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온스타일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가 시즌2로 돌아올 예정이다. 미국 패션 디자이너 서바이벌 쇼 <프로젝트 런웨이>의 포맷을 구입해 MC 멘트 하나까지 한국어로 직역하면서 원작을 따라간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는 성공한 외국 프로그램의 무난한 현지화를 이뤄냈다. 그동안 한국에선 외국 리얼리티 쇼를 본뜬 프로그램이 적지 않았다. 굳이 포맷을 사오지 않아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는 라이선스임을 만천하에 드러냄으로써 원작의 아우라를 가져오는데 공력을 기울였다. 시즌2로 이어진 걸 보면 그 시도는 비교적 성공적인 결과를 낳은 셈이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엠넷 <슈퍼스타K>는 희한하다. 자칭 ‘대국민 스타 발굴 오디션’ <슈퍼스타K>는 누가 봐도 명백히 <아메리칸 아이돌>의 한국 버전이기 때문이다. 한 명의 MC와 세 명의 심사위원이라는 구성, 전국을 돌며 치른 예선 심사, 본선 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그룹 오디션, 시청자 ARS 투표로 탈락자를 가려내는 방식, 심지어 구성과 편집마저 <아메리칸 아이돌>과 유사하다. 마치 일부러 똑같이 하기로 작정한 것처럼! 물론 여기서 표절 운운 하자는 건 아니다. <슈퍼스타K>는 협찬사 두부 식품의 폭력적인 PPL만으로도 이미 ‘대한민국 프로그램’임을 절절히 드러내고 있으니까(헌데 이것마저 <아메리칸 아이돌>의 코카콜라 컵을 따라한 것이라면 더 이상 할 말은 없다). 암튼 시즌8까지 마친, 아메리칸을 넘어 글로벌로 인기 중인 프로그램을 이제 와서 대 놓고 베끼다니 그 배짱만큼은 인정해야겠다.

중요한 사실은 <슈퍼스타K>가 케이블TV 최고 시청률을 매회 갱신하며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이다. 그간 이런 식의 가수 발굴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시청자가 ‘<아메리칸 아이돌> 따라쟁이’ 운운하면서도 <슈퍼스타K>로 리모컨을 돌리는 이유는 서바이벌 리얼리티 쇼가 주는 근본적인 쾌감을 잘 살려냈기 때문이다. 1세부터 99세까지 가수가 되고 싶은 이들의 열렬한 도전기는 날 것 그대로의 눈물과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이미 홈그라운드에서는 슈퍼스타이거나 놀라운 가창력으로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숨은 인재뿐 아니라,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둔’ 백발노인과 얄팍한 노래로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적 의도를 드러내는 괴짜 등 어떤 식으로든 슈퍼스타가 되고 싶어 한 사람들의 오디션 퍼레이드가 전 국민을 상대로 축제를 만들어 낸다.

이들의 모습을 하나하나 살피는 것만으로도 <아메리칸 아이돌> 아니, <슈퍼스타K>는 서바이벌 리얼리티 쇼의 미덕을 충분히 살려낸다. 특히 <슈퍼스타K>는 시각장애인 김국환의 등장으로 더욱 드라마틱한 전개를 갖게 됐다. 지팡이를 짚고 나타난 김국환의 진심어린 음성은 이효리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눈시울까지 젖어들게 했다. 물론 참가자들의 한 맺힌 사연을 너무 강조한나머지 ‘사연’만 보이고 그들의 ‘실력’이 잘 보이지 않아 보다 전문적이고 냉정한 모양새를 갖추지 못한 건 앞으로 <슈퍼스타K>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감동도 좋지만 좀 더 엣지있어 질 필요가 있다.

한편 이런 식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아메리칸 아이돌>은 가창력 하나만 믿고 미국의 아이돌이 되고 싶은 이들의 도전기에 더해 개성 강한 심사위원으로도 유명하다. ‘천사 폴라 압둘’과 ‘악마 사이먼 코웰’의 불꽃 튀는 설전은 의도치 않은 재미를 형성하며 프로그램의 독특한 강점으로 작용한다. 또 ‘오늘 어떤 후보자가 떨어질까’도 궁금하지만 ‘오늘 사이먼 코웰이 어떤 시적인 독설을 내뱉을까’도 <아메리칸 아이돌>을 기다리게 하는 이유다.

