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상태에서 개봉하는 영화 <블러드> 성공 여부가 그녀 배우 인
뭐지, 이 턱없이 무겁고 찜찜한 느낌은?뭔지 모를 찜찜함. <블러드>를 보고 극장을 나오면서 든 생각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화면이 눈 뜨고 봐 주기 힘들 정도로 조악해서? 물론 특수효과상의 허술한 점이 살짝 엿보이지만 분명 못 봐 줄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배우들의 연기력 때문에? 글쎄. 아, 이것도 좀 문제이긴 하지만 이것만 주요한 이유로 들기에는 뭔가 설명할 재료가 부족하다. 이 영화에서 배우들의 잘못만 따지고 든다면 상당히...
오랜만에 애니 블러드 더 라이트 뱀파이어를 훑어봤습니다. 그다지 완성도 높지않은 중급 애니로 분류했던 기억이... 뱀파이어헌터D같은 고급 애니만한 영화가 찾기 힘들죠.. 확실히 일본은 애니강국이긴 합니다. 극장판 애니들의 그 완성도란 혀를 내두르죠. 특히 초속5cm 같은 경우는... 왠만한영화들 저리가라 하죠.. 아니 잘만든 실사영화들보다 더 나은 완성도라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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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블러드 꼭 확인해봐야겠습니다.
2009/06/08 11:06영화는 개봉도 안했는데 이런저런 논란에 휩싸이는건 전지현씨의 신비주의 전략때문 아닐까요. 자신에 대해서 몇년간 전혀 공개하지않은 여배우가 갑자기 헐리우드진출작이란 타이틀로 영화를 찍었다고 하니 기대감이 너무 큰건 당연할 결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2009/06/08 13:26언론사들의 문제점도 있다고 생각되는군요. 대부분의 블로거뉴스들도 똑같은 잘못을 하지만....
일예로 가수가 표절을 하면 가수를 욕하기 바쁩니다. 사실 표절은 작곡가가 한거지 가수는 부른죄(?)밖엔 없거든요.
영화가 망하면 주연배우를 욕합니다. 주연배우만 80~90분동안 혼자서 출연하는것도 스스로 카메라를 들고 대본을 써가면서 촬영한것도 아닌데 말이죠. 주연배우의 연기력이 너무나 형편없다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주연배우의 잘못은 영화선택을 잘못한것 아닐까요.
눈에 보이는 것만 비판하려는 시선을 바꿔야하지않을까요. 요즘은 너무 눈에 띄고, 쉽게 논란거리를 만들어낼수있는 부분만 비판하려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오랜만에 애니 블러드 더 라이트 뱀파이어를 훑어봤습니다. 그다지 완성도 높지않은 중급 애니로 분류했던 기억이... 뱀파이어헌터D같은 고급 애니만한 영화가 찾기 힘들죠.. 확실히 일본은 애니강국이긴 합니다. 극장판 애니들의 그 완성도란 혀를 내두르죠. 특히 초속5cm 같은 경우는... 왠만한영화들 저리가라 하죠.. 아니 잘만든 실사영화들보다 더 나은 완성도라고나 할까요?
2009/06/08 14:27애초에 블러드는요
2009/06/08 14:30흥행을 위해서 만든 영화가 아니라
소속사의 [주가조작]을 위해서 만든 영화입니다.
비슷한 영화로 장동건 주연의 [런드리 워리어]가 있지요.. ㅎㅎ
웃긴건 흥행은 미지수이지만 전지현 소속사의 주가는 개판이라는거..
그게 가장 큰 문제죠..
쟤들이 주가조작에 그렇게 목을 메는 이유가
비의 월드투어당시 비의 투어를 주관하던 스타엠의 경우 주가가 약 30배 폭등했습니다.
비의 월드투어는 돈을 벌지 못했죠.
하지만 주가폭등으로 떼돈을 번거죠.. ㅎㅎ
이 사건 이후로 연예관련 회사들이 하나같이 주가조작을 해서 조금이라도 돈을 더 벌려고 발악하고 있죠.
잘 알고 계시는군요.. 장동건영화는 헐리웃영화라고 홍보하고 스타엠이라는곳 막장이더군요. 대주주는 ㅈㄷㄱ 씨구요. 바지사장 메니저 .. 비공연도 판권을 여기저기 하청에 하청으로 팔아먹고, 장동건씨 스타엠에서 슬그머니 나왔지요. 비만 제판에 엄청까이고,, 동건씨 이미지랑 많이 다르더군요. 지현씨도 피해자군요..
2009/06/13 13:56아즈미대혈전 뱀파이어판....
2009/06/08 15:06제가 보기엔 주인공 미스 캐스팅 같네요. 일본여자에게나 어울릴 법한 캐릭 세라복에 칼든... 을 약간 키가 크고 어색한 전지현이 안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ㅉㅉ
2009/06/14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