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1년만의 속편이라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2편이 개봉했던 것이 어제 일인 것만 같은데 시간이 참 빠르다는 생각도 들고요. <토이 스토리> 시리즈를 돌이켜 보자면 제 마음 한 구석, 시간이 멈춰진 곳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일이에요. 변함없이 알록달록한 캐릭터, 깨알 같은 코미디 감각이야 언제나 그렇듯 반갑습니다. 하지만 예전 그대로의 얼굴을 하고 있는 우디(톰 행크스)와 버즈(팀 앨런)를 보고 있노라면 새삼 세월의 무게가 묵직하게 다가와요. 물끄러미 바라본 거울 속 얼굴은 왜 이리도 꺼칠한지... 어쩌면 쓸데없는 자기연민일 것입니다. 모든 것은 변하잖아요. 변하지 않은 것은 장난감들에 대한 저의 기억뿐이겠죠. 영화 속 그들도 세월에 흐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으니까요.
<토이 스토리 3>는 그렇게 시작합니다. 우디와 버즈, 그리고 장난감 친구들은 여전히 그들의 주인이자 친구, 앤디(존 모리스)와 놀고 싶은 마음뿐이죠. 하지만 앤디는 이미 대학생인걸요.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하는 일도 너무나 많이 달라진 앤디에게 이제 우디와 버즈는 추억 속의 친구들일 뿐입니다. 앤디는 가끔씩 아득한 눈빛이 되어 우디와 버즈의 얼굴을 들여다보지만 단지 그뿐이죠. 시간은 관계를 변하게 해요. 앤디는 그들을 떠나야합니다. 우디와 버즈가 이 지경이니 다른 장난감들은 말할 것도 없어요. 장난감 상자에서 스스로 걸어 나오지 않고서야 빛 볼 일이 따로 없죠. 게다가 앤디가 대학에 진학하면서 장난감들은 버려질지도 모를 위기에 처해요. 기껏해야 다락방 위에 처박힌다면 다행, 방학을 맞아 찾아올(지도 모를) 앤디를 기다리는 게 할 수 있는 일의 전부가 될 판입니다.
장난감들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늙어가는 우리는 알고 있죠. 변화가 서운하기도 하고 때로는 서럽기도 하지만 인생은 계속되고 그게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도요. <토이 스토리 3>의 제일 큰 장점은 이러한 감정들을 모두 안고 간다는 것입니다. 비록 쌉쌀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할지라도 애써 부정하거나 억지로 극복하려 들지 않아요. 그렇다고 비관으로 침울해지는 것도 아니지요. <토이 스토리 3>는 성숙한 자세로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묵직하지만 쾌활하게 나아갑니다.
그리고 그들의 여행은 완전히 새로운 영역으로 발을 들여놔요. 앤디의 방을 떠나 보육원에 도착한 이들이 보게 되는 것은 장난감의 유토피아입니다. 생각해보세요. 그럴만합니다. 보육원이라면 아이들이 언제나 새롭게 공급(?!)될 것이고, 장난감들은 그들과 함께 영생을 누릴 터. 이곳이야 말로 장난감의 천국인 셈이죠. 더구나 기존의 장난감 친구들도 그들을 환대합니다. 보육원 장난감들을 이끌고 있는 곰돌이 랏소(네드 비티)는 따뜻한 포옹으로 우디와 친구들을 맞아줘요. 딸기향이 물씬한 보송보송한 포옹으로 말이죠.
하지만 랏소의 포옹 이면에는 우리의 현실에서나 볼 수 있는 살벌한 체계와 어두운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보육원은 유토피아가 아니라 그냥 우리들이 살고 있는 세상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죠. 조금의 과장과, 단순화를 거쳤지만 척하면 알아볼 수 있어요. 간단히 말해 계급, 독재사회랄까요. 자 이제부터 진짜 장난감들의 이야기, <토이 스토리 3>가 시작됩니다. 우디와 버즈는 어떻게 이 난관들을 헤쳐 나갈까요?
야릇한 감정과 회환이 밀려드는 감정으로 시작한 <토이 스토리 3>는, 이내 시리즈 특유의 발랄하고 속도감 있는 유머로 분위기를 전환한 후, 보육원에서 벌어지는 모험을 엮어 한 편의 서사시를 완성합니다. 감자 부부, 겁 많은 공룡 렉스의 슬랩스틱 개그도, 3중창 감탄사만으로 폭소를 자아내는 외계인 3형제도 여전히 제 몫을 다해요. 새롭게 등장하는 보육원 장난감들 역시 기존 멤버들을 위협할 만큼 비범한 존재감으로 무장하고 있습니다. 수줍은 표정으로 첩보원 행세하는 전화기 장난감의 위엄이라든지, 처키 저리가라 싶은 공포의 아기 인형은 정말이지 혼자보기는 아까운, 예민한 제작진의 성취이지요. 켄과 바비의 엎치락덮치락 연애도 빼 놓을 수 없어요. 허영스럽지만 어딘지 모르게 귀여운 켄도 그렇지만 허허실실, 속이 꽉찬 바비의 행동거지가 입체적인 유머를 구사하거든요. 얼핏 명품 가방에나 신경 쓸 것처럼 생겨서는 어찌나 똑 부러지게 행동하는지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유주하 기자(FILMON)
p.s
1. 2억 달러를 들인 대작입니다. 3D 버전에 대해서 호평이 많습니다. 당연한 일이겠죠. 이 부문에서는 가장 노하우가 많은 집단이 만든 작품이니까요(하지만 이 작품이 아이맥스로 공개되는 픽사의 첫 번째 작품이라는 사실).
