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밴드 ‘타바코쥬스’의 드러머 백승화 감독이 난생처음 다큐멘터리를 찍겠다고 했을 때 타바코쥬스와 ‘갤럭시 익스프레스’ 멤버들은 그건 찍어 뭐 할 거냐며 신경도 안 썼다. 그렇게 찍은 영화가 영화제에 걸리고 상도 받고 2010년에는 극장 개봉도 한다. 장성란 기자(FILMON)
사진제공_ 영화 월간지 <스크린>
어떻게 이런 다큐멘터리를 찍을 생각을 했나? 밴드를 하면서 영화 일을 했는데 타바코쥬스가 소속돼 있는 인디 레이블 ‘루비살롱레코드’의 대표 규영이 형(이규영)이 인천영상위원회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지원 사업을 한다며 나 보고 한 번 지원해보라고 했다. 그래서 인천 부평에 있는 루비살롱레코드(이하 루비살롱)를 대안 공간으로 소개하는 시나리오를 써서 냈는데 그게 됐다. 규영이 형은 앤디 워홀의 스튜디오 ‘팩토리’처럼 루비살롱을 퇴폐적인, 예술가들의 집단처럼 찍자고 했는데(웃음)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 거 같아서 루비살롱의 두 밴드, 타바코쥬스와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비중을 늘렸다.
영화 마지막에 “음악인들은 비록 배가 고프지만 꿈을 먹고 살아간다, 라는 뭐 이따위 얄팍한 시선들이 화가 나서 이 영화를 찍기 시작했다”는 내레이션이 나온다. 무슨 뜻인가? 가끔 방송국에서 인터뷰를 하러 오면 대개 우리를 불쌍하게 몰아간다. 타바코쥬스에서 기타 치는 형이 공장에서 일하다가 손가락이 잘렸는데 자꾸 그 얘기만 하자고 하고. 우리나라에서 록 밴드는 그런 식의 불쌍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록 밴드는 멋있어야 하는데 인디 밴드는 다른 가수들과 다르게 돈 벌지 말고 음악적인 꿈만 좇으라고 강요하는 것 같고. 그런 시선들이 싫었다. 그래서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되도록 멋있게 찍으려고 했다. 타바코쥬스는 그렇게 안 됐지만.(웃음)
인디 밴드를 불쌍하게 그리는 게 싫었다면서 타바코쥬스의 삶을 너무 솔직하게 까발린 거 아닌가?(웃음) 안 그래도 타바코쥬스 멤버들이 많이 부끄러워한다. 솔직한 모습 찍으려고 술자리에서 몰래 리모컨으로 카메라 틀고 그랬거든. 솔직히 욕은,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훨씬 잘 한다. 말끝마다 욕이다.(웃음) 타바코쥬스는 술 먹으면 망가지지만 평소에는 얌전하다. 특히 기욱이 형(권기욱, 타바코쥬스의 보컬)이 너무 민망하게 나온 거 같아서 미안하다. 되게 착한 사람인데 내가 잘못 찍어서 이렇게 됐다.(웃음)
스스로 이 영화가 얼마나 솔직하다고 생각하나? 그 사람들이 가진 모습은 영화에 나온 것보다 더 많을 거다. 영화는 그 중에서 어느 부분을 가져온 거지 없는 걸 가져오지는 않았다. 그런데 어떤 부분은 크게 보여주고 어떤 부분은 안 보여준 거지.
영화에서 사람들한테 그렇게 많이 물어본 질문, ‘로큰롤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찾았나? 잘 모르겠다. 이건 로큰롤이다, 이건 아니다, 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로큰롤에 대한 느낌은 있는데 그걸 말로 설명할 수는 없다. 로큰롤을 하다 보면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희열 같은 걸 느끼는데 그게 참 매력적이다. 또 로큰롤 안에서는 모든 게 허용된다. 술 먹고 깽판을 놓아도 역시 로커야, 그러니까.(웃음)
ⓒ 백승화 / 빅풋 픽쳐스 반드시 크게 들을 것 연출 백승화 | 2009 | DV | 94분 | 칼라 | 다큐멘터리 2008 ~ 2009년은 한국 인디 뮤직이 전체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한 해였다. 많은 뮤지션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값진 성과를 이룰 수 있었겠지만, 굳이 큰 영향을 준 레이블 두 개를 고르자면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걸출한 중고 신인을 발굴한 붕가붕가레코드와 갤럭시 익스프레스부터 검정치마, 문샤이너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수..
어제 심야상영으로 보고 왔는데 전 개인적으로 권기욱이란 분이 재밌고 웃기더군요. 게다가
노래도 정말 잘하고 말이죠. 그리고 영화 중간에 로큰롤이 뭐냐는 질문에 리규영(이라고 해야되겠죠?)님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 것 말이죠. 그게 제일 와닿던데요. 마치 노장철학에서 나오는 말처럼 말이죠.
인생무상처럼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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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심야상영으로 보고 왔는데 전 개인적으로 권기욱이란 분이 재밌고 웃기더군요. 게다가
2009/12/14 00:18노래도 정말 잘하고 말이죠. 그리고 영화 중간에 로큰롤이 뭐냐는 질문에 리규영(이라고 해야되겠죠?)님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 것 말이죠. 그게 제일 와닿던데요. 마치 노장철학에서 나오는 말처럼 말이죠.
인생무상처럼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