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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류 배리모어는 여전히 소녀 같다. 특유의 발랄하고 치기어린 소녀적 감성은 나이가 들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25살의 키스> <미녀 삼총사> <날 미치게 하는 남자>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등에 프로듀서로도 참여하며 제작에 욕심을 보이던 그녀가 메가폰을 잡은 <위핏>은 더도 덜도 없이 ‘드류 배리모어 같은’ 영화다.

<위핏>은 소녀영화의 전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지루한 소도시의 평범하기 짝이 없는 여고생 블리스(엘렌 페이지)는 극성 엄마 때문에 강제로 미인대회에 출전해야 한다. 답답함에 한숨만 쉬던 그녀는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육탄전을 벌이는 경기 ‘롤러더비’를 보고 짜릿한 해방감을 느낀다. 망설일 것도 없이 나이를 속여 성인 스포츠의 세계로 뛰어든 블리스는 조신한 딸과 터프한 롤러걸의 이중생활을 고되지만 즐겁게 이어가는데, (예상대로) 미인대회와 롤러더비 결승전이 같은 날로 겹치면서 엄마와 담판을 짓기에 이른다.

좋게 말하면 쿨하고, 나쁘게 말하면 쉽다. 엄마의 치마폭에서 벗어나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소녀의 고민과 모험은 자못 평면적이다. 반항적이고 섹시한 롤러걸을 보고 매력을 느끼는 순간도, 그 험한 운동에 빠져들어 팀의 에이스가 되는 과정도 그저 평탄하기만 하다. 상대팀 악녀와의 불화나 부모와의 갈등, 여성들의 연대, 빠지면 섭섭할 남자친구 얘기에서도 특별히 심각함을 찾아볼 수 없다. 그냥 모든 게 수월하고 순진하다.

이렇듯 드라마를 무난하게 풀어낸 이유는 경기 장면에 힘을 많이 쏟았기 때문일까. 영화는 듣도 보도 못한 롤러더비라는 스포츠의 매력을 잘 살려내며 예상보다 더욱 생동감 넘치는 재미를 선사한다. 현기증 날 정도의 스피드로 트랙을 질주하며 엎어지고 나가떨어지는 선수들의 모습이 더 없이 실감난다. 줄리엣 루이스, 이브, 조 벨 등 앙칼진 언니들의 활약도 한 몫 했다. 겉멋에 빠져 꼴찌를 면하지 못했던 오합지졸들이 서서히 팀워크를 발휘하며 결승전까지 다다르는 과정에선 절로 박수가 나올 지경이다.

한편, 충분히 비중 있는 역할을 맡을 법도 한 드류 배리모어가 한 발짝 물러나 망가지는 조역에 머물면서 스포트라이트를 온전히 엘렌 페이지에게 고정시킨 점은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 ‘배리모어의 감독 데뷔작’이라는 타이틀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위핏>은 <주노>의 히로인 엘렌 페이지를 위한 영화이기도 하다. 똘똘한 청춘스타 엘렌 페이지는 자칫 마냥 천진하고 가볍기만 했을 영화에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불어 넣는 데 성공한다. 정미래 기자(FIL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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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개꽃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드류 배리모어가 감독으로 데뷔한 다는 신문기사 읽고 깜짝놀랐었지요.ㅎㅎ
    기사 혹시 스크랩해도 괜찮을까요? 출처와 원작가는 당연히 밝히겠습니다~

    2010/02/18 17:42
    • Favicon of http://film-on.kr BlogIcon 정미래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안개꽃님. 죄송합니다만 글을 복사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링크만 복사하셔야 될 것 같은데요. ^^ 감사합니다.

      2010/02/18 18:57
  2. Favicon of http://idag.tistory.com BlogIcon 이닥 idag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소녀의 성장담이 사건없이 조용하지만 디테일하게 표현되었다고 생각했어요. 대신 롤러더비라는 스포츠는 조금 쉽게 연출되어 스포츠 영화의 긴장감이 별로 없었어요. 보는 사람마다 정말 다른 관점으로 영화를 볼 수도 있는 것 같아요

    2010/02/2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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