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브로큰 데이트>가 그야말로 엄청나게 재미있는 대중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기엔 좀 불공정한 개인적 애호가 작용하고 있어요. 저는 <브로큰 데이트>의 두 주인공, 스티브 카렐과 티나 페이의 열렬한 팬입니다. 그냥 그네들의 의뭉스런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저는 웃음을 참기가 힘들어요.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브로큰 데이트>는 그저 그런 정도의 코미디, 액션 스릴러입니다. 각기 <오피스> <30 락>을 이끌고 있는 뛰어난 코미디언이자 배우, 그리고 크리에이터라고 할 수 있는 스티브 카렐과 티나 페이가 만난, 알고 보면 야심찬 프로젝트라는 점이 저에겐 독으로 작용한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기대가 너무 커졌으니 말이죠.
사실 <오피스>나 <30 락> 풍의 유머나 재미를 와이드 릴리즈를 목표로 하는 블록버스터에 끌어들이기는 몹시도 힘든 작업이었을 겁니다. 마니아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이들 TV시리즈들은 사실 코미디의 층위, 또는 인생을 조망하는 시선이나 방식이 고통스러울 정도로 차갑거나 극단적인 면이 있어요. 본래의 재미가 그렇긴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받아들이기에는 힘든 부분이지요.
때문에 <브로큰 데이트>가 적절하게 대중영화식으로 기승전결과 훈훈함, 그리고 약화된 유머를 구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들어요. “만약 <오피스>나 <30 락> 풍의 극단적인 유머를, 그것도 각 시리즈의 주인공인 스티브 카렐과 티나 페이가 함께 출연해, 미친 듯이 구사했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기대 말입니다. 둘의 호흡이 매우 좋은데다, 구사하는 유머 역시 동급의 영화들에 비해 훨씬 훌륭하지만 그와 그녀의 만남이 3% 아쉬운 이유입니다. 유주하 기자(FIL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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