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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구를 토대로 한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이 블록버스터로서의 그 화려한 서막을 올리려 한다. 이병헌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더욱 눈길을 끄는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은 장난감을 모티브로, 만화를 원작으로 삼으며 제2의 <트랜스포머>를 노리는 작품. 그러나 할리우드가 선사하는 여름 대작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이 작품, 과연 <트랜스포머>의 아성을 잇는 작품이긴 한 걸까? 8월 6일 개봉을 앞둔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 그 서막 뒤의 진짜 속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파란] 올 여름 닥칠 거대한 녀석 중 하나인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이하 <지아이조>)의 개봉 또한 코앞으로 다가왔네요.

[쥬하] 그러고 보니 ‘전쟁의 서막’이라는 부제와는 달리 영어 부제는 ‘라이즈 오브 코브라(Rise of Cobra)’에요. 국내에서야 <지아이조> 원작 애니메이션이 공개된 적이 없었던 탓이겠지만. 어쨌든 마블코믹스의 작가 래리 하마가 참가 했으니 내용만큼은 정통성으로 가득합니다. 그나마도 스티븐 소머즈 감독이 가지치기를 많이 했지만요.
[파란]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영화는 래리 하마 원작의 만화를 근간으로 삼고 있는 건가요?
[쥬하] 네. 하스브로 사에서 제작한 피겨가 시작점이긴 하지만 영화의 내용은 래리 하마의 마블코믹스 작품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파란] 할리우드 영감들이 완구로 재미 좀 보더니 이제 별 걸 다 만드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긴 있었던 거군요.
[쥬하] 완구로 재미 봤다는 얘긴 사실 맞는 말이긴 해요. <지아이조>의 제작자인 로렌조 디 보나벤추라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제작자이기도 하잖아요. 트랜스포머 완구 역시 하스브로가 내놨었고요.
[파란] 그러니까 만화 원작에 영감을 받았다기보다는 정말로 장난감에서 ‘삘’ 받은 거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란 거죠?ㅋ
[쥬하] ㄴㄴ 정확히 말하면 장난감이 영감을 주고 만화가 바탕이 되는 작품인 셈입니다.
[파란] 그래도 트랜스포머 장난감으로 재미 좀 보고 난 후 또 뭐 될 거 없나 주위를 훑어보시다가 지아이조 피겨가 눈에 띈 건 맞지 않나요? 이 연관관계는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은데?

[쥬하] 그렇죠. 그래도 <트랜스포머>보다는 좀 더 시작이 좋습니다.
[파란] 그런가요?
[쥬하] 마블코믹스 얘기를 많이 풀어놨으니까요. 시나리오만 쳐도 <트랜스포머>보다는 보다 구체적인 출발점을 두고 있는 거잖아요.
[파란] 이 경우엔 굳이 <트랜스포머>를 기준 삼는 것도 조금 웃기긴 하지만 아무튼 그래도 성공적인 원작을 근간으로 했기 때문에라도 ‘고작 장난감이냐’ 따위의 비난은 처음부터 면할 수 있었겠네요.
[쥬하] 네. 게다가 미국에서는 생각보다 이 <지아이조>에 대한 저변이 넓습니다. 일례로 마블코믹스에서 내놓은 만화도 제법 그럴싸합니다. 가령 적군으로 설정된 코브라 군단의 수뇌인 코브라 사령관은 마블코믹스의 여러 설정들을 차용하고 있어요. 외형적으로 <판타스틱4>의 슈퍼빌런 닥터둠의 모습을 연상시킨다거나 화상 입은 얼굴 역시 <배트맨>의 악당 하비 덴트를 떠올리게 하죠.
[파란] <배트맨>은 DC코믹스죠.
[쥬하] 어멋. DC까지 차용했군요?
[파란] 굳이 차용이라고 할 것도 없이 얼굴에 화상 입고 변심한 캐릭터야 넘치고 넘치지 않던가요.
[쥬하] 하긴 코브라 사령관에 대해서는 감독 역시 그렇게 밝히고 있어요. 이제까지 존재했던 여러 악당 캐릭터들에 대해 오마주를 바친 캐릭터로 생각하고 있다고요.
[파란] 만화원작에선 코브라 사령관이 어떻게 표현되나요?
[쥬하] 원작은 영화와 조금 다릅니다. 일단 생김새부터 약간 달라요. 그리고 좀 더 단순하죠. 이 역을 맡은 조셉 고든 레빗이 이런 원작을 두고 꽤 흉내를 잘 내는 편입니다.


