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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주말 드라마, <탐나는도다>

CULTURE ON 2009/08/24 10:17 Posted by 이실직고

주말 드라마 시청률은 여전히 <솔약국집 아들들>(KBS) 차지다. 지난 23일 40회를 방영하며 서서히 결말에 접어들고 있는 <솔약국집 아들들>은 일찌감치 같은 시간대 주말 드라마 시청률 선두 자리에 올라선 이후 지금까지 줄곧 25~35퍼센트의 시청률(이하 TNS 미디어 코리아 조사, 전국 기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8일, <탐나는도다>(MBC)가 주말 드라마 경쟁에 새롭게 뛰어 들었지만 시청률 싸움에서는 영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방영 3주째 시청률 5~6퍼센트 언저리를 서성이고 있을 뿐이다.


<솔약국집 아들들>은 말 그대로 솔 약국집 네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3대가 함께 모여 사는 솔 약국집 네 아들이 줄줄이 짝을 만나 결혼을 하고, 그렇게 들어온 새 식구가 대가족 집안에 적응하기까지의 과정을 아기자기하게 펼치는, 전형적인 가족 드라마. 그와 달리 <탐나는도다>는 동명 만화를 각색한 퓨전 사극이다. 1640년경 인조 시대 제주도를 배경으로 천진난만한 해녀 버진(서우), 풍랑에 배가 부서져 떠밀려온 영국 청년 윌리엄(황찬빈), 한양에서 귀양 온 선비 박규(임주환)가 겪는 파란만장한 모험과 사랑을 그리고 있다.

두 드라마의 시청률만 놓고 보면 “주말 드라마는 역시 가족 드라마가 제격”이라는 방송가의 오랜 공식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주말 저녁, 아직까지 시청자들은 젊은 감각을 앞세운 퓨전 사극보다는 온가족이 나란히 앉아 볼 수 있는 가족 드라마에 눈을 맞추고 있는 것. 그러나 시청률이라는 각박한 숫자 싸움에서 조금만 벗어나 보면, 드라마 <탐나는도다>는 참 ‘탐나는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탐나는도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역시 제주도(탐라도)라는 공간적 배경과 1640년 무렵 인조 시대라는 역사적 배경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400여 년 전, 조선 땅 중에서도 남쪽 맨 끝에 자리한 섬, 탐라도의 이색적인 풍습과 아름다운 경치는 두 말 할 것 없이 이 드라마 제일의 볼거리다.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 속으로 하루에도 수십 번 씩 고개를 처박는 해녀들, 특이한 말씨, 흑돼지가 꿀꿀거리는 화장실, 나뭇가지마다 주렁주렁 감과 귤을 매달고 있는 황금빛 과수원, 갈물 든 천이 줄지어 늘어서 있는 풍경까지 구석구석 눈여겨 볼 것이 많다.

특히 이 드라마에서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주는 감동은 대단하다. 특히 밤바다 장면의 경우, 공들여 찍은 화면에 컴퓨터그래픽까지 더해져 더없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그 미장센을 보고 있노라면 답답했던 시야가 탁 트이고 꽉 막힌 속이 확 뚫리는 것 같은 청량감이 느껴질 정도다.


그러나 <탐나는도다>는 제주도의 풍습과 경치를 단지 병풍처럼 뒤에 두르고 으스대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탐나는도다>는 원작 만화에서부터 1640년 무렵 제주도 사람들의 생활상을 이야기의 중심에 끌어들이고 있다. 난바르(먼 바다란 뜻으로 여러 명의 해녀들이 뗏목을 타고 먼 바다로 나가 물질하는 것), 잠녀 겨루기 대회 등 해녀들의 풍습과 중요한 사건을 연결시키고, 버진, 윌리엄, 박규의 삼각관계를 진전시키는 한편, 진상품 도둑에 얽힌 이야기를 긴장감 있게 풀어가고 있는 것. 이로써 <탐나는도다>는 자연스레 일평생 제주도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제주 여인들의 한 많은 인생과 일 년 내내 진상품 숫자를 채우기 위해 뼈가 빠지게 일해야 하는 제주도 사람들의 가난한 삶의 그림자를 어루만진다. 이는 퓨전 사극 <탐나는도다>가 전하는 역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자 주제다.

