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SCREEN] <8인: 최후의 결사단>
2009 | 감독 진덕삼 | 출연 견자단, 왕학기, 사정봉, 양가휘, 판빙빙, 여명 | 2010.1.21 개봉
역사가 영웅의 것일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는 그렇지 않다. <8인: 최후의 결사단>은 신해혁명의 주역 쑨원이 아닌 그의 홍콩 방문을 성사시키기 위해 초개처럼 목숨을 내던진 어느 민초들의 이야기. 청조의 학살음모에 맞서 쑨원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미끼가 되어 펼치는 숨은 영웅들의 활약은 실제역사에 강림한 무협의 세계에 가깝다. 그러나 살신성인으로 민주주의를 수호한 이들의 사투는 무(武)이기 이전에 협(俠)으로, 민(民)이 주(主)가 되어야 한다는 시대의 열망을 에둘러 표현하지 않는다. 이름을 남기며 하나둘 스러지는 ‘영웅’들은 각자의 사연과 그에 걸맞는 최후로 뜨거운 조각들을 쌓아간다. 견자단의 무공은 클라이맥스를 이루고, 잊어먹을 찰나 목욕재계하고 등장한 여명 역시 이 뜨거운 드라마를 지탱하는 조각들. 민주주의의 의미가 더욱 절실한 작금의 시점, 그 옛날 홍콩 민주화투사들의 무공이 그 가치를 새삼 되새긴다.
[ON SCREEN] <사사건건>
2009 | 감독 김영근, 김예영, 홍성훈, 조성희, 이정욱 | 출연 황영광, 이지영, 박세종, 이다인, 조영진, 나해령, 고창환, 최귀화 | 2010.1.21 개봉
4편의 단편영화 묶음. 희로애락의 상징으로 단언할 수 있을 네 편의 작품들은 각기 뚜렷한 색깔로 단편 특유의 형식미를 과시한다. 시각장애아의 세계를 애니메이션으로 시각화한 <산책가>, 아들의 아이를 지우겠다며 병원 동행을 요구하는 당돌한 교복 소녀와의 하루 <아들의 여자>, 불가해한 세계관 속에서도 극단의 공포로 관객을 압제하는 <남매의 집>, 그리고 번데기 장사로 분한 잠복근무조 형사들의 황당한 코미디 <잠복근무>까지 희로애락의 너른 맛이 담겨 있다. 그중 1회 이후 줄곧 대상을 수여하지 않던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7년 만에 대상을 수상한 <남매의 집>은 단연 백미. 미카엘 하네케의 <퍼니게임>에 비견할 만한 불가사의한 공간에서 발하는 이 명명백백한 공포는 관객의 정신을 곧바로 겨냥한 듯한 무자비하고도 리얼한 폭력으로 잊지 못할 쓴맛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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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RST] <주유소 습격사건 2>
2009 | 감독 김상진 | 출연 지현우, 조한선, 문원주, 정재훈, 박영규 | 2010.1.21 개봉
아무리 복고의 열풍이 거세다지만 잠자코 묻어둬야 할 전설도 있는 법이다. 전설로 칭하기는 다소 모자랄지 몰라도 <주유소 습격사건>은 확실히 특별한 아이템이었다. 아무 이유 없이 주유소를 털기로 한 네 명의 엉뚱한 캐릭터는 물론이요, 이들이 하나둘 맞닥뜨리는 다양한 그룹들과 종국에 이 모든 사람들을 한 자리에 모아놓고 성냥불 하나에 울고 웃겼던 김상진표 주유소는 분명 새로웠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가 좋았을 터. 10년 만에 부활한 속편은 우선 캐릭터영화로서의 장점조차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는 물론 절대적으로도 몰개성해진 캐릭터들에 의해 화학작용은 무반응에 가깝고 오히려 끊임없이 이어지는 패싸움만이 작품의 핵을 자처하는 듯하다. 게다가 주유소군단의 별 볼일 없는 사연만큼이나 별 달리 웃을 일도 없다. 오로지 박영규만이 ‘미달이 아빠’ 캐릭터로 고군분투한다. 강상준 기자(FIL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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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 최휘의 결사단은 뚜껑을 열어보니...
2010/01/22 11:02세 편 중에 어떤 영화가 좋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