블록버스터님, 새로운 것 좀 보여주시죠

[파란] 이 모든 얘기를 종합해보건대 예를 들어 이런 식으로 단순화하는 것도 가능하겠어요. 첫째, 장난감에 영감 얻고 기획. 둘째, 원작만화 토대로 시나리오 완성. 셋째, 성공한 히어로물 영화 복습.ㅋ 농담처럼 돌려 말했는데, 이 영화가 매력적이지 못한 건 딱 이런 점 때문인 것 같아요. 어디 하나 <지아이조>라는 영화만의 특별한 영역을 구축했다 내세울 부분이 없어 보인다는 거죠. 차라리 배경 따위 존재하지 않는 맨 처음 장난감의 스키마 그대로 밀어붙였다면 오히려 새로운 게 나오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에요. 근데 영화는 여기저기서 이미 모든 블록버스터들과 슈퍼히어로물이 구축해놓은 영역을 또 다시 지려 밟고 가는 것 밖에 없어 보인다는 게 이 영화의 가장 큰 한계로 보입니다. 
[쥬하] 흐음.
[파란] 일례로 영화에 등장하는 흑인 립코드(마론 웨이언스)는 역시나 떠벌이 캐릭터고, 스톰쉐도우, 즉 이병헌이 맡은 이 동양인 캐릭터는 무지 강하고 날렵하면서 무뚝뚝한 쿨한 남자로 등장하는 게 너무나 당연하다는 거죠.
[쥬하] 그런 부분들은 확실히 좀 안일하죠. 특히 흑인 캐릭터가 떠벌이라면 좀 더 재밌어야 하는데 유머조차 허접해요. 이런 건 각본의 허접함이기도 하구요.
[파란] 다시 말해 새로울 건 하나도 없고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자부할 만한 부분도 거의 찾아볼 수도 없는, 그저 그런 블록버스터의 품새를 빠져나가지 못했다는 것이 이 작품의 원천적 한계인 것 같아요. 언급하신 유머 부분도 그래요. 이 영화가 비장한 분위기로 장중한 맛을 내는 영화는 또 절대 아닌데 말이죠. 왜 그런 유머조차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지 원.
[쥬하] 그래도 전 스티븐 소머즈가 재밌는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파란] 어떤 부분에서?
[쥬하] 사실 조지 루카스가 <인디아나 존스> 같은 영화를 만들 때 아이디어를 차용한 게 영화와 영화 사이 아니면 휴식 시간에 상영되는 ‘막간극’이었잖아요. 카우보이가 인디언과 추격전을 벌이거나 하는 아주 말초적이면서 단순한, 그저 그런 스턴트에 의존한 짧은 단편들이요. 실제로 스티븐 소머즈는 자신이 마이클 커티즈(<카사블랑카> <마르세이유 가는 길> 감독>에게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해요. 그런데 스티븐 소머즈가 마이클 커티즈의 영화로 언급하는 건 <로빈 훗의 모험> 같은 작품이에요. 좀 이상하죠. <카사블랑카> 같은 작품도 있는데. 아무래도 이 사람은 천생 시각적으로 화려한 영화, 그리고 분위기는 끊임없이 업템포로 치우치는 영화에 끌리는 것 같아요.
[파란] 그러고 보니 <지아이조>도 마찬가지네요.
[쥬하] 시각적으로 화려한 분위기를 내내 지탱하면서 매 순간 붕붕 떠있어요. 덕분에 도무지 앞뒤가 그럴 듯하게 맞지가 않습니다. 억지도 간간히 눈에 띄고요. 사실 이게 대단할 것도 없는 게 생각해보면 소머즈 감독의 대표작인 <미이라> 시리즈도 줄곧 그랬잖아요.
[파란] 시각적으로 화려한 건 사실인데 저는 오히려 이 화려함이 너무 허무맹랑한 공상과학으로 표현된 점이 별로더라고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실재감이라고는 전혀 없어 보이는 너무나 SF적인 미래형 무기들 말이죠. 
[쥬하] 음, 그래도 영화에 등장하는 신무기들이 현재 모두 실제로 개발 진행 중이라던데요. 2,30년 내에 실용화를 목표로 한다는데. 뭐 정말인지 확인할 방도는 없습니다만;
[파란] 정말로 실용화될 무기라고 해도 이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에요. 가령 비교컨대 스톰쉐도우나 스네이크아이즈(래리 파크) 같은 닌자들은 100퍼센트 신체능력만으로 전투를 펼치는데요. 이런 건 뭐랄까. 그저 동양의 신비라든가 닌자는 원래 다 그래, 따위의 스키마로도 이해할 만하다는 거죠. 이것 외에 나머지 부분들은 꽤나 과학적인 무언가라고 표현을 하긴 합니다만 쇳소리 내면서 목에 파이프 꽂은 박사의 생김새가 말하고 있듯, 정말 이것이 최첨단을 달리는 군사과학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때때로 의심을 감출 수 없습니다.
[쥬하] 사실 때때로가 아니기도 해요.
[파란] 네, 맞아요. 지아이조 군대가 군사 훈련하는 방식도 거의 비디오게임 수준이고 말이죠. 이렇게 훈련하면 정말 세계 최고의 병사가 되는 건지!
[쥬하] 깊게 생각할 것 없이 전 이 모든 게 그냥 다 거짓말이라고, 그냥 뻔히 알만한 설정으로 보이던데요 뭘. 감독은 원래부터 원작이 말이 안 되는 걸 잘 알고 있는 듯해요. 사실 영화의 많은 부분이 아귀가 잘 맞지 않잖아요. 듀크(채닝 테이텀)와 베로니스(시에나 밀러) 사이에 있었던 과거 조합을 간신히 맞추긴 하지만 그나마도 왠지 엉성합니다. 근데 이것조차 소머즈 감독의 전매특허라는 거. 이건 또한 소머즈 감독이 그렇게 존경해마지 않는 마이클 커티즈의 1930년대 활극의 특징이기도 하구요.


