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8박 9일간의 독립영화 축제가 서서히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습니다. 700여 편의 출품작 중 엄선된 단편 33편, 장편 11편의 경쟁부문 작품이 자웅을 가리고, 더 넓어진 시선과 기획으로 화합의 장을 펼쳐준 20편의 초청작들이 상영되었는데요. 저희가 준비한 독립영화의 만찬들, 맛은 어떠셨나요?
서른여섯 살이 된 서울독립영화제. 어느 해라고 쉽게 준비한 적이 있었겠냐만 올해는 유독 어렵고 험난한 과정을 거쳐 여러분을 만났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의 응원과 따뜻한 관심에 더더욱 감사한 날들이었습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혹은 그것 때문에라도) 변화된 상황 속에서 이제 어떻게 서야 할 것인지에 대해 저희는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끝 간 데 없는 억지와 유치한 폭력에 지치지 않고 올곧게 서려면 농담처럼 사는 수밖에는 없겠지만, 우리는 농담같지 않은 어조로 다시 ‘초심’을 이야기하기로 했습니다.
처음을 기억해보니 새삼스럽습니다. 추억을 채색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지만 그래도 참 예쁘고 소중한 기억들이지요. 처음 스크린에서 독립영화를 만났을 때의 충격에 설레던 마음과, 이 일을 하기로 다짐했을 때의 벅찬 의지처럼 멋진 기억부터, 첫사랑에 빠진 아이가 상대의 맘을 살피지 못하고 제 맘만 안쓰러워하듯 뻗어갔던 날들의 부끄러운 기억까지도요. 우리는 그 기억들에게 당당하기 위해서라도 상황을 탓하는 대신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다시 ‘독(獨)’해져야 할 시기인가 봅니다. 고립된 ‘독’으로써가 아닌, 스스로 일어서되 함께하는 많은 손길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보내는 ‘독’으로써요. 물론 어영부영 현실에 뭉그러지느니 ‘毒’하게 제 할 말을 해내는 의젓한 태도로 말이죠.
사실 조금 지치기도 했었는데, 여러분의 작은 응원들과 힘찬 미소가 여기에 저희를 이렇게 있게 했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내년에 더욱 활기찬 모습으로 돌아올게요. 그때까지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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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독립영화는 원래 춥고 배고픈 것 아닌가요”라는 말에 마음이 허해졌던 날들과, ‘분개-원망-체념-안주’로 이어졌던 마음의 결들을 다시 살핍니다. ‘안주(安住)’로 끝날 뻔했던 마음의 끝에 ‘다시 한 번!’이란 멋진 단어를 새기게 해준 데일리팀 친구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철없는 편집장에게 믿음직한 울타리가 되어주어 고마웠어요. 흑. (데일리팀 편집장 김수연)
<관객심사단이 선정하는 ‘깜짝상영’ 상영 및 폐막 안내>
서울독립영화제2010 깜짝상영
서울독립영화제2010 관객심사단이 33편의 단편경쟁 작품들 중 엄선한 작품들이 상영됩니다. 상영료 및 티켓구매는 일반 상영작 상영시와 동일하며, 다만 프로그램은 당일에 공개됩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 바랍니다.
일시 : 2010년 12월 17일 (금) 오후 4시 30분
장소 : CGV상암 5관
프로그램 당일 현장 및 서울독립영화제 홈페이지 공지
서울독립영화제2010 폐막식
일시 : 2010년 12월 17일 (금) 오후 7시
장소 : CGV상암 1관
사회자 : 박혁권(영화배우), 김혜나(영화배우)
프로그램 폐막선언, 수상작 발표 및 시상, 수상작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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