<슈퍼스타K>가 내세운 건 톱스타 이효리다. 그러나 첫 예선 심사 때 인기 관리 때문인 지 줏대 없고 소심한 심사를 보여줬던 이효리는 이내 독기를 가득 품고 돌아와 심사위원의 포스를 발산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여전히 심사위원이라기보다는 그냥 이효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다른 심사위원인 이승철, 양현석의 경우도 현재까지는 별다른 특징 없이 단순한 실수를 지적하는 것에 급급한 모양새다. <슈퍼스타K>가 진짜 <아메리칸 아이돌>을 모방한 것이라면 앞으로 있을 본선 경쟁에서 심사위원들의 말 한마디가 시청자 투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하게 작용할 텐데, 심사위원 이효리, 이승철, 양현석이 얼마만큼 성숙하고 날카로운 심사평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지난 8월 28일 방영된 6회에서 <슈퍼스타K>는 생방송 시청자 투표에 참가할 본선 진출자 10명을 확정했다. 본 게임은 이제부터다. 72만여 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뽑힌 10명의 예비 슈퍼스타는 앞으로 치열한 생방송 라이브 대결을 펼치며 탈락의 아픔과 우승의 환희 사이에서 심장 떨리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고, 시청자는 이들의 공연을 통해 슈퍼스타의 재목을 꼽아보며 직접 선정하는 기회도 갖게 될 것이다. <아메리칸 아이돌>이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은 진짜 이유는 사이먼의 독설도 서바이벌의 긴장도 아닌, 참가자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재능일 것이다. 켈리 클락슨을 비롯한 <아메리칸 아이돌> 우승자들은 외모를 뛰어 넘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편곡 감각으로 브라운관을 달궜으며, 비록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넘치는 끼로 놀라운 공연을 만들어낸 후보자들도 여전히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가 원본을 복기했음에도 한국 시청자에게 인정받은 것 또한 디자이너들의 진심 어린 열정과 그들이 창조해낸 혁신적인 의상 때문이다.

<슈퍼스타K>가 <아메리칸 아이돌>의 아류에 그치지 않고 ‘코리안 아이돌’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이어질 생방송 공연에서 참가자들이 자신의 능력과 갈망을 얼마나 절실하게 발산하는 지, 그리고 ‘노래에 목숨 건’ 이들의 꿈 같은 무대를 시청자에게 얼마만큼 실감나게 전달하는 지에 달렸다. 정미래 기자(FILMON)


연관기사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 한국형 리얼리티 이제야 발동 개시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TRACKBACK :: http://film-on.kr/trackback/602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ㄱㄴㄷㄹ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에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보통과 다른 오디션인 줄 알았는데 결과적으론 그냥 보통의 오디션과는 별반 다른게 없지 않았나 싶네요.

    2009/08/31 13:12
  2. Favicon of http://charmisle.tistory.com BlogIcon 어린쥐™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라이센스 계약이 아니었단 말인가요? 좀처럼 믿기 어려운 일이네요..그랬다면 어디서건 한두번 정도는 시비를 가리려는 지적이 있지 않았나 싶은데...

    2009/08/31 18:26
  3. 영국의 X팩터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게 더 비슷합니다. 아메리칸 아이돌 전신인 영국의 팝아이돌이 나이제한을 없애고, X팩터가 되어서 지금 시즌 6인데, 인트로 영상까지도 똑같습니다. 포맷은 말할 것도 없구요. 우주에서 별떨어지는 것까지 똑같습니다. 헐.... 사이먼이 보면 기절할 겁니다.

    2009/09/07 10:32

◀ Prev 1  ... 327 328 329 330 331 332 333 334 335  ... 740  Next ▶

카테고리

FILMON (740)
REVIEW ON (343)
FEATURE ON (121)
PEOPLE ON (86)
CULTURE ON (68)
ESSAY ON (59)
TALK ON (15)
FOCUS ON (39)
NOTICE ON (8)
CONTACT US (1)

영화웹진 FILMON

'미래's Blog is powered by Tattertools / Supported by Tatter & Media
Copyright by '미래 [ http://www.ringblog.com ]. All rights reserved.

Tattertools Tatter & Media DesignMyself!
Copyrightⓒ FILM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