[파란] 아귀가 맞고 안 맞고를 떠나서 뭔가 그럴듯하게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없는 건지 능력이 없는 건지 싶기도 해요. 이제까지의 관객들은 예를 들어 지금까지 <엑스맨> 같은 스타일의 영화를 봐왔다는 겁니다. 만화 <엑스맨>이 영화로 나온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두려워했던 건 역시나 쫄쫄이 입고 니편 내편 맞부딪치는 만화의 세계관이 실사 세계와 접목됐을 때 얼마나 유치해지련가 그거였거든요. 근데 브라이언 싱어는 슈퍼히어로라는 만화적 세계를 실사영화에서도 꽤 그럴듯하게 표현해낸 건 물론이고 원작의 주제의식 또한 초능력 떼거리들 사이에서도 마음껏 펼쳐냈어요. 이런 예를 굳이 <다크나이트>까지 거슬러 올라갈 것도 없죠. 만화원작의 블록버스터들이 각광받게 된 건 대충 이런 것이었고 또 이뤄낸 지점들은 대충 이런 거였으니까요.
[쥬하] 근데 <엑스맨>이 성공적이었던 건 원작의 힘이 커요. 그에 비해 <지아이조>는 문제의 소지가 많은 내용이기도 해요. 군국주의다, 전체주의다, 말이 많죠. 정말로 그렇기도 하고. 미국의 경찰국가적 야심이 듬뿍 투영됐죠.
[파란] <지아이조>가 군국주의나 전체주의에 대한 내용인 건 정말 확실한데 이걸 정치적으로 옳다 그르다 나누기도 전에 이걸 풀어내는 방식부터 벌써 ‘나쁜놈’ ‘착한놈’으로 나뉘어버린 이른바 완구 수준은 아니었나 싶은데요.
[쥬하] 음. 그런데 그래도 여기서 소머즈의 역량이 좀 드러나긴 합니다. 유의해서 볼 캐릭터가 있어요. 지아이조 부대의 대장인 제너럴 호크(데니스 퀘이드)가 그 주인공인데요. 사실 원작 애니메이션에선 제너럴 호크의 비중이 엄청납니다. <지아이조> 내용의 절반은 훌륭한 지휘관과 유능한 대원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구요. 그런 군문화 자체를 너무나 아름답다 얘기하는 게 많죠. 어쩌면 <300>과 공유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쉽게 말해 ‘우파’들이 살살 녹는 내용이죠.
[파란] 굳이 정치적으로 볼 것도 없이 밀리터리 매니아들이 열광하는 대목이기도 하구요.
[쥬하] 근데 제너럴 호크가 말이죠. 영화에서는 과연 뭘 하긴 하는 건지 너무나 부족해보이지 않던가요? 사실 이 역을 맡은 데니스 퀘이드조차 기억나지 않을지 몰라요. 이게 실제 촬영에서도 드러나는데 데니스 퀘이드 촬영분은 제작 초기 2개월만에 촬영을 끝냈어요. 물론 영화에서 비중이 크지도 않고 말이죠. 그가 하는 역할이라곤 그냥 잘했어, 훌륭해, 위험하군, 뭐 이 정도죠. 
[파란] 제너럴 호크의 활약은 그때 드러나지 않나요? 아니 적군이란 녀석들은 어쩜 그리 사막 아래 파묻혀 있는 비밀기지 내부까지도 그렇게 잘 쳐들어오는지. 제너럴 호크가 그 대목에서 다치는 건 좀 기억에 남네요.ㅋ
[쥬하] 그것도 그래요. 그 부분만 해도 영화 <지아이조>가 정말로 허접하다는 게 너무나 우습게 드러나요. 근데 소머즈는 이 작품의 나쁜 면이 부각되지 않도록 이야기를 더 헐겁게 만들고 있어요. 시각적인 부분이나 관객이 쉽게 이입할 수 있는 몇몇 캐릭터를 제외하고는 원작의 분위기는 거의 없애다시피 합니다. 



