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아니 정지훈, 아니 레인이 주연을 맡은 첫 번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름하여 <닌자 어쌔신>. 신비롭고 잔인한, 하지만 뛰어난 닌자 조직의 일원, 라이조가 자신을 키워줬던 조직을 배반하고 본인의 정체성을 찾는다는 이야기다(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고전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맨 손’으로 월드스타의 자리에 오른 레인이 닌자 라이조가 되어 날고 구르고 휘두른다. 혹독한 훈련으로 깎아낸 그의 육체는 이미 영상이나 소식들을 통해 여러 차례 공개된 바, 기대감은 이미 충분히 무르익었다. 과연 <닌자 어쌔신>은 어떤 작품인가? <닌자 어쌔신>, 닌자가 어쌔신한다는 얘긴가? 아니면 닌자이면서 동시에 어쌔신이기도 하다는 말인가? 어쨌든 기대작 <닌자 어쌔신>에 대해 얘기해 보았다.
[주하] 자 비가 아닙니다. 정지훈도 아니죠. 레인의 영화 <닌자 어쌔신>이 개봉합니다.[파란] 저번 주엔 <2012>라는 거대한 게 극장가에 출몰했다면 스케일상 이번 주는 <닌자 어쌔신>이라고 해도 되겠네요.
[주하] 그렇군요.
[파란] 영화로서는 사실 비수기에 가까운 시기이건만 그래서인지 대작들의 크기(힘 아님)가 더 크게 다가오는 듯합니다.
[주하] <2012> 말이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2012>와 <닌자 어쌔신>은 하나의 결점을 공유하고 있죠.
[파란] ?
[주하] 주연들의 인지도가 기대만큼 월드와이드하지는 않다는 거.
[파란] 그 결점이란 게 하나인지 여럿인지는 일단 얘기해봅시다.
[주하] <닌자 어쌔신>의 첫 느낌이 어떠셨나요?
[파란] 글쎄요. 이게 11월 6일 기자시사를 했기 때문에 일단 2주가 지난 상황이긴 하지만 뭐 그래서 그런 건 아니고, 영화에 대한 잔상이 정말 희뿌옇다고 해야 할까요? 뼛속까지 팝콘무비란 건 다들 아실 테니 여기에 부연설명은 필요가 없을 테고요. 간단히 말해 처음부터 이러한 기대를 상당 부분 외면했던 작품이었다고나 할까요.
[주하] 좋은 작품으로서는 애초부터 기대감이 낮았고 팝콘무비로서의 가능성을 기대했지만 그나마도 좋지 않았다는 생각이시군요.
[파란] 가령 팝콘무비는 말이죠. 팝콘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는 돼야 자랑스러운 팝콘무비, 내지는 훌륭한 대중영화일 수 있지 않을까요?ㅋ 일단 <닌자 어쌔신>이 승부를 건 부분은 분명 액션인데 이 액션 롤러코스터부터가 우선 지루했었다는 얘기죠.
기대감을 높이는 첫 번째 액션
[주하] 구체적으로 나가면 스포일러일까요? 어떤 부분이 지루하셨나요?
[파란] 가령 이런 건데요. 초반 액션신은 그야말로 재밌죠. 형체조차 감지할 수 없는 닌자 한 명이 사람 수십 명을 사슬낫으로 써걱써걱 썰고 분해하는 장면이요. 쇠사슬에 매달려 올라간 남자의 사지가 후두두둑 떨어지는 장면이랄지.
[주하] 네, 저도 깜짝 놀란 장면이었어요. 폭력의 수위가 예상치보다 훨씬 높더군요.
[파란] 자, 이런 게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했던 거라면 몇 차례 등장하는 액션 시퀀스에 잘 배분했어야 됐어요. 하지만 갈수록 코스가 평이해진다고 해야 할까나. 롤러코스터를 타는 재미가 상승은커녕 급감한다는 건, 여러모로 문제죠.
