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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니게임> - 동어반복의 경지

REVIEW ON 2009/10/08 17:07 Posted by 파란다이스


<하얀 리본>으로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명실 공히 거장의 반열에 올라선 미카엘 하네케. 그가 자신의 1997년작 <퍼니게임>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다고 했을 때만해도 세간에는 기대보다는 의아함이 앞섰던 게 사실이다. 무엇 때문에 더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기념비적 작품에 굳이 칼을 댄다는 건지. 그러나 독일어로 제작된 97년작이 영미권에는 많이 알려지지 못했다는 이유로 <퍼니게임>은 새로이 ‘US버전’이란 타이틀을 달고 2007년 리메이크되고(리메이크작의 원제는 ‘Funny Games U.S’), 어찌됐건 결과적으로도 여기 제3세계에서도 개봉하게 되는 등 바람대로 또 다른 팬들과 만나게 된 것만은 사실이다. 


물론 1997년작 <퍼니게임>을 관람한 관객에게 있어 US버전 <퍼니게임>은 원작의 동어반복이나 다름없다. 그만큼 카메라 구도, 음악, 의상에 이르는 거의 모든 연출은 판에 박은 듯 똑같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나오미 왓츠, 팀 로스, 마이클 피트 등 비교적 익숙한 할리우드 배우들이 영어로 대사를 읊는다는 사실 밖에 없을 만큼 영화는 철저히 원작지상주의를 고수한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퍼니게임>은 여전히 파격의 산물 그대로다. 관객을 인질삼아 일말의 반항조차 허락하지 않고 일방적인 폭력을 펼치는 미카엘 하네케의 폭력 탐구 작업은 오늘날까지도 한결같은 힘을 발휘한다. 전혀 ‘퍼니’하지도 않고 ‘게임’이라고 하기도 힘든 행동을 반복하는 살인자는 카메라를 향해 말을 건넴으로써 관객을 공범이나 관찰자의 위치가 아닌 피해자의 위치로 함께 전락시킨다. 일례로 아들의 목숨을 담보로 앤(나오미 왓츠) 스스로 옷 벗기를 강요하는 장면에서 관객이 목도하는 것은 단지 두려움과 치욕으로 가득 찬 그의 얼굴뿐. 그의 나신을 보는 것은 총을 든 인질범 외엔 없고 영화는 그런 불유쾌한 감정들을 영화 내내 굳건히 다져간다. 계란 4개를 빌리는 데서 시작한 불쾌한 심리적 압박이 직접적 폭력으로 전치되며 누적되는 영화의 무거운 공기는 영화 속 피해자뿐만 아니라 어느 순간에 이르러서는 관객의 숨통까지 죄어오는 것이다.


영화는 피해자가 살인자를 사살하는 상황마저도 리모컨의 리와인드 버튼을 눌러 시간을 되감아 무위로 돌리는 등 초현실적 장치까지 동원하며 단 한순간의 반항, 단 한번의 변수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작디작은 희망은 이내 사그라지기 일쑤고 탈출구가 없는 갑갑한 상황이 반복되는 와중에도 살인범들의 의중은 끝내 헤아릴 수 없다. 미카엘 하네케는 폭력은 어떻게 미화하더라도 그저 폭력일 뿐이라고 말하는 듯 폭력의 실체를 직접 관객에게 전이시키며 불안과 긴장을 오락 이상의 장치들로 토해낸다. 어쩌면 새로운 <퍼니게임>이 과거 97년작과 큰 차이점을 갖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묵직한 충격을 안길 수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만들어질 이유가 없는 작품이 다시 만들어졌다손 치더라도 동어반복도 이 정도면 여전히 경지다. 강상준 기자(FIL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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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퍼니 게임' 사이코패스의 살인게임

    Tracked from 영화리뷰전문 무비조이  삭제

    미하일 하네케 감독은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장이다. 그는 특히 칸영화제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그의 칸영화제 수상기록을 살펴보면 2001년 <피아니스트>로 심사위원 대상, 2005년 <히든>으로 감독상, 2009년 <하얀 리본>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명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이런 유명한 감독이 독일어로 연출했던 유럽영화 <

    2009/10/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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