그래도 신난다, 재미난다

[파란] 그렇다면 이 영화의 좋은 점은 뭘까요? 아, 사실 재밌게 보셨담서?ㅋ
[쥬하] 앞서 말한 그런 면 때문이에요. 적당히 가벼운 분위기를 만들어놓고 시각적으로 꽤나 즐거운 영화를 만드는 그런 부분 때문이죠. <미이라> 1편이 당대 최고의 화제작 <스타워즈 에피소드 1 : 보이지 않는 위험>을 이긴 건 브랜든 프레이저의 적당한 바보짓으로 대변되는 <미이라>의 낭창낭창한 분위기 때문이었어요. <지아이조> 역시 버릴 것은 확실히 버리고 최대한 유쾌한 분위기를 만들죠. 모든 캐릭터가 붕 떠있어요.
[파란] 정말 아무도 안 죽을 것 같은 분위기?ㅋ
[쥬하] 아무래도 전체관람가는 요즘 극장가의 화두니까요.
[파란] 안타깝게도 <지아이조>의 국내 등급은 무려 15세.
[쥬하] ㄷㄷㄷ 소머즈 안습.
[파란] 에이~ 에펠탑 무너뜨리는 거야 그렇다 쳐도 연인들이 부둥켜안고 거닐어야 마땅한 아름다운 파리 거리를 마구 터뜨리고 헤집고 난리법석을 떠는 이야기가 전체관람가를 받을 리가요;;
[쥬하] 그 장면을 체코에서 촬영했다는데 구식 프랑스 차량 70대를 구해서 촬영했고 최종적으로 부셔먹은 차량은 110대가 넘었답니다. 어찌 보면 좀 너무하다 싶고 이런 부분을 보면 영화가 애초부터 진지해질 생각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딱 <미이라> 분위기에요. 그냥 기분 좋은 활극이죠.
[파란] 그렇게 대규모로 쿵쾅거리는 걸 나쁘다고 하고 싶진 않네요. 관객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게 바로 그 ‘우와’하는 역동감이고 실재감을 바탕에 둔 가상체험인 게 분명하니까. 물론 <지아이조>도 이런 느낌에 십분 의존하고 있구요. 사실 끊임없이 이어질 것 같은 체이스신이야 요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힘이기도 하고 할리우드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잖아요. 웬만한 자본과 기술력이 아닌 다음에야 구현할 수 없는 장면이기 때문에 이런 건 정말 할리우드표 블록버스터라면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장면인 건 확실해 보여요. 다만, 이 부분 역시 액션에 단계별 서사를 가미한 시퀀스라기보다는 예고편에서 보여줬던 그 장면에 그치는 데 불과해요. 왜 그 있잖아요. 미사일 날아오면 장갑수트 입은 아해들이 아크로바틱하게 피하며 추격하는 장면.
[쥬하] 그거 좀 좋죠.
[파란] 요거 좀 새롭다뿐이지, 전체적으로 이런 액션시퀀스마저도 보기 드문 장면을 선사한다든가 정말로 정밀한 짜임새가 바탕에 있다고 하기도 힘들어요. 
[쥬하] 허긴 요즘 액션 장면들이 너무 좋아져서 이런 건 좀 힘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파란] 근데 힘과 속도를 배가시킨다는 그 새로운 수트를 가지고 겨우 이 정도의 액션 밖에 상상하지 못했다는 건 그래도 아쉽군요.
[쥬하] 그래도 상당히 잘 짜여진 거라고 생각해요. 전 지아이조 대원들이 입었던 그 장갑수트가 너무 좋아서 상대적으로 스톰쉐도우나 베로니스가 너무 불리하다고 생각했거든요.
[파란] 어우 전 그 수트 정말 싫던데. 오히려 그거 안 입고 싸우는 얘네들이 더 멋지더만.
[쥬하] ㅋㅋㅋㅋ 그렇긴 해요. 오히려 균형이 알게 모르게 그걸 안 입은 쪽으로 기우는 게 재밌었어요.


