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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클립스> - 이 사랑 누가 말려

REVIEW ON 2010/07/07 10:58 Posted by '미래


팬덤만으로 생명력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는 건 시리즈 영화의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다. 그런 점에서 <트와일라잇>은 확실히 대단했다. 새롭고 산뜻했다. 캐서린 하드윅 감독은 소녀의 마음을 어떻게 두근거리게 할지를 잘 알고 있었다. 벨라의 떨리는 심장을 보는 이에게까지 전이시킨 하드윅 감독의 감각은 탁월했다. 원작소설을 읽지 않았어도 영화에 매료되기에 충분했으며, 그렇게 만들어진 토대는 헤로인처럼 관객들에게 스며들었다.

아무리 이 시리즈의 성질을 감안한다 해도 <뉴 문>은 크리스 웨이츠 감독 최악의 연출작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형편없었다. 우울하고 지루했다. 하지만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와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의 매력을 죽이면서까지 기를 쓰고 부각시킨 제이콥(테일러 로트너)의 구릿빛 복근만큼은 성공적이었다. <트와일라잇>이 목숨 걸고 이룩한 금단의 러브 스토리로 짜릿함을 안겨줬다면, <뉴 문>에서는 섹시한 초인과 연하 짐승남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벨라의 흐뭇한 상황 속으로 십대 소녀들을 빙의시키는데 성공했다.


이쯤에서 절대 잊지 말아야 할 것. 삶과 죽음, 거부할 수 없는 운명과 위험한 사랑이라는 자못 심각하고 어두운 주제를 끌어안고 있지만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어디까지나 하이틴 로맨스다(그러니까 뱀파이어 혹은 늑대인간에 대한 관심 때문에 이 영화를 선택한다거나 유치하다고 욕하려거든 더 이상 시간낭비, 돈낭비 하지 말 것을 권한다). <이클립스>에서도 달라질 건 없다. 아니, 더 강해졌다. 신생 뱀파이어 군단이니, 늑대인간과 뱀파이어의 결전이니, 판타지 액션 블록버스터니 이런 것들은 그저 깨알 같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이클립스>는 종족을 초월한 세 청춘의 절정에 이른 삼각 로맨스다.

벨라는 여전히 에드워드에게 자신을 뱀파이어로 만들어달라며 조르고, 에드워드는 결혼한 다음에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며 불쑥 청혼을 한다. 한편 제이콥은 끊임없이 벨라에게 구애를 하는데, 벨라는 우정 운운하며 애매한 태도로 제이콥의 마음을 들쑤신다. 이 와중에 1편에서 죽은 제임스의 애인 빅토리아가 신생 뱀파이어들을 이끌고 벨라를 공격하러 오고, 에드워드 가족의 힘만으로는 이들을 막을 수 없기에 제이콥과 늑대인간들이 가세한다. 뱀파이어 군단이 쳐들어오거나 말거나, 여자사람을 지키기 위한 흡혈귀와 울프맨의 불꽃 튀는 경쟁은 극에 달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반바지 하나만 걸치고 뜨겁게 육탄공세를 퍼붓는 제이콥, 겉으론 쿨한 척하지만 질투의 화신이 되어 부르르 떠는 에드워드. 이 둘을 조련하는 영화사상 최고의 어장관리녀 벨라의 기술에는 그저 혀가 내둘러질 뿐이다. 어느 하나 심각하지 않은 이 없는데 터져 나오는 실소를 참기가 어렵다.


이렇듯 한결 얄팍해진 로맨스가 의도하지 않게 웃음을 자아내긴 하지만 <뉴 문>보다는 진화된 모양새가 그나마 위안을 준다. 데이비드 슬레이드 감독은 적어도 지루하지는 않게 해준다. 신생 뱀파이어 군대의 위협적인 모습들, 늑대인간과의 격투 장면이 주는 스펙터클함은 판타지 액션으로서 장르적인 쾌감을 소소히 안겨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에드워드와 벨라가 사랑을 속삭이는 동화 같은 꽃밭이나 빅토리아를 피해 달아난 설산의 눈부신 풍광 등 볼거리도 화려하고 다채롭다. 꽤 많은 캐릭터가 등장하고, 재스퍼와 로잘리의 과거 회상 신이나 늑대인간의 전설 등 곁가지들이 늘어났지만 산만하지도 않다.

어쨌든 벨라는 부모 곁을 떠나는 것도 아랑곳없이 뱀파이어로 변신해 에드워드와의 사랑을 완성하려고 발버둥 친다. 제이콥은 그런 벨라를 향한 저돌적이고 맹목적인 애정을 멈추지 않는다. 빅토리아가 벨라를 죽이려하는 이유는 몇 년 전 죽은 애인에 대한 복수 때문이며, 빅토리아를 사랑하는 라일리는 헌신적으로 뱀파이어 군대를 조직한다. 이 모든 게 다 사랑 때문이다. 여기선 인간도, 뱀파이어도, 늑대인간도 모두 사랑 때문에 살고 사랑 때문에 죽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무모하고 못 말리는 순애보.

시리즈에 중독된 팬들의 애정 또한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클립스>는 지난 주 개봉한 북미 지역에서 전작들의 박스오피스 기록을 갈아치우며 식지 않는 인기를 증명했다. 참 못 말릴 사랑이다. 정미래 기자(FIL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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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dthink.tistory.com BlogIcon 여울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저들의 사랑 누가 말릴까요..^^
    애정씬이 많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키스씬만 도배되었다는 느낌이네요..^^

    2010/07/12 00:02
    • Favicon of http://film-on.kr BlogIcon 정미래  수정/삭제

      애정신이요ㅎㅎ 글쎄 이 시리즈에서 키스신 이상을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이네요ㅎ

      2010/07/13 11:04
    • 그레이스  수정/삭제

      브레이킹던에는 베드씬이 나온다는거~~~ㅎ

      2010/11/04 17:24
    • Favicon of http://film-on.kr BlogIcon 정미래  수정/삭제

      아 진짜요?ㅋ 기대되네요!!!

      2010/11/0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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