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역시나 샘 레이미의 제1전공은 공포영화다. 과거 <이블 데드> 시리즈로 공포영화사에 의미 있고도 독특한 획을 그은 바 있는 그가 <스파이더맨> 시리즈로 ‘외도’하며 힘을 ‘비축’한 후 선보인 <드래그 미 투 헬>은 이 성급한 일반화 명제를 완벽히 뒷받침한다. 그만큼 <드래그 미 투 헬>은 이것이야말로 샘 레이미 감독 본연의 스타일이다 싶은 것들의 총합을 자처하는 작품이다. 고전 공포영화 스타일을 한껏 차용한 가운데 펼치는 극단의 공포, 그리고 이 안에 위트를 배합하는 솜씨마저 여전한데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끄럽다는 듯 슬며시 우겨넣곤 했던 그의 ‘악취미’는 이제 영화의 핵을 이룬다. 한마디로 <드래그 미 투 헬>은 매순간순간이 끊임없이 흥미진진한 신나는 장르영화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은행원 크리스틴(알리슨 로먼)이 3일 동안 악마의 괴롭힘을 받다 마침내 3일째 되는 날 지옥으로 끌려가게 되는 악마 라미아의 저주에 맞선다는 이야기. 하지만 대출연장을 해주지 않아 집시 할머니의 노여움을 사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크리스틴의 고초만큼은 그야말로 오색찬란하다. 영화는 손수건 하나, 케이크 한 조각을 가지고도 갖가지 에피소드를 만들고 웃음을 드리우며 공포를 흩뿌린다. 크리스틴이 접하는 저주라는 이름의 이상 징후는 단순한 폴터가이스트 현상에서 시작해 점차 상상도 하지 못할 경지까지 확장됨으로써 어느 순간에 이르러서는 바람에 삐걱이는 대문 소리조차 자연히 공포의 전조를 대신하는 등 단 한순간의 방심할 틈도 주지 않는다. 여기에 소름끼치는 폭발적인 음향효과, (여러모로 좋은 의미의) 불유쾌한 크리스토퍼 영의 음악까지 더해지면서 영화는 공포영화 본연의 목적과 쾌감에 정확히 부응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드래그 미 투 헬>은 그냥 공포영화가 아니라 온전히 샘 레이미식 공포영화다. 방금 전까지 사랑을 약속했던 여자 친구의 떨어져 나간 목으로 할 짓 안 할 짓 다하며 웃음을 선사했던 <이블 데드 2>의 독특한 충돌지점이자 가장 매력적인 부분들은 <드래그 미 투 헬>에서도 유려하게 재생산된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오싹한 장면들을 몰아치는 가운데에도 엉뚱한 위트를 발휘하며 곳곳에서 관객을 이완시키는 것. 여배우의 수난에 있어서는 감히 역대 공포영화를 통틀어 최고라고 일컬어도 충분할 만큼 노골적으로 주인공을 괴롭히는 장치들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쏟아지는 시체의 체액이나 날아가는 눈알은 반드시 그녀의 입을 향하고, 파리는 양 콧구멍을 횡행하다 마침내 입술을 비집고 기도에까지 이른다. 틀니 빠진 할머니에게 턱을 우물우물 물리고 코피를 분수처럼 뿌리거나 잔뜩 머리털을 뜯기는 것조차 예사. 영화는 말 그대로 그저 ‘악취미’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것들이 대향연을 이루는 가운데 뜬금없는 농담들이 이를 보조하는 구조를 취한다. 그리고 이 모든 장면들은 단순 가학에 기반을 두는 것이 아니라 관객으로 하여금 킬킬거리는 웃음을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몰아간다는 점에서 공포와 유머의 유연한 줄다리기를 선보였던 <이블 데드>식 기괴한 감성에 다시금 밀착한다.

영화의 비주얼 역시 기술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온갖 발칙한 상상력을 여실히 ‘보여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철저히 활용된다. 이를 통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갖가지 악취미를 이어가는 영화는 악마의 저주에 대항한다는 단선적인 내러티브 안에서도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통해 샘 레이미에 대한 왕년의 기대치 그 이상을 선사한다. 대저 공포영화란, 장르영화란 이런 것이라며 샘 레이미식 공포영화는 보란 듯이 위풍당당한 자태로 찾아왔다. 조금 이른 감은 있지만, <드래그 미 투 헬>은 결단코 필견의 여름 아이템이다. 강상준 기자(FILMON)


연관기사
<할로윈: 살인마의 탄생> - ‘리얼’을 입은 레전드 호러의 귀환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 http://film-on.kr/trackback/481 관련글 쓰기

  1. ‘드래그 미 투 헬’, 호러의 진수를 보여주다!

