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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넷째 주 FILMON 추천영화

FEATURE ON 2009/11/26 22:19 Posted by 파란다이스

[ON SCREEN] <더 문>
2009 | 감독 던컨 존스 | 출연 샘 록웰, 케빈 스페이시 | 2009.11.26 개봉

익숙한 SF소재들로 꽤 그럴듯한 정통SF물을 꾸린 영화가 등장했다. <더 문>은 적막한 달세계를 배경으로 잘 알려진 SF 소재를 미스터리 형식으로 조합해낸 작품이다. 배우 샘 록웰의 원맨쇼나 다름없는 단순한 구조를 취하지만 아군인지 적군인지 아리송한 인공지능 컴퓨터 거티, 클론, 조작된 기억 등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시종일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게다가 주인공 샘 벨의 ‘여러 버전’을 연기하는 샘 록웰은 물론이요 ‘인간다운 비인간’의 면모를 목소리만으로 구축하는 케빈 스페이시의 재기 또한 놓치지 말아야할 볼거리, 아니 들을 거리. 저예산 영화의 한계를 극복하려 한 부분들이 곳곳에서 감지되지만 그보다는 저예산 영화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 SF와 스릴러와 휴먼드라마를 뒤섞은 그 유려한 만듦새가 훨씬 도드라진다. 강상준 기자  

[ON SCREEN] <바람>
2000 | 감독 이성한 | 출연 정우, 권재현, 양기원, 황정음 | 2009.11.26 개봉

이성한 감독의 신작이라길래 액션일 줄 알았다. 더구나 부산에 있는 남자 고등학교 이야기라니, 이거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 같은데······. <말죽거리 잔혹사>(2004)와 <친구>(2001)의 적절한 배합인건가? 또 사투리에 구질구질한 배신 그리고 적절한 노스탤지어? 하지만 <바람>은 기분 좋은 배반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짱구(정우, 영화는 실제 그의 경험에서 출발했다)의 회상으로 진행하는 영화는 불량학생들과 그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선배들이 사실은 철없는 어린아이였다는 사실에 방점을 찍고 있다. 짱구와 친구들은 엄청난 일을 벌일 것처럼 어슬렁거리지만 결국 대단한 일은 커녕 ‘모냥 빠지는’ 상황뿐이다. 후반부 아버지의 기억에서 비롯되는 신파는 연출이건 감정이건 간에 거칠고 지나치다. 전반부 쌓아놨던 유쾌함이 상쇄된 점이 아쉽다. 그래도 현실감과 유머를 포괄하는 전반부의 미덕이 이 작품을 추천하게 만든다. 유주하 기자

[ON SCREEN] <솔로이스트>
2009 | 감독 조 라이트 |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이미 폭스 | 2009.11.19 개봉

조 라이트 감독은 소설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를 아름다운 영상으로 재현한 ‘책 원작 전문 감독’이다. 그는 두 작품에서 영화 속 연주 음악이 영화 음악 자체로 승화하는 절묘한 재주를 선보였다. <솔로이스트>는 어떤가. 책 원작에 음악가가 주인공이면 말 다한 거 아닌가. 거리의 음악가 나다니엘(제이미 폭스)의 연주는 스크린 전체를 채운다. 스티브(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선물한 첼로를 나다니엘이 처음 연주하는 장면, 첼로 선율은 터널을 지나는 차 소리와 함께 하모니를 이룬다. 이 연주는 음악에 대한 열정과 고단한 도시의 삶을 동시에 지닌 나다니엘 그 자체다. 이야기 전개는 썩 친절하지는 않지만 치유는 일방적일 수 없으며, 기다림이 없이는 불가하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던진다. 상처가 친절할 리 없지 않은가! 안효원 기자


[ON DVD] <퍼블릭 에너미>

2009 | 감독 마이클 만 | 출연 조니 뎁, 크리스천 베일 | 2009.11.26 DVD 발매

마이클 만 감독에 조니 뎁, 크리스천 베일, 걸출한 두 배우가 주연해 <히트>를 예상케 했다. 그런데 <퍼블릭 에너미>는 로버트 드 니로, 알 파치노(<히트>), 톰 크루즈, 제이미 폭스(<콜래트럴>)가 보여준 긴장감 넘치는 화합작용은 일어나지 않는다. 대신 고독한 갱 존 딜린저(조니 뎁)가 처한 비극적 상황을 극대화시켜 한 개인이 고뇌를 심연으로 밀고 간다. 작품 전반에 등장하는 다이애나 크롤의 ‘Bye Bye Blackbird’는 존의 심정을 청각적으로 대변한다. 흑인의 비애를 노래하는 이 곡은 사회 어디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존의 상황을 잘 표현한다. 관계 중심의 내러티브를 구사했던 감독의 전작들과 비교해 작품은 궤를 달리한다. <퍼블릭 에너미>를 시작으로 마이클 만의 작품 세계가 어떻게 변할지 몹시 궁금하다. 안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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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RST] <홍길동의 후예>
2009 | 감독 정용기 | 출연 이범수, 김수로, 성동일, 이시영 | 2009.11.26 개봉

물 마시다 사래 들려 얼굴에 물 뱉고, 뜬금없는 코믹댄스와 영어 단어 함부로 조합한 지상렬식 대사가 여전히 웃길 거라 생각하는 그 저렴한 코드야 그렇다 치자. 그럴싸하다 싶은 야마카시 액션 풀어놓곤 손에 잡힐 듯한 와이어신으로 마무리할 수밖에 없는 그것, 세련된 척 근사한 척을 더 하지 못해 안달이 났지만 결국엔 2프로도 아닌 20 내지 200퍼센트 부족해 유치찬란함만 배가하는 그것이야말로 <홍길동의 후예>의 핵심이다. 철지난 코미디와 익숙한 개그 모두 결코 예상을 빗나가는 일이 없으니 배우들의 개인기 퍼레이드야말로 있는 척하다 없는 밑천 다 드러내는 영화의 골자나 다름없도다. <정승필 실종사건>에 이어 <홍길동의 후예>까지 ‘나까 코미디’ 2연타에 매진한 이범수의 행보가 실로 애석하다. 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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