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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랙> 주노 템플 - 질투는 너의 힘

PEOPLE ON 2010/08/02 09:37 Posted by '미래

<크랙>

조던 스콧 감독의 <크랙>은 ‘미스 G’ 에바 그린의 마력이 지배적인 영화지만 과도기 소녀들의 미친 연기도 그에 못지않게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 중에서 ‘디’를 연기한 주노 템플(Juno Temple)은 단연 발군이다. 미스 G와 스페인 전학생 피아마(마리아 발베르드)의 아름다운 외모가 도드라지는 가운데, 위태로운 악녀 디는 실질적으로 영화를 열고 닫는 주인공이다.

<크랙>은 그릇된 욕망과 집착에 관한 이야기다. 온통 여자뿐인 폐쇄적인 기숙학교 안에서 매력적인 외모와 자유분방한 성격을 지닌 멋쟁이 다이빙 교사 미스 G는 학생들의 롤모델이자 여왕이다. 디는 미스 G를 유달리 동경하고 흠모하는데, 뛰어난 다이빙 실력과 학교짱으로서의 리더십까지 갖춘 디에게 미스 G는 총애를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피아마가 등장하면서부터 디는 불행해진다.

<크랙>

스페인 귀족 출신의 피아마는 눈에 띄는 미녀이면서 또래보다 훨씬 성숙하고 똑똑한데다 차원이 다른 다이빙 기술을 갖추고 있다. 피아마에 비하면 디는 한낱 애송이에 불과하다. 친구들과 미스 G의 관심이 피아마에게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 질투심에 불타오른 디는 자신의 행복과 안정을 지키기 위해 분투한다. 적에 대한 호기심과 시기가 뒤섞인 디의 묘한 감정이 차곡차곡 쌓이고 폭발하는 과정 속에서 영화는 사춘기 소녀의 혼란과 성장을 포착한다. 비극적인 사건으로 환상을 깨고 나온 디는 결국 기숙학교를 벗어나 진짜 세상으로 향할 수 있게 된다.

에바 그린처럼 우월한 미모를 타고난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이가 있다. 주노 템플은 후자에 속한다. 스물 한 살의 영국배우 주노 템플은 예쁘다고 할 수 없는 외모를 지녔다. 순진하거나 착한 것과도 거리가 멀어 보인다. 영화 속에서 그녀는 주로 음울하고 히스테리컬하다. 여유롭지 못하고 늘 경계하며 엿보거나 웅크려 있으면서 호시탐탐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애쓴다. 결핍은 그녀의 에너지원이고, 시샘은 그녀가 존재성을 획득하는 도구이다. 무엇보다 주노 템플은 이 세상에서 ‘흘겨보기’를 가장 잘 하는 배우다.

<어톤먼트>

2006년 <노트 온 스캔들>(Notes on a Scandal)로 본격적인 영화배우의 길에 들어선 주노 템플은 <어톤먼트>(2007)에서부터 예사롭지 않은 감각을 드러냈다. 아역배우의 명연이 두드러졌던 <어톤먼트>는 물론 브라이오니(시얼샤 로넌)의 파리한 얼굴이 독보적이었지만 롤라로 분한 주노 템플의 기도 만만치 않았다. 부모의 불화로 친척집에 얹혀 지내는 롤라는 말썽쟁이 쌍둥이 남동생을 돌보는 까칠한 누나이자 자존심 센 사춘기 소녀로서 깍쟁이 브라이오니와 팽팽한 신경전을 펼친다. 주인공 연인을 생이별 시키는 사건에 일조한 롤라는 여자아이가 지닌 기이한 탐욕과 교활함을 소름끼치게 전달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천일의 스캔들>(2008)에서는 조지 볼린의 의부증 아내 제인 파커로 출연해 특유의 시기와 질투어린 시선을 뽐내며 앤 볼린의 파멸에 일조하는 역할을 했다.

<천일의 스캔들>

<St. Trinian's>(2007), <Wild Child>(2008) 같은 발랄한 학원물에 참여하던 
주노 템플은 이십대가 된 2009년부터 기다렸다는 듯이 왕성하게 필모그래피를 늘려가고 있다. 잭 블랙 주연의 코미디 <이어 원>(Year One, 2009)을 비롯해 1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된 <미스터 노바디>(Mr. Nobody, 2009), 노아 바움백 감독의 <Greenberg>(2010), 그렉 아라키 감독의 <Kaboom>(2010) 등 다양한 작품에 이름을 올렸으며, 올랜도 블룸과 밀라 요보비치가 출연하는 것으로 알려진 새로운 버전의 ‘삼총사’ <The Three Musketeers>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푸석한 곱슬머리와 뾰로통한 표정으로 불안하게 흔들리는 청춘을 예리하게 표현해내는 주노 템플. 지금부터 가장 주목해야봐야 할 영화배우다.
정미래 기자(FIL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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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리  수정/삭제  댓글쓰기

    '크랙' 보면서 어디서 봤다했는데 '어톤먼트'에 나온 배우였군여. 디게 독특한매력 있는 거같애요. 영화에서 자주 봤으면 좋겟네요. 잘읽고 가요~!

    2010/08/12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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