[주하] 맞아요. 용두사미가 따로 없어요. 전 그 이유를 나름대로 생각해봤어요. 맥티그 감독은 중반부, 그러니까 라이조와 그를 쫓는 닌자들의 추격 장면을 준비하면서 그게 제법 잘 나오리라 생각했던 거 같아요. 준비는 그렇게 했는데 생각대로 안 된 거죠.
[파란] 예고편에서는 그 추격 장면이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었는데, 실상 영화에서는 그렇게 재미난 액션이 되질 못했어요. 영화 속에서도 직접 언급되고 있듯 “파자마 입은 애들”, 즉 닌자에 신비감 가득 실은 동양액션으로 만들며 차별화를 꾀했어야 할 영화가 뒤로 갈수록 눈에 익은 서양액션을 답습하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랄까. 첫 번째 액션을 보자면 영화는 분명 ‘청소년 관람불가’를 목표로 하는 상황에 근거해 액션을 무자비하게 펼칠지언대, 나머지 부분에서 그냥 평범한 수준의 할리우드 액션 장면들이 이어질 뿐이죠.
[주하] 정말 큰 문제는 액션 장면들이 너무 어둡다는 점이에요.
[파란] 맞아요. 아무리 닌자들이 설정상 어둠 속에서 움직인다 치더라도 관객조차 감지하기 힘들 정도로 화면이 어둡거나 또 움직임 역시 그냥 대충 그림자 사이로 스쳐가거나 하는 식으로 보여주면 어쩌라는 겁니까.
[주하] 아까 말씀하신 첫 번째 액션 시퀀스는 어둠을 잘 활용하면서 닌자의 신비하고도 강렬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해요. 아, 이게 정말 닌자가 나오는 영화구나 싶게 차별화가 확실하죠. 그런데, 갈수록 너무 어둡다는 생각이 강해지더군요. 느낌이 아니라 조도가 낮아요. 어두워서 보이는 게 없더라고요.
[파란] 그 초반 부분은 이 영화가 선보일 액션의 지문이라고 해야 할까요? 사실 재패니메이션이나 일본만화, 혹은 비디오게임 등을 통해서는 상당히 익숙한 광경이긴 한데, 한 명 한 명을 상당히 다채롭게 살해하는 장면을 통해서 말씀하신대로 어둠 속에 웅크린 어떤 불가사의한 존재의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한껏 뿜어내는 거죠.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마치 이제 알았지? 닌자, 얘네들은 그림자 사이로 움직여······, 하는 식으로 나중에는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정말 그림자만 보여주더군요.
[주하] 의도는 좋았는데 시각적인 쾌감에서 점점 하강곡선을 그리는 셈이죠.
월드스타 레인의 본격 출사표, 하지만 단선적인 이야기
[주하] 그래도 레인은 참 근면한 모습 보여주더군요. 미리 일반에 공개된 메이킹필름을 보면 정말 이 악물고 준비하던데요.
[파란] 어쩌면 이 영화는 본편보다도 메이킹필름이 더 감동적일 수가 있어요.
[주하] 제가 바로 그런 경우예요. 메이킹필름 보면서 지나치게 기대를 높이기도 했죠. 정작 영화를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는 평이하다는 느낌이었어요. 인간 정지훈, 가수 비, 그리고 월드스타 레인을 바라보는 한국의 감정이라는 것이 결국 그럴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감정이입이라고나 할까요? 마케팅 때문일 수도 있겠고요. 그래서 하는 말인데, 제 예상으로는 <닌자 어쌔신>이 개봉하면 그래도 감정적으로 지지하는 의견들이 매우 강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비, 정지훈, 레인. 그의 이름이 무엇이건 간에 맨손으로 그 먼 곳까지 간 청년이잖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레인의 이력을 떠올리면 약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영화에서도 노력의 결과가 몸으로 드러나잖아요. 물구나무 팔굽혀펴기라니! 맙소사!
