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SCREEN] <판타스틱 Mr. 폭스> 2009 | 감독 웨스 앤더슨 | 출연 조지 클루니, 메릴 스트립, 빌 머레이 | 2009.12.24 개봉
로알드 달의 원작을 웨스 앤더슨이 연출했더니 이런 재미가 따로 없다. 스톱 애니메이션 특유의 아날로그적인 움직임이나 동화처럼 착한이야기는 원작의 느낌 그대로다. 여기에 능글능글하면서도 엉뚱한 웨스 앤더슨식 설정과 유머가 기막히게 치고 들어오는데, 뜻밖에도 궁합이 환상적이다. 개인적으로는 팀 버튼이 연출한 <찰리와 초콜릿 공장>(역시나 로알드 달이 원작자다)보다 훨씬 좋았다. 목소리 연기를 맡은 조지 클루니, 메릴 스트립, 빌 머레이의 활약이 대단하다. 특히 조지 클루니는 정말 판타스틱하다. 너무 재밌어서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다. 우아하게 말하다가 요란스레 먹어대는 여우들은 진정 명불허전. 웨스 앤더슨은 앞으로 실사영화보다 스톱 애니메이션에 투신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유주하 기자
[ON SCREEN]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
2009 | 감독 테리 길리엄 | 출연 히스 레저,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파렐 | 2009.12.23 개봉
만약 테리 길리엄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단연코 휘황찬란 형형색색 오색영롱한 비주얼이라 하겠다. 만약 기대하는 바가 이와 일치한다면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은 단연코 최상의 쇼를 선사하는 영화다. 무궁한 캔버스 위에 오직 테리 길리엄만이 수놓을 수 있는 스타일이란 이번에도 역시 이토록 창의적이고도 혁신적이다. 촬영 도중 고인이 된 히스 레저를 대신해 세 명의 배우가 그의 역할을 대신한다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건 이 영화가 단지 판타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수천 년에 걸친 닥터 파르나서스와 악마와의 내기라는 단순한 내러티브도 거울문을 걸어 들어가는 순간 펄떡이는 상상 속에 곧 황홀한 모험이 된다. 동화 같은 이야기에 걸맞는 동화 이상의 비주얼. 그것이 닥터 파르나서스, 테리 길리엄의 극장이다. 강상준 기자
[ON TV] <고스트 버스터즈>
1984 | 감독 이반 라이트만 | 출연 빌 머레이, 댄 애크로이드, 시고니 위버 | 2010.1.3(일) 14시 40분 EBS 방영
누가 뭐래도 <고스트 버스터즈>는 이제 고전이다. 1984년 선보인 1편과 자유의 여신상이 걸어 다니던 속편의 상업적 성공에만 머무는 게 아닌, 21세기 현재까지 소급되는 진정한 의미로서의 고전 말이다. 그 증거로, 이 하이테크(?) 유령사냥꾼들은 XBOX360, PS3, Wii 같은 최신예 콘솔게임 속에서도 여전히 활약 중이다. 또 미셸 공드리는 얼마 전 <비카인드 리와인드>에서 잭 블랙을 통한 영화의 허접한 재연으로 넘치는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여전히 음악만 들으면 대번에 알 수 있는 게 바로 이 작품이다. 그 덕분일까? 89년 2편 제작 이후 무려 20년 만에 들려오는 3편의 제작 소식은 반가움에 앞서 그저 당연한 수순 정도로 느껴지니 말이다. ‘먹깨비’ 유령 퇴치를 시작으로 광선을 쏘아 올려 유령을 가두는 빌 머레이의 코미디. 나른한 일요일 오후 2시를 깨울 진정한 고전이로세. 강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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