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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관용어 한 번 쓰고 넘어가야겠다.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 <여행자>의 주연배우 김새론에게 이보다 더 적절한 수식은 떠오르지 않는다. 김새론은 <여행자>로 ‘나타났다’. 이전까지 그 어떤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이 낯선 얼굴이 한국계 프랑스인 감독이 연출하고 이창동 감독이 제작자로 나선 예사롭지 않은 영화에 덜컥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해낼 수 있는 몫, 기대했던 것 이상을 뛰어 넘는 호연을 펼쳤다. 팍팍한 고아원의 작은 이방인이 되어 배신과 분노, 절망과 고독을 아우르는 폭넓은 감정을 그럴싸하게 그려내 마음을 쿵쾅 두드렸다.

그건 단지 어른 같이 빼어나게 연기하는 영악함이 아니다. 어린 아이만이 내뿜을 수 있는 순수하고 본능적이고 진솔한 감성의 표현이다. 사랑받아 마땅할 해맑고 예쁜 얼굴에서부터 슬픔과 외로움으로 얼룩진 아홉 살 인생의 곡절을 이토록 버라이어티하게 연기해 낸 배우. 도대체 김새론이 누구야? 영화를 보고 나서 드는 행복한 의문이 발을 동동 구르게 했다.


알려졌다시피 <여행자>는 아홉 살 때 프랑스로 입양 된 우니 르콩트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그러니까 김새론이 연기한 주인공 ‘진희’는 곧 우니 르콩트 감독이다. 아빠에게 버림받고 고아원에 내팽개쳐진 소녀의 상실감과 새로운 삶을 받아들이는 아픈 과정을 딱 아홉 살의 눈높이로 그려낸 영화에서 진희는 극을 꽉 채우고 주도해야 할 주인공이다. 장장 5개월에 걸친 캐스팅 오디션의 막바지, 주역을 찾지 못해 애태우던 감독 앞에 잠깐의 모델 경력이 전부인 김새론이 등장했다. 김새론에게는 처음 접해 본 영화 오디션이었고, 우니 르콩트 감독은 “왜 그렇게 늦게 오디션을 보러 왔는지 의아할 정도로 김새론은 뛰어났다”고 회고했다.

김새론은 연기의 ‘기술’을 몰랐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연기에 도입시켰다. 웃어야 할 땐 진짜 울었고, 울어야 할 땐 진짜 울었으며, 화내야 할 땐 진짜 화를 냈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감수성이 풍부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기쁘고 슬프고 화나는 감정 그대로를 쏟아낼 수 있는 능력과 본능에 따르는 연기. 그것이 바로 진희가 흡인력을 갖게 된 원동력이다. 마냥 천진한 어린애 같다가도 순간 순간 내비치는 슬픈 눈빛과 달관한 듯한 입매를 보면 소름이 돋는다. 그렇게 김새론은 아이다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진희가 겪는 배신감과 외로움을 흡인력 있게 표현하며 우리 모두가 겪을 수 있는 보편적인 상실감으로 치환한다.


이창동 감독이 <여행자>에 참여하게 된 건 어디까지나 우연이었다. 자신이 직접 쓴 시나리오를 한국어로 번역한 우니 르콩트 감독은 한국인이자 영화계 선배로서 이창동 감독에게 조언을 구하길 원했고,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공동 각본과 공동 제작으로까지 이어졌다. 어찌됐든 <여행자>에서 이창동의 숨결이 느껴지는 건 부인할 수 없다. 독하게 배우를 몰아친 흔적이 역력한, 무심한 듯 치밀하게 묘사된 내면과 심장을 조이는 긴장감. 김새론은 소주를 마시고, 피를 뽑고, 대문에 올라가고, 맨손으로 땅을 파헤쳐 얼굴에 흙을 덮으면서 처절하게 진희가 되어야 했다. 촬영장에서 진짜 외톨이로 지내며, 손톱에서 피가 나고 짜증나서 눈물이 나오고 밤샘 촬영으로 병원에 실려 갈 정도로 녹초가 되면서.

생애 첫 영화로 찬사를 받으면서 “고생한 보람을 느꼈고, 이래서 배우를 하는 구나 생각했다”고 말하는 김새론. 원래 연기자가 꿈은 아니었지만 <여행자>를 통해 배우의 길을 걷겠다고 다짐한 김새론은 “자기 자신을 버릴 줄 아는 깊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제 막 설레는 연기 여행을 시작한 이 말간 얼굴. 또렷이 기억하고 기꺼이 응원해야 할 것이다. 정미래 기자(FIL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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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행자 - 신비한 소녀가 만들어낸 무한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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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원토록 기억에 남을 만한 영화를 만났습니다. 바로 '여행자'라는 독립영화인데요. 이웃 블로거인 스마일맨 민석님께서 양도해주신 시사회 티켓을 통해 보게 됐습니다. 여행자를 만난 것은 저에게 굉장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입양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자부심이 느껴지는 한국의 독립영화였습니다.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노려볼만한 영화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 영화를 만나지 못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니 아찔한 기분까지 드는군요. 스마일맨 민석님..

    2009/10/2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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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자 Une Vie Toute Neuve A Brand New Life (2009) 」 , 12세 이상 관람가 여행자 감독 우니 르콩트 (2009 / 한국, 프랑스) 출연 고아성, 김새론, 박도연, 박명신 상세보기 STAFF / 관련영화사 감독 : Ounie Lecomte 우니 르콩트 제작 : 이창동, 로항 라블레, 이준동 제공 : 소빅창업투자(주) 공동제공 : (주)화인컷, (주)영화사 진진 제작협력 : (주)디씨지플러스 배급 : (주)영화사..

    2009/10/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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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0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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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1/3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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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injine.kr/story BlogIcon 뽀글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너무 귀엽네요.. 김새론 잘보고가요^^

    2009/10/28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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