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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 파워>를 잇는 얼토당토 황당 코믹 첩보 시추에이션. 단순 명확한 스토리와 어설프지만 사랑스런 캐릭터에 ‘진짜 첩보물’ 못지않은 빼어난 비주얼과 스펙터클한 액션을 갖췄다. 스티브 카렐과 앤 해서웨이라는 생각지도 못했던 조합이 의외의 효과를 발휘하는 21세기형 얼뜨기 첩보물.


007 제임스 본드가 첩보영화를 넘어 코믹영화에 끼친 영향을 더 이상 설명해 뭐할까. 지성과 미모에 체력까지 고루 갖춘 초특급 매력남으로서 첩보원 혹은 특수요원이란 캐릭터는 장르를 넘나들며 업그레이드되거나 희화화돼왔다.

<겟 스마트>는 첩보영화와 제임스 본드를 무결점 코미디로 변주했다는 점에서 <오스틴 파워>의 맥을 잇는 영화다. 한 동안 <오스틴 파워> 시리즈가 ‘얼뜨기 첩보물’의 지존으로 군림했다면, 이제 <겟 스마트>에게 그 자리를 내줘야할 것 같다. <오스틴 파워>에서 모조와 뻔뻔함, 치기를 걷어내고 약간의 성실함과 진지함을 추가한 <겟 스마트>는 얼뜨기 첩보물의 계보를 산뜻하게 잇고 있다.      

인류평화를 지키는 비밀 첩보국 ‘컨트롤’과 세계정복을 노리는 범죄 집단 ‘카오스’는 ‘오스틴 파워’와 ‘닥터 이블’만큼이나 단순 명확한 선악의 이분법을 보여주고 있으며, 언뜻 스마트해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덜떨어진 행동을 일삼는 맥스웰 스마트와 빼어난 미모의 여자 파트너, 어설프게 악한 악당, 그리고 기발하지만 실용성을 갖추지 못한 신무기는 얼뜨기 첩보물의 전형을 보여준다. <겟 스마트>는 이러한 바탕 위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연상시키는 럭셔리한 패션에 <미션 임파서블> 못지않은 스펙터클한 액션 신으로 블록버스터 영화의 만듦새를 갖춰 차별화를 뒀다.

60년대 TV 시리즈가 원작이긴 하나 영화는 TV 시리즈에서 다루지 않은 내용으로 새롭게 만들어졌다. 즉 맥스웰 스마트가 어떻게 특수요원이 됐는가에 초점을 맞춘 일종의 프리퀄인 샘이다(따라서 원작의 팬에게는 이 영화가 별로 달갑지 않을 수도 있겠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 영화가 추구하는 웃음의 포인트가 형성된다. 컨트롤은 기발한 무기를 만들고 정보를 수집하는 내근직과 발로 뛰며 악당을 잡아들이는 외근직으로 분리된다. 지하 몇십층 아래 비밀 기지의 답답한 내근직에 싫증난 스마트는 오매불망 밖에서 뛰고 구르는 현장요원을 꿈꾼다. 전형적인 사무직의 외모를 한 중년의 스마트가 얼떨결에 현장요원이 되어 아슬아슬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안습의 몸개그와 엇박자 코미디가 쉴 새 없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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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웰 스마트를 연기한 스티브 카렐은 할리우드 코미디를 책임질 거목으로 한 단계 도약한 듯 보인다. 그는 뻔뻔하지 않고 스스로 비굴해지지 않으면서도 관객을 웃기는 재주를 한껏 뽐낸다. 스마트는 카렐의 대표 캐릭터라 할 수 있는 미드 <오피스>의 ‘마점장’(마이클 지점장)을 전복한 듯한 모습이다. 영업사원이지만 ‘필드’에 나가길 거부하며 책상머리에 앉아 직원을 귀찮게 하는 전형적인 관료직인 마점장과 반대의 위치에 있기에 <오피스> 팬이라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첩보물에서 대개 여성 캐릭터는 주인공의 들러리로 머물 가능성이 크지만, 에이전트 99으로 분한 앤 해서웨이는 투톱 주연으로서의 역할을 벅차게 해낸다. 해서웨이는 성형수술을 하고 샤넬로 온 몸을 휘감은 ‘럭셔리 첩보원’으로서 언뜻 풍자적인 이미지로 비춰지지만, 투철한 직업정신과 이를 뒷받침하는 뛰어난 실력을 지닌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 코미디와 액션으로 연기의 폭을 확실히 넓혔다. 특히 해서웨이가 온 몸을 던져 열연한 적외선 감지기 통과 신은 <앤트랩먼트>의 캐서린 제타 존스를 능가하는 명장면으로 꼽힐 만하다. 정미래 기자(FIL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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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arpseal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간만에 볼만할 듯.
    이건또 어디서 따운바들지...

    2008/06/20 11:10
  2. 짱가  수정/삭제  댓글쓰기

    첩보물은 내 스탈아냐~~~ 라구 하면서..
    거부감이 일곤 했는데..
    왠지.. 땡기는데요....
    어둠의 경로를 찾아봐야 겠어요~~ㅎ

    2008/06/21 09:21
  3. Favicon of http://blog.cine21.com/zinsaya BlogIcon 진사야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겟스마트.. 정말 재밌었습니다. 이쪽에 코드가 맞아서인지는 모르겠지만..ㅎㅎ
    2주차 때 극장 가서 볼 생각인데, 그 때 상영관이 남아 있을지는...
    -_-;; ㅠㅠ

    잘 봤습니다 : )

    2008/06/2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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