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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던 아저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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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변신한다. 몸 좋아졌다고 좋아할 일은 아니다.

<헐크>의 2008년도 개정판 <인크레더블 헐크>. 전작의 국내 흥행 성적과 상관없이 '두 얼굴의 사나이', '녹색 괴물'이란 별칭으로 잘 알려진 마블 코믹스의 대표 캐릭터다. 2003년 이안 감독이 만든 <헐크>가 절반의 성공, 혹은 절반의 실패로 각인됐기 때문인지 개정판 <인크레더블 헐크>에는 조금 특별한 구석이 있다. <헐크>의 전사나 후사를 연결하는 시리즈 대신 이야기를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는 것.

영화는 "뭔 얘긴지 다 알지?"하는 투로 과학자 브루스 배너가 감마선에 노출돼 헐크로 변신하게 된 과정을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연구실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은 뒤 미군의 추격을 피해 브라질 판자촌에서 잠수를 타던 브루스는 '미스터 블루'라는 익명의 과학자와 접촉하며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지만, 금세 위치를 추적당하고 만다. 한편, 헐크 추격전에 투입된 베테랑 전투병 블론스키는 "이 경력, 이 머리에 10년만 젊었어도..."를 읊조리다 결국 브루스를 헐크로 만든 장본인 썬더볼트 로스 장군에 의해 '준 헐크'가 되고 만다. 그러나 사람이란 모름지기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은 법. 브루스가 잠재된 헐크를 다스려가는 사이, 블론스키는 오히려 헐크의 노예가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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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터-익스트림>과 <더 독>을 연출한 프랑스 출신의 루이스 리테리어 감독, <라스트 액션 히어로><엑스맨-최후의 전쟁><판타스틱 포> 등 액션 블록버스터를 줄기차게 써오신 자크 펜과 요즘 제작과 시나리오 작업에도 간간이 손 대시는 에드워드 노튼이 각본으로 참여해 만들어낸 <인크레더블 헐크>는 <아이언맨>과 닮은 듯 하면서도 완전히 반대의 지점에 서 있는 것 같다. <아이언맨>의 토니 스타크가 막강한 자본을 뒷심 삼아 '우아하고 과학적으로' 슈퍼 히어로가 되는 반면, 태생 자체가 개천에서 용 난 것 같은 브루스 배너는 '무식하고 동물적인' 취급을 받으며 불쌍한 영웅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게다가 슈퍼히어로와 괴물 사이의 그 어중간한 '헐크'란 캐릭터의 현실은 어찌나 비참한지 <스파이더맨>은 명함도 못 내밀 듯. 평소 엄한 사람 죽이지 않으려면 마인드 컨트롤에 호흡 조절법도 배워야지, 시시때때로 사고쳤던 기억이 간헐적으로 급습하질 않나, 탱크에 전투 헬기까지 총동원한 군대에게 쫓기던 기억은 말 그대로 사람 잡는다. 게다가 한번 변신하고 난 이후의 그 비참함이란! 누더기 꼴로 바지만 간신히 추스린 채 추적추적 걸어가다, 사람들에게 한푼 두푼 돈을 얻어 다시 옷을 사야 하고 무일푼이 되면 또 다시 길거리에서 잠을 청하는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액션 히어로.   

물론 <인크레더블 헐크>가 추구하는 것은 사람 몸뚱이의 동물성을 극대화한 형상의 '사실은 좀 착한' 헐크와 '알고 안봐도 몹쓸 놈이 분명한' 준헐크, 블론스키의 격돌이다. 그것만으로도 어쩌면 여름 시즌 액션 블록버스터의 역할은 충분할지 모른다. 그러나  <본> 시리즈와 비견해도 손색이 없는 '쫓기는 자의 고통'에 대한 묘사는 분명 이 영화의 주요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덕분에 '폐병쟁이 내 사내'의 얼굴을 한 에드워드 노튼과 몸짱 헐크의 어색했을 법한 조우는 오히려 이 영화의 매력으로 반전된다. <아이언맨>에 이어 <인크레더블 헐크>에서도 똑똑한 전략을 선보인 신생 제작사 마블 엔터프라이즈의 시작은 꽤 산뜻하다. 송순진 기자 (FIL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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