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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명의 예심 위원이 약 한 달 반 동안 단편 655편, 장편 57편 총 722편의 독립 영화를 꼼꼼히 살폈다. 어떤 영화를 남기느냐보다 어떤 영화를 빼느냐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이 이야기했다. 장성란 기자(FILMON) 

심사의 공통 기준이 있었나?
김이환(좌)
그런 건 딱히 없었다. 심사 위원마다 작품에 점수를 매기고 그걸 합산하는 방식이 아니었으니까.
조영각(우) 일단 영화가 좋아야 하는데 그 기준은 사람마다 다 다르지 않나. 결국 논쟁의 과정에서 살아남는 영화들이 본선에 올라가게 된다. 지난해만 봐도 이 영화를 틀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두고 논란을 벌였던 <낙타는 말했다> <고갈> 같은 영화들이 결국 평가를 받았다.       

예년에 비해 올해 출품작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무엇인가?
조영각
소재가 더 어두워지고 영화에서 다루는 세대의 나이가 더 어려졌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사라지는 것들을 카메라에 담고자 하는 욕구는 감독의 나이에 상관없이 여러 영화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젊은 세대의 이야기, 이른바 ‘88만원 세대’의 이야기는 어떻게 그려지고 있나?
김이환
표면적으로만 봐도 고시원, 편의점, 카드 빚, 해고 등 ‘88만원 세대’ 하면 떠오르는 소재들이 많이 나온다.
조영각 그런 문제를 자기 얘기로 풀어내려고 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하지만 그만큼 자기를 솔직하게 드러내거나 문제의 근본을 파헤치는 용기는 부족한 것 같다. 그런 영화들을 보면서 너무 현실에만 매달려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2009년은 <워낭소리> <낮술> <똥파리> <반두비> 등 ‘재미있는’ 독립 영화들이 주목을 받은 해였다.          
조영각
재미를 추구하는 작품이 많아진 건 사실이다. 흔히 독립 영화를 보고 생각보다 재미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독립 영화는 무조건 어둡고 칙칙하고 재미없다는 생각이 바로 선입관인 거다. 독립 영화는, 관객이 재미있어 하는 걸 쫓아가기보다 일차적으로 감독 스스로가 재미있는 걸 영화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이환 재작년 무렵부터 느낀 건데 전체적으로 장르적인 문법이나 재미를 연출하는 방법이 많이 탁월해진 것 같다. 재미를 연출하는 부분에서 예전의 독립영화가 약간 어설펐다면 올해 출품작들은 상업영화나 외국 드라마와 비교해도 전혀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서울독립영화제만의 색깔은 무엇인가?
김이환
일단 규모가 크고 매해 연말에 열리기 때문에 확실히 한 해의 독립 영화를 정리하고 그 성과를 인정하는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조영각 그래서 실험 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여러 장르를 총괄해서 대표작을 뽑으려고 한다. 그 해 독립영화의 여러 흐름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데 남들도 그렇게 봐줄지 모르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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