    Tracked from 영화리뷰전문 무비조이  삭제

    <스파이더 맨> 시리즈로만 샘 레이미 감독을 기억하는 영화팬들이라면 <드래그 미 투 헬>은 상당히 낯선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작품성 있는 액션블록버스터를 연출했던 감독이 어느 날 느닷없이 공포호러 영화를 들고 관객들을 찾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샘 레이미 감독은 80년대와 90년대 북미 컬트영화계를 대표하는 양대 산맥이었다. 그리고 그의 가장 큰 장기는

    2009/06/10 11:48
  2. 드래그 미 투 헬 (Drag Me To Hell, 2009)

    Tracked from 진사야의 비주얼 다이어리  삭제

    두뇌를 희롱하는 그 날카로운 손길도입부부터 심상치 않다, 이 영화. 마치 관습처럼 한 바퀴 비잉 도는 유니버설 로고 대신 다소 반칙의 성격이 짙은 유니버설 로고가 등장하고, 조금 시간이 흐른 뒤 뒤이어 나오는 타이틀 로고. 보자마자 "뭐 저따구로 생겼나?" 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스크린을 빼곡히 채우는 그 몇 자의 문장, DRAG ME TO HELL! 날 지옥으로 끌고 가? 대체 이거 무슨 요상한 영화다냐. 이렇게 도입부부터 요란하게 타임머신을...

    2009/06/10 21:30
  3. 올 여름 봐야할 단 한편의 공포영화를 꼽는다면 - 드래그 미 투 헬

    Tracked from [Horror movie.booK Log]  삭제

    모든 공포영화 팬들의 오랜 꿈은 요즘은 헐리웃에서 말쑥한 블록버스터 영화를 찍는 감독인 반지의 제왕의 피터 잭슨과 스파이더 맨의 샘 레이미가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와 데드 얼라이브(1992)나 이블 데드(1983) 같은 영화를 한번만이라도 더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이같은 목마름은 그들의 영화 속에서 예전 영화를 패러디하는 (스파이더맨에서의 옥토퍼스 박사의 수술실 학살같은) 장면들로 조금이나마 해소될 수 있었지만 타는 갈증을 잠재울 순 없..

    2009/06/12 13:06
  4. 드래그 미 투 헬 _ 클래식한 B급 호러 무비의 그야말로 재미

    Tracked from the Real Folk Blues  삭제

    드래그 미 투 헬 (DRAG ME TO HELL) 클래식한 B급 호러 무비의 그야말로 재미 비슷한 부류의 경쟁상대가 없다는 것은 그 것만으로도 충분히 끌리는 이유가 되곤 하는데, 최근 개봉한 작품들 가운데도 장르적으로보나 스타일로 보나 확연히 눈에 띄는 작품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이 영화 <드래그 미 투 헬>이었다. 이 영화에 맨 처음 관심을 갖게 된 이유를 꼽으라면 역시 첫 째도 샘 레이미요, 둘 째도 샘 레이미 일 것이다. 호러 영화에 별로 관심..

    2009/06/13 23:13
  5. 드래그 미 투 헬- 잘 만든 B급 무비,블록버스터 안 부럽다

    Tracked from BlogMania  삭제

    <2009년 영화 리뷰16> 당첨 이벤트명: 파란 블로그 놀이터 이벤트(예스24 드래그 미 투 헬 예매권) 원제: Drag me to Hell 장르: 공포, 환타지 러닝타임: 99분 관람 장소: 신촌 메가박스 영화 평점: 영화 몰입도: ※ 영화 평점 및 기타 그 외의 평가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임을 양해바랍니다. B급 환타지 공포 영화 필자는 공포 영화광인데, B급 공포영화 장르를 특히나 좋아한다. B급 영화란, 저예산의 영화로 한물간 배우나 신인들을..

    2009/06/14 01:05
  6. [드래그미투헬]미신을 믿어라.

    Tracked from 디자인을 말하다.  삭제

    스파이더맨을 감독했던 샘 레이미 감독이 자신의 본업으로 돌아왔다. 세계의 평론가들은 호평을 했고 나역시 호평할수 밖에 없는 그런영화를 가지고 우리들앞에 나타났다. 대출업무를 보는 크리스틴은 어느 한 기분 나쁜 노파의 대출 연장 상담을 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팀장 승진을 위해 그 노파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하고 만다. 이것이 그녀가 지옥을 경험하게 되는 이유이다. 이영화는 미신에 대한 이야기고 호러 영화이다. 이 할머니 참 무섭다..

    2009/06/22 04:51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www.moviejoy.com BlogIcon 무비조이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 영화가 너무 좋아서...
    내년에 개봉할 이블 데드4는
    무조건 초기대가 되었습니다...
    빨리 봤으면 좋겠어요~~

    2009/06/10 11:48
  2. Favicon of http://ssita.tistory.com BlogIcon ssita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장 다시 만들어낸 걸작. 정말 대단한 작품이었습니다. ^^

    2009/06/12 13:06

◀ Prev 1  ... 409 410 411 412 413 414 415 416 417  ... 740  Next ▶

카테고리

FILMON (740)
REVIEW ON (343)
FEATURE ON (121)
PEOPLE ON (86)
CULTURE ON (68)
ESSAY ON (59)
TALK ON (15)
FOCUS ON (39)
NOTICE ON (8)
CONTACT US (1)

영화웹진 FILMON

'미래'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미래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
Copyrightⓒ FILM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