이병헌, 그분이 오신다

[파란] 그렇다면 수트도 안 입은 그 분, 바로 국내에서는 이 영화의 화두나 다름없는 ‘뵨사마’로 넘어가볼까요? 흰옷 입고 단신 커버 제대로 해낸 우리 병헌이형은 이 영화에서 가장 돋보이는 캐릭터라고 감히 말하겠사와요.
[쥬하] 네, 드라마의 비중도 가장 큰 편이구요.
[파란] 주인공 듀크조차 그냥 아내랑 헤어지고 쌈 좀 잘하고 떠벌이 흑인 친구 하나 가진 선에서 재단되는 이런 영화에서 있는 카리스마 없는 카리스마 제대로 발휘하면서 닌자로 대변되는 양키로망까지 그대로 실현해주시죠.
[쥬하] ㅋㅋㅋ 근데 확실히 국적이라든지 아시아 국가간의 역학관계에 대해선 요 미국애들이 무지한 게 분명해요. 많은 매체들이 똑같은 소릴 했죠. 일본에서 자란 스톰쉐도우가 왜 한국말을 하냐고. 근데 그게 일본에 있는 무술학교에 전세계 무술 유망주들이 모여 교육 받는 거라 그렇다네요. 훗, 아무리 설정을 듣고 봐도 좀 조악하다능.
[파란] 아, 그래서 그러쿤하.
[쥬하] 여하튼 그런 식이죠. 설명을 들으면 ‘아~’. 근데 설명을 듣기 전까지 첫눈엔 너무 의아한.
[파란] 난 한국말 나오는 그 부분에서 좀 놀래긴 했는데 그걸 나무라는 대사님 말씀이 더 웃겼음. “영어로 말해야지!” 이..일어 아니라요?
[쥬하] ㅋㅋㅋ
[파란] 아…… 영어. 역시 세계화! ㄷㄷ
[쥬하] 그게 다국적 단체니까 영어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 거에요. 전 소머즈의 이런 멍청함도 맘에 들어요. 그냥 모르는 건 모르는 대로 굳이 파헤치지 않고 대충 밀고 가는 거.ㅋ
[파란] 뭐랄까 대충 이런 마인드였던 게죠. 이 정도쯤 관객들이 이해해주지 않고서야 대관절 어떻게 이런 판타지를 어떻게 구축할 수 있겠느뇨, 내지는 일반 관객의 수준을 대충 이 정도로 상정하고 있다는 거. 진실은 내 정녕 모르겠다만 어쨌든 이런 게 대중영화 잘 만드는 감독의 면모랄까요.
[쥬하] ㅋㅋㅋ 더 웃긴 건 그 부분을 원작자 해리 하마에게 물어보기까지 했다는 거예요. 해리 하마도 걸작이죠. 걍 ‘OK’ 했답니다. 그래서 그렇게 영어 쓰라고 했대나.
[파란] 아놔, 이 인간들은 좀. 그래, 뭐든 영어로 말해야지! 어딜 한국어를 쓰긴 쓰니.
[쥬하] 그래도 아시안 캐릭터가 이 정도로 근사하게 나온 게 얼마만인가 싶어요. 악역이지만 정말 근사한 악역이죠. 영어도 제법 잘하잖아요.
[파란] 뵨사마야 일찌감치 세계진출 염두에 두고 영어삼매경에 빠지신 분이죠. 아무튼 스톰쉐도우는 악역 중에 가장 잘 싸우고 가장 멋있고 가장 돋보이고 어릴 적 드라마도 있고 라이벌도 있고 옷도 희고 키도 작고…….
[쥬하] ㅋㅋㅋ 몸은 정말 좋더라구요. 아시안 남자를 그래도 섹슈얼하게 그려주니 그나마 ㄳㄳ.
