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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에서 제작한 옴니버스 영화 <시선너머>. 그 안에는 우리의 '시선'에 대한 답답함과 부끄러움이 있다.

<이빨 두 개>는 남한으로 넘어온 탈북자에 대한 우리의 태도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준다. 무의식 속에 있을지도 모르는 차별성, 이질감을 어른이 아닌 한창 민감한 청소년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한다.


두 번째 영화는 <니마>. 돈을 벌기 위해 몽골에서 한국으로 온 니마는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 노동자다. 임신한 어린 딸이 보고 싶지만 꾹 참고 호텔객실을 청소한다. 딸의 사진을 보며, 한 서린 듯 몽골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모습은 한국의 어머니와 전혀 다르지 않다.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이 분위기는 눈물을 참지 못하게 하면서 동시에 보는 이를 부끄럽게 만든다. 그나마 마지막에 니마와 한국인이 가깝게 마주 보며 즐겁게 이야기 나누는 장면 덕분에 약간의 용기를 얻고 고개를 들 수 있다.

유쾌하고 개성 넘치는 영화 <바나나 쉐이크>의 알빈도 필리핀에 있는 자신의 가족을 위해 한국의 이삿짐센터에서 일한다. 그러던 중 이삿짐 서비스를 받은 집주인의 귀금속이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외국인노동자 알빈은 의심을 받는다. 범인을 추정하고 고백하는 긴장되는 시간 동안 역시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한국인의 편견과 차별을 목격할 수 있다.


<진실을 위하여>의 보정은 어렵게 임신을 하지만 산부인과에서 전 재산 삼백만원을 도난당하는 일을 계기로 아기를 유산하였다. 인터넷 블로그에 하소연 섞인 보정의 글이 게재되자 병원 측은 이미지 타격에 위협을 느끼고 보정의 결혼 전 낙태 사실까지 들춰가며 오히려 그녀를 사기꾼으로 몰아간다. 처음에 보정의 글에 동정하던 것과는 달리 곧 병원의 글에 동조하는 수십 개의 악성댓글이 한 사람 보정을 무자비하게 짓밟는다.

<백문백답>의 희주도 마찬가지다. 직장상사로부터 성폭행당해 임신을 하게 된 희주. 이 사건의 수사관은 희주가 과거 운동권이었기 때문에 모든 일에 삐딱할 것이라 확정 짓는가 하면, 현재 삼천만원의 대출금을 갚아야 하는 그녀의 개인적인 사정마저 물고 늘어진다. 게다가 소위 꽃뱀에게 당한 적 있는 이 수사관은 희주를 피해자가 아닌 계획자로 만든다. <진실을 위하여>에서 쉽고, 가볍게 판단하는 일부 네티즌이나 <백문백답>의 수사관 모두, 눈이 멀어 진실을 보지 못하는 우리를 대변한다.

단순한 시선은 어리석으며 잔인하다. <시선너머>는 우리에게 이제 좀 더 깊고 따뜻해지라고 말한다. (관객심사단 박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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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itor. 2010/12/0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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