[파란] 와이어 썼겠지-3-
[주하] 아니 그거 그냥 된다고 인터뷰에서 그럽디다. 촬영에선 와이어를 썼을지도 모르죠. 준비단계에선 한 개로 시작해서 한 달에 한 개씩 늘려가면서 연습하다보니 어느새 20회를 넘게 할 수 있었데요. 믿거나 말거나. 여하튼 그런 부분 때문에 영화의 거친 진행이나 어둑어둑한 액션을 그냥 예쁘게 넘어갈 수도 있다는 거죠.
[파란] 나름 역할이 정말 크잖아요. 이름만 주연도 아니고.
[주하] 이렇게 큰 규모의 영화에서 단독 주연하는 한국 배우가 여태 있긴 했었나요? 정말 드문 경우죠. 그것도 할리우드 영화에서 늘 그렇듯 찌질한 동양인 배역이 아니라 당당하고 거친 액션 주인공으로 발탁된 것도 놀라운 일이고요. 더구나 그를 열렬히 지지해 주고 있는 제작자들은 그 유명한 워쇼스키 형제. 이것만으로도 레인은 이미 월드스타인 것 같아요. 미국에서만도 개봉관을 2800개나 잡았데요.
[파란] 하지만 아무리 레인이 좋아도 이 정도로 안일한 이야기나 구성을 구원할 수는 없는 거죠. 액션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질 수밖에 없는 것도 내용이 너무 평이하고 안일하다는 데에 일정부분 책임이 있어요. <닌자 어쌔신>은 정지훈이 연기하는 라이조의 어린 시절, 즉 닌자로 육성되는 이야기와 조직에 반항하는 현재 시점 이야기가 교차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그런 영화적 구성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어요. 간단하게 말해 이 영화의 스토리는 단 한 줄로 요약되잖아요. 라이조가 자신을 키운 비밀 닌자 단체에 복수한다는 내용. 대놓고 정직하기만한 스토리인데, 구성마저 긴장감이 없어요.
[주하] 설정에도 문제가 많아 보이던데요
[파란] 어떤?
[주하] 라이조가 왜 그렇게 도망을 다니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생존하고 있는지를 매우 거칠게 설명해요. 약간의 단서들을 그냥 대충 던지는 느낌으로 띄엄띄엄 제시하죠. 액션 장면들을 보면 거의 한 시퀀스에 수십 명의 닌자들을 홀로 쓸어버리잖아요. 그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영화 내내 도망만 다닌다는 게 이해가 되질 않았어요. 설정에서 의문이 생기는데 그걸 긴장감으로 응용하는 것도 아니고, 때마다 설명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답답하더군요.
[파란] 이를테면 한 바구니에 모인 썩은 달걀 척살신.
[주하] 웁 그런 건가요? 계산된 거였어.
[파란] 사실 점점 높은 고지에서 하강하는 롤러코스터 효과를 노린 거겠죠. 하지만 의외로 단순하고 너무 쉽게 헤쳐 나간다는 느낌이에요.
[주하] 현재의 라이조가 진행하는 파괴의 시나리오는 너무나 쉽게 흘러가는데 과거의 라이조가 쌓았던 은원의 시나리오는 지나치게 어렵게 흘러가요. 특히 과거 시점에서 진행되는 라이조와 그의 스승, 오즈누(쇼 코스키) 그리고 라이조가 연정을 품었던 스승의 딸, 키리코(안나 사웨이) 사이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억지도 많고 비약도 심하죠. 현재의 이야기와 과거의 이야기가 교차될 때마다 액션에 긴장감이 부여돼야 하는데, 맥이 풀리거든요.
[파란] 어쨌든 복수의 빌미를 만들기 위해 굳이 어려운 방법 안 썼다는 건 분명.
[주하] 인물들 간의 소통은 너무 힘들게 진행하는 데 액션은 그냥 쑤욱 풀려나가니까 허탈할 수밖에요. 맺히고 쌓인 게 많다면 액션이 터지는 부분에서 그런 것을 잘 표현했어야 하는데 애써쌓은 캐릭터 간의 관계성을 허탈하게 부수다 끝나는 느낌이에요.
