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SCREEN] <셜록 홈즈> 2009 | 감독 가이 리치 |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드 로 | 2009.12.23 개봉
훌륭한 소설을 영화화하려는 연출가는 어쨌든 감수해야 할 것이 있다. 그 결과가 어찌됐든 간에 문학을 사랑하는 관객, 내지는 문학의 우월성을 믿는 관객들은 영화에 대해 적대적이다. 제아무리 피터 잭슨이라 할지라도 톨킨의 열혈팬들에게서 자유로울 순 없는 법. <셜록 홈즈>에 대한 평자들의 반응이 부정적인 것도 이러한 맥락일 것이다. 하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셜록 홈즈>는 무척이나 재미있는 영화다. 할리우드 영화의 가능성을 어느 정도 한계 짓고 있는 입장으로서 조금 과장하자면 <셜록 홈즈>는 거의 완벽한 오락영화다. 빨리 감기 느리게 돌리기를 활용한 시간의 재구성은 쉽고도 시원한 장면이다. 배우들의 캐릭터를 좀 더 유쾌하고 코믹하게 상정한 것도 인상적. 원작의 어둑한 분위기 위에서 날렵한 재미를 구사한다. 유주하 기자
[ON SCREEN] <전우치>
2009 | 감독 최동훈 | 출연 강동원, 김윤석, 임수정, 유해진, 백윤식 | 2009.12.23 개봉
<범죄의 재구성>과 <타짜> 두 작품으로 평단과 관객 모두를 휘어잡았던 최동훈 감독의 세 번째 작품. 전작들로 말미암은 기대감이 하늘을 찌르는 탓에 최동훈의 도약이나 발전으로 당당히 칭하지 못해 아쉽지만, 굳이 퇴보라고 할 것도 없다. 분명한 건 “어디 나도 한 번 변해볼까~”, 라는 전우치의 입버릇처럼 이 역시 최동훈의 도전이자 ‘변신’이라는 사실. 두 편의 전작들로 과시했던 자신의 특기를 마다하고 판타지라는 또 다른 장르영화에 도전했으나 그 색깔만은 여전, 시공을 넘나드는 도술에 근거하여 자유로이 횡행하는 코미디는 보다 대중적인 단계로 접어들었다. 눈으로 감지할 수 없을 CG와 쉽게 진위를 판별할 수 있는 CG가 어지러이 교차하며 100억짜리 프로젝트에 흠결을 내지만, 무조건 재미있는 영화로 승부하겠다는 최동훈의 초심만은 여전히 호기롭게 작동한다. 강상준 기자
[ON SCREEN] <아바타> 2009 | 감독 제임스 카메론 | 배우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 2009.12.16 개봉
<아바타>를 보고 나와 동료에게 문자 하나 보냈다. “우리 죽기 전에 한국에서 만든 <아바타> 같은 영화 볼 수 있을까?” 한국영화를 무시해서가 아니다. <아바타>가 아름다워서다. 판도라 행성이 보여주는 형형색색의 색감은 인간의 발길이 닿기 전인 태초의 아름다움을, 나비 전사들의 움직임은 원초적이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인다. 또 온갖 기계로 무장한 인간과 나비 전사간의 싸움에서는 전투의 웅장함은 물론 비장감까지 포착해낸다. 작품에서 놓칠 수 없는,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 ‘교감’이다. 나비 전사들은 거대한 말과 새를 탈 때 촉수(?)를 통해 교감하고, 나비인들은 영혼을 통해 ‘나’와 ‘너’를 넘어선 공동체를 형성한다. 강해지기 위해 강철을 뒤집어쓰는 인간들이 닿을 수 없는 위대한 경지,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다. 안효원 기자
[ON TV] <트랜스포머> 2007 | 감독 마이클 베이 | 출연 샤이아 라보프, 메간 폭스 | 2009.12.27(일) 22시 25분 KBS 2TV 방영
어릴 적 갖고 놀던 ‘변신 로봇’이 눈앞에서 변신할 때 탄성이 절로 나왔다. 그 충격은 오래갔다. 길거리에서 마주 오는 차를 보면 로봇으로 변신해 순식간에 하늘을 날아가는 상상을 했다. 액션의 주체가 인간에서 로봇으로 변하면서 그들이 선보이는 액션은 한층 거대하고, 빨라졌다. 또 윤활유를 흘리며 인간을 위해 희생하는 로봇의 모습에서는 결연함마저 느껴졌다. 이렇듯 <트랜스포머> 1편은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작품이다. 한계는 명확하다. 기술의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로봇들은 ‘테크놀로지의 왕좌’에서 잽싸게 내려와야 했다. (2년이 지난 지금 ‘<트랜스포머> 급’ 영상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유년의 상상을 눈앞에 펼치고, 로봇 주연의 시대를 연 <트랜스포머>를 처음 만났을 때의 감흥은 여전히 생생하다. 안효원 기자
재밌다. 귀엽다. 유쾌하다. 정신이 쏙 빠진다!
아름다운 망나니 귀여운 깨방정, 부적 없인 아무것도 못하는 허당 전우치 강동원,
어느 때보다 더 웃음 빵빵 터지는 감초 초랭이 (이 짐승!) 유해진,
가만히 서 있어도 카리스마 넘치는 화담 김윤석,
극 중에서 거의 1인 3역을 하다시피 한 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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