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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좀비>를 향한 매체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부족한 살림살이로 어렵사리 만들어진 영화가 나름의 가치와 재미를 보여준다면 제 아무리 냉랭한 기자라고 할지라도 따뜻한 맘을 품기 마련입니다.

더구나 영화의 제작비가 한 연출자의 이사자금으로 충당되었다는 점, 그리고 그 이사자금이 기껏해야 2천만원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까지 듣게 된다면 이건 정말 어쩔 수 없는 응원의 박수가 솟아나는 것입니다.


<이웃집 좀비>의 만듦새 또한 그러한 응원의 박수가 아깝지 않을 수준입니다.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근미래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사소하고도 의미심장한 에피소드 6편이, 어느 정도의 연관성과 현실적인 설정들을 바탕으로 저마다의 매력을 경주합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 이후··· 미안해요>입니다. 좀비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가 개발된 이후, 어슴푸레한 살인의 기억을 낙인처럼 달고 사는 ‘좀비회복인’들의 삶이 뚜렷한 캐릭터들과 현실적인 설정을 통해 훌륭하게 조합됩니다. 좀비였던 사람들이 한강변에 모여 취업의 어려움을 한탄하는 장면을 상상해 보세요. 그들의 얼굴에는 좀비시절 생겼던 흉터까지 선연합니다(!).


하지만 흐뭇한 미덕과 재미, 삼삼한 가치와 응원에도 불구하고 저는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아무리 영화노동자들의 유쾌한 반란이라지만, 결국 영화의 완성도란 정치적 공정성이나 물질적인 청빈함과는 근본적으로 무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오히려 그 반대일 수는 있겠지만).

<이웃집 좀비>는 좀비 영화로서의 장르적 완성도를 배제한 채, 새로운 좀비 영화를 시도하지만 그 면면이 그다지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은 아닙니다. 좀비들의 사랑을 코미디의 형식으로 푼다거나, 좀비로 변한 엄마와 인간으로 남은 딸을 두고 살벌한 드라마를 몰아가는 것 등 신선한 아이디어는 충분합니다.


문제는 완성도입니다. 전반적으로 상투적인 대사나 촬영으로 점철된 덕분에 15분 남짓의 단편들은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적잖이 지루한 인상을 남깁니다. 좀비 영화로서 좀비 영화답지 않다는 점은 좀비 영화 마니아들에겐 실망스런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웃집 좀비>에 대한 매체들의 호감이나 긍정적인 카피문구에 호감을 느끼는 관객들이라면 아마도 소자본 독립영화에 품었던 모종의 기대감을 어느 정도는 낮춰야 할 것입니다. 유주하 기자(FIL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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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2/2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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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idag.co.kr BlogIcon 이닥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읽었습니다.
    그들의 시도가 좋아보입니다.

    2010/02/2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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