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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편 마지막 집> - 악다구니 인과응보

REVIEW ON 2009/09/03 22:28 Posted by 파란다이스


세상만사 인과응보 사필귀정이라지만 세상에는 악다구니로 치달아야 비로소 쟁취할 수 있는 인과응보도 있기 마련이다. 이를테면 <하드코어>의 감독 데니스 일리아디스가 리메이크한 <왼편 마지막 집>의 이야기가 바로 그러하다. 새 옷을 입은 <왼편 마지막 집>은 웨스 크레이븐의 72년작보다 훨씬 실재적인 공간을 바탕에 두고 또 한 번 범죄자 집단의 잔혹한 범죄행위, 그리고 이들을 향한 가족들의 복수를 명확한 선을 그어 보여준다. 하지만 이번 리메이크작은 보다 실체화된 범죄자를 구현하는데 힘을 쏟고 더불어 이에 맞서는 자들의 통쾌한 복수보다는 ‘우발적인’ 앙갚음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원작의 하드고어한 질감이 아닌 힘겨운 서스펜스를 구축하는 데 집중한다.  

호숫가 별장으로 휴가 온 메리(사라 팩스톤)는 부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시내에서 만난 옛친구 페이지(마사 맥이이색)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아뿔싸. 메리와 페이지는 도주중인 범죄자 크룩(가렛 딜라헌트) 일행의 인질이 되면서 이윽고 둘에게는 영화의 전반부를 이루는 처절한 고난이 닥친다. 은근한 협박에서 시작해 인질이 되어 탈출을 거듭하다 친구의 죽음을 목도하고, 성폭행당하고, 마침내 총상을 입고 탈출하기까지 계속되는 메리의 고행은 후반부 거행될 복수를 정당화하기 위한 불유쾌함을 한껏 압축한다. 피와 살이 튀는 적나라한 폭력보다는 정신적 압박과 성적 불쾌감에 근거한 크룩 일행의 폭력은 그들을 이해 불가능한 정신이상자의 범주에 가두기보다는 도주의 불안과 원초적 폭력성 사이에 선 실체화된 폭력으로 우뚝 선다.


이는 후반부 감행될 복수극의 형태와도 그대로 맞닿는다. 메리의 아버지 존(토니 골드윈)과 어머니 엠마(모니카 포터)가 사고를 당한 크룩 일행을 아무런 의심 없이 받아들이며 다시금 팽창되는 긴장감은 이들 4인방이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며 불필요한 폭력을 피하려는 피로감과 정확한 수평을 이루고, 영화는 이를 토대로 누가 서로의 정체를 먼저 알아차릴 것인가에 달린 최초의 긴장감을 상당 시간 상당 수준으로 밀어붙인다. 또한 이후 이들의 정체를 알게 된 부부의 복수 역시 치밀한 계획 하에 메리가 받은 것 이상을 되갚는 것이 아니라 그저 다친 딸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에 한정된다. 그 방법이란 ‘무작정 돌격’. 이는 통쾌한 대리만족을 목표한 일방적인 보복이라기보다는 때때로 또 다른 고행의 순간과도 맞닿아 끝까지 서스펜스의 손을 놓지 않으려는 영화의 태도를 더욱 분명히 한다. 

원작의 감독인 웨스 크레이븐 제작, <디스터비아>의 작가 칼 엘스워스의 각본 위에 새로 지은 <왼편 마지막 집>은 쿠엔틴 타란티노의 <데스 프루프>처럼 전반부와 후반부의 복수가 명확한 부등호를 이루는 것과는 정반대에 목표를 둔 영화다. 복수가 감행되는 후반부는 더 답답하고 그래서 긴장감은 더욱 물씬 넘친다. 통쾌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처절함과는 보다 가까운 <왼편 마지막 집>은 그렇게 인과응보라는 눈물겨운 순리에 집중하며 보다 현실적인 영역에 움트려 한다.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처녀의 샘>에서 모티브를 얻어 탄생한 웨스 크레이븐의 데뷔작 <왼편 마지막 집>(국내에서는 <분노의 13일>이라는 제목으로 비디오 출시되었다)은 분명 섬뜩한 서스펜스라는 바탕 위에 만족할만한 재건축을 이뤄냈다. 비록 고장 난 전자레인지로 마무리된 가족들의 복수가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팽팽하게 이어지는 서스펜스만큼은 충분히 즐길만하다. 강상준 기자(FIL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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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왼편 마지막 집, 정의는 전자레지로 만든다.

    Tracked from Level18  삭제

    2009/06/29 - [영화 보고 JNSC] - 왼편 마지막집에서 생긴 기묘한 사건 웨스 크레이븐의 데뷔작, 왼편 마지막 집이 동명의 제목으로 리메이크되었다. 원작의 유머러스함과 적절한 풍자는 거세되었고 장르 영화의 특성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원작의 스너프스러운 분위기는 고운 때깔로 치환되었고, 웨스 크레이븐이 써내려간 네러티브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이 영화는 평범한 인간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명확하고 잔인하게 묘사하고 있지만, 동시에..

    2009/09/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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