[파란] 어우 그 오빠 상반신 간지는 정말.
[쥬하] 그런데 신장이 ㅋ
[파란] 뭐 제트리(이연걸)나 잭키찬(성룡)이나 다 고만고만하니.
[쥬하] 허긴 그래도 할리우드에서도 멜 깁슨 같은 양반도 잘 해먹으니까.
[파란] 키가 대수겠3. 자꾸 그러면 우리 톰 크루즈 형 깔창 던질라.
[쥬하] ㅋㅋㅋㅋ 그리고 뵨사마, 사람들하고도 잘 친해진 것 같더군요. 나름 채닝하고 시에나하고 웃고 떠들고 그러던데요. 기자회견 때는 소머즈 감독 골탕 먹이기도 했어요. 소머즈 감독이 한국 인사말 가르쳐 달라니까 ‘나는 바보다’라고 가르쳐준 거 있죠.
[파란] 에이 그거 박지성 선수가 이미 공중파에서 선빵 때린 거잖아요.
[쥬하] 헐 그랬나요?;
[파란] 좀 딴 얘기긴 하지만 언론시사 때 갖는 무대인사나 기자회견 때마다 매번 배우들에게 듣는 얘기들이 그런 거죠. “너무 힘들게 촬영했는데 촬영장 분위기는 너무 좋았고 대단한 스탭분들과 일한 게 영광이며 덕분에 촬영 끝난 다음에도 너무 친하게들 지내고 있다”
[쥬하] ㅋㅋㅋㅋ 뭐 끝난 다음까지는 아니어도 현장에서 친한 게 어디임.
[파란] 그거야 확인할 바도 없지만 촬영 끝난 다음에 사이좋은 건 영화가 잘 나온 경우 밖에 없습디다. 병헌씨도 그런 맥락이기도 했고 또 고국땅이기도 하니 너스레 좀 떤 게죠.
[쥬하] ㅋㅋ
[파란] 아무튼 스톰쉐도우의 비중도 크고 정말 매력적으로 등장하는 건 사실이에요. 그렇다고 꽤 입체적인 캐릭터라고 하긴 뭐하고 어쩌면 가장 전형적인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걸 이렇게 매력적으로 포장할 수 있었던 것 역시 배우의 역량을 빼놓고 생각할 수 없다는 거. 더불어 조만간 선보이게 될 워쇼스키 형제의 <닌자 어쌔신>에 대한 기대치까지 대폭 상승할 수밖에 없었어요.
[쥬하] 공개된 <닌자 어쌔신>의 트레일러 또한 기대 이상이던데요. 후덜덜하더군요. 좀 얘기가 샜는데, <지아이조>를 보면 초기 007영화에서 차용한 부분들도 상당히 눈에 띄어요. 애쉬튼 마틴이 등장하는 것도 그렇고 악당두목, 팜므파탈, 특수무기라는 설정 등이 전형적인 007 도식이죠.
[파란] 하지만 예전 007 시리즈가 그 모든 황당한 장비들을 모조리 허락 받을 수 있는 세계관 위에 이야기를 펼친 것에 비한다면 이 역시도 영...
[쥬하] ㅎㅎ 확실히 설정의 조밀함은 현격히 떨어져요. 그래도 ‘키덜트’라든지 예전 영화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는 관객들에겐 어필할 수 있지 않을까요?
[파란] 그래도 해저 기지 같은 건 생김새조차 너무 웃겼단 말이에요ㅠㅠ 이거 무너지는 것 또한.
[쥬하] ㅋㅋㅋ