소재로서의 활용도가 떨어지는 닌자, 그리고 닌자액션
[파란] 이런 것도 패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닌자는 사실 본토인 일본보다도 미국에서 더 인기 있는 개념이라고 해요. 실제로 닌자를 소재로 한 갖가지 영화나 게임들이 일본이 아닌 미국에서도 많이 만들어지기도 했고 말이죠. 이 영화는 서양인들이 알고 있는 닌자의 그 일반적인 개념을 그대로 현재화, 실체화하려고 하는데요. 아마 그러한 이유유로 아무런 개성과 새로운 면모를 가미하지 않아도 충분히 효과적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주하] 서양에선 닌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니까 그 정도만으로도 신비로움이 충분했을까요?
[파란] 하지만 아쉬운 일이죠. 가령 21세기에도 여전히 큰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작품이자 상품 중의 하나로 만화 <나루토>를 꼽을 수 있는데, 시공간을 현실이 아닌 판타지인 이세계로 둔 건 별개로 치더라도, 닌자라는 개념을 색다르게 이용하거든요. <나루토>에서 닌자들이 싸우는 건 <닌자 어쌔신>의 개념과는 많이 달라요. 일종의 속임수 싸움. 그리고 각 닌자들의 능력이 특화되어 있죠. 비교컨대 <닌자 어쌔신>의 닌자는 그냥 우월한 암살자일 뿐이고 그러다보니 그냥 완력의 싸움이 되잖아요. 또 라이조만 사슬을 휘두르며 싸울 뿐, 매번 그 싸움이 그 싸움처럼 보이는 것도 적들의 개성을 애초부터 거세해버려서죠. 게다가 이 영화는 일본 소년만화의 스토리라인을 아무런 변칙수 없이 거의 그대로 가져가고 있는데, 마지막에 ‘보스전’ 같은 경우 역시 극의 클라이막스가 되어야 할 부분이 그냥 소년만화 형식의 겉핥기나 뻔한 반복 재생산으로 마무리되는 것도 아쉬웠어요. 다 죽어가다 마지막에 가서 적의 필살기를 빼앗아 습득한다든지 그래서 다 진 싸움을 역전한다는 식의 장면이 나오는데, 이거 좀 너무 간지럽고 뻔한 거죠.
[주하] 뻔하더라도 미리 설정을 준비했더라면 그런 마지막 부분에 힘이 실려서 좀 더 정교한 액션 장면이 나올 수도 있었어요. 닌자들이 서로의 기술을 즉흥적으로 배우거나 깨닫거나 해서, 그걸 바탕으로 상대를 역공하고 머 그런 거 말이죠. 그런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훨씬 더 강한 엔딩이 됐을 텐데 말이죠. 그냥 뜬금없이 그러니까 상승 무드의 결여라고나 할까요? 좀 동떨어진 느낌이더군요.
[파란] 그러게요. 그러고 보니 <바질리스크 코우가인법첩>이란 만화도 생각나네.
[주하] 그런 설정이 있나보죠?
[파란] 마찬가지로 닌자들의 대결을 그린 만화인데요. 모든 닌자들은 적에게 자신의 필살기를 숨기고 있는데, 이게 숨기고 있을 때 비로소 파괴력을 가지는 그런 기술들이라 공개되면 역공을 당하는 거죠. 같은 닌자를 가지고 놀지만 여기엔 고런 색다른 재미가 있음.
[주하] 왠지 인생의 진리 같기도 한데요. 필살기는 숨겨야 위력발휘가 된다는······. ^^;;;
[파란] 닌자를 신비의 존재로 만들어서 영화를 찍는데 그저 칼솜씨가 훌륭한 수준의 액션에서 끝내고 싶진 않았을 게 분명해요. 이건 초반 액션시퀀스에서 아주 단적으로 드러나고 말이죠. 역시 배분의 문제라니깐ㅋ
[주하] 허긴 초반만큼의 박진감만 유지됐어도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됐겠죠.
[파란] 그리고 단순한 가운데 액션을 푸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라는 교훈까지.