그와 동시에 <탐나는도다>는 1640년 무렵 제주도를 새로운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또 거기에 새로운 상상력을 더함으로써 퓨전 사극만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그 무렵 조선 땅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유교 사상의 영향 아래 있었을 터. 하지만 <탐나는도다>는 해녀들의 물질로 먹고 사는 제주도만큼은 당시 다른 조선 땅과 달랐다고 이야기한다. 깊은 바다를 제집처럼 드나드는 탐라도 여인의 목소리는 한 집안의 울타리를 넘어 한 마을을 호령하고도 남는다. 이들이 한양에서 귀양살이를 온 선비에게 양반 대접해 줄 리 만무하다. 반상의 구별 따위, 탐라도 여인에게는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다. 제주 여인들에게는 누구든 일하지 않으면 먹지 말아야 한다는 게 유일한 진리다. 그래서 귀양 온 선비 박규는 버진의 어머니 잠녀(김미경)에게 꼼짝을 못하고, 돼지가 무서워 화장실 근처에도 못 간다. <탐나는도다>의 건강한 웃음은 이처럼 기존 정통 사극의 논리를 뒤집는 발상에서 꽃핀다.


그래서 <탐나는도다>의 제주 사람들은 도깨비 같이 생긴 이양인(異樣人), 윌리엄도 결국 친구로 받아들인다. 배 타고 나간 내 가족의 목숨이 소중한 만큼 난폭한 파도에 용케 살아남은 이양인의 목숨도 소중히 여길 줄 알기 때문이다. 그렇게 <탐나는도다>는 쇄국정책의 빗장 안에 갇힌 조선 땅에서 피부색에 상관없이 인간의 정을 나누는 제주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탐나는도다>의 원작은 그 같은 시대적 역발상 속에서 버진과 윌리엄, 박규의 사랑을 그리는 순정 만화. 세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드라마에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탐나는도다>는 공전의 인기를 누린 드라마 <꽃보다 남자>(KBS)의 제작사 그룹에이트의 후속작. 만화를 원작으로 주인공에 신인 배우들을 기용해 만든 트렌디 드라마라는 점에서 <꽃보다 남자>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

<꽃보다 남자>는 재벌 2세와 가난한 세탁소집 딸의 사랑을 그린 전형적인 신데렐라 스토리였다. 이와 비교할 때 <탐나는도다>는 양반 박규와 천민 버진의 관계를 통해서는 <꽃보다 남자>와 마찬가지로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는 사랑을, 금발의 영국 청년 윌리엄과 까만 댕기 머리 버진의 관계를 통해서는 왕자와의 로맨스라는 순정 만화의 판타지를 실현하고 있다.


실로 <탐나는도다>는 퓨전 사극으로서의 볼거리와 시대적 고민, 역사를 뒤집어 보는 참신한 시각, 트렌디 드라마의 전형적인 매력을 두루 갖춘 웰메이드 드라마다. 통통 튀는 매력으로 가득하면서도 전체적으로 두루 균형이 잡혔다. 여기에는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도 한몫을 한다. 엉거주춤한 몸동작과 살아 있는 표정으로 호기심 많고 천진난만한 버진을 연기하는 서우의 모습은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그 모습이 드라마에 나오는 표현대로 마치 한 마리 천방지축 망아지처럼 생기 넘친다. 임주한 역시 위엄 있는 양반의 얼굴을 하다가도 금방 능글맞게 뻔뻔한 변명을 늘어놓는 박규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있다. 특히 정적이면서도 힘 있는 눈빛 연기가 인상적이다. 그밖에도 김미경, 방은희, 정주리 등 조연들의 연기도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부디 탐나는 매력의 퓨전 트렌디 사극 <탐나는도다>가 주말 드라마의 오랜 관습을 깨고 보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그 매력을 알리길 기대해 본다. 장성란 기자(FIL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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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kimchi39.com BlogIcon 김치군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라죠^^

    2009/08/24 11:18
  2. 망아지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홀딱 빠진 드라마임. 그런데 시청률이 낮아서 너무 안타까워요. 좀더 많은 사람이 봤으면 좋겠어요

    2009/08/24 14:00
  3. 이현정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멋진 사극 첨 봅니다. 넘 재밌게 보고 있어요. 특히 임주환의 연기가 탁월하네요

    2009/08/24 14:23
  4. 팬더.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자친구와 만화방갔다가 우연히 여자친구가 보구 있던 만화책을 본것을 시작해서...
    드라마까지 보게됬는데...이건 정말 괜찬은 작품이더군요^^
    주말저녁이라는 시간적 한계 ....아마도 월화 아니면 수목 드라마였으면 시청률 대박났을거 같네요.
    주말이라도 시청률 대박나길 바랍니다.

