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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벡 로니 스콧 라이브: 씨네사운드 버전>은 2007년 11월 영국 런던의 ‘로니 스콧 재즈 클럽’에서 있었던 제프 벡의 공연 실황을 영화관에서 개봉하는 것입니다. 지난 <퀸 락 몬트리올>에 이른 씨네사운드의 두 번째 시도. 이 시도가 앞으로 어느 정도의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미 DVD나 블루레이로 발매된 공연을 극장의 음향 환경을 이용해 좀 더 현장감을 살리고 큰 화면에서 선보인다는 취지는 상당히 좋아 보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실제 공연이 부럽지 않은 현장 분위기가 조성될 수도 있고 말이죠. 물론 이전에 있었던 퀸의 공연과 비교한다면 제프 벡은 아직 일선에서 물러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의 연주자이며 앞으로도 국내에서 실제 공연이 열릴 확률 역시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근래의 음악 환경을 생각한다면 곧 이런 연주 음악은 빠르게 사라질 것이 분명합니다. 제프 벡은 위대한 연주자들이 속속들이 등장했던 시대의 얼마 남지 않은 유산과 같은 존재예요. 이제 곧 사라질 것이 뻔한 거대한 공룡이나 다름없지요.

저 역시 태양이나 손담비의 신곡을 열렬히 신봉하는 사람으로서 근간의 음악시장과 음악인들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모든 음악과 취향에는 유행이라는 것도 있고 부침이라는 것도 있으니까요. 다만 아쉽다면 위대한 연주인들을 키워냈던 시대가 이미 지나갔고, 그 시대에서 살아남은 거인들이 이제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저는 이제 다음 시대의 제프 벡을 꿈꾸는 젊은 연주자들이 자신의 연주를 바탕으로 음악 산업 속에서 성장하거나 성숙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제프 벡의 연주가 더욱 소중해 보이는군요. 비록 올해 3월 내한 공연이 있었지만, 이런 연주를 접할 기회는 앞으로 더욱 줄어들 거예요. 그러니까 안락한 극장에서 제프 벡과 최고의 세션들이 모인 로니 스콧 라이브를 보고 듣는 것은 상당히 그럴싸한 기회다 이거죠. 더구나 극장 상영을 위해 특별하게 리마스터링된 음향이나 씨너스 이채, 이수만의 음향 시스템도 한 몫을 할 테니까요.


제프 벡의 연주는 한 동안 연주 기술을 경쟁적으로 겨루던 록 음악 신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무엇이었습니다. 그는 테크닉에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서 놀고 유희하는 연주를 들려주는 그야말로 탁월한 기타리스트였어요. 그는 과시하기 위해 기술을 활용하지 않았습니다. 재즈와 블루스, 록을 넘나드는 그의 폭넓은 음악적 시도는 다양한 연주법을 유쾌한 방식으로 자신의 음악에 녹여냈습니다. 피크로 날렵하고 강렬한 연주를 하다가도 이내 맨손으로 유려한 핑거링을 활용해 위트 있는 전환을 시도하는 게 그의 연주 스타일이죠. <제프 벡 로니 스콧 라이브>에서는 카메라를 통해 유쾌하면서도 여유가 넘치는 제프 벡의 연주를 아주 편안한 자세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음향도 안정되어 있고 눈앞을 가리는 머리 큰 관객도 없어요.

게다가 에릭 클랩튼까지 덤으로 등장합니다. 만나면 하늘이 쪼개질 것 같은 기타 배틀을 벌여야 할 희대의 기타리스트 둘이 만났지만 그냥 껄껄 웃으면서 기막히게 그루비한 연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죠. 객석에서는 이 둘과 함께 세계 3대 기타리스트로 추앙받던 지미 페이지까지 기웃거리고 있으니 비좁은 공연장에 모일 사람은 다 모인 셈입니다. 드럼의 비니 콜라이우타와 베이스의 탈 윌켄필드 조합은 최근의 제프 벡 공연 중에서 가장 뛰어난 연주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머를 섞은 애드립이 전설이 될 수 있는 조합이죠. 후끈하게 달아올랐다가 끈적거리면서 내려가고 폭풍같이 내달렸다 유쾌하게 박장대소를 날려요. 이게 바로 거장의 연주라는 겁니다. 유주하 기자(FILMON)


p.s

1. 조스 스톤, 이머진 힙 등의 보컬리스트들이 참여하는 곡도 있습니다.

2. 객석에 유명 음악인이 많이 숨어 있다고 하는군요.

3. 제프 벡을 잘 모르신다면 <Blow by Blow>를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연주음반입니다. 재미있고 유머러스한데 아주 조밀하게 짜여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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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새벽거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우 바이 블로우!!! 최고의 명반이죠~ 제프 벡 라이브라,, 이거 땡기는데요. 근데 이게 쫌 강북에서만 했어도.. 이수는 넘 멀어!!! 젠장... ㅠㅠ

    2010/07/27 18:12
    • Favicon of http://zooha.tistory.com BlogIcon 쥬하  수정/삭제

      확대 개봉의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군요. ^^;;
      연주자들은 생명력이 긴 것 같아요. 제프 벡, 여전하더군요. 상큼하게 웃고 있는 루키, 탈 윌켄필드나 제프 벡이나 연주에서는 나이가 느껴지지 않아요. 그저 훌륭할 뿐이죠. 문득 오래전 어머니의 말씀이 귓전을 울리네요. 사람은 자고로 기술을 배워둬야 한다고...

      2010/07/28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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