[주하] 실컷 닌자들 간의 치열한 다툼을 그리다가 갑자기 인터폴이 휩쓸고 들어오는 건 좀 심하다 싶더군요. 머리가 멍해지더라고요.
[파란] 역시 현실 속에 암약하는 닌자를 그리고픈 마음은 이해하지만 너무 실체화하려다보니 완전한 초능력자로 가기도 어색하고 그렇다고 그저 뛰어난 암살자로만 묘사하는 건 개성도 맥아리도 없고. 결국 영화는 죽이고, 죽이고 계속해서 죽일 뿐.
[주하] 그냥 이건 또 하나의 음모 이론일 수도 있는데, 이렇게 동양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운 블록버스터를 찍다보니 서양관객들이 느낄 불쾌감 같은 것을 미연에 안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양세계를 완전히 쥐락펴락할 만큼의 힘을 갖고 있는 동양인 집단이 있다는 게 오랜 시간 자신들의 우월함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는 그네들의 세계관으로서는 불쾌할 수도 있잖아요. <닌자 어쌔신>은 아무래도 블록버스터니까 갑작스레 인터폴을 큰 비중으로 등장시켜서, 동서양(?)의 균형을 맞추는 느낌이 들더라는 거죠. 너무 많이 나갔나요?
[파란] 전 좀 다른 생각인 게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정말 철지난 오리엔탈리즘을 확연히 드러내는 영화라는 거죠. 동양 하면 뭔가 여전히 신비감, 그리고 구시대적인 유물에 안착하고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에 십분 매달린 영화가 분명하잖아요. 그런데 그 생각도 그렇고 분위기도 촌스럽고 유치한 걸 어째······-3- 덕분에 우리 시선에서는 더더욱 A급 영화는 아닌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거죠.
[주하] 전 그래도 초반 액션을 보면서 잘 만들어진 B급 액션 영화가 될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이 ‘빠드득’ 갈고, 칼 ‘휙’ 휘두르고, 피 ‘촥’ 뿌려지고······. 그런 식으로 잔인하고 과장되게, 거칠게 연출하면 좋잖아요.
[파란] 내 말이······. 보여주려면 확 다 보여주고.
[주하] 주인공도 부지런하게 뛰고 하니까 나름 괜찮았을 건데 말이죠.
[파란] 어차피 잘 빠진 드라마를 만들 생각이 없었다면 거칠게라도 나갔어야죠. 실감나게 연출한답시고 괜히 후레시 비추면서 격투하는 장면에서는 좀 답답하다는 생각이······.
[주하] 아 그 부분. 그래도 나름 생각을 가미한 액션시퀀스였지 않나요?
[파란] 분명 그런 면이 있는데, 액션에 대한 기대감을 계속해서 이어가거나 증폭시키거나 하는 데에는 실패한 단편적인 아이디어라는 생각입니다.
블록버스터로서의 가능성
[주하] 액션의 리듬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비유하기 부담되는 작품이긴 하지만 <킬 빌>은 그런 부분을 잘 살렸는데 말이죠.
[파란] 부담이 좀 많이 되는 비교인데요.ㅋ
[주하] 기대감을 점점 증폭시키고 클라이막스에서는 정말 ‘빵’하고 터지고.
[파란] <킬 빌>은 너무나 훌륭하잖슴!
[주하] B급 분위기를 상상하다보니 그 생각이 나서요. 묘하게 촌스러운 분위기가 있어서 더더욱 매력적이죠. <닌자 어쌔신>의 제작자가 워쇼스키 형제잖아요. 그들역시 B급의 요소를 A급으로 소화하는 사람들이니까, <매트릭스>까지는 바라지도 않더라도 <스피드 레이서>보다야 많이 나아진 <닌자 어쌔신>이기를 기원하고 또 기원했다는 거죠. <킬 빌> 언저리라도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어요.
[파란] 미국에서 좋은 반응이 있을지도 모르죠. 동양의 눈으로 본 것과 서양이 보는 건 또 다를 수 있을 테니······.