    2009/08/24 14:33
  5. 이런 드라마를...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보시는 분도 계시다니요... ^^ 마치 만화속에서 그대로 빠져나온듯한 배우분들의 연기와 사랑스러운 제주도의 배경과 잘짜여진 스토리 등등 정말 볼수록 신기하고 재밌기만 합니다. 귀양살이, 윌리엄, 서우아빠 등 다들 연기 넘 잘하시는데요 서우와 서우엄마분의 연기보면 와아~~ 정말 봐도봐도 안 질릴 것 같더군요. 이렇게 깜찍하고 재밌는 사극 첨입니다. 끝나면 당근 DVD 소장입니다. 하얀거탑처럼... 김명민씨와 서우 언제까지라도 지켜보고 싶은 배우들입니다.

    2009/08/24 14:35
  6. 진짜 재밌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버진이랑 박규,윌리엄 다 이뽀이뽀
    거기다 제주도의 바다 숲 하늘 밭 동굴...정말 다 너무 멋있게 표현되어 있다.
    제주도 놀러가고 시포라~~

    2009/08/24 15:05
  7.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밋어요

    2009/08/24 15:56
  8. 탐나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탐나는드라마 탐나는도다!!
    너무 재밌죠~ 연기자들의 연기도 너무 좋고,
    연출이나 영상미,,뭐하나 빠지는 것 없는 너무나 잘 만든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어요.
    젊은 사람들이나 좋아하는 드라마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저희 어머니도 보자마자 빠져드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어요.
    왜 하필 시간대를 그렇게 편성해서..
    이렇게 좋은드라마를 빛도 못보게 하는지..안타까워요..

    2009/08/24 15:59
  9. 임주환씨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에 발성이나 호흡 등 연기력이 많이 늘었더라구요.
    혹자는 여태껏 얘를 몰라줬던게 미안할 정도라고 하더군요.ㅎㅎ
    좀있음 군대가게 될텐데
    그 전에 좋은 작품 만나서 사람들 맘속에 콕 박혔음 좋겠네요

    임좐알럽붸붸 ^^

    2009/08/24 16:12
  10. 재미나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는 주말드라마.
    간만에 기다리면서 보는 드라마인데 시청률이 겨우 저 정도??
    못 믿겠다... 난 솔약국집인가하는 드라마는 한번도 안 본 사람으로
    탐나는도다 대박난 줄 알았는데 이상하네 시청률이......

    2009/08/24 16:23
  11. 잘 읽었어요.  수정/삭제  댓글쓰기

    재밌게 보고있는 드라만데 낮은 시청률이 안타깝네요.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는 욕심때문인지 짜임새가 허술해 보이긴해도 영상미와 배우들 연기가 너무 좋죠. 집에 LCD다 LED다 좋은 테레비 갖다놓으면 뭐하나.. 이런 눈호강을 놓치고 틀에 박힌 드라마만보고 있으니.

    2009/08/24 20:45
  12. fgs12  수정/삭제  댓글쓰기

    태을도

    2009/08/25 01:16
  13. 박규넘좋아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아까운 드라마...
    편성이 잘 못된듯...
    어찌 이런 드라마를 주말 가족 시간대에 넣었을까..ㅠㅠ
    찬유 시청률을 말아드신 스타일에 붙여놨으면 정말 대박쳤을 드라만데...
    오늘 유트브로 1회부터 6회분을 보고...정말....정말.....간만에 보는 어느 한 부분도 짜증이 나지 않는 드라마다 생각했는데..
    신선한 배우들도 너무 너무 연기도 잘하고..
    버진과 박규에 홈빡 빠져버렸어요..
    조기종영 없이 끝까지 파이팅 했으면..

    2009/08/25 01:23
  14. 하루하  수정/삭제  댓글쓰기

    주연들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푸욱 빠져서 열!씸!히 보는 드라마입니다. 70분짜리 20부작을 55분짜리로 구겨넣어 가끔 스토리가 튀는 것도 너무 아쉬운데 조종이니 뭐니 하는 말이 나와 더욱더 안타깝지요. 아.. 원 70분짜리로 보고 싶어요..ㅠㅠ

    2009/08/25 10:58
  15. 응응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이건 편성이 병맛임. 자리만 옮기면 진짜 대박날 장사를.. 에휴

    2009/08/26 11:51
  16. 40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하나 빠질 것 없는 웰메이드 트랜디 드라마... 드라마어워즈 인기투표 임주환한테 했다. 민호야 미안, 근데 네 드라마는 너 빼고 볼 것이 없었는데, 탐나는도다는 뭐하나 빠질 게 없거든... 드라마를 응원하는 차원에서 투표한 것이니 어쩔 수 엄써~~

    2009/09/0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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