[파란] 이건 정말 괜한 기댄데, 딴 감독이 완전 각 잡고 만들었다면 다음 시리즈도 꽤 기대할 수 있었을 것 같단 말이죠. 정말로 전 변신로봇 장난감이 뜨니까 이번엔 액션피겨다! 하는 식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단 말이에요. 흑흑
[쥬하] 사실 코브라 사령관 같은 경우는 이 영화 막판에 숨은 제대로 된 서사 중 하난데 이게 좀 제대로 되려면 괜찮은 스토리텔링이 있어야 했어요. 음, 설마 소머즈가 다음 편까지 책임지진 않겠죠? 무책임한 사람, 그냥 재미만 보고 나갈지도?
[파란] 만약 속편이 나온다손 치더라도 소머즈의 후임은 별 부담감 없이 자신만의 색깔을 마구 담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왠지 속편이 나오더래도 이 아저씨가 종신토록 해먹을 거 같은데. 그게 최적인 것 같기도 하고--;
[쥬하] 하긴 소머즈 뒤에 등장한다는 게 그리 큰 부담은 되지 않겠죠. 소머즈가 나쁜 감독이어서가 아니라 속편을 어렵게 할 감독이 아니기 때문에. 허술한 설정들이 많아서 이리저리 잘 굴리면 속편은 뜻밖에 더 근사한 내용이 될 수 있을 것도 같아요.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 영화 <지아이조> 좀 잘 될 거 같긴 해요. 소머즈가 잘 팔기는 하잖아요. 그리고 전 아주 재밌었음.
[파란] 잘 되긴 하겄죠. 상영관은 몇 개나 잡술지...
[쥬하] 그래도 워낙 별들이 많아서 이번 경우엔 예측이 힘드네요. 그래도 전 잘 된다에 한 표!
[파란] 누차 말하지만, 잘 되겠지 뭐.-3-
[쥬하] 헐, 이 뜨뜻미지근한 반응ㅋ 갑자기 생각난 또 하나 아쉬운 점. 채닝 테이텀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긴 하지만 좀 부족해보여요. 소머즈 감독이 열렬히 좋아하는 마이클 커티즈의 1930년대 활극에는 <미이라>의 브랜든 프레이저 느낌의 에롤 핀이란 미남 배우가 등장하는데요. 이에 비하면 채닝 테이텀은 그 정도 재목은 아니란 느낌? 제작자인 로렌조는 마크 월버그를 채닝 테이텀이 맡은 듀크 역으로 생각했다는데 그래도...
[파란] 사실 누가 해도 본전이었어요, 그 캐릭터는. 그러고 보니 요 ‘시리즈’가 시리즈로서 먹힐만한 껀덕지는 사실 이런 거겠군요. 어떤 캐릭터를 추가할지, 한다면 누가 맡을지.
[쥬하] 근데 캐릭터 추가는 아주 적게 할 예정이라더군요. 이야기가 너무 복잡해질까 봐 걱정인가 봅니다. 로렌조가 그러던데요.
[파란] 만약 흥행에 성공한다면 당분간 매년 여름은 그런 재미로 <지아이조>를 만나보게 될 수도 있겠네요.


