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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셋째 주 FILMON 추천영화

FEATURE ON 2009/11/19 11:13 Posted by 농촌총각

[ON SCREEN] <솔로이스트>
2009 | 감독 조 라이트 |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이미 폭스 | 2009.11.19 개봉

엄밀히 말해 음악영화는 아니다. <솔로이스트>는 음악영화라기보다는 상처와 치유를 이야기하는 그 차고 넘치는 종류에 가깝다. 하지만 그 상처가 꼭 드라마틱한 상처일 필요는 없다는 듯 그저 누구나의 보편적인 상흔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 영화, 꽤나 특별하게 다가온다. 잘 나가는 신문기자인줄만 알았던 스티브는 알고 보면 타성에 젖은 글쓰기 직업과 고독감에 휩싸인 사람이란 사실 역시 새로울 건 없다. 하지만 거리의 악사 나다니엘과의 만남을 기록한 이 논픽션은 기구한 운명의 첼리스트보단 그와의 생경한 만남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되짚는 스티브의 시선에 머물며 뭉클한 힘을 더한다. 순수하게 음악을 사모하는 나다니엘에게서 빛을 발견하는 스티브의 이야기는 분명 누구나의 자기반성과 치유의 이야기가 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그야말로 치유의 영화다. 강상준 기자


[ON SCREEN]<브로큰 임브레이스>
2009 |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 출연 페넬로페 크루즈, 루이즈 호마르 | 2009.11.19 개봉

페드로 알모도바르를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라고 부르는 것은 무척이나 나태한 표현이다. 스페인 태생이라고 해서, 그리고 화려한 색채를 풍성하게 표현한다는 이유로 그렇게나 간략한 표현 안에 그를 가둬야 한다면, 그것은 차라리 비극일 것이다.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시드니 루멧에 버금가는 이야기꾼이자 멜로드라마계의 알프레드 히치콕이다. 그의 진지한 성찰 위에 놓인 가족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통속적이지만 건실하다. 가족극과 치정극을 스릴러의 구조로 풀어가는 것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독보적. <브로큰 임브레이스>는 그의 그러한 감각을 재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나쁜 교육>(2004)과 닮아있다). 아버지를 위해 백만장자의 정부가 된 레나(페넬로페 크루즈)의 파란만장한 인생이 시력을 잃은 영화감독 마테오(루이스 호마르)의 진술을 통해 관객의 눈을 파고든다. 감히 올해 최고의 영화로 강력하게 추천한다. 유주하 기자


[ON DVD] <차우>

2009 | 감독 신정원 | 출연 엄태웅, 정유미, 장항선, 윤제문, 박혁권 | 2009.11.4 DVD 발매

제작비 100억이 넘었다는 말을 듣고 조마조마했다. ‘보여주기’에 급급해 애매한 영화가 나오면 어떡하지? 하지만 그건 기우였다. <차우>는 식인 멧돼지를 쉽게 보여주지 않으면서 긴장감을 형성하고, 그 나머지 부분은 웃기는 해프닝으로 가득 채운다. 영화 초반부터 펼쳐지는 슬랩스틱 코미디, 어딘가 빈 듯한 인물들, 상황의 반복에서 오는 유머까지, 신정원 감독은 <시실리 2km>에서 보여준 B급 감성을 십분 활용해 긴장과 유머가 적절히 조화를 이룬 작품을 만들어냈다. 눈빛으로 표현된 멧돼지의 자식 사랑은 보너스. 한파가 찾아온 요즘 같은 날씨에 방바닥에 앉아 킥킥대고 보기엔 딱 좋은 작품이다. DVD에서는 감독, 주연배우의 음성해설과 신정원 감독과 함께하는 삭제 장면 등을 만날 수 있다. 안효원 기자


[ON TV] <비상>

2006 | 감독 임유철 | 출연 안정복, 장외룡, 임중용 | 2009.11.20(금) 25시 MBC 방영

살다보면 믿기 힘든 일이 종종 벌어지곤 한다. 그게 스크린 위에 펼쳐질 때에는 ‘구라가 심하네’ ‘개연성이 없네’ 등 비난을 받기 쉽다. <비상>은 이야기 전개만 보면 ‘허풍이 심하다’고 욕먹기 딱 좋은 작품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다. 2004년 K-리그 12위를 했던 인천UTD는 장외룡 감독 영입과 선수들의 혹독한 훈련으로 다음해 정규리그 2위를 기록,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다. 작품을 보고 있으면 여러 번 눈물이 난다. 패배의식을 걷어내기 위해 쉼 없이 달리는 선수들, 경기에서 지고 퇴장하는 선수들에게 ‘고개 숙이지 말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주는 팬들, 멀리 떨어진 아빠가 보고 싶어 모니터를 보고 엉엉 우는 아이까지. <비상>, 두 말할 필요 없이 한국 최고의 스포츠 다큐멘터리다. 안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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