[주하] 어쩌면 <닌자 어쌔신>의 다소 관성적이라 생각되는 요소들이 그네들에겐 정말 신비롭게 다가갈 수도 있고 그래서 액션이 더 근사하게 여겨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우리의 기대가 지나치게 높은 것일 수도 있죠.
[파란] 그럴지도. 사실 비가 주연이라지만 영화는 분명 철저히 서양인의 시각에서 만들어졌고 서양인들의 구미에 맞춘 영화니까, 아마도 상당 부분 차이가 있을 것도 같네요.
[주하] 그렇죠. 이건 전 세계 개봉을 위한 영화니까요. 일본이나 한국처럼 닌자라는 존재에 대해서 좀 더 많은 경험치가 있는, 그래서 관련된 창작물에 대한 기대가 높은 문화권이라면 좀 더 다양한 요소들이 준비됐어야 했겠지만 “닌자가 뭥미?” 하는 서양인들에게 지금의 <닌자 어쌔신>만큼만 제시하는 것도 충분할 수 있겠죠.
[파란] 아마 그들도 새롭진 않을 거라고 보는데요.
[주하] ······. 역시 아닐까요? 좀 다르게 생각해보려고 짜맞춰보는데 쉽지가 않은데요.ㅎㅎ
[파란] 꽤 익숙할 거예요. 영화 내에서조차 ‘파자마 입고 나대는 애들’이라고도 하잖슴.
[주하] 허긴 영화 속에서도 언급이 되는군요.
[파란] 일단 궁금한 건 역시 국내에서의 평가. 그리고 진정 지훈씨가 월드스타로 강림하실 건지도 역시나 궁금하고.
[주하] 그래도 이 정도 수준이면 다음을 기대할만하죠. 글쎄 그 기대란 게 결실은 없이 계속 이어지기만 할 수도 있지만요. 그리고 이건 다른 얘긴데, 정지훈도 비도 아니랍디다. 레인으로 불러 달래요. 또 하나, 레인 이미 월드스타라니까요.
[파란] 글쎄·······. 그게 아까 덕분에 <킬 빌>을 떠올렸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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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 어쌔신 - 하드코어 액션 영화...
Tracked from 세상을 향한 곁눈질...™ 삭제ⓒ워너브러더스 코리아㈜, All Right Reserved 감독 : 제임스 맥테이그 출연 : 비(라이조 역), 나오미 해리스(미카 코레티 역), 벤 마일즈(라이언 역), 코스기 쇼(오즈누 역), 릭 윤(타케시 역) 요약정보 : 액션 | 미국, 독일 | 98 분 | 개봉 2009-11-26 | 제작/배급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수입) 드디어 '닌자 어쌔신'(이하 닌자)이 개봉되었다. 비, 정진훈의 헐리웃 주연작이면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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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봤습니다.
2009/11/23 16:23아직 닌자어쎄신을 못봐서 뭐라 할말은 없지만,
영화를 감상하는데 도움이 될꺼 같습니다.^^
글쿠 킬빌 비교는...ㄷㄷ
서양에서 만든 동양액션 영화중에서 이정도 퀄리티를 뽑아내는거 정말 어렵죠...
그나마 실력있고 예전부터 동양에 관심이 많았던 타란티노 감독이니깐 가능했던 특별 케이스
실제 두 분이 대담한 것을 정리한 것인가요
2009/11/27 09:32아니면 가상의 두 인물을 통하여 님의 하고싶은 얘기를 한 것인가요
독특한 기사 잘 보았습니다.
이 영화의 대략적인 것을 알고 갑니다.
직접 영화를 보고 싶네요.
실제 두 기자의 대화를 정리한 것입니다. 가상의 두 인물로 내세우는 건 아니고요. 직접 영화 보시고 또 이야기 나눌 수 있었으면 합니다.
2009/11/27 22:36영화평이 안좋군요...전 어제 개봉날 조조로 보고 최고수준의 액션영화를 봤다고 주위에 소개했는데 이거 나중에 욕먹는건 아닐지 걱정되네요...
