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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로게이트> - 미래형 이솝우화

REVIEW ON 2009/10/01 03:59 Posted by 파란다이스


전인류가 ‘써로게이트’라는 대리로봇을 내세워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가까운 미래. 행동이 부자유스러운 장애인을 위해 개발되던 써로게이트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원격조종은 물론 로봇과 감각을 공유할 수 있는 단계까지 도달한다. 어느새 써로게이트는 모든 인류의 보편적인 생활필수품으로 자리하고 이제 인류는 안전한 집에 누워 써로게이트를 조종하는 것만으로 직장생활을 비롯한 모든 옥외활동 및 대인관계 전부를 해결하기에 이른다. 추레한 실체는 방안 구석에 처박아둔 채 모두가 젊고 예쁘고 멋들어진 육체를 앞세운 세계. 어딘가 부자연스럽기 짝이 없는 세상이건만 사람들은 범죄도 질병도 없는 신세계라며 써로게이트의 존재를 힘주어 미화할 뿐이다.

영화의 오프닝은 인류문명이 이 생경한 근미래 광경까지 다다른 과정을 빠르게 전달하며 동시에 FBI수사관 그리어(브루스 윌리스)가 남몰래 써로게이트에 염증을 느끼는 바에 근거해 시스템의 공과를 단출하게 구축한다. <써로게이트>는 이제까지의 SF물이 그래왔던 것처럼 로봇을 ‘인간성 상실’이란 문제와 연결 짓고 이를 경고하고자 하는 사명감에 불타오른다. 범죄가 사라진 시대, 그러나 써로게이트 사용자가 대리로봇의 파괴를 통해서는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는다는 사실관계를 뒤집어 써로게이트의 파괴가 곧 운영자의 사망으로 이어진 이 최초의 미래형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구태의연한 로봇 명제는 미스터리 구조 아래 새롭게 조리된다.


주인공 그리어의 수사과정과 이를 근거로 써로게이트를 부정하는 데 이르는 모든 경과는 추리구조 아래 놓이며 힘을 더한다. 즉, 누가 살인을 저질렀느냐에서 시작한 단순한 물음이 현 시스템을 부정하는 세력의 전지구적 음모로 확대되는 과정은 곧 그리어가 써로게이트를 인간성과 유리된 시스템으로 인지해가는 영화의 거시적 메시지들과도 자연스레 맞닿는다. 사고로 아들을 잃고 유일한 가족인 아내 매기(로자문드 파이크)와도 오로지 써로게이트로만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는 그리어의 설정 또한 이를 뒷받침한다. 그렇게 그리어가 사건의 핵심으로 접근하는 과정은 영화 내내 자신의 아내와도 써로게이트가 아니면 만날 수 없는 이 뒤틀린 사회를 전복해야 할 이유이자 의문으로 자리한다.

물론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미스터리의 해답은 단순하다. 영화 내 반기계주의 집단인 ‘드레드’의 존재가 암시하듯 극단적 해결책을 강구하는 실체와 결말은 익히 예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지 않는다. 하지만 영화는 써로게이트가 아닌 자신의 진짜 몸으로 바깥세상과 맞부딪치는 위태로운 그리어를 통해 영화의 중심을 이루는 미스터리 서사구조와 휴머니즘을 위시한 장르적 메시지를 직접 배합함으로써 이 단순한 해답을 몇 차례나 효과적으로 유예한다. 또한 기계인간이라는 설정을 활용해 압도적인 육체능력을 자랑하는 써로게이트 그리어의 추격전 역시 색다른 볼거리로 작용하며 영화의 서스펜스적인 부분을 훌륭히 뒷받침한다.  


문제는 설정 자체에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써로게이트>가 구축한 ‘사상누각 유토피아’의 원천적 허구성은 만만치 않은 수준이다. 영화가 구축한 세계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멀지 않은 미래로 써로게이트의 존재를 제외하고는 상당 부분 우리네 현실과 유리되지 않은 리얼리티를 담보한다. 이에 반해 지구상의 모든 인간이 써로게이트를 이용한다는 원천적 설정이나 영화 내에서 이를 활용하는 단순한 방식은 차라리 우화에 가깝다. 말하자면 써로게이트로 이루어진 이 세계는 오로지 교훈을 전달하기 위해 이루어진 단조로운 우화의 세계와 다름 아니다. 영화에서도 등장하는 것처럼 군사적 목적에나 이용했어야 마땅할 수단을 모든 인류가 생필품 정도로 이용하는 이 세계는 처음부터 모니터 뒤에 숨은 현대의 이중인격을 은유하기 위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그만큼 이 훌륭한 발명품을 이용하는 인류의 방식은 참으로 치졸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캐릭터들은 우화나 다름없이 단순히 재단된 세계 위에서도 끝내 상식적이고 진지하게 움직이려 하고, 이들의 세계 또한 매순간 완벽한 이세계를 구현하고자 하는 욕심으로 가득 차 있다.

<써로게이트>는 명백한 ‘미래형 이솝우화’다. 그 진중한 모습과 세련된 만듦새는 충분히 훌륭하지만 그 SF적 야심과는 무관히 이를 현대 어느 누군가의 이중생활은 물론 당면한 어떠한 과제와도 연결 짓기 힘든 까닭은 여기서 기인한다. 인류 전체가 히키코모리가 된 현실을 판타지가 아닌 현실 그대로 받아들이라 종용하는 방식이나 이를 뒷받침하는 미숙한 디테일을 납득하기란 여간해서 쉽지 않다. SF장르로서의 야심이 결코 작지 않은 작품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안일한 설정을 묵묵히 확대한 SF물로서의 결과보다는 추리물과 액션물로서 반짝 빛난다. 강상준 기자(FIL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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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써로게이트 - 진지한 SF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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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 All Right Reserved 감독 : 조나단 모스토우 출연 : 브루스 윌리스(그리어 요원 역), 라다 미첼(피터스 요원 역), 로저문드 파이크(매기 그리어 역), 빙 라메즈(예언자 역), 마이클 쿠들리츠(브렌던 대령 역) 요약정보 : 미국 | 88 분 | 개봉 2009-10-01 | 제작/배급 :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배급),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수입) <위드블로거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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