2. 개인적으로 시리즈물 중에서 가장 뛰어난 후속편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1, 2편보다도 좋았어요. 이야기와 유머, 캐릭터 모든 면에서 말이죠.
3. 북미 개봉 첫 주, 3일 동안 1억 1031만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합니다. <인셉션>을 가볍게 눌러주는 정도.
4. 리 언크리치 감독과 애니메이션 팀은 작업에 들어가기 전, 삭발을 했었다고 하네요. 이런 학생 같은 열정이라니...
5. 슬링키 독의 성우가 짐 바니에서 블레이크 클라크로 교체됐어요. 짐 바니가 2000년에 사망했기 때문이죠. 클라크는 바니와 친한 친구 사이였다고 합니다.
◆ 시작 파워블로그 초청으로 오랫만에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릴적 추억의 장난감을 연상하며 <토이스토리> 그 세번째 이야기를 만나봅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보기에 너무나 좋은 <토이스토리3>가 아닌가 합니다. ◆ 영화 요약 어느새 대학생이된 앤디는 집을 떠나면서 자신과 함께 했던 많은 장난감 중 고민하다 우디만 챙겨 떠납니다. 설상가상 어머니의 실수로 장난감들은 마을 탁아소에 기증 되게되고, 이를 버림 받았다고 생각하는 장난감들은 그곳..
이작품이 11년이나 지나 나온 작품이군요~1편의 내용이 너무 생생하게 남아서 인지 이렇게나 오래 된지 몰랐습니다
상상력을 무한이 자극하는 영화더군요~ㅎ
영화속 장난감의 주인도 크고 저도 이제 컸다보니 더욱더 영화의 내용에 빠져들수 있지 않았나 합니다
과연 지금 어린이들은 이영화를 보고 제가 지금 영화를 다 본후의 가지는 감정을 느낄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면 토이스토리라는 영화와 함께 큰 제가 행운이 아닌가 합니다~
지금의 어린이들은 가질수 없는 감정일테이깐요~
토이스토리1편을 본 지금의 성인들이 꼭 봤으면 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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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작품이 11년이나 지나 나온 작품이군요~1편의 내용이 너무 생생하게 남아서 인지 이렇게나 오래 된지 몰랐습니다
2010/08/05 13:55상상력을 무한이 자극하는 영화더군요~ㅎ
영화속 장난감의 주인도 크고 저도 이제 컸다보니 더욱더 영화의 내용에 빠져들수 있지 않았나 합니다
과연 지금 어린이들은 이영화를 보고 제가 지금 영화를 다 본후의 가지는 감정을 느낄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면 토이스토리라는 영화와 함께 큰 제가 행운이 아닌가 합니다~
지금의 어린이들은 가질수 없는 감정일테이깐요~
토이스토리1편을 본 지금의 성인들이 꼭 봤으면 하는 영화입니다~
어떤 분의 감상평이 기억에 남아요. "눈물이 흐르더군요. 뒷자리 꼬마는 계속 의자를 흔들고..." 너무 재밌어서 흔들었겠죠? 여하튼 언젠가 꼬마들도 토이스토리 1, 2편을 찾아볼 날이 올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2010/08/06 03:45ㅎㅎㅎ 감자아저씨 ㅋㅋㅋ 참 귀여웠어요 ㅋ 오이로 변신했을때도 ㅋㅋ
2010/08/08 14:10끝에 가서는 거의 슈퍼히어로급으로 활약하는... 저는 좀 징그럽던데요... 마냥 귀엽지만은 않았어요 ㅋ
2010/08/09 18:33오랫만에 애니작품으로 훌륭한 영화를 보았던거 같았어요.
2010/08/09 15:391~2편도 좋았는데 정말 3편은 그이상을 넘어 서주었네요.
아이들도 좋지만 어른들에게도 너무나 좋은 영화가 될듯합니다.
장난감을 소재로 이런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한 감각이고 노력입니다. 요즘 시대의 진정한 작가들이 애니메이션 쪽으로 쏠리고 있는 걸까요?
2010/08/09 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