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르고 윈치>는 1989년 출간된 동명 그래픽 노블을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20년간 총 16권이 발간된 원작의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110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저자 장 반 암므는(그림은 필립 프랑크가 맡았다) 벨기에 태생으로 다국적 기업에서 마케팅 관련 업무에 종사하다가 회사를 그만두고 <라르고 윈치>를 집필했다. 그는 금융계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거대 기업에 대한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마련하고(직장생활이전 정치경제학 교수자격을 획득하기도 했다), 제임스 본드에 비견할만한 남성적인 캐릭터 라르고 윈치를 배치시켜 극적이면서도 사실감이 넘치는 작품을 만들어냈다.
<라르고 윈치>의 주인공 라르고 윈치(토머 시슬리)는 유고태생으로 가난 때문에 고아원에 맡겨졌다가 국제 금융계에 큰손 W그룹의 총수, 네리오 윈치(미키 마뇰로비치)에게 입양돼, 극비리에 후계자로 양육된다. 그러던 어느 날 네리오 윈치 회장이 의문의 죽음을 맞게 되고, 라르고는 하루아침에 W그룹의 후계자로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하지만 네리오 회장의 죽음이후 그룹을 장악하려던 여러 세력들은 뜻밖에 등장한 라르고가 달갑지 않은 상황, 서서히 그를 압박해오기 시작한다. 이에 네리오 회장의 죽음에 대한 의구심을 품은 라르고는 양아버지에 대한 복수, 그리고 자신의 생존을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라르고 윈치>는 1989년 출간 당시부터 영화화 계획이 언급됐던 작품이다. 당시 영화화를 추진하던 프로듀서 세르지 실베르만(정작 <라르고 윈치>의 제작을 담당하진 않았다)은 라르고 윈치를 제임스 본드의 라이벌로 성장시키고 싶은 야심이 있었다. 불행한 과거를 지녔으나 백만장자의 상속자로서 혈기방장한 성격과 뛰어난 계략을 겸비한 라르고 윈치는 ‘미워할 수 없는 마초캐릭터’ 제임스 본드와 비슷한 종자였기 때문이다. 더구나 청바지에 운동화를 즐겨 신는 라르고의 스타일은 제비족 같은 제임스 본드와 자웅을 겨룰 만한 ‘프렌치 시크’ 그 자체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은 2009년. 2001년에는 TV시리즈가 제작돼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지에서 방영됐다곤 하지만, 한 때 <007> 시리즈를 겨냥했던 그 야심이야 이젠 흘러간 옛이야기가 돼버렸다.
그동안 미국과 프랑스 영화의 산업규모 격차는 비교가 불가능 할 정도로 커져 버렸다. 특히 블록버스터에 관해서라면 더욱더 말이다. 이제 <007>시리즈와 <라르고 윈치>를 비교하는 것은 그저 민망한 일. <라르고 윈치>는 홍콩, 브라질, 보스니아 등 화려한 로케이션을 자랑삼지만 이는 부족한 재정을 감안한 지극히 현실적인 선택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원작에선 뉴욕에 위치한 W그룹 최상층에 위치한 펜트하우스에서 떨어져 죽는 네리오 회장이 영화에선 홍콩 해안에 정박한 요트에 있다가 죽는 식이니까 말이다. 게다가 홍콩에서 촬영된 몇몇 스턴트 장면은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해서 경찰이 오는지 망을 보며 ‘도둑’ 촬영을 감행했다고 하니, 정말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장면들이다.
재정적 아쉬움보다 더 아쉬운 것은 라르고 윈치 역을 맡은 토머 시슬리다. 스탠드업 코미디언 출신으로 4부작 액션영화 프로젝트(앞으로 3편의 속편이 나온다고 한다! 정말?)의 주연으로 발탁된 것은 축하할만하지만, 그의 빈약한 인지도와 외모는 제임스 본드의 라이벌이라는 라르고 윈치로서 턱없이 부족하다. 원작자 장 반 암므는 ‘토머 시슬리의 외모가 필립 프랑크가 그린 라르고 윈치와 다르다’며 부드러운 반대 의사를 밝히는데 그쳤지만, 제롬 살레 감독은 그의 진의를 좀 더 주의 깊게 살폈어야 했다. 30미터 낭떠러지에서 직접 몸을 던지는 그 과단성에도 불구하고 토머 시슬리는 영화의 성패가 달린, 라르고 윈치 캐릭터 구현에 실패하고 말았다. 유주하 기자(FIL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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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늘 봤어요. 정말 재밋더라구요~
2009/08/22 16:06저는 개인적으로 제임스 프랑코가 주연이였으면 더 괜찮았을꺼 같은데..
2009/08/24 0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