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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 3: 최후의 성전> 이후 19년 만에 돌아온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하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는 역전의 용사들이 다시 뭉쳐 만든 신화적 스크린 영웅의 재출격이기 이전에 신구조합의 경이로운 예로 읽어야 할 것이다. 영화의 내용과 관련해서는 철저히 비밀주의로 일관하며 떠오르는 신예 샤이아 라보프의 극중 역할(제자? 친구? 혹은 아들?)과 같은 사소한 것마저도 비밀에 붙였던 과도한 신비주의 마케팅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긍할 수 없지만, 이조차도 결과물만을 두고 봤을 때는 부분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영화는 샤이아 라보프와 같은 완전히 새로운 지점들로부터 속속 감춰둔 무기를 꺼내든다. 그렇게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신작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은 이전 시리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영역을 포괄하며 노쇠한 왕년의 영웅으로 하여금 신선한 아드레날린을 발산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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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황무지에 툭하니 떨어지는 인디아나 존스의 상징과도 같은 모자로 그의 등장을 알리고, 곧 모자를 주워들어 머리에 쓰는 존스 박사의 실루엣이 등장할 때 남모르게 환호성을 내질렀을 왕년의 팬들에게 기대며 본격적으로 그의 모험에 속력을 붙인다. 19년 만에 돌아온 존스 박사는 해리슨 포드의 나이만큼 주름살을 늘어난 ‘노친네’가 되어버렸지만 오히려 영화는 이런 늙은 존스 박사에게 현명함과 노회함을 더해 전혀 매력이 감쇠하지 않은 그때 그 영웅 그대로의 아우라를 끌어온다. 적군이 겨누는 무수한 총구 앞에서도 한순간의 주눅듦 없이 채찍을 휘두르며 액션 어드벤처 장르의 최고봉을 넘어 신화로 각인된 이름을 현재로 소급하는 존스 박사의 모습은 “예전엔 펄펄 날았는데”라고 뇌까리는 장면만 제외하고는 여전히 펄펄 날아다니며 팬들의 환호에 보답한다. 

영화 초반부 ‘로스웰 사건’이 남긴 정체 모를 유적이 영화의 핵심을 이루듯 존스 박사의 새 모험은 ‘크리스탈 해골’의 존재를 키 삼아 초고대문명으로 일컬어지는 마야문명의 기원을 파헤치는 것이다. 여전히 인디아나 존스 박사는 터프하고 똑똑한 고고학자로 우뚝 서 수수께끼 같은 암호를 해독하며 유적의 중심부를 향해가고, 여기에 덧붙인 전설과 문헌의 암시와 단서들은 흥미로운 길잡이가 되어준다. 정글을 질주하는 지프차 세 대를 마구 오가며 해골의 소유권과 공격의 우위를 끊임없이 변동시키는 시퀀스는 그 시절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가 뿜어냈던 고색창연한 빛깔의 액션 그대로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숨고를 틈도 주지 않으며 스필버그 식 액션을 극한으로 몰아붙인다. 여기에 차곡차곡 CG를 더해 종국에는 ‘지형학적 변화’와 같은 거대한 광경을 만들어내는 등 에스컬레이터 식으로 증강하는 CG활용법 역시 <인디아나 존스> 세계에서는 너무나 생경한 게 분명한 광경들마저도 유려히 포괄하며 ‘SF 액션 어드벤처’라는 새로운 수식어와 함께 신구조합의 끈끈함을 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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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카시즘 광풍이 불던 시대, 존스 박사마저도 이에 연루되고 이중삼중의 스파이와 핵실험과 같은 냉전의 장식품들이 가미한 지점들은 어쩌면 초고대문명의 원류로 추측되는 ‘또 다른 문명과의 조우’와는 극히 상반된 것처럼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은 존스 박사는 물론이고 전작들이 만들어낸 ‘인디아나 월드’를 끌어안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이색적인 목적지로 향하며 새로운 지형을 설계한다. 여전히 이 여정은 ‘모험’이라는 힘으로 충만하다. CG 입고 금의환향한 고색창연한 왕년의 영웅 역시 아직 늙지 않았다. 무수한 총알이 그저 빗겨가기만 하는 존스 박사의 세계는 여전히 미덥지 못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눈감아줄 수 있을 만큼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은 우수한 엔터테인먼트로 수렴된다. 이 수려한 귀환에는 분명 열광할 가치가 있다. 강상준 기자 (film-o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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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다이스 2008/05/2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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