2009/11/27 21:43Rain주연,혹독한 훈련장면등을 보고 이미 상당히 호의적인 시각에서 영화를 본 저로서는 두분의 글 보면서 영화평이 너무 부정적인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특히 나루토나 바질리스크같은 일본닌자만화들과 비교할땐 좀 너무한다 싶었구요.(두 만화 모두 읽었습니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초능력을 소재로 한 만화들과 이 영화는 비교대상이 아니라고 전 생각합니다.(차크라라던지 구미호라던지 눈의힘이던가....)닌자어쌔신은 물론 CG가 어느정도 들어갔지만 주요 액션은 실제로 Rain이 소화했다고 알고 잇는 저로서는 난 이 비교 반댈세~~
두 분 글을 보고 제가 발끈(?)한건 아무래도 전 이미 Rain에게 감정이입이 되버려서 인지도....^^*
한분은 영화에 대해서 호의적이고 한분이 부정적이었다면....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 능력이 가능하든 불가능하든, 즉 그것이 '초능력'이든 아니든 간에 닌자를 소재로 한 대부분의 작품이 닌자를 인간 이상의 신비한 능력을 가진 존재로 가정하고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점에서만큼은 매한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닌자 어쌔신>이 앞서 언급한 작품을 비롯해 다른 '닌자물'과 충분히 비교대상이 되는 지점이 아닐까 싶네요. 크든 작든 <닌자 어쌔신>도 닌자를 인간 이상의 어떤 능력을 발휘하는 신비한 존재로 가정한 뒤 하드코어 액션의 그림을 그려나가는 영화잖아요. 또 실제로도 영화 역시 인간 이상의 능력, 즉 '초능력'을 선보이고 있기도 하죠.
2009/11/27 23:13단순히 닌자를 소재로 만들어졌다는 공통점 외에도 닌자에 대해 가지는 이런 나름의 판타지는 갖가지 닌자를 다룬 작품들의 가장 중요한 차이를 가름합니다. 이를테면 이것이야말로 작품의 가장 독창적인 부분인 게죠. 당연히 비교대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영화적 만듦새와 만화와는 매체특성상 당연히 차이점이 있을 수 있겠지만, 단순히 근래 별로 소개되지 않은 닌자'영화'라는 점 때문에(만화나 게임 때문에 어쩌면 더 많은 걸 기대할 수밖에 없는 현실임에도) 혹은 현실과의 접점을 드리우려는 부분들 때문에 갈피를 잡지 못한 부분들을 보자면 죄송스럽게도 <닌자 어쌔신>은 미흡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근 헐리웃 영화들이 CG 말고는 구성이나 스토리가 허접한게 대세이긴 하나,
2009/11/29 17:26아무래도 매트릭스와 브이포벤데타를 통해 어느정도 기대를 갖게 되기에스토리의 부실함에 실망을 하게 되는건 어쩔수 없는 듯해요. (매트릭스엔 대단한 지적 감동을 느꼇습니다.)
사실 스토리, 구성의 부실함은 '비'의 탓이 아니기에 이 부분에 관해 비판 하는 것을 팬의 입장에서
너무 감싸는 것은 생산적이지 못하지만서도, 비를 공격하기 위해 그런 부분들을 공략하는 사람들이 다수 잇는 것도 사실이죠. 아직 영화를 안봐서 뭐라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역시 궁금하군요.
워쇼스키들과 멕테이그 감독의 이름 때문에 최소한 어느정도의 레벨은 유지할것이라 믿고 싶군요.
저도 어제 영화를 봤는데, 저는 좋았습니다. 저는 이 영화평이 사실 별 부질없다 생각되네요. 마지막 한 줄 만 빼고. 잘만든 B급 영화라는.
2009/11/30 04:28당췌 뭘 기대하는 거죠? 저 영화가 예술영화도 아니고, 그렇다고 타이타닉류의 영화도 아닌데?
손발 오그라드는 장명은 많이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훌륭하던데요?
전 킬빌이 더 지루하던데.... 쩝.
스토리 자체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있는 영화인가요? 이게?
난 그래도 정신못차리고 재밌게 봤는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