보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파란] 어찌됐든 간에, 재밌게 보셨죠?ㅋ 마지막으로 앞으로 보실 분들에게 추천사 한 말씀.
[쥬하] 네, 적당히 허술해서 좋았습니다. 액션의 리듬감, 그리고 즐거움의 기술이 극에 달한 영화입니다. 관객들이 이야기를 잊게 하는 방법도 잘 알고 있죠. 이야기는 잠시 놓아두고 맘껏 즐기시길. 
[파란] 그럼 전 볼까 말까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 비추사(?)를 날려볼까요?ㅋ 한마디로 그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쌓아온 공적을 꽤나 시끄럽고 오락적으로 소비하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네요. 이병헌이 분한 스톰쉐도우의 활약이 괜찮긴 하지만 영화의 분위기는 확실히 저연령층에 더 적합해 보입니다. (숨죽이며)이거 말고도 요즘 좋은 영화 많던데-3-;;
[쥬하] 키덜트 무시하나염?
[파란] 나도 어찌 보면 키든데 이건 좀...ㅋ
[쥬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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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재미난 부분까지 다말씀하시니;;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병헌한국말 하는 부분까지..
    다말하니 영화의 재미가 반감될듯 .. ㅠㅠ 대사님이 하는 그 부분
    재미있을것 같은데 그러지말징

    2009/08/04 12:00
  2. 이야기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본적으로 자신들의 기준이 제일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쓴 블로그?
    최악의 영화 블로그이다.

    한줄짜리 초딩 감상평보다 못한.

    2009/08/04 12:45
  3. 진짜 속내?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속내 어쩌고 하더니 자기들끼리 웃으며 농담 따먹기나 하고 ㅠ.ㅠ
    다 읽고 났을 때의 황당함이란. 영화전문지 기자 출신 맞나요?
    그렇게 써놓고는 다들 어디 출신인지도 모르겠네요..닉넴만 있는 거 같은데.

    2009/08/04 18:37
    • ???  수정/삭제

      저도 영화전문지 출신웹진이라해서 들어와봤는데
      다들 누구신지. 옛날 스크린때부터 잡지보던 사람이라
      영화전문지라는 게 사실 뻔하고
      어지간한 기자들 이름은 다 알고 있는데 궁금하네요.

      2009/08/06 03:47
    • Favicon of http://parandice.tistory.com BlogIcon 파란다이스  수정/삭제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에 대해 이야기한 '메신저 토크'는 FILMON에서 진행되는 기사 중 가장 가벼운 형식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농담 따먹기도 신나게 하고 있으며 덕분에 가끔은 본의 아니게 독자분들이 다 읽고 났을 때 황당함마저 느끼게 하곤 합니다:) 영화의 속내라고까지 언급하기 어렵다 생각하신다면 영화가 대강 어떤 얼개로 만들어졌으며 어떤 형태를 지향하는 블록버스터인지 정도를 파악하실 수 있는 '먼저 본 자들의 잡담' 정도로 치부해주셔도 좋습니다.

      또한 영화전문지에서 일하던 기자들이 만든 웹진인 건 사실이구요. 메신저 토크를 제외한 다른 카테고리에서는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의 이름을 실명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참고되시길 바랍니다.

      2009/08/06 05:12
  4. 헐헐  수정/삭제  댓글쓰기

    쥬하랑 파란이랑...

    니들은 키가 몇인데 이병헌 까냐?

    2009/08/0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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