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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SCREEN] <쏘우: 여섯 번의 기회>
2009 | 감독 케빈 그루터트 | 출연 토빈 벨, 코스타스 맨다일러, 피터 아우터브리지 | 2010.1.7 개봉

더 이상 업그레이드 될 잔인함은 없다. 압사로 막을 내린 5편이나 제 팔 잘라 목숨 구하라는 이번 편의 오프닝이나 끔찍하기로는 도진개진. 그럼에도 각양각색 고문기구들로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저울질하게 이끄는 직쏘의 살육게임 <쏘우> 시리즈는 <나이트메어>나 <13일의 금요일> 못지않은 호러 프랜차이즈로 매년 순항중이다. 아마도 쉽사리 부정하기 힘든 직쏘의 살인 철학이 요 고어 엔터테인먼트를 꽤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대단한 철학이라거나 올바른 사상이라고 하긴 힘들어도, 남의 생사를 멋대로 판가름하여 피보험자에게 실질적 죽음을 안겨준 보험회사 간부와 그에 대한 응징을 들고 나온 이번 편만 보더라도 영화의 고민은 언제까지고 계속 될 것만 같다. 죽은 직쏘의 뇌까지 다 드러낸 마당에 속속 등장하는 후계자며 동업자며 유언에 이르는 이 계보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강상준 기자

[ON SCREEN] <러브 매니지먼트>
2008 | 감독 스티븐 벨버 | 출연 제니퍼 애니스톤, 스티브 잔 | 2009.12.31 개봉

데이트를 하고는 싶은데 데이트 할 사람은 없고, 영화를 보고는 싶은데 같이 볼 사람이 없다면, <러브 매니지먼트>를 보면 될 것 같다. 아무래도 보는 사람이 적을 테니까. 극장을 가득 메운 커플들의 우월감 어린(꼴 같지 않게) 시선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최대한 두껍게 챙겨 입고 좌석에 똬리를 틀면 그만이다(극장에 사람이 적으면 춥다). <러브 매니지먼트>에는 두 가지 면모가 있는데, 우연과 과장이 난무하는 로맨틱 코미디이자 30대 중반 남녀들의 사랑과 인생을 성찰하는 자못 진지한 영화이기도 하다. 적당히 느슨한 분위기를 역시나 적당히 느슨하게 바라보다보면 나름 인생을 되돌아보게 하는 여지가 많다. 인생 뻔하고 순탄하게 살아온 사람들이나 일정 연령 미달인 관객들은 반도 못 알아먹는다. 충분한 재미를 느끼기에는 다소 부족하니, 살아가는 이야기 하나 적립하는 마음으로 느슨하게 관람하시길. 유주하 기자

[ON TV] <뮌헨>

2005 |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 출연 에릭 바나, 다니엘 크레이그 | 2010.1.8(금) 25시 10분 KBS1TV 방영
복수는 언제 멈춰야할까. 타이밍을 잘 잡지 못하면 사무치는 후회가 밀려온다. 방아쇠를 당기는 순간, 용서를 구할 수 있는 시간도 허공으로 사라진다. <뮌헨>은 복수 이야기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에브너(에릭 바나)는 1972년 뮌헨올림픽 때 테러로 사망한 11명의 이스라엘 선수들의 복수를 감행하란 명을 받는다. 그는 동료 네 명과 함께 11명의 팔레스타인인을 죽여 나가는데, 그 시간이 사뭇 길다. 시간이 지날수록 복수에 대한 회의가 밀려오고, 에브너는 괴로워진다. 누가 누구를 정죄할 수 있는가. 임무를 맡기 전 에브너는 “두려움과 의심을 이겨낼 수 있는가?”란 질문을 받았다. 그는 두려움은 극복했지만 의심은 끝내 이겨내지 못했다. 사랑을 갈구하는 아내의 젖은 시선을 마주보지 못하고 처절한 정사